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다섯 중에서 향후 2, 3년 뒤에도 이 씬에서 버젓이 살아남아있을 사람이 얼마나 될 것인가?
심지어 이 중에서 데뷔 자체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 것인가?
지금 걸그룹 시장에는 무려 01년생 멤버(전소미, 에이프릴 이진솔)가 버젓이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미 94년생인 이해인, 김소희(빠른 95)는 과연 그들과 동시대에서 경쟁할 수 있을까?
...
Maybe God knows.
무릇 대중들에게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그저 '노잼' 올림픽에 평범하고 무덥기만했던 걸로 쉽게 잊혀질,
2016년 8월 18일부터 2016년 8월 23일의 닷새라는 소중한 시간.
'퀵빛짹푼핸'이라고 불리웠던,
'일반인' 연습생의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있는,
그녀들의 눈부셨던 '커리어 하이라이트'가 지나갔다.
더 높은 곳을 향하기 위한 '이정표'였길 바라지만,
당면한 현실은 정말로 녹록치 않다는 걸,
이미 나도 알고 그들도 알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들도 안다.
'매미'라는 곤충은,
최소 3년에서 7년가까이 땅속에 박혀있다고 한다.
짧으면 일주일, 길면 한 달을 밖에 나와 살기 위해서.
이와 비슷하게도,
짧으면 이삼년, 길면 육년가까이 눈물젖은 연습생 생활을 하다가,
불과 닷새만에 짧게 명멸한 I.B.I란 이름에게서,
나는 그 '매미'의 향기,
그 진한 슬픔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다.
비단 나만의 아픔은 아니겠지.
...
홀로 태우는 슬픔은 코끝만 시큼하지만,
함께 나누는 슬픔은 애간장을 파고든다.
난 아이를 가진 적이 없지만,
아마 신생아 아이를 곧바로 떠나보낸 부모의 마음이,
이런 종류의 슬픔은 아니었을까.
이 시장에서 파워도 돈도 안되는 늙다리 아재팬은
그저 홀로 소줏잔을 비울 뿐.
오늘,
김지원의 옥탑방 라디오에서 그녀들은 말했다.
헤어지기 싫어서 함께 밥먹을 때 펑펑 울었다고.
누군가에게는 축복과도 같을,
대망의 데뷔 첫 주에,
그녀들은 '사실상 해체'의 아픔을 함께 느껴야했다.
이미 끝이 정해진 만남이고,
누가봐도,
태생적 한계가 너무나도 분명한 그들이었는데도,
왜 그녀들은,
또,
왜 그녀의 팬들은 이토록 슬픈 것일까.
곧,
다시 닥쳐올 기약없는 기다림,
혹은,
정체불명의 불안감이 다시 엄습해와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필생의 숙원을 이루자마자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야하는 아쉬움 때문인 것일까.
아니면,
아직 그녀들에게,
오로지 그녀들만이 할 수 있는 무엇이 남아있기 때문인걸까.
...
정답은 알 방법이 없다.
하지만,
다른 것은 몰라도 단 한 가지,
단 한 가지만큼은,
나는 확신한다.
아직 그녀들에게는 그녀들만이 할 수 있는 무언가가 남아있다는 것을.
오로지 이 것만이,
그녀들이 다시 '여정'을 재개할 수 있는 유일한 '실마리'라는 것을.
(길어져서 다음에 이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B.G.M] 한 여름 밤의 꿈 - 김동률
나 이제 그대 모르는 곳으로 아주 멀리 떠나가려 해요 저 새벽이 밝아오면 흔적도 없이 다 꿈으로 기억되겠죠 그대 기억하나요 우리가 처음 만난 그 날 꿀처럼 달콤한 그대의 향기 가득한 한 여름밤 달빛에 입맞춤 그대 알고 있나요 새들이 잠들 무렵 별이 하얗게 빛나던 그 여름밤에 내 맘은 이미 그대의 것이었죠
그대 잠들었나요 언젠가 그대 눈뜰 날엔 마지막 내 모습 그대로이게 그 언제라도 그 어디라도 나 먼저 달려가 기다릴 수 있게 늘 기도 할께요 그대 편히 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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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형식으로 간헐적으로나마 이렇게 음원이 발매된다면 좋겠지만 각자 소속 그룹이 생긴다면 점점 그 가능성이 희박해질 겁니다. 그래서 지금 시점은 뭐라도 시도해야한다고 봐요. 애시당초 팬들의 '상상'이 불러낸 '시작'이잖아요? wlsak님 말마따나 그녀들이 낸 '성과'만으로도 이 팀은 충분히 연장활동해야할 당위성이 있습니다. 이대로 끝나질 않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