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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10 08:47
[변화된 환경에 적합하다] 가 진화의 의미와 비슷하긴 하죠.
기업들이 신제품 내놓을때 흔히 하는말도 변화된 시장에 맞춰~ 블라블라 하니까요. 물론 다윈의 생각에도 동의합니다.
21/07/10 09:06
사실 여기서 좀 진지 빨자면 현대로 올 수록 문명의 힘 덕에 자연적인 요소를 배제하는 게 가능해졌죠.
단적인 예로 사랑니가 있는데 매복 사랑니 4개 난 저주 받은 사람이라면 불과 백년 전이었으면 그냥 죽는 수밖에 없었으니...
21/07/10 09:27
어떤 생물이 주어진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여러 돌연변이가 발생하고,
그 중에서 살아남고 주요종이 된 생물을 가리키면서 진화했다고 표현합니다 강한놈이 살아남는게 아니라 살아남는 놈이 강한거다 라는 말과 일치하죠 그리고 진화는 돌연변이로 발생하는데 이게 항상 옳은 방향으로 가지도 않아서 때때로 진화 후 역으로 멸종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21/07/10 14:42
적당한 케이스가 안떠오르는데
KP-G 대멸종 등 대멸종 시기 이후 생태계에 대량 공백이 생기면서 별의 별 돌연변이들이 출연하는데 그 때 진화 이상하게 한 생물들은 멸종했고 최근에는 아래와 같은 사례가 있습니다 http://dongascience.donga.com/news.php?idx=22428
21/07/10 09:30
진화라는 말에 사회적 의미 변화가 일어난 거죠. 즉, 본래의 과학적 의미 말고도 다른 뜻이 추가된 겁니다(그게 오해로 인한 것이든 뭐든). 중요한 것은 본디 뜻이 어떠냐가 아니라 실생활의 용례죠. 진화라는 말도 진화합니다.
21/07/10 13:05
진화론이 나오기 전부터 evolution이란 단어에 그런 어감이 있었다는 말씀이신가요? 갑자기 궁금해지긴 하네요. 진화 관련해서 각 지역의 언어들이 어떤 역사성을 가지고 있는지... 뭐 "나아가다"는 것부터가 모호성이 있는 말인 듯하지만요.
21/07/10 15:11
https://www.oxfordlearnersdictionaries.com/definition/american_english/evolution#:~:text=noun-,noun,species%20Darwin's%20theory%20of%20evolution
옥스포드 영어사전의 정의에 따르면, 생물학적인 '진화'라는 뜻 외에, "gradual development" 점진적인 발전이라는 뜻이 있고, 이게 원래 뜻인 듯 하네요.
21/07/10 11:25
국어사전 1번 뜻이랑 섞어서 사용하니까 그렇죠. 뭐 생물학도도 아닌데 저정도는 틀린 사용이라고 생각하기도 애매합니다.
[일이나 사물 따위가 점점 발달하여 감.]
21/07/10 11:27
살아남은 변이가 맞죠
그 자연선택과정을 멀리서 장기적으로 보면 환경에맞는 개채들로 변하는것 처럼 보이니 진화라는 말을 사용하는거고
21/07/10 11:58
근데 이게 다윈의 "진화"와 다윈 이전부터 존재해왔던 "evolution"라는 단어의 원 뜻이 달라요.
다윈의 진화는 가치중립적인 "변화"의 의미가 맞는데, 원래 단어로서의 evolution은 "더 낫다, 고등해졌다, 진보했다"의 뉘앙스가 분명 있습니다. 그래서 진화를 "나아졌다"의 의미로 쓰는 사람들을 마냥 틀렸다고 뭐라 하기가 좀 그렇습니다. 본문에서도 정확히 지적했듯이요.
21/07/10 14:05
이것도 많이 퍼져있는 오개념 중에 하나죠.
진화론/진화학이나 진화라는 개념에 대하여 인문학적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지, 진화론/진화학 자체는 자연과학이 맞습니다. 진화도 자연현상이고...
21/07/10 14:35
가치 기준이 정해지면, 진화도 우열이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우등한 방향만 진화라 보고, 열등한 방향은 퇴보라 볼 수도 있겠고요.
진화에 우열이 없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그것은 과학 일반에 통용되는 말이 될 것입니다. 과학은 가치를 이야기하지 않죠. 예측할 뿐이죠. 예측한 것이 좋다 안 좋다 말 못하죠. 과학만으로는요. 생물학도 과학이고, 그러한 제한하에서는 우열이 없는게 맞을 것이고요. 그때에는 인류가 바이러스로 인해 멸종되는 것도 악이 아니라 해야겠지요. 인류가 눈이 멀고 손가락이 사라져도 퇴보가 아니라 해야겠지요. 히틀러의 파시즘으로 대표되는 인종주의의 위험성을 경계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건 극단적인 것이고 위험한 것이죠.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진화에 우열이 없다고 하는 것, 과학의 영역밖에서 그런 주장을 하는 것도 역시 극단적 주장이고 위험한 거라 생각합니다. 인간은 무언가를 가치있다고 생각하고, 이를 향해서 자신의 삶을 살아갑니다. 그렇게 가치있다는게 정해진다면, 그 기준에 따라서 진화를 바라볼 떄 우열이 보이게 되겠지요. 멋진 음악을 만들고 싶은데, 달팽이관의 유모세포의 털을 만드는 유전자가 사라지면, 퇴보라 할 것입니다. 다만 과연 어떤 가치 기준을 둘 것인지, 그걸 획일적으로 딱 못 박아 이야기하기 곤란하다는 점이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치있다고 여기는 것이 있는가 하면, 사람마다 생각이 제각각인 경우도 있겠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명'은 소중한 거라 말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기 생명을 돌보지 못하는 유전자는 퇴보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머리 크기가 작아지는 것은 어떤 사람들은 이쁘다면서 8등신이라면서 진화라 그러고, 어떤 사람들은 퇴보라 그럴 것입니다. 퇴보라 그러는 사람들 중 일부는 외모적으로 안 좋기 때문에 퇴보라 그럴 것이고, 또다른 일부는 그런 일이 계속 반복되어서 머리가 점점 더 작아지면 뇌가 작아지고 그에 따라 정신적인 능력이 줄어들 것이라며 그 불확실한 예측에 기반하여 퇴보라 그럴 것입니다. 또한 까다로운 점은 진화란 것이 단기적으로는 퇴보하는 듯한 경로를 밟아서, 결국 장기적으로는 진화하는 경우도 있을 거라는 점입니다. 나무에 사는 동물의 관점에서 꼬리가 사라진다는 것은 퇴보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그 꼬리가 없어지고, 진화를 했죠. 또한 인간이 근육 능력이 감소되고, 대신 머리가 커졌을 때, 그것은 당장은 싸움을 못하니 퇴보라 할 것인데, 이제 그 큰 머리의 조직화가 발달하면서, 그리고 그 큰 머리 속에 여러 문화들이 발전하면서, 그런 것을 보고서는 퇴보라 하기 곤란하고, 진화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게다가 생물들은 끊임없이 돌연변이를 시도하는데, 그 돌연변이들도 당장은 변변치 못하지만, 돌연변이의 돌연변이까지 진행되면, 그제서야 생존력과 번식력이 대단해지는 그런 식도 가능할 것입니다. 즉 단기적 ・ 장기적 관점에서의 예측의 어려움이 있고, 그에 따라 진화의 우열을 평가하기 곤란한 점도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당연한 얘기지만, 환경에 따라서 누가 더 잘 적응하는지가 달라지니, 이 역시도 진화의 우열을 나누기 까다로운 부분이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여러가지 까다로운 점에도 불구하고, 진화를 허무주의적 관점에서 보면 곤란한 거라 생각합니다. 우열이 없다고 봐서도 곤란한 거라 생각합니다. 나는 가치는 논하지 않고, 오직 과학의 영역내에서만 말하겠다! 이러면야 우열이 없다고 봐도 되고, 좀더 정확히 말해서 그런 경우에는 우열을 판단할 자격이 없는 거라고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21/07/11 07:35
진화에 우열이 있다는 얘기뿐만 아니라,
진화에 우열이 없다는 얘기도 가치평가라 생각합니다. 그건 선을 넘은 거죠. 과학 바깥에서 이야기하는 거죠. 진화에 우열이 있냐는 질문에 침묵하거나, '모른다'라고 답해야 과학자로서 충실한 답변인 거라 생각합니다. 과학자로서 말할 수 없는 것에는 침묵해야죠. 과학자가 아닌 인문학자나 일반인으로서 발언을 할 수는 있겠지만요. 위에 글에 다윈이 "나는 결코 어느 것이 하등하거나 고등하다고 쓰지 않겠다"라고 했다고 하는데, 그건 침묵을 의미하는 거죠. 쓰지 않겠다는 침묵이죠. 그와 달리 '우열이 없다'고 발언하는 것은 등가라는 의미이겠고, 그러면 가치평가죠.
21/07/10 20:20
뭐 생물들에게서 진화란건 보통 환경에 대한 적응이니까...환경 요건이 달라지면 기존의 우열이 바뀌면서 싸그리 갈아엎어질건데 우열을 가리기가...
대충 살아남을 수 있으면 우등이고 아니면 열등인거 이상의 뭔가가 있을리가...흐음...
21/07/11 07:30
진화론을 생각하면, 유전자의 다양성이 중요하단 생각이 듭니다. 다양성이 있어야 환경변화에도 멸종하지 않고, 성공적으로 적응할 가능성이 크겠지요.
21/07/10 22:29
뭐가 우등하고 열등한건지의 기준이 없다는게 가장 크죠.
오히려 과학적 현상인 진화를 가치 판단의 영역으로 끌고 와서 우열을 판단하겠다는 사고 방식이 더 위험해 보입니다.
21/07/11 05:35
인간은 원숭이보다 우월한가? 우월하죠. 많은 점에서 우월하죠. 그러나 나무는 원숭이가 더 잘 타니, 그 점에서는 열등하죠.
자유와 평등이란 가치는 무엇에 기초한 걸까요? 인간존중이죠. 인간은 왜 존중받아 마땅할까요? 그 얘기를 진화와 무관하게 할 수 있을까요? 수많은 학자들이 다른 동물과 인간을 비교를 하면서, 왜 인간이 우월한지 수없이 얘기하고 있죠. 그런 걸 읽을 때면, 정말 '인간이 파리보다 우월한가?' 그 또한 편견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실은 그런 얘기들이 인간존중사상을 뒷받침하고 있는 거죠. 그런데 그런 얘기를 위험하다고 못하게 한다면, 더 위험한 일이 생길 거란 거죠.
21/07/10 15:56
뭐 복잡하게 느껴지는 분들은 그냥 카드게임에서
아이고 하스 흑마놈들 다죽었다.. 흑마가 너무 힘들어요! - 진화 xx직업이 너무 세서 대처하는 덱들 아니면 다죽는다- 진화 대충 이런거라 생각해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겁니다
21/07/10 20:33
마녀숲 출시됐을때 짝수기사가 변이를 일으키면서 진화하는걸 봤습니다(...) 2~3주 동안 덱 아키타입이 두 번 바뀜(...) 그리고 너프 맞고 사라진..
21/07/10 20:47
가장 직관적인 예시는
무기 직업이 늘어난다 -> 수액을 채용한 덱이 늘어난다 -> 무기 직업의 승률이 떨어진다 -> 무기 직업의 수가 줄어든다 이런 게 있겠네요
21/07/10 17:44
현재 인류에게 진화란게 존재하는지조차 모르겠습니다
인구가 너무나도 빨리 늘어서 그 어느때보다 변이는 많은데 딱히 생존에 위기는 없고 희귀병들도 다 치료하려고 하니까요 죽음이 개인의 유전자와 연관이 없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21/07/10 23:18
진화가 일어나려면 선택압이 있어야 하는데, 선택압이 있다는 얘기는 어떤 유전자를 가지면 다 죽어야 한다는 얘기라서 현대에서는 진화가 일어나기는 어렵죠.
뭐 굳이 따지자면 보조개 유무나 쌍꺼풀 유무같이 진화하고 있는 건 있긴 한데 드라마틱하진 않네요. 30만년은 진화가 제대로 일어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기도 하고...
21/07/10 23:45
유전자 풀의 변동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진화는 그 크기가 작을지라도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런 진화가 유의미한 변화로 이어질 것인가는 또 다른 문제죠.
21/07/11 00:41
인간 급의 고등생물은 진화의 시간이 몇천년 단위가 아니라 그 이상으로 많이 걸립니다
구석기 시대는 수백만년, 신석기 시대는 수천년, 신석기 시대 중 수메르에서 문자가 발명되면서 이후로는 급속도로 발전을 했죠 이런 기간을 생각해보면 현재 인류의 진화를 우리가 보고 느끼는게 더 이상한 일입니다 그리고 진화가 급속도로 이루어 질려면 생존이 어려울 정도로 환경이 엉망이 되었을 때인데 이때는 대부분이 환경 변화에 적응 못해서 죽고 극 소수의 인간만 적응해서 살아남으면 진화를 볼 수 있겠죠 (물론 이런 상황까지는 가면 절대 안되지만요)
21/07/12 12:03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만약에 제가 다윈의 원서를 처음으로 번역하는 사람이었다면 Evolution을 어떻게 번역하면 좋을까 생각해보게되네요. 변이+적합+생존 이런 뜻이 들어가게 만들고 싶은데 세네자의 한자로는 쉽지 않네요. 흐를 류를 사용해서 생물이 변하는 흐름이라는 뜻으로 단어를 만들어도 좋을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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