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6/08/26 04:19
공사감독병으로서 반갑습니다. 유쾌한 업자 아저씨들이 이것저것 도와주고 위로해준 덕분에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버틸 수 있었지요. 재작년 딱 이맘때쯤 문혜리였나? 거기에 기가 막히게 맛있는 중국집이 있는데, 이러면 안된다고 극구 손사래치던 저를 이끌고 들어가서 짜장 짬뽕 탕수육에 고량주까지 얻어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방탄모를 도둑맞아서 발을 동동 구를 때 폭우속에서 시간+기름+돈낭비까지 해가며 여태껏 공사했던 소초들을 같이 샅샅이 뒤질 정도로 많이 정들었더랬지요. 정말 그분들 아니었음 죽도록 괴롭히던 감독관이자 소대장인 놈 정수리에 대검 꽂아넣고 자살했을 겁니다.
16/08/26 04:39
애초에 업자 앞에서 일부러 목에 힘주라고 교육을 받습니다. 니들이 공사아저씨들보다 나이도 어리고 뭣도 모르니까 얕보인다, 우리가 갑이고 저쪽이 을인 걸 명심해라, 계속 딴지걸고 물어보고 귀찮게 굴어라 등... 간부 니들도 공사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면서 크. 아 한가지 기억나는 게, 준공할 때 우리 감독관이 준공할 때 단가 후려쳐서 마이너스 이익을 기록한, 같이 다닌 업체 팀장의 모가지가 날아갔더랬지요. 준공서류 작성하면서 궁금한 게 있어서 전화했는데 목소리가 몹시 침울하길래 무슨 일이냐고 물어봤더니 해고를 당했다는군요. 공사비 깎아봤자 자기한테 좋은 것도 없는데 지켜보는 입장에서도 정말 극성맞게 준공액수 깎는다고 징징대거나 갑질하더라니. 아, 사실은 좋은 게 있을지도.
16/08/26 13:36
아 저는 그 밑에 운천쪽에서 있었는데..ㅠ 문혜검문소, 성동검문소는 누가 지었을까 검문소드갈때마다 생각했는데 공사병이 있군요..
16/08/26 06:52
제가 군대 있을 땐 작업하다가 힘들면 그냥 내무실 들어가서 편지쓰거나 공중전화에서 전화하는 후임한명 있었습니다. 한창 작업하다가 보면 사람 한명 없어졌고, 그래서 다들 찾다보면 늘 내무실이나 공중전화에서 발견했죠. 사람은 서로 신기할정도로 다르구나 하는 걸 느끼게 해준 친구죠.
16/08/26 08:09
저도 군인 시절에 갈굼당하다가 왜이렇게 사는가 싶어서 운적 있는데요. 뭐...ㅜㅜ
그때 저를 갈구던 그인간은 잘 살고있나 싶네요
16/08/26 09:46
부대에서 죽고 싶었을때 마음을 돌리게해준건 옆중대 선임의 따뜻한 말 한마디와 그분이 타준 커피, 담배였습니다.
그후로 골초가 된건 함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