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7/20 16:05:22
Name bluff
File #1 KakaoTalk_20210720_155942218.jpg (300.3 KB), Download : 66
File #2 1235.jpg (259.4 KB), Download : 18
Subject [일반] 코로나 시국에 기증한 조혈모세포







보통 PGR에서 혈액암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kt 우정호 선수 일텐데

다만 전 09-11년부터 군대에 있었고 주작 사건까지 터져 스타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아 전역 후에야 이 사실을 알았고

제가 혈액암 하면 먼저 떠오르는것은 한참 재밌게 했던 EZ2DJ랑 팡야 일러스트로 유명한 SEED씨입니다.

물론 이분도 전역 후에야 세상을 떠난 걸 알았고 여차저차 여러가지 계기로 조혈모 세포 기증 신청을 하게 됐습니다.

그러다가 17년에 기증 할 수 있게 됐다가 환자 사정으로 인해 실패했고 최근 다른 환자분이라 재연결이 되서 다시 기증을 하게 됐습니다.

사실 후기는 인터넷이나 유튜브에 검색하면 나오는 다른 분 후기랑 다를 게 없고 몇가지 느낀 점을 적어보려 합니다.

- 휴가 쓰기가 너무 힘들다.

제가 일하던 곳이 공공기관이라 그나마 연가로 빠지긴 했는데 이게 조혈모세포 기증과정에서 시간을 좀 많이 빼야 합니다.

우선 기증이 가능한지 확인하는 신체검사 2일에 저같은 경우는 재검을 해서 1일을 더썻고 여기에 기증을 하기 위해 3일을 해야 하는데

5-6일을 빼야 하는 일정을 사기업이나 중소기업이 내줄 수 있을까? 공공기관은 법령으로 휴일을 주는데 일반 사기업은 선의에 기대야 하는

구조더라구요. 저도 재검 신검은 휴가 받을 수가 없어서 결국 반차 썻는데 생각보다 시간내기가 꽤 힘들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로나라 몸조심 또 몸조심

일단 기증과정에서 혈액암 환자는 독한 화학치료와 방사선 치료로 환자(Recipient)의 조혈모세포를 죽이고 제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데

이때 제가 코로나 걸리면 환자가 위험한 상황에 펼쳐질수 있으니 관리 조심해달라구 신신당부하더군요. 코로나 시국에 먼가 도전과제가

더 붙여진 느낌이라 조심 더 조심했습니다.

-아직도 좋지 않은 부정적 인식

골수 이식이라는 말때문에 그런가 여전히 조혈모세포 이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꽤 많더라구요. 잔소리 들을까봐 일부러 말 안했는데

나중에 입원때문에 기증 한다는 것을 가족이 아니 좀 안 좋은 소리를 들었습니다. 아마 담 기회는 없겠지만 나중에 또 조혈모 세포 기증을

하기에는 주변인들의 이해가 없다면 하기가 어려워 질지도?

머 이외에는 다른분이랑 비슷한 후기이고 병원 특실은 진짜 특급호텥보다 더 좋아서 3일간 잘 쓰고 나왔습니다.

현재 환자 상태는 이식 정도가 좋아서 퇴원하고 무사히 회복했다는 소리까지만 들었네요.

ps. 인증사진은 특정 시기를 나타내면 안된다고 부탁을 받아서 감사패 날짜를 부득이하게 지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1/07/20 16:08
수정 아이콘
잘하셨고. 고생하셨습니다. ^^
몽키매직
21/07/20 16:26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습니다. 조혈모세포 이식은 정말 죽어가는 사람 하나 살릴 수 있는 거라 환자에게는 생명의 은인인 셈이죠.
리얼포스
21/07/20 16:26
수정 아이콘
정말 훌륭하십니다.
greatest-one
21/07/20 16:2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안그래도 우정호 선수 생각이 났었는데..저도 지정헌혈 2번 했었고...여기 pgr회원님 한분과 조문도 했습니다.
초창기 부터 정말 골수 스타빠로 젊은 선수가 이렇게 떠난게 참 안타까웠습니다.
워크래프트3 박승현 선수라고 있는데... 선천장애를 딛고 너무 좋은 경기력과 성적을 보여준 선수가 있었는데...역시 젊은 나이에...세상을 떠나셨습니다.
한 생명을 살리는 정말 좋은일 하셨네요. 너무 대단하시고 고생하셨습니다.
이런 마음가짐을 가진 분이시라면 나중에 크게 돌려받으실겁니다.
21/07/20 16:35
수정 아이콘
네. 제가 스타 보던 시절에는 우 선수가 활동을 하지 않았었고 군대에서는 챙겨볼 시간이 없어서 나중에 소식을 들었는데 안타깝더라구요. 더군다나 1차 이식까지 받은 상태라 충분히 완치될 수 있었을텐데 정말 하늘도 무심하더군요.
21/07/20 16:36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습니다.
쉽지 않은 일인데 존경합니다.
골드똥
21/07/20 16:40
수정 아이콘
저도 등록은 해놓았는데 여태 소식이 전혀 없네요 흐흐...
정말 대단한 일 하셨습니다...!
리자몽
21/07/20 16:57
수정 아이콘
오늘 좋은일 하신분들 소식이 많네요 대단하십니다!
21/07/20 16:57
수정 아이콘
어제 우정호 선수 검색했는데 참 한참 즐기고 놀 나이에 안타깝네요
앙겔루스 노부스
21/07/20 17:12
수정 아이콘
저도 등록해놨고, 한 4~5년전쯤에 일치하는 사람이 나왔다길래 신나서 기증하려고 검사도 받았는데, 아쉽게도 피기증자가 상태가 안 좋아져 수술을 받기 힘들게 되어 중단되었던 일이 있네요. 그 뒤로 연락이 없다는 것은...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님께서는 그래도 한 생명을 구하는데 성공해서 다행이네요. 2만분의 1 확률을 뚫고 성사된다는게 참 대단한 일인거 같습니다.
21/07/20 17:25
수정 아이콘
기다리시면 저처럼 또 연락 올 수도 있을겁니다.
21/07/20 17:13
수정 아이콘
대단하세요
21/07/20 17:23
수정 아이콘
와 대단하세요 !!
21/07/20 17:40
수정 아이콘
쉽지 않은 일인데, 존경스럽네요
아파테이아
21/07/20 17:40
수정 아이콘
제가 작년에 한 일중에 가장 잘한 일이 조혈모세포 기증이었습니다.
여러분, 조혈모세포 기증은 가성비 최고의 봉사입니다!!
내가 며칠만 불편하면 직접적으로 한 생명을 살릴 수 있어요.

저도 bluff님처럼 신체검사 등 휴가 사용이 어려워서 힘들었고, 조혈모세포 촉진 주사(?)를 맞으면 몸이 하루이틀 아프지만,
전반적으로 시간의 제약 빼고는 불편함 없이 기증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골수에서 조혈모세포를 뽑지 않아요! 주사바늘을 이용하기 때문에 움직임이 제한될 뿐 체취할때 통증은 크지 않습니다.

bluff님도 코로나19 상황에서 기증하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베푼 만큼 좋은 일 많이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21/07/20 18:02
수정 아이콘
아 촉진주사를 빼먹었네요. 이게 개인차가 커서 접종후 3일간은 코로나 백신만큼 아팠는데.. 시간이 지나니 다 까먹었나 봅니다.
HealingRain
21/07/20 17:43
수정 아이콘
저도 백혈병 환자인데 정말 감사합니다. 님같은분때문에 저같은 사람이 희망가지고 사는거죠. 감사합니다.
21/07/20 18:00
수정 아이콘
조만간 금방 완치될겁니다.
스위치 메이커
21/07/20 17:49
수정 아이콘
자 추천 드가자~
황금경 엘드리치
21/07/20 17:51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습니다 정말 큰일하셨습니다.
VictoryFood
21/07/20 17:53
수정 아이콘
짝짝짝짝짝
세타휠
21/07/20 18:18
수정 아이콘
용기가 부럽고 존경스럽네요. 고생하셨습니다.
Your Star
21/07/20 18:19
수정 아이콘
훌륭하신 일을 하셨네요.
클린코더
21/07/20 18:22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습니다. 저도 등록한지 6년이 넘어가는데 아직 당첨이 안되네요
Dowhatyoucan't
21/07/20 18:24
수정 아이콘
pgr이라면 역시 성덕 바우만이죠..

정말 의로운 일 하셨습니다. 생명을 살리는 것보다 성스러운 일이 어디있을까요?
코코볼
21/07/20 19:04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습니다.
이혜리
21/07/20 19:41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습니다.

저도 제가 언제 등록했는지도 모르는데, 여튼 2007년에 기증 했다고 하더라구요.
작년에 제 조혈모 세포가 필요하다는 말에, 적극 기증의사를 내비쳤고 가족들 모두 좋은 일한다며 축하(!?) 해 줬습니다.
다만 환자분이 방사선 치료 받을 몸 상태가 안된다고 하여, 한 번 두 번 미루다가 이식 포기를 선언하셨는데, 건강하실런지 모르겠습니다.
글에 언급 한 것 처럼, 조혈모세포협회에서는 회사에 공문? 같은 걸 보내서 공가 처리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는 하네요.
21/07/21 14:37
수정 아이콘
이게 공가 처리는 사실상 공기업만 가능하고 사기업은 거진 월차 쓰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의식과 제도가 개선되는게 먼저라고 합니다. 다른 장기기증(신장, 간)등은 사기업도 유급휴가가 된다고 하더라구요.
21/07/20 19:42
수정 아이콘
존경합니다. 감사합니다. 용기가 없어서 미안합니다... ㅠㅠ
Parh of exile
21/07/20 20:13
수정 아이콘
멋지십니다 존경해요
이과망했으면
21/07/20 21:26
수정 아이콘
전에 어디에서 글 보고 얼른 가서 등록해야겠다 해놓고 차일피일중인데..
존경스럽습니다. ㅜㅜ
그렇구만
21/07/20 22:07
수정 아이콘
기증자는 기증 후 채취된 조혈모세포 수만큼 다시 회복을 하나요?
거짓말쟁이
21/07/21 06:52
수정 아이콘
그냥 세포이기 때문에 2주 안에 원상.복귀 됩니다
유료도로당
21/07/20 22:17
수정 아이콘
등록해놓은지 한참 됐는데 연락이안오네요.. 크크
순둥이
21/07/21 07:27
수정 아이콘
저도요. 매년 달력도 오고 미안하네요
Lainworks
21/07/21 09:49
수정 아이콘
저도 몇년 등록해뒀는데....연락이 왔음 좋겠네요. 회사에 관련 제도도 있는데.
아델라이데
21/07/21 10:21
수정 아이콘
훌륭하십니다. 어찌보면 내 수명을 깎아서 다른사람에게 주는거나 마찬가지인데..
21/07/21 14:26
수정 아이콘
일반 헌혈이라 원리가 같아서 수명은 안 깍인다고 들었습니다. 의외로 이런 인식이 많아서 바꿔나가야 할 거 같아요.
새출발
21/07/21 11:07
수정 아이콘
저도 한번 신청하려고 옛날에 알아봤다가 흐지부지 넘어갓던거네요 의사가 아닌 이상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라 찾아봤엇는데 다시 찾아봐야겟네요 크크 근데..탈모약 먹어도 기증이되나요 헌혈은 안되던데…
21/07/21 14:40
수정 아이콘
기증됩니다. 다만 일정기간(1달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전에 탈모약 복용을 중단하고 기증하셔야 합니다.
Medalliza
21/07/21 14:13
수정 아이콘
seed의 친구입니다.
한동안 잊고 살고 있었는데, 이 글 보고 기억이 되살아 났네요.
저도 seed에게 이야기를 듣고 08년 즈음에 조혈모세포 기증 등록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유전자형 일치자가 나와서 항암 치료 후 마지막 이식을 앞두고 안타깝게 떠났네요 ㅠㅜ
마지막까지 인생 멋지게 살다 갔는데...

정말 대단하고 멋진 일 하셨습니다. 존경합니다.
저도 오랜만에 헌혈 하러 가야겠습니다.
21/07/21 14:26
수정 아이콘
아 그런 사정이 있었군요. 안타깝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2602 [일반] 일본 거주자 외국인 백신예약 과정 및 설명 [16] 여기11463 21/07/20 11463 9
92600 [일반] 코로나 시국에 기증한 조혈모세포 [42] bluff12257 21/07/20 12257 37
92599 [일반]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은 언제 백신을 맞을 수 있을까 [28] 나주꿀16218 21/07/20 16218 0
92598 [일반] 드디어 잘랐습니다! (feat 어머나 운동본부) 긴머리 주의! [24] 예쁘게 자라다오12094 21/07/20 12094 58
92597 [정치] 청해부대 관련 추가 기사가 나왔습니다. [37] 40년모솔탈출16242 21/07/20 16242 0
92596 [일반] 대형 교통사고 소식이 많이 들리네요... [49] giants17889 21/07/20 17889 1
92595 [정치] 법원 '김정숙 여사, 경호관에게 수영 개인 강습' 보도 허위 아님 [183] Alan_Baxter23202 21/07/20 23202 0
92594 [일반] [역사] 미원과 다시다, 전쟁의 역사 / MSG의 역사 [43] Its_all_light82628 21/07/20 82628 35
92593 [일반] 오늘, 이유 없이, 그 친구가 생각난다 [6] 프리템포10480 21/07/19 10480 16
92591 [정치] 조용히 호주에 간 우리 해군 함정 근황 [12] metaljet15649 21/07/19 15649 0
92590 [정치] 오늘자 MBC_타임코리아/ JTBC_리얼미터 여론조사 [83] 마빠이17311 21/07/19 17311 0
92588 [정치] [공식] 문 대통령, 방일 안한다 + 일본, 한국 도시락 공수에도 딴지 [102] 아롱이다롱이21734 21/07/19 21734 0
92586 [정치] 민주당 대선 경선 일정이 '5주' 연기 됐습니다. [21] 마빠이11901 21/07/19 11901 0
92585 [일반] 백수생활 두달째 [85] 녹용젤리13316 21/07/19 13316 104
92583 [정치] 더민주 조승래 "청해부대, 백신 보급이 안되면 현지에서 조달했어야" [91] 어서오고16944 21/07/19 16944 0
92582 [일반] 지도로 보는 전세계 코로나 인명 피해 및 백신 현황 [78] 손금불산입16590 21/07/19 16590 23
92581 [일반] 아서왕 창작물의 역사, 또는 '아서왕이 여자여도 별로 상관 없는 이유' [146] Farce19016 21/07/19 19016 40
92580 [정치] 2030 세대의 불편함에 대하여 [62] ipa16926 21/07/19 16926 0
92579 [정치] 파병 청해부대 34진 승조원 301명 중 247명 확진 판정 (진행 중) [43] 덴드로븀17011 21/07/19 17011 0
92578 [일반] (황당)치실사용하다가 이가 잘렸네요.. [45] 40년모솔탈출27993 21/07/19 27993 0
92577 [일반] 아 차 사고 싶어라 3 (전시차 구경) [42] 길갈15021 21/07/19 15021 2
92576 [일반] 와인과 나의 케미스트리 (1) - 이산화황,아황산 [15] 짬뽕순두부14712 21/07/18 14712 10
92575 [일반] 스윗한 물소 한마리 모셔왔습니다 ^^ [38] insane21646 21/07/18 21646 19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