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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09 20:36
미드 홈랜드 열심히봤던사람으로써 비슷한?? 전개라서,,, 무섭네요...
애초에 미국이 단추를 잘못 끼워서 거의 20년전이지만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21/07/09 20:44
냉정하게 아프간 자체는 탈레반에 잠식 된다 해도 주민들만 불쌍한거지 딴 나라들한텐 별 상관 없긴 하죠. 더 주둔한다고 더 나아질 리도 없고, 내륙국이라 소말리아처럼 바닷길을 개판낼 리도 없고, 중앙아시아 국가들이야 뭐 국제적 위상이 저 바닥 수준이니. 마약은... 딱히 지금도 전혀 제대로 막지 못하고 있는 수준이니 바뀔 리가 없고요.
문제는 파슈툰족을 매개로 파키스탄이랑 합체진화하면 핵 가진 광신도 테러집단이 탄생한다는 것... 이건 진짜 무섭습니다. 영국이 싸지른 듀랜드 라인의 똥이 이런 데서 터질 줄이야...
21/07/09 21:08
엄밀히 말하면 2001년에 아프간을 침공했을 때는 911의 원흉 빈 라덴을 숨겨준 탈레반을 축출한다는 명분도 있었고,
워낙 탈레반이 이슬람 근본주의에 기반한 폭정을 펼쳤기 때문에 내부에서 미군에 호응할 세력도 제법 많았습니다. 다만 그때 철저히 탈레반의 축출에만 전념해야 했는데, 정작 끝내지도 못한 채 이라크 전쟁이라는 제 2의 전선을 열어 버린 바람에 정작 치안 유지를 위해 병력을 많이 투입해야 하는 곳은 이라크가 되어 버리고, 이 반동으로 아프간에서는 특수전 위주로 진행하는 바람에 탈레반이 산악지역에 의존하며 버텨온 거죠. 미군을 도와야할 아프간 정부군은 마치 남베트남군을 연상케 하는 부패와 무능으로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고요.
21/07/09 22:20
911테러에 대한 복수 목적으로 쳐들어가서 탈레반이 잡고 있던 정권은 확실하게 붕괴시켜놨고
빈 라덴도 결국 사살했습니다. 다시 탈레반이 재집권 못하게 하는거야 실패했어도 어쨌든 911테러의 수괴는 처치했으니 완전한 실패까지는 아니죠.
21/07/10 00:17
9.11이 아침에 잠깐 일어난 일이라 별 거 아닌 것처럼 치부되는데 무려 사망자만 3천이고 부상자 합치면 3만 가까이 되는 대사건입니다.
미군이 수렁에 빠져서 20년간 엄청난 손해를 봤다고 하는데 미군이 20년동안 죽은 숫자랑 9.11 하루에 죽은 민간인 숫자가 비슷해요. 빈 라덴은 당연히 잡아죽여야 했고 아프간 전쟁 자체도 당연히 해야 될 전쟁이었죠. 목적을 달성하고 명분이 없어진 상황에서 처리가 지지부진해진 게 문제죠.
21/07/10 00:56
911 테러의 배후가 아프간의 오사마 빈 라덴이 확실시 된 순간 전쟁은 무조건이었죠.
당시 미국의 분노는 You're with US or against US.로 대변되죠. 극단적인 예로 북한과 이라크를 들 수 있는데, 북한은 당시 공식성명으로 911 테러 희생자를 애도했습니다. 반대로 이라크는 신의 응징이라는 발표를 했다가 아프간에 이은 제 2의 타겟이 되었구요. 당시 수백발의 핵 보유국이었던 파키스탄이 아프간으로 향하는 영공 통과를 거부하자 무려 미 국방부 장관이 "영공 통과를 허가하지 않을 경우 파키스탄과도 전쟁"이라고 공식 발표했었죠. 핵보유국과의 전쟁도 불사않던 미국이었습니다. 911 테러를 당한 미국의 분노는 전세계를 적으로 돌려 공멸하는 한이 있어도 반드시 되갚아주겠다는 마인드였죠.
21/07/10 00:56
아프간 침공은 명분이 있습니다. 이라크전쟁까지 벌이는 바람에 X된거지... 이라크로 인해 쓸데없이 국력을 낭비하지 않았다면 아프간 체제 재정립도 지금처럼 형편없진 않았을 겁니다.
21/07/09 21:03
탈레반이 위구르를 지원하면서 중국에 테러를 가하고, 중국이 중앙아시아에 대한 영향력을 올리고자 아프간에 군사개입하면서 아비규환 벌어질거같은데...
21/07/09 22:34
아프칸 국민에게는 악몽이겠지만, 중국이 아프칸 침공시 미국이야 쌍수를 들고 환영하겠죠, 외교적 수사야 그렇지 않겠지만.
우리 입장에서도 중국이 딴 곳에 신경 쓰는게 싫지만은 않을테고요. 한 10년 정도 버벅거리다 보면 아마 시진핑 반대파가 힘을 얻지 않을까요?
21/07/09 22:41
중국이 군사개입 한다는 건 솔직히 행복회로죠. 애초에 중국이 위구르 젊은 남자들 죄다 가둬놨는데 탈레반이 지원해봤자 위구르서 뭐 할수 있는것도 없어요.
21/07/09 21:27
아프가니스탄 지형이 게릴라에 특화되다 보니 미군도 천문학적 비용을 땅에 버려서 발 빼고 싶었는데 여러 이유로 못빼고 있었다가
트럼프 때 운을 띄우고 이번 바이든 정부가 확정 지었죠 경제 논리로 보면 미국이 발 빼는게 당연해 보이는데, 문제는 이렇게 발을 빼면 아프가니스탄의 반군이 친미 세력을 학살하겠죠... 저긴 원래도 지옥이었는데 이젠 불지옥이 되겠네요...... 중국이 저기 가니마니 얘기하는데 제정신이면 절대 못들어 갑니다 미국보다 더 심한 꼴을 볼 수도 있으니까요
21/07/09 22:03
베트남전은 남베트남이 부패해서 패망했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망하면 부패해서 망했다고 주장할지 궁금하군요.
21/07/09 23:08
그것만이 이유는 아니지만 나지불라의 공산정권은 소련이 철수하고도 3년을 버텼고 한 때는 무자헤딘들을 위기로 몰아넣는 저력이라도 보여줬는데 현 아프간 정부가 얼마나 버틸 지 봐야 말할 수 있겠죠
21/07/09 22:44
미국이 엄청난 똥을 싸놓은거죠. IS도 그렇고, 여기도 그렇고...
예전 IS때와 같은 엄청난 대가를 치뤄야 할겁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주변국가들이 친 탈레반(...) 세력이라 주변국가들에겐 큰 피해가 안 갈수도 있다는 정도겠네요. 충돌이 있을만한 국가라면 이란이 있겠는데, 이란도 지금 외부에 신경을 쓸만한 상황은 아니라서;; 파키스탄은 쌍수를 들고 환영할거고...
21/07/09 23:00
애당초 아프가니스탄은 한 개의 주권 국가로 성립되면 안되는 국가였죠.
아프가니스탄은 그레이트 게임의 부산물로 태어난 중립국이라서, 잡다한 민족들이 할거하는 분권화된 국가였습니다. 자히르 샤 시절에는 국왕의 권위로 민족적, 종파적 분열을 그런대로 봉합해서 국가를 유지해왔지만, 지금은 그냥 북두신권의 세계가 되었으니... 미국이나 소련이나 억지로 아프가니스탄을 통합된 주권국가(그러나, 미국과 소련 자기의 헤게모니에 편입된 주변국가) 로 유지하려고 온갖 인명희생과 물자자원을 쏟아부었지만, 결국은 실패했거나, 실패를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분열된 아프가니스탄같은 나라를 효과적으로 통치할 수 있는 방법은 딱 두 가지인데, 하나는 몽골처럼 아예 모든 것을 초토화시키는 방법이고, 또 하나는 발칸반도처럼 각 민족으로 분할해서 독립 국가를 만들게 하는 것입니다. 몽골의 방식은 현대 사회에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방식이고, 두 번째 방식, 즉 아프가니스탄의 여러 민족들을 분할해서 각자의 민족국가를 세우는 것이 그나마 아프가니스탄에게 효과적이고, 이라크나 시리아같이 실패한 국가에서도 단기적인 평화를 구축하는 데 효과적인 경로라고 생각합니다만 (실제로 미국의 어느 정치학자가 내전 중인 시리아와 이라크에 네댓개의 분할된 민족국가들의 성립을 해결책으로 제시했죠), 이런 두 번째 방식은 2차대전이후 서양 제국국주의가 제멋대로 그어놓은 국경선을 따라 성립된 현재의 제3세계 주권국가들을 아예 기본토대부터 무너뜨리는 국제질서의 혁명과도 같은 방식이라서 당사자가 되는 제3세계 국가들의 지배 엘리트들이나 그들과 이해관계를 같이하는 서방국가들 모두에게 받아들이기에는 어려울 것같습니다.
21/07/09 23:41
미군 철수방식이 너무 요상해서... 아프간을 이용해서 중국에 타격을 주려는건 아닌가 하는 음모론이 마구마구 머릿속을 휘젓고 돌아다니는군뇨....
21/07/10 08:32
라기에는 미군 무기는 AK-47, RPG-7으로 대변되는 구소련제 무기와는 달라서 탄의 수급이나 유지보수가 상대적으로 썩 원활하다고 보기 힘듭니다.
그리고 미군도 중화기는 거의 제대로 폐기했고 소화기 위주로만 제대로 폐기 못하고 남기고 갔을거에요. 버려두고 간 차량들도 차키는 다 없애고 갔고, 전자제어 다 들어간 미군 차량에서 차키없으면 개조 꽤 해야 굴려먹을 수 있을겁니다.
21/07/10 00:22
이런 류의 한 국가 안에서 벌어지는 현대의 여러 세력 간의 분쟁에 대해서 과거 제국들의 개입을 문제만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는데 과연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런 영향이 커보이는 곳도 있긴한데 (레바논의 영역조정이라던지...) 영국이 아프간에 개입하기 이전에도 저 지역은 주위 여러 왕조들이 지배했었고 그 왕조들도 아프간 지역의 민족들을 효율적으로 통제하진 못했던걸보면 저 지역은 지리적 특성상 어쩔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이전에도 민족별 부족별로 국가들이 세워지지 않았었는데 영국이 없었다고 저 지역에 세력별로 쪼개져 국가가 세워졌을거 같진 않고 분쟁은 계속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현 아프간의 직계 조상이라 할만한 두라니 왕조도 끊임없는 내분을 겪으면서 분열되었고 그 이후 바라크자이 왕조 시대에도 결코 아프간 지역의 민족들이 통합되는 일은 없었으니까요
21/07/10 08:47
저도 영국식의 방법이 썩 나쁘지 않았다고 보는게 정작 영국이 저기 점유했을 때는 그래도 지금수준의 막장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부족별로 국가를 쪼갠다고 하더라도 그게 명확하지 않은 경우도 있고, 이미 영국이 한번 같은 국가로 묶어놓았던 이상 대의명분이라는 명목하에 이상 군사적인 모험을 시도해서 학살극을 벌이는 신생국이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고요. 청나라가 만주 봉금령 해제하자마자 만주에 한족, 만주족, 조선족 다 몰려가서 만주에 옹기종기 모이기도 하고 얽히고 섥혀서 살았던거 생각해보면 저런 지역을 부족별로 나눈다고 깨끗히 나눠지냐? 라고 묻는다면 전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그건 일본제국이 패망하고 만주에서 철수하면서 한족 거주구 / 만주족 거주구 / 조선족 거주구별로 다른 나라로 독립했어야 한다는 소리와 비슷하게 들리는데 별로 현실성은 없어보입니다.
21/07/10 00:31
댓글들 보면 미국이 잘못했다만 써 있는데,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주둔하면서 어떤 부분을 잘못한 것인가요? 구체적인 얘기는 없어서 궁금하네요.
21/07/10 02:50
아프간 점령은 빨리 했는데 산악지대 많은 아프간 특성상 탈레반이 산악지대에 숨어서 게릴라 이어가는데 미국은 다 점령했다 라고 생각하고 병력빼서 이라크 전쟁 일으킨 게 패착이죠
아프간과 달리 이라크전쟁은 국제적인 지지도 못받고 두개의 전선 이어가는데 이라크도 점령은 빨리 했지만 저항군은 잔존하고 전시 행정처리 노답으로 해서 IS 생겨나고 아프간은 병력빠진 틈 이용해 탈레반 다시 살아나니 결국 두개의 전쟁 모두 망했죠
21/07/10 00:59
근데 탈레반은 패권주의 세력은 아닌지라... 탈레반의 기반인 파슈툰족이 아프간의 다수민족이긴 합니다만 비파슈툰 아프간인도 상당히 많구요. 파키스탄에 파슈툰인이 많아, 거기에 영향력이 크긴 하지만 파키스탄 파슈툰이 3천만인데 비해 파키스탄 인구는 2억이 넘어서 절대다수도 아닙니다. 파키스탄 서북부의 아프간 접경지대외에서는 그렇게까지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아니고... 사실 이 문제를 볼 떄 많은 사람들이 중국이 건드려서 X되기를 바라는 걸 많이 보는데,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지 싶네요. IS가 공격적 광신집단이지, 탈레반은 대체로 방어적 집단에 가까워서. 지금 탈레반이 잘 싸우는 것도 자민족의 영역에서의 홈경기니까 이야기지, 아프간 밖에서까지 저렇게 미군을 골탕먹일 정도로 잘 싸울리는 없습니다. 오히려 아프간 밖으로 나와주면 미국 입장에선 쌩큐죠.
21/07/10 03:46
미국식 정의감의 결과죠.
우리가 정말 좋아하는 민주주의를 그 곳에 심어주면 그 곳 사람들은 우릴 반기고 새로운 미국의 우방국이 탄생할거라는. 정작 민주주의를 도입해서 나라가 혼란해지지 않은 3세계 국가는 거의 없죠. 아프간 전쟁은 시작은 그렇다 하더라도 그 이후가 걸프전과 엮이면서 너무 이상해졌죠.
21/07/10 08:39
미국의 처리방식도 문제가 있지만 아프가니스탄은 저 지역이 문제인 것에 가깝죠.
미국식 정의감의 결과라기에는 소련도 결과가 안좋았는데요 그나마 영국이 현지세력과 어느정도 타협하면서 주도권을 계속 쥐고 있던 나라였고요.(영국이 아프간에서 물러난 건 1차대전으로 어마어마한 경제적 / 인적 손실을 입어서 해외 식민지를 유지하기 힘들어진 패권 상실의 일환의 과정 및 러시아의 혁명으로 더이상 저 지역에서 러시아를 견제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으로 봐야지 아프간에서 군사작전에 실패한 것은 아닙니다. 영국은 세계대전의 여파로 돈이 부족해지고 아프간의 지정학적 가치가 감소해서 영국이 군사작전으로는 크게 불리하지 않았지만 결국 철수했습니다.)
21/07/10 08:55
정의감의 문제는 아닌거같습니다 딱히 미굿이 아프간 쳐들어간것도 민주주의 십자군이라기보다는 911로 눈 뒤집어져서 쳐들어간거니까요
21/07/10 10:50
그건 단지 전쟁 시작일 뿐이고요.
그 이후 이라크 전쟁도 같이 터지면서 국제사회 여론을 의식해 탈레반을 축출한다느니 민주주의를 심어준다느니 하면서 이때까지 시간을 끈 겁니다. 처음 그 보복은 오래전에 이미 끝난 이야기죠. 미국을 지지하는 정부를 세웠지만, 미군만 떠나면 당장 탈레반에게 무너질 정권이라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던 거죠. 결국 이렇게 떠날거였으면 처음부터 안하니만 못한거죠.
21/07/10 12:00
저개발 독립국에 민주주의 이식 > 친미 선진국 발돋움 성공례가 하필 동아시아에 하나 있어서 미국에게 오판아닌 오판을 심게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21/07/12 13:04
10년전에 바그람 기지안의 한국병원에서 근무하면서 그곳에서 지금의 아내도 만나고 했던 추억이 있는 곳인데..
다른것보다도 그때 미군기지안에서 같이 일했던 아프간 친구들이 걱정이네요. 탈레반이 파슈툰족이고, 카불일대 친미파들은 다리족이라..언어랑 종족이 다르다보니.. 미군앞잡이 경력 있어? 죽어라..를 곧 시전할 거 같은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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