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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10/18 02:56:51
Name 펠쨩~(염통)
File #1 200803281832318931.jpg (16.7 KB), Download : 48
Subject [일반] 이명박 대통령이 강만수 장관을 자르지 못하는 진짜 이유.


*제가 맨날 강쨩이라 부르는데 사실 강만수 장관은 참 인상이 귀여운편입니다. 젊을때 보다 오히려 나이먹고 나서 더 여자애들에게 인기가 많지 않았을까라고 감히 생각 해 봅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언론이 신동아이고 그 다음이 시사인입니다. 황색지와 다름없는 타 언론들에 비해서 제법 읽을만한 내용들이 있는 언론매체입니다. 쓰레기보다 못한 대국민 교화용인 동아일보와는 달리 신동아는 괜찮은 기사들이 많더군요. (월간 조선과는 다르다! 월간 조선과는!)

  일단 정보량이 많고 깊이가 있습니다. 피상적인 사실만 적시하며 선동하느라 바쁜 일간지들과는 달리 한달이라는 시간이 만들어낸 엄밀함이 마음에 듭니다. 특히 동아일보는 이번 정권과 연계되면서 좋은 취재원을 많이 확보한 탓인지 정치기사들이 읽을 거리가 많습니다. 그냥 흑백논리에 촛점을 맞추어 '이놈들은 전부 한통속!'이라는 단순한 시각을 벗어나 정치적 행위나 정책이 어떤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 지고 운용되는지를 엿볼수 있어 좋아합니다.

그래서 10월호 신동아 기사중에서 읽을만한 글들을 링크해 봅니다.





1. 이명박 정부의 외교난맥에 대해서.

이명박 정부 외교안보 라인 180일 막전막후
자리 못 잡는 ‘컨트롤타워’, 울려대는 ‘외교부 독주’ 경고음

http://www.donga.com/docs/magazine/shin/2008/10/07/200810070500012/200810070500012_1.html

  글로벌 호구라는 말을 만든 이명박 정부의 외교력의 구멍이 어떻게 났는지에 대한 기사입니다. 현재 이명박 정부의 외교, 안보라인은 미국통, 외교부가 거의 장악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로 일어난 것이 바로 쇠고기 파동과 대중, 대러 외교에서의 참담한 박살입니다. 이런 무능함은 대선캠프내의 참모진간의 논공행상과 각 라인이 교체되면서 일어난 혼란, 그 결과로 발생한 외교부분을 통괄하는 컨트롤 타워의 부재가 원인이라 지적하고 있습니다.

  실재로 언론에는 잘 다루어지지 않지만 러시아와의 관계는 사상 최악으로 치달았다고 합니다. 이미 여러명의 외교관이 추방당했고 러시아와 추진중인 사업에는 제동이 걸렸습니다. 이런 불신의 결과물이 바로 서캄차카 유전개발의 취소와 한러정상회담에서 러시아의 각종 결례들입니다. 5년간 우리가 잃을건 많겠지만 그나마 5년후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다시 어느정도 리셋 할 수 있다는걸 위안으로 삼습니다.





2. 강쨩이나 까 봅시다.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MB경제팀 아마추어리즘 비판’
“상상력 부족한 강만수 장관, 70년대식 정책으론 경제 못 살려”
http://www.donga.com/docs/magazine/shin/2008/10/07/200810070500009/200810070500009_1.html

  박정희, 노태우 시절부터 국민의 정부까지 경제정책에 관여했던 한 경제전문가의 충고입니다.  괜찮은 내용도 많고 과거 정권들의 경제정책에 대한 비화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김 전 수석은 이번 외환위기의 주범을 한나라당과 강만수 장관으로 꼽더군요. 가장 큰 원인으로 촛불 정국에서  정부와 한나라당이 끊임없이 제기한 '경제위기설'과 강만수 장관의 환율발언, 그리고 고환율과 저환율로의 급격한 정책전환을 꼽았습니다.





3. 방위사업청에 관한 내용.

‘이상희 국방’ 리더십 & 정책
‘장관이냐 군 지휘관이냐’ 리더십 논란, 육군 편중 정책에 해·공군 반발

http://www.donga.com/docs/magazine/shin/2008/10/07/200810070500019/200810070500019_1.html

  이상희 국방장관에 대한 다양한 취재원의 증언을 바탕으로 한 심도있는 기사가 좋았습니다. 사실 제가 눈여겨 본 것은 방위사업청의 전력획득사업을 국방부로 이관하는 움직임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전통적으로 육군중심인 국방부에서 육해공이 동등한 세력을 가진 방사청으로 획득사업이 전환되면 해,공군의 전력확대에 도움이 됩었습니다. 무었보다 방사청설립이후 아직까지 획득관련 비리가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이것과 연계되는 것이 참여정부 시절 마련한 국방개혁 2020에 대한 수정움직임입니다. 참여정부 시절 전력증강에 막대한 투자를 했고 이중 많은 부분은 해, 공군력 강화와 함께 육군의 기동군단화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신정부 들어서 국방부는 덩치는 줄이고 전투력은 높이자는 취지의 움직임에 태클을 걸었습니다. 새로 추진되는 수정안에는 육군 주력에 해,공군은 보조전력이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북한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첨단무기나 정보전력보다는 전차나 자주포가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지요.

  여기에 대해서는 국방개혁 2020에 참가했던 한 전문가의 코멘트로 맺을까 합니다.

“무조건 (추진)해야 한다. 예산이 적어질수록 비효율적 부대를 빨리 폐지해야 한다. 완전성을 갖추지 못한 후방의 동원사단 등이 쓸데없이 돈을 먹고 있다. 현재 육군에는 기능이 중복되는 부대가 많다. 전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생존성이다. 정예화된 간편사단으로 바꾸지 않으면 현대전을 따라잡을 수 없다. 북한 지상군 전력의 위협을 내세우지만 어떻게 지상군만으로 전쟁에 대응하느냐. 전쟁이 일어나면 육·해·공군 합동전력으로 조기에 끝내야 한다. 국방개혁은 3군의 합동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

그는 “예산 문제는 핑계이고 본질은 육군의 기득권 지키기”라고 규정했다. 해군 관계자는 “해·공군 위축보다 더 큰 문제는 미래지향적 군 구조 개편의 뜻이 훼손되는 것”이라고 탄식했다. 공군 고위직을 지낸 예비역 장성은 “일선 장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공군의 우울한 분위기를 전했다.

“국방개혁 2020대로라면 그래도 해·공군의 발전 여지가 있다. 이웃 일본과 중국 공군은 미래를 내다보고 우주군으로 가고 있다. 한정된 예산으로 육군 위주로 전력을 보강하면 우주공군의 꿈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





4. 왜 이명박 대통령은 강만수 장관을 자르지 못하는가?

MB 前 종교 참모가 털어놓는 ‘불교차별’ 뿌리
법장스님(前 조계종 총무원장) ‘형님’으로 모셨던 MB, ‘서울봉헌 행사장’ 떼밀려 간 뒤 편향 시작

http://www.donga.com/docs/magazine/shin/2008/10/08/200810080500018/200810080500018_1.html

  불교파동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원래 이대통령은 불교와 사이가 좋았다고 합니다. 그러던 것이 서울시 봉헌 발언과 그 이후 불편한 관계를 개선하지 않고 개신교 편향으로 흐른게 되면서 이번 사태를 야기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건 별로 중요한게 아니고 왜 강만수 장관을 자르지 못하는가에 대한 재미있는 기사가 나와 있어서 링크를 걸어봅니다.

다음은 한 정부 고위공직자가 말한 내용입니다. 신동아는 취재원이 풍부해서 기사가 좋은 것 같습니다.


강만수 못 내치는 ‘진짜 이유’

※ 편집자 : 이와 관련, 이명박 정부의 한 고위 공직자는 기자에게 “이 대통령은 전문가들의 무수한 비판과 악화된 국민 여론에도 불구하고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해 여전히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여기엔 ‘종교적 이유’도 자리 잡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1998년 국회의원 직을 잃은 뒤 2002년 서울시장 선거 출마 전까지 서울 강남 소망교회에서 독실한 신앙생활을 했다. 1997년 12월 외환위기에 책임을 지고 공직에서 물러난 강만수 전 차관도 소망교회에 다니고 있었다. 이 대통령은 새벽 일찍 교회에 나가 기도하고 봉사활동을 한 뒤 테니스를 치고 아침식사를 하는 식으로 하루 일과를 열었다. 이 때 강 전 차관은 빈번히 이 대통령의 새벽 기도, 테니스, 식사 스케줄에 동참했다. 아침식사가 끝난 뒤 강 전 차관은 개인 연구소에 가 연구 활동을 해야 하는데 이 대통령이 ‘나와 더 얘기하자’고 붙잡아 이 대통령과 시간을 한참 더 보내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당시 이 대통령은 현대건설 회장-국회의원을 하다 물러난 때였고, 강 전 차관은 재정경제원 차관을 하다 그만둔 상태였다. 강 전 차관의 경력이 당시의 이 대통령보다 결코 뒤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이 대통령은 국가경제 전반을 직접 경영해본 강 전 차관의 식견을 높이 사 그와의 대화를 즐겼다는 것이다. 이처럼 수 년의 ‘백수 시절’ 동안 거의 함께 신앙생활을 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눠 서로를 잘 이해하는 사이가 됐으니 강 장관에 대한 이 대통령의 신뢰가 엄청날 수밖에 없다는 점이 이해 될 것이다. 이 대통령의 종교생활을 모르면 이 대통령의 지금의 통치방식이 제대로 설명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한줄요약. 진짜 소망교회때문입니다.;;





5. 그외의 좋은 기사들.

  - 김정일 유고, 그 후는?
http://www.donga.com/docs/magazine/shin/2008/10/07/200810070500020/200810070500020_1.html

  김정일 발병설과 그에 따른 논란에 대한 비판적인 글입니다. 병세 하나가지고 일희 일비하는 것 보다는 보다 더 통합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정책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합니다. 희한하게 신동아는 항상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부정적이더군요.


-민주·공화 당내 정치로 들여다본 ‘2008 美 대선’
http://www.donga.com/docs/magazine/shin/2008/10/07/200810070500004/200810070500004_1.html

  미국 대선, 특히 경선과정에 대한 스토리가 잘 요약되어 있습니다. 이번 미국 대선은 드라마 웨스트윙의 산토스와 아놀드 비닉의 대결을 실재로 보는 것 같습니다. 드라마속에서 대선의 승패를 가른 것은 원전 사고였는데 이번에는 경제공황이군요. 어쩌면 노무현 대 이회창이라는 2002년 드라마가 다시 미국에서 벌어지는 것 같기도 하구요.




  조중동이 아니더라도 일간지의 기사들은 대부분 지나치게 선동적이고 한 3할은 거짓말이라 생각합니다. 삼국지연의보다 더 허풍이 심하지요. 신동아가 아니더라도 네이버나 다음뉴스 보는 시간을 조금만 할애해서 월간지나 주간지를 보면 정치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좀 더 자세히 보일거라 생각합니다. '미친소 사람잡네'나 '좌파정권의 잃어버린 10년'에 놀아나는건 간지가 안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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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0/18 04:19
수정 아이콘
펠짱님 글 잘보고 있습니다.

짧은 저의 식견을 넓게 해주시니 감사할 따름 입니다.

신동아라 한번 봐야겠네요
EsPoRTSZZang
08/10/18 07:43
수정 아이콘
진짜 소망교회때문이었습니까.. oTL...
sometimes
08/10/18 11:02
수정 아이콘
우선 눈길이 가는 2번 글 부터 읽었는데 속이 시원하네요.
리만 브라더스 얼굴 앞에서 저런 얘기를 좀 나눠봤으면....
도대체 무슨 생각들을 하고 있는건지..
A_Terran
08/10/18 11:06
수정 아이콘
영혼의 파트너.
고무신
08/10/18 11:56
수정 아이콘
MB입장에서는 누가 나와도 욕을 있는대로 먹을 이 상황에 괜히 만수를 짤라서 자신한테 욕이 돌아오게 할필요가없죠..
자른다고 해도 이 경제상황에선 누구도 물먹을수밖에 없을텐데 괜히 바꿔서 인사권 행사하는 대통령만 무능하다고 찍힐바에 ..
08/10/18 12:18
수정 아이콘
월간 조선과는 다르다! 월간 조선과는! ← 피식했습니다..크크
성야무인
08/10/18 12:44
수정 아이콘
근데 강씨아저씨 이외에 정말 대안이 없고, 현재 상태를 정상화 시킬수 없는건가요? 유가는 가면갈수록 떨어지고 있으니, 운송비문제에서 절감이 많이되서 오히려 한국은 흔들릴 이유가 없을것 같은데, 무엇부터 해결되어야 되는건지, 정말 강씨아저씨의 부적절한 언행때문인지.... 지금 환율올라가는 상태는 도무지 상식적으로 이해불가입니다.
08/10/18 12:49
수정 아이콘
소망교회 20년 인연이라고 들었는데, 20년까진 아니었나 보군요-_-
Go2Universe
08/10/18 12:52
수정 아이콘
전 또 야오이라도 되는줄 알고.......
펠쨩~(염통)
08/10/18 14:2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이대통령의 저런 고집은 대단한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객관적으로 박근혜 의원보다 정치적 스펙이 딸리는 이명박 당시 시장이 한나라당 대선 후보로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그 인물을 떠받드는 인재풀이 더 뛰어났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인재들이 우리가 보기에는 그닥 뛰어나 보이지 않는 이명박 당시 시장에게 몰린 것은 저런 의리가 있었기 때문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Special one.
08/10/18 14:30
수정 아이콘
일단 정부가 시장의 신뢰를 완전히 잃었고 그동안 해온 삽질에 의해서 물가부터 시작해서 경제구조 펀더멘털의 훼손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복구가 쉽게 되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비유를 하자면 삽으로 구덩이를 깊고 커다랗게 파놓았는데 미국발 금융위기가 뒤에서 그 구덩이 속으로 밀어버린거죠.
그럴때마다
08/10/18 18:52
수정 아이콘
베프라인 쩝니다 그려..
큭큭나당
08/10/18 21:36
수정 아이콘
명색이 경제 대통령인데, 자기 선거 공약대로 말도 안되는 경제성장은 힘들고.. 대신 총알받이가 하나 있어야죠.

지금은 세계 경제가 다같이 어려우니까 별말 없지만,
세계적으로 경기가 호황인데 우리나라만 어려웠다면 무슨 불만이 나올테니..
그 불만을 어느정도 피하면서 임기동안 버틸려고 방패막 하나 세운거라고..
뭐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담배피는씨
08/10/20 12:05
수정 아이콘
미국 대선 기사 잘 읽었습니다~
08/10/23 01:55
수정 아이콘
10월호에는 제가 몸담고 있는 회사 이야기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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