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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6/25 12:34:10
Name 에버그린
File #1 http__s20.postimg.org_kw72zur25_image.jpg (371.9 KB), Download : 61
Subject [일반] 곡성, 반전이 강한 영화? (스포일러 많음)


* 스포일러가 다수 있습니다.






저는 사실 공포영화를 잘 보지 못합니다. 아니 대놓고 꺼리는 장르입니다. 겁이 많아서인지 막 깜짝 놀라게 하는 영화는 계속 참고 보기 힘들더군요.

하지만 스릴러나 반전 영화는 좋아합니다. 뭔가 뒷통수를 탁 치는 그런 반전 스토리는 상당히 흥미있게 봅니다.


그점에서 곡성이라는 영화는 엄청 끌리면서도 한편으로는 엄청 보기 싫은 영화였습니다.
일단 많은 평론가들이 영화를 보고 악몽을 꿨다, 구토를 했다 라는 식으로 겁을 줘서 꺼려지는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작품, 관객을 현혹시키는 영화 라는 편에서 흥미가 마구 샘솟는 영화였습니다.


그 때문에 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는데 보지를 못하고 있다가 iptv에 나와서 얼른 결재하고 보게 되었습니다. 적어도 극장에서 보는 거보다는 덜 무섭겠지 하는 생각으로 말이죠.


영화 자체는 정말 평론가들의 말대로 보는 내내 심장이 쫄깃쫄깃해질정도로 흡입력있게 잘 만들어졌습니다. 왜 사람들이 영화 보는 동안은 화장실도 가지 않는다고 하는지 알겠더군요.



그런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는 세간의 평에 비추어볼때는 실망스럽더군요.



사실 반전이라고 할꺼까지도 있나 싶네요.



현혹되지 마라 라고 포스터에 대놓고 그리고 있어서 이 영화가 교묘한 트릭으로 관객을 속였다가 나중에 얼얼하게 뒤통수를 칠거라고 생각했는데 솔직히 전혀 얼얼하지 않았습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반전이라면 일본인과 일광이 한패라는것일텐데


사실 이건 왠만하면 유추가능하지 않나 싶네요. 영화를 꼬고 꼬려고 할 건덕지로는 사실 둘이 한패였다 정도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었으니까요. 거기에 너무 대놓고 영화에서 둘이 한패라고 단서를 보여줘서...


일광이 옷을 벗고 훈도시를 드러내는건 너무 대놓고 둘이 한패라는걸 보여주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국 무당이 훈도시를 입고 있다는게 너무 이질감이 확 느껴졌으니까요. 일본인의 훈도시도 기저귀 드립을 하며 자주 언급해서 인상에 남을 정도인데 거기에 일광이 뜬금없이 옷을 벗고 훈도시를 보여주니 둘이 관계가 있구나 라고 생각이 안들수가 없었습니다.

그밖에도 여러 단서가 있지만 훈도시 단서가 너무 강력했어요. 같이 한패라는 단서를 보여줘도 좀 잘 모르게 슬쩍 보여줘야 하는데 이건 너무 눈에 확띄는 이질감있는 단서를 대놓고 보여준 셈이라서 둘이 한패라는 걸 모를수가 없겠더군요.






굳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반전을 꼽으라면...



일본인이 사실은 악마였다.... 라는 것 정도가 아닐지...




계속 악마스러운 모습과는 다른 이면으로 뭔가 사연이 있는것처럼 행동해서 정말 다들 악마라고 의심하는것과는 달리 뭔가 있겠구나 싶었는데 "사실 나 악마맞음. 헤헤" 가 결론이었다니...


확실히 이건 반전이 맞긴 맞네요...


마지막에서 "내가 뭐라고 말해도 넌 안믿을거야"라고 할때는 정말 뭔가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근데 결국은 "난 사실 악마였어"니....




영화본 관객 상당수가 영화보고 든 생각이 ? 였다고 하는데 이러한 점도 큰 영향을 미쳤을거라고 봅니다.


보통 다른 반전영화에서 보면 저렇게 악마인것처럼 해놨다가 마지막에 사실은 이러이러한 사연이 있었다 라는 식으로 반전을 보여주는데 이 영화는 그냥 사실 나 악마맞음 이렇게 끝나버렸으니...



그점에서 좀 허무하긴 했습니다.



아무래도 오늘은 곡성 영화 분석글들을 보며 이 영화가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어떤 내용이 숨어있는지좀 확인을 해야 할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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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니피그
16/06/25 12:39
수정 아이콘
그 신부가 악마와 대면할때 어눌했던 일본어가 갑자기 잘해서 아 이건 개꿈이구나 라고 느꼈는대말이죵.
떡밥물이라 이리 해석하던 저리해석하던.
16/06/25 12:40
수정 아이콘
관객들 평으로 반전이 있었다는거지, 애초에 반전영화로 홍보한 영화는 아니었으니까요.
반전에 포커스 맞추고 보면 별로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렇지만 다른데 강점이 많은 영화니까요.
에버그린
16/06/25 12:58
수정 아이콘
그런데 포스터에서 나온 '현혹되지 마라' 도 그렇고 뭔가 관객을 현혹시켜서 속이는 그런 반전영화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
기꺼이 낚이고 싶은, 위험하고도 황홀한 미끼
- 장영업
★★★★
지가 먼저 현혹하면서 현혹되지 말라니
- 이용철
★★★★
여전히 실체 없는 두려움. 그럼에도 속절없이 낚이고 만다
- 윤혜지

이런 영화 평을 보더라도 뭔가 관객을 낚는 영화구나 라고 싶고 따라서 뭔가 얼얼한 뒤통수치기가 있겠거나 싶었습니다.
이에니카엨챸탘놐
16/06/25 14:09
수정 아이콘
다른분들은 모르겠지만 전 곡성에서 말하는 낚시의 개념이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반전으로 낚는다와는 좀 다른 의미라고 봅니다. 그냥 말 그대로의 의미로 관객을 낚아버리죠. 굿하는 장면같은 경우 실은 일광은 딸에게 굿을 하고 있었으나 마치 일본인에게 굿을 하는것처럼 교차편집을 해서 낚아버리고, 일본인이 도망갈때 급 인간적인 면모를 강조하면서 쟤 나쁜놈인줄 알았는데 착한놈이었나? 하는식으로 혼란을 주는... 그런 요소가 많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시퀀스에서 무명과 일광 사이에서 종구가 누굴 믿어야되나 갈등하는 씬이 그런 요소의 궁극이라고 보구요.
16/06/25 12:46
수정 아이콘
곡성이 준 임팩트는 스토리가 아닌 장르가 반전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영화는 기존에 없었다고 봅니다.
위원장
16/06/25 12:59
수정 아이콘
굿이 일본인을 향한게 아니라는게 반전이라면 반전이라고 봐야...
키마이라
16/06/25 13:00
수정 아이콘
대부분의 반전영화가 반전이 있다라는 걸 알고 보면 예측이 되는 경우가 많지 않나요?
반전 영화는 모르고 들어가서 봐야 재미있죠.
전 개봉초기에 좋은 평만 보고 들어가서 괜찮게 봤습니다.
도라귀염
16/06/25 13:11
수정 아이콘
삭제(벌점 4점), 표현을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에버그린
16/06/25 13:12
수정 아이콘
IPTV로 먼저 뜨니까 토렌트에 나오는거죠. 댓글이 좀 불쾌하군요.
분명히 본문에 극장에서 보기 힘들어서 IPTV로 봤다고 썼구먼...
롤링스타
16/06/25 13:18
수정 아이콘
한국영화는 IPTV에 뜨는 시점에 토렌트에 거진 뜹니다.
영화 뒤늦게 찾아볼 수도 있고 보고 리뷰 올릴 수도 있는건데 댓글 뉘앙스가 좀 부적절한 듯 하네요.
16/06/25 13:22
수정 아이콘
여기 감상문만 보고 영화를 토렌트로 봤는지 알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왔습니다
이 댓글 뭐로 달았게요? 컴퓨터? 노트북? 핸드폰?
16/06/25 13:56
수정 아이콘
돗자리 판매합니다! 은색일까요 금색일까요?
16/06/25 13:56
수정 아이콘
수준 낮은 댓글이네요.
꾹참고한방
16/06/25 14:31
수정 아이콘
본문은 읽어보고 댓글을 다셨으면 해요.
바카스
16/06/25 15:35
수정 아이콘
유명 프로불편러 납셨네요 후덜덜
세상의빛
16/06/25 17:19
수정 아이콘
전에 리듬파워근성님 글에도 건방진 댓글을 달던데... 남 기분 잡치는 댓글 다는 패시브 가진 듯...
태연­
16/06/25 18:35
수정 아이콘
토렌트 뜬거는 또 어찌알고 올리시는지 크크크
페르마타
16/06/25 20:46
수정 아이콘
이 분은 컨셉 제대로 잡으신건지 헛소리가 잦네요.
쪼아저씨
16/06/25 13:11
수정 아이콘
이런영화는 아무런 정보없이 초기에 봐야 그나마 반전이라고 느낄거 같습니다. 반전이 있다고 듣고난 후에는 영화보는 내내 반전이 뭘까 찾게 되더군요.
에버그린
16/06/25 13:14
수정 아이콘
제 생각이 딱 그렇네요. 아무런 평도 보지 않고 영화를 봤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Anthony Martial
16/06/25 23:43
수정 아이콘
사실 반전 영화는 반전이라는 것 만으로도
이미 작은 의미의 스포죠 크크
반복문
16/06/25 13:13
수정 아이콘
재밋게 보긴했는대
내용은 별다른 반전이 없다는게 반전 이네라고 느꼇습니다.
Tyler Durden
16/06/25 13:18
수정 아이콘
사실 반전영화를 반전있다고 보면 재미없는게 맞죠.
개그프로를 나한번 웃겨봐 이런식으로 보면 재밌는것도 재미 없어지는게 맞고..
전 어쩌다 인터넷에서 스포를 당해서 보는 와중에도 스포내용이 생각들었는데
영화가 몇번 더 꼬여서 보여주니까 스포가 스포맞나? 거짓스포였나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은 스포내용 알면서도 재밌게 봤습니다.
스포내용이 특정인 한명을 말해서 그랬던지..
새벽에 불끄고 영화보는데 마지막 갈등고조 부분에서 아파트내에 갑자기 어느 큰 유리깨짐소리가 들려서 멈칫했습니다 덜덜..
자살은 아닌가.. 자살이면 경비원이나 구급차가 곧 출동하고 소란스러워질텐데 생각들었는데 조용하더군요.
무서워서 나가볼 생각은 못 했습니다 덜덜.. 덕분에 4D영화 보는 느낌을 받았네요;
달무리
16/06/25 13:22
수정 아이콘
제가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이 영화를 보게됬는데
관객을 속이려고 떡밥을 너무 투척하다보니 군더더기가 많아졌다고 할까요
특히 일본인이 경찰일행하고 추격신 찍는 장면이 제일 필요없는 장면이죠
백번양보해서 필요한 씬이었다 쳐도 일본인이 절벽에 떨어졌을때 흐느끼는 장면은 참....
떡밥을 투척하려면 중간에 버섯드립정도가 제일 적당했던거 같습니다
16/06/25 13:31
수정 아이콘
저도 외지인 추격씬을 넣지말고 중구일행이 춘배씨랑 싸울 때 무명이랑 외지인끼리 잡기놀이 하는 걸 서로 교차해서 보여줬으면 어떠했을까하고 생각했어요.....
16/06/25 13:28
수정 아이콘
사람 깜짝깜짝 놀래키는 공포영화 싫어하고, 스릴러는 좋아하신다는 성향은 저랑 똑같네요.

저는 개봉하고 아~무 배경지식없이 봤는데,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시종일관 몰입감에.. (저는 좀비씬도 몰입..) 반전에 반전에... 황정민의 광기어린 굿판에.. 결말까지.
끝나고 결말해석들을 밤새가며 찾아봤네요. 크크크

P.S
곡성을 보기전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는 세간의 평'을 알고 봤다고 하셨는데 그런걸 미리 알고보면 재밌을 영화가 별로 없지 않을까요??
에버그린
16/06/25 13:39
수정 아이콘
제가 기대치가 좀 많이 높았나 봅니다.

곡성은 반전영화인걸 알고 봐도 사람을 대놓고 현혹시키는 뒤통수 얼얼한 반전이 있을거라고 기대하고 봤거든요.
결말해석 열심히 찾아보고 있는데 나름 꿀잼이네요. 크크
16/06/25 13:52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

결말해석 찾아보면서 또 한번 빠져드는 영화죠.
살려야한다
16/06/25 13:42
수정 아이콘
평론가들이 말하는 낚시는 내용에 반전이 있다는 이야기가 아니였죠. 애초에 반전영화가 아닌데 반전을 기대하셨으니 마음에 들기가 힘들겁니다.
에버그린
16/06/25 13:44
수정 아이콘
그러게 말입니다. 제가 단단히 오해한듯 싶습니다.

그런데 영화 자체는 마음에 안들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반전이라는게 좀 아쉬웠을뿐... 오히려 영화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볼수있어서 흥미롭네요.
김첼시
16/06/25 13:58
수정 아이콘
전 영화볼때 몰입감을 중요시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긴 러닝타임에 영화관에서 급식단의 민폐가 쩔었는데도 불구하고 몰입감이 장난아니더군요. 최근에 본 영화중에 가장 몰입감이 좋았던 영화였습니다.
16/06/25 14:02
수정 아이콘
실제로 저도 비슷하게 느꼈습니다.
딱히 반전이라고 할것도 없고, 대신 해석의 여지가 많은 작품이 아니었나 느꼈어요.

작품 전체적으로 원죄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고 저는 느꼈거든요. 천우희가 곽도원에게 "왜 하필 우리 딸이여?" 이러는거에 대한 답변으로 "니 애 애비가 죄를 지어서. 의심을 해서"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전 이 구절에서 최초의 인간이 신에게 의심을 한 죄가 바로 원죄다.. 뭐 이런 느낌으로 진행한게 아닐까 싶더라구요. 마침 그것과 대비되는 씬으로 신부와 일본인 악마 사이에서도 의심이라는 키워드로 대화가 진행되구요(성경구절을 인용한건 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해석이니 실제 성경이나 원죄의 개념과는 사뭇 다를 수 있겠습니다만...크크
16/06/25 14:03
수정 아이콘
두번째볼때가 재밌더군요 다시 하나하나 복습할때...
Blaze잘좀하자
16/06/25 14:49
수정 아이콘
스토리에 개연성이 없어서 저는 많이별로였습니다. 그냥 공포분위기만 조성하고 왜 이방인이 왔는지 왜 일광이 그를 돕는지 등등 궁금한게 너무많은데 하나도 해결이안됨
에버그린
16/06/25 14:52
수정 아이콘
이방인하고 일광에게 물어봐도 '그냥 온거여..' 라고 할듯...
16/06/25 15:07
수정 아이콘
영화관의 큰 화면으로 보셨으면 더 재미나게 보시지 않았을까 하구요
전 보통 영화관 가면 꼭 화장실 가는데 너무 몰입이 좋다보니 좀 참으면서라도 보게 되더군요
혹 영화관에서 다시 보실 수 있으시면 다시 봐보세요
화면이랑 빗소리 으시시 한거랑 티비 보다 훨씬 영화 같은 느낌 받으실겁니다
에버그린
16/06/25 15:14
수정 아이콘
네 이미 한번 봤기때문에 영화관에서 봐도 괜찮을듯 싶어서 생각중입니다.
16/06/25 15:25
수정 아이콘
스토리는 말도 안되는데 엄청 몰입되어서 재미있게 봤네요.
SigurRos
16/06/25 15:29
수정 아이콘
영화가 좀 억지같더군요. 관객들 헷갈리게 하려는 목적 하나를 위해 스토리를 너무 근본없이 중구난방으로 흩뿌려놨어요
Blaze잘좀하자
16/06/25 17:55
수정 아이콘
동감입니다. 관객에게 재미를줘야지 관객한테 수수께끼를 내고 앉아있으니 뭐하자는건지. 게다가 답도없어요. 답이라도있으면모를까. 걍 감독이 관객들 헷갈리게하고 정답은 지맘속에있다며 정신승리하려고 만든듯
16/06/25 16:11
수정 아이콘
전 황정민이 주인공인줄 알았어요
김치보단단무지
16/06/25 20:08
수정 아이콘
곡성이 반전영화로 만들어진 게 아닌데 관객분들이랑 평론가들 얘기하는 걸 보고 반전영화구나!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확실히 반전영화라고 생각하고 보시면 반전에만 집중하다가 실망하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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