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을 주고받으면서 '기득권 정치'라는 표현에 대한 해석이 갈릴 수 있다는 것을 인지했습니다.
그래서 이에 대한 내용을 덧붙입니다.
'기득권 정치'를 '박근혜와 새누리'를 지칭한 것이라는 해석과 '더민주'를 지칭한 것이라는 해석이 있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관점은 '박근혜와 새누리 + 더민주' 모두를 지칭하는 것이라고 보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과거에 국민의당을 창당하면서 '기득권 양당세력'이라는 표현을 썼기 때문에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안철수 의원의 '기득권 정치'라는 언급은 '박근혜와 새누리'의 이미지를 '더민주'에 덧씌우기 위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이 의견에 동조하지 않으시면 제 글이 많이 불편할 수 있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그리고 여러번 언급했듯 저는 안철수 의원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에서 보고 있습니다.
90% 정도는 그의 속마음을 의심하고 있고 10% 정도는 여지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그가 유력 대선후보로 언급되고 있고 특히나 그가 모호한 언동을 하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그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철저하게 검증해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요즘, 목표는 탄핵이고 이를 위해 악마의 손이라도 잡아야한다며 새누리당 의원들 중에 탄핵에 찬성표를 던지는 자들은 과거에 박근혜에게 맹목적 충성을 했어도 반성하고 회개하고 사과하는 것이니 용서하자는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탄핵에 찬성표를 던지는 의원들에게 내각제 개헌을 통해 면죄부를 주자는 식의 논리를 펴고 있고요.
하지만 그들을 용서한다고 해도 용서를 할 자격이 있는 것은 국민들 뿐인입니다.
그런데도 마치 자기에게 그들을 용서할 권한과 자격이 있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더군요.
많은 분들이 말씀하고 계시지만 이러한 행태는 8.15 이후 친일파를 처벌하기 위한 반민특위를 해체해서 친일 청산을 하지 못했던 역사적 과오가 오버랩되는 주장입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상류층에 친일파의 피가 섞여들어가고 부패가 만연한 것은 친일 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과 관계가 깊은데 헌정질서를 완전히 유린한 현재의 상황을 만드는 데에 일등공신 역할을 한 새누리당 의원들을 심판하지 않고 내각제를 통해 부활시키자는 주장은 매국 행위와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내각제 개헌에 반대하는 문재인과 더민주에 대해 기득권 정치라고 하면서 오히려 자신이 정의의 사도인 척 행세하고 있는데 정말 구역질이 날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주장에 안철수 의원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박지원을 구태정치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고 그의 작태에 대해 토가 나온다고 말을 하면서도 안철수 의원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말들을 하더군요.
그 근거 중 하나가 안철수 의원이 지금은 개헌을 논의할 시기가 아니라고 말한 것입니다.
물론 적절한 발언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개헌에 대한 생각은 그저 '권력구조 중심보다는 국민 기본권을 확대하는 방향의 개헌'이라는 원론적인 언급에 그칩니다.
그래서 그가 박지원의 저러한 언행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안철수 의원도 '기득권 정치가 세상 바뀌는 것을 막을 수 없고 개인 욕심을 취할 수 없다'며 박지원 원내대표의 의견에 동조]하는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http://v.media.daum.net/v/20161127110105209 (김무성 러브콜에 안철수 "기득권 타파" 화답)

이렇게 되면 박지원과 안철수가 이끄는 국민의당은 과거의 3당 합당(3당 야합)의 재현을 꿈꾸고 있다거나 새누리당 시즌2를 찍으려 한다는 의심과 비판을 받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