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6/19 03:14:15
Name legend
Subject [일반] 핸드드립 커피 입문기 - 1~6일차
로스팅한 원두를 구입하여 직접 갈아 기구를 이용해 내려 마신다.
 저는 커피 맛을 알게 된지 10년도 안 된, 지금까지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정도나 들락거리던 평범한 사람입니다. 그런 이에게 뭐시기 원두를 구입해서 어쩌고하며 내린다는 개념은 사실 멀게만 느끼던 것이었습니다. 뭔가 전문자격증 가진 바리스타라던가 품위있는 교양인, 혹은 멋진 훈남 커피프린스나 해야 될거 같은 세계였죠.

그런 영역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커피전문점에 비싸게 안 사먹고 적은 돈으로 더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싶다 라는 욕구가 샘솟았습니다. 그 욕구에 불이 붙으니 온갖 망상과 허세와 중2병이 덧붙여져 '기품있게 원두를 갈며 우아하게 커피를 내리는 소설 속 멋진 주인공같은 나님' 이란 이미지가 탄생했습니다. 그리고 나르시시즘에 허우적거리며 결국 핸드드립에 도전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그 망상은 핸드드립 첫 날부터 박살났구요. 크크!



0.준비
저는 어떤 분야를 건드리면 먼저 온갖 관련서적부터 구입하는 스타일입니다. 그러다 책만 잔뜩 사고 결국 실제로 해보진 못하는 일이 허다했습니다. 책 사다보니 자금이 부족해지고, 정작 진짜 필요한 걸 못 사서 의욕저하와 함께 귀차니즘이 발동해서 그만두는거죠.

이번엔 그런 단계를 밟지 않기 위해(사실은 돈이 없어서) 커피와 핸드드립에 필요한 정보는 인터넷의 힘만을 빌리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넷은 위대하였습니다. 아니, 나무위키와 피지알이 위대했습니다. 나무위키 커피 카테고리를 싹 다 읽고 커피추출방법 중 드립커피 부분을 몇 번이나 읽었습니다. 그리고 피지알 질문게시판에서 각종 기구와 관련 사이트에 대한 정보를 얻었습니다. 든든한 왼팔, 오른팔이 된 두 사이트의 도움으로 먼저 핸드드립에 필요한 도구를 구입했습니다.

도구를 주문한 뒤엔 더 중요한 게 남아 있었습니다. 어떤 커피에 대한 정보에서든 가장 강조하는 핸드드립, 아니 모든 커피에서의 핵심! 바로 원두입니다. 커피 맛의 90%는 원두에 달려있다고 합니다. 나머지 도구라던가 핸드드립 실력은 커피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는 아닙니다. 그러므로 좋은 원두를 구입해야 되는데...뭐, 입문초보가 생두 구입해서 로스팅할 것도 아니니 주문 후 바로 로스팅해서 원두를 배송해주는 원두판매 사이트에서 구입을 결심합니다. 아니, 그런데 뭔 종류가 이리 많아! 스페셜티? COE? 하와이안 코나,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이건 뭐 이리 비싸 덜덜.

여기에서 멘붕 온 저는 피지알 질게에 가르침을 청했지만, 고수 분들께선 다른 좋은 정보는 많이 전해주셨으되 정작 원두는 '그냥 다 괜찮으니 아무거나 구입하세요' 로 요약이 되더군요. 그래서 가르침대로 아무거나 맘에 드는걸로 골랐습니다. 콜롬비아 수프리모?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그래서 뭔가 특별해보이지 않아. 케냐 AA? 이름이 안 멋있썽. 브라질 세하도? 시작은 커피의 고향 아프리카여야돼! 인도네시아 만델링? 아시아는 뭔가 떨어지지 않나. 와인으로 치면 비유럽쪽 와인같은. 과테말라 SHB? 과테말라 안티구아는 들어봤는데 그거랑 다른건가. SHB가 뭔가 공산품 느낌이얌.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G2. 오, 뭔가 멋있엉. 간지나보여. 순혈 아프리카에 초콜릿향 꽃향이 난대 어머나! 이건 질러야돼. 네, 온갖 편견과 자의식과잉의 결과로 인한 저의 첫 핸드드립 원두는 에티오피아 예가체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딴 고르기 방식치곤 매우 좋은 선택지였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 후 몇날 몇일을 기다리고 이런저런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이번 주 화요일 주문한 도구와 원두가 도착합니다. 드디어 때가 왔다. 그동안 갈고 닦은 지식을 실천에 옮길 시간이다! 그렇게 제 첫 핸드드립 커피 만들기가 시작되었습니다.



1.도구
핸드드립에 필요한 도구는 생각보다 별로 없습니다. 가격도 비싸지 않구요. 물론 비싼 건 어마어마하게 비싸지만. 저같은 초보에겐 그딴건 필요없죠.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구비했습니다.

주전자입니다. 물 끓여야죠.

드리퍼+여과지+드립서버입니다. 브랜드는 시타. 칼리타와 어떤 관계인지 모르겠네요.

드립포트입니다. 생각보다 비싼 녀석이네요.

핸드밀입니다. 원래 구입 안하려 했으나 분쇄된 원두는 맛과 향이 바로 사라진다고 해서 뒤늦게 주문했네요. 이로 인해 원두도 분쇄로 주문했다 홀빈으로 변경했죠. 요즘 손목과 팔에 고통을 주는 망할 녀석입니다.

넵, 이게 끝입니다. 다 합쳐 약 7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드립포트와 핸드밀이 값의 대부분을 차지해요. 주전자 집에 있으면 6만원대로도 가능할거 같습니다. 필수도구는 이것 뿐이지만 하다보니 온도계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어서 곧 구입할 생각입니다.



2.첫 날과 이튿 날
핸드드립 과정은 여러차례 느꼈지만 이번에도 생각보다 간단했습니다.
물을 끓인다->드리퍼에 여과지를 넣는다->핸드밀로 원두를 간다->갈은 원두를 드리퍼 여과지에 넣는다->끓인 물을 드립포트에 옮긴다->드립포트로 드리퍼에 담은 원두에 물을 부은 뒤 30초 정도 뜸을 들인다->뜸들이기 끝나면 일정한 물줄기로 나선식이든 막붇기식이든 물을 부으며 커피를 추출한다->추출한 커피를 잔에 담은 뒤 우아하게 향과 맛을 즐긴다

오호라, 별거 아니군요. 그럼 별거 아닌 핸드드립은 가볍게 마스터해서 숨겨진 바리스타의 재능을 뽐내...기는 개뿔. 첫 날은 그야말로 허둥지둥거리며 실패, 실패, 또 실패. 첫 날과 이튿 날의 난리를 요약하면 이랬습니다.

1차 시도:핸드밀로 커피를 갈았더니 에스프레소용으로 쓸법한 곱디고운 미세입자가 되었더라. 어라, 사이트에서 봤던 분쇄굵기가 아닌데. 뭐 처음이니 일단 그냥 내려서 마시자. 근데 왜 추출구멍은 3개인데 1개에서만 커피가 나오는거지...???
2차 시도:으아니 핸드밀도 분쇄도 조절이 가능하구나! 이정도면 되겠지? 어라라, 이정도로 맞춰도 곱게 빻이네 떡해먹어도 될듯. 그리고 여전히 추출되는 구멍은 1개 아니면 2개. 으앙 왜 이래!
3~5차 시도:분쇄도 조절을 위한 기나긴 사투. 마침내 6차 시도만에 핸드드립용 분쇄도를 맞출 수 있었다.(눈물). 그리고 여전히 계속되는 추출대란. 어디서 정체되어 있는거란 말인가. 그리고 진실은 삼일째 되던 날 알 수 있었다.
6~8차 시도:그나저나 뭔가 이상한데. 뭔가 원두량이 다른거 같단 말야. 동봉된 스푼...어디보자. cc랑 ml이랑 g랑 다 같은거 아닌감. 15ml 계량스푼으로 분쇄한 원두 떠서 맞추는데 왜 양이 적은거 같지? 갈지 않고 홀빈에서 계량해야 되나. 이거 스푼 하나면 30g 정도 되는건가. 생각보다 30g 원두 양이 적은거 같지만, 나 믿을거야 스푼 믿을거야. 이틀에 걸쳐 8번이나 핸드드립을 했는데 구입한 원두량은 334g. 스푼이 30g이라면 벌써 240g이 소모되야 하지만 봉투에 들은 원두는 첫 날 봤던 양만큼 묵직. 마셔도 사라지지 않는 원두의 비밀...진실은 역시 삼일째 되던 날 알게 된다.

그래도 놀라웠던건 저리 엉망으로 만들었던 핸드드립 커피가 정말 맛있었단 겁니다. 시중 커피전문점에서 그저 씁쓸하면서 구수하고 고소한 그런 맛이 아닌, 점점 식을수록 상큼한 신 맛과 초콜릿 향, 그리고 미세한 단 맛과 입 안에 감도는 커피의 향. 왜 커피를 신선한 원두를 그때그때 갈아서 내려 마셔야 되는지 알거 같았습니다. 그리고 핸드드립 과정 자체의 재미도 있었구요. 핸드밀 과정의 고통은 리얼이지만, 원두가 갈리며 나는 소리와 냄새 또한 리얼이었죠.



3.깨달음의 삼일째, 그리고 현재
모든 진실은 핸드드립 3일차에 알게 됩니다. 삼일째 오전, 다시 한 번 찬찬히 커피 관련 사이트를 훑어보는 도중, 여과지를...접네요? 그렇습니다. 여과지 아래와 옆면을 접으라고 있었는데 저는 그냥 냅다 드리퍼에 꽂아서 썼던 것입니다. 나는 바보야 바보야아아아 자책하며 다시 시도하는 핸드드립, 이번엔 착실히 여과지를 접었고. 이후 핸드드립에서 세 개의 구멍 중 어딘가가 정체되는 일은 사라졌습니다.

이제야 제대로 된 드립이 되는구나! 그런데 스푼 이거도 뭔가 이상하니 한번 저울로 재보자. 원두를 퍼서 저울에 올려봅니다. 눈금이 100g 중 10분지 2만 올라가네요. 음, 20g이었나? 아니야 스푼 무게도 있잖아. 스푼만 재봅니다. 눈금이 10분지 1 올라갑니다. 아니, 잠깐 그러면 뭐야. 스푼 무게가 10g이면...원두 무게는 설마!?

나는 머저리야 머저리야아아아아...원두 무게의 진실은 스푼 가득 담아야 겨우 10g이었던 것입니다. 그걸 ml 단위 계량스푼으로 쇼를 하며 설탕을 원두스푼에 집어넣고 15ml 계량스푼 두숟갈이니 이 원두스푼은 30g짜리렷다. 지금까지 이틀동안 10g 원두만 갈아서 그걸 20g 기준으로 추출하고 있었군요. 세상에! 심지어 20g 원두 맞춘다고 스푼에 원두 3분지 2만 퍼서 한 적도 있었으니. 그렇게 스푼은 10g이었으며 제대로 하려면 원두 두 스푼을 갈아야 된다는거고, 내 손목과 팔은 더욱 고통에 빠져야 된다는 진실을 알아냈습니다.

마침내 정확한 기준으로 착오없이 방법에 따라 내리게 된 핸드드립 커피.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합니다. 현재는 내 입맛에 맞는 추출량을 알기 위해 20g 기준으로 다양하게 추출해보는 단계에 있습니다. 여기까지 6일째네요. 불과 일주일도 안 되었지만, 많은 것을 알게 되고 경험하는 핸드드립 입문이었습니다. 앞으로 더 재밌어질거 같습니다. 원두 떨어지면 새로운 다른 원두도 맛보고, 스페셜티나 COE도 맛보고.
결론은 해보길 잘했네요. 즐겁습니다.



4.만들어보기

원두입니다. 있어보이고 간지나는 이름 예가체프! 갈지 않은 상태에서도 향이 끝내줍니다. 처음 봉투를 열었을때 그 향기란...

핸드밀로 갈아서 드리퍼에 넣은 상태입니다. 핸드드립용 분쇄도는 좀 굵어야 된다는군요.

뜸들이는 중입니다. 물을 부으면 부풀어올라 마치 커피번같은 모습이 되요.

완성! 싱글오리진 예가체프 핸드드립 커피. 색깔 좋고. 향 좋고. 맛 좋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유스티스
16/06/19 03:39
수정 아이콘
예가쳬프는 그닥 안좋아하는 원두지만 핸드드립은 사랑입니다. 뜸 들인 뒤 드립내릴 때 저 거품이 올라올 때 시각 후각 그리고 청각까지 황홀해지죠. 그리고 미각까지.

하지만 아침마다 스벅 아메만 마신다고 한다.
라크세즈
16/06/19 03:54
수정 아이콘
핸드드립 참 좋죠. 가끔씩 원두를 그냥 씹어먹기도 했었는데...
제 모스트는 과테말라 원두입니다.
16/06/19 03:58
수정 아이콘
돌체구스토에 비해서 확실히 맛있나요?
이것저것 하면 들어가는 비용은 비슷할꺼같은데
16/06/19 08:36
수정 아이콘
잘 내린 핸드드립은 에스프레소 계열과는 아예 장르가 다릅니다.

저도 집에서 실비아와 가찌아 그라인드 조합으로 에쏘 내려먹기도 하는데
단종으로 잘 구운 콩은 일단 핸드드립 먼저 먹어야죠.
도연초
16/06/19 04:09
수정 아이콘
핸드드립에 입문한지 1년 정도가 지나서, 이제야 어느정도 작업이 손에 익었습니다. 무심히 물을 끓이고, 무심히 핸드밀을 돌리고, 무심히 드립포트를 기울이고, 무심히... 그렇게 점점 머리를 텅 비우다 보면 어느샌가 주위가 커피향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가볍게 눈을 감고 깊게 숨을 들이쉬어 커피향을 즐기다보면 마음이 착... 가라앉죠. 어느순간 생각했습니다. 아... 도(道)가 별거 아니구나...! 하고

일본에 살면서 다도라는걸 접할 때마다, 까짓 차 끓여 마시는게 무슨 도?...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만, 우습게도 커피를 통해서 다도의 일단을 엿본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요즘입니다.

뭔가 허세쩌는 댓글이 되고 말았습니다만, 요약하자면 핸드드립의 세계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크크
보드타고싶다
16/06/19 07:51
수정 아이콘
에스프레소가 맛으로 먹는다면 드립은 향으로 먹는다죠.
드립할때마다 진정한 삶의 여유가 느껴지는거 같아서 매일 조아라합니다
여자앞에서 예가체프 드립해줬을때 한방에 넘어왔던게 기억 나네요
16/06/19 08:37
수정 아이콘
한가지 팁을 드리면 저 칼리타 그라인더에서 콩이 자꾸 튑니다.

그럴 때 프링글스 제일 위 플라스틱 뚜껑을 잘 오리면 칼리타 그라인더에 딱 맞는 마개가 됩니다.
참고를...
ridewitme
16/06/19 09:00
수정 아이콘
핸드드립 좋지요. 그치만 프렌치프레스를 더 선호합니다. 사실 입문기로 제가 추천하고 다니는 것도 보덤 프렌치프레스입니다. 안그래도 위에서 어떤 분이 다도를 언급해주셨는데, 전 커피마시는데 있어 드립이 커피의 굵기, 물의 온도 심지어 물줄기의 방향굵기까지 너무 신경 쓸 것도 많고 입문하는 사람들을 집착하게 만든다고 생각하거든요(너무동양의다도같아요). 저같은 근기를 가진 사람에게는 프렌치프레스가 더 좋고, 에어로프레스는 더 좋고 이런 식. 편한게 최고입니다.
16/06/19 09:09
수정 아이콘
프렌치 프레스는 어떤 방식인가오?
ridewitme
16/06/19 09:42
수정 아이콘
침출식입니다. 물 붓고 저어준 뒤 기다립니다. 거름망을 눌러내려 마십니다. 필터가 없어서 기름기가 맛에 선명하다는게 특징입니다.
무더니
16/06/19 09:11
수정 아이콘
저도 시작한지 얼마 안됐지만 브루잉커피는 사랑입니다
한가지 팁은 원두 담기전에 린싱도 해보세요 맛이 약간은 달라질겁니다
달걀껍질
16/06/19 11:55
수정 아이콘
린싱이 뭔가요? (커알못입니다) 맛이 어떻게 변하는지 궁금합니다.
무더니
16/06/19 12:12
수정 아이콘
아 씻기다 헹구다라는 뜻인데 커피를 내리기 전에 필터를 물에 적셔주는걸 의미합니다

종이필터 보다보니 종이성분도 같이 추출될수 있거든요 특히 위의 사진과 같은 브라운 필터는 표백이 안된거라 더 성분이 강하고요

그래서 종이에서 나오는 향이 첨가되기 마련인데 민감하신 분들은 커피에서 이걸 느끼시도 합니다 사실 그래서 정확히 말하면 향이 달라질수 있다고 적는게 맞겠네요 향도 맛을 보는데 일부이긴하지만요

물론 커피는 기호식품이니까 취향에 따라 일부러 린싱을 안하고 내리는 카페도 많긴합니다만 뭐 차이를 느껴보시고 결정을 내리시는게 좋을 수 있죠
달걀껍질
16/06/19 12:31
수정 아이콘
답변 감사합니다!
까리워냐
16/06/19 10:23
수정 아이콘
전 사무실에서 에어로프레스로 내려서 먹습니다
맛이고 향이고 뭐고 편한게 최고!
ridewitme
16/06/19 12:47
수정 아이콘
에어로프레스가 갑입니당~ 설거지최고
영혼의공원
16/06/19 10:36
수정 아이콘
캠핑 다닐때 마눌님이 드립커피를 내려 주시는데 정말 좋아요
아침에 일어나서 약간 쌀쌀한 산공기 마시며 원두 갈아서 내려주면 캠핑장에 커피향이 가득 찹니다.
달걀껍질
16/06/19 11:56
수정 아이콘
저도 드립의 세계로 입문하고 싶은데.. 귀차니즘 관계로 매일 비싼돈주고 커피숍에서 내려주는 커피 마십니다ㅠ
무더니
16/06/19 12:15
수정 아이콘
사실 돈만있으면 저도 그러고 싶습셒습 크크크

은 내려먹는 지금도 카페자주가서 돈 쏟는게 함정
16/06/19 12:38
수정 아이콘
틈만 나면 스타벅스에서 사먹기만 하다가 선물받은 드립백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는데 정말 향이 좋네요. 나름대로 카페 알바 했다고 깐깐하게 보는데 물 쫄쫄 내려보낼 때면 행복해집니다.
16/06/19 15:15
수정 아이콘
핸드드립인구 1명 늘었군요! 반갑습니다~!
자기 입맛에 맞게 좋은 원두로 잘 로스팅된 것을 파는 카페를 찾는 것도 세월이 꽤나 걸리더라구요. (물론 본인이 직접 로스팅을 잘하면 고민 해결...)
저는 드립으로 커피를 즐긴지 9년째인데, 드립 시작하고 2년만에 입맛에 딱 맞는 카페를 찾았습니다.
밖에 돌아다니다가 간혹 괜찮아보이는 카페에서 원두를 사보곤 하는데 본진은 지금까지 바뀌지 않네요 크크크

좋은 원두를 구하면 심각하게 못내리지 않는 이상 먹을만하게 나오지만 드립방식에 따라서도 맛 차이가 꽤나 크게 나곤합니다.
똑같은 조건으로 세팅하고 다른 드립방식으로 내린 2잔을 친구에게 블라인드 테스트했었는데,
맛있게 먹길 바라는 마음 1g도 넣지 않고 대충 물줄기를 쫙쫙 부어버린 커피는 도저히 맛없어서 못먹고 버리더군요 크크
원두 잘 고르는게 예선이라면 드립방식은 본선이라는...
즐거운 커피타임 되시길 바래요~!
타르타르산
16/06/19 15:23
수정 아이콘
전 40만원 정도 주고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 사서 쓰는데
만족스럽습니다 한 4개월 썼나 그런데 이미 40만원치는 넘게 빼먹은듯
16/06/19 17:01
수정 아이콘
40만원에 원두값은 별도라는걸 기억하셔야 합니다. 크크
16/06/19 17:12
수정 아이콘
저희집에 드립퍼 여과지만 있는데 나머지 도구들도 필수로 필요한가요?

원두는 로스팅되서 갈아져서 나온건 없나요??
새벽녘
16/06/19 17:30
수정 아이콘
도구 없어도 됩니다. 그냥 물에 타서 먹을 수도 있고
잘 우려내서 분쇄된 원두가 가라 앉으면 맑은 커피물만 떠내서 먹을 수도 있죠.
다만 귀찮지만 수고를 더하면 좀 더 맛있는 커피를 먹을 수가 있습니다.
다른 도구는 저렴한 건 1~2만원 안쪽에서 살 수 있어요.
분쇄된 원두는 인터넷이나 카페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16/06/19 21:29
수정 아이콘
한두번해먹어보고 아쉽거나 욕심이나면 도구들사서 제대로 해먹야겠네요 크크

답변감사합니다
16/06/19 17:35
수정 아이콘
카페에서 구매하면 갈아주기도하는데 향이 다날라가요
16/06/19 21:31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ㅠㅠㅠ 핸드드립을 제대로 못즐기겠네요ㅠ
16/06/19 17:58
수정 아이콘
핸드드립 커피를 만들거라면 저게 최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더 약식으로 만들 수도 있지만, 그럴거면 그냥 인스턴트 원두커피 마시는게 편하고 쉽죠.
저도 처음엔 분쇄한(갈아져서 나오는) 원두로 구입하려 했는데 원두는 갈아버리는 순간 맛과 향이 많이 날아가버린다고 해서 핸드밀까지 사서 그때그때 하기로 했습니다. 근데 맛과 향보다 편의성에 중점을 둔다면 분쇄한 원두로 구입하면 됩니다. 이러면 핸드밀도 필요없구요.
16/06/19 21:30
수정 아이콘
이 글을보니 욕심이생기네요 크크
정치적무의식
16/06/20 02:31
수정 아이콘
핸드드립 3달째... 이글을 보고 내일부터 여과지를 접기 시작할 듯 하다...
자루스
16/06/20 14:43
수정 아이콘
크억~!
16/06/21 23:16
수정 아이콘
사진상으로 자세히 알 수는 없는데 입자가 많이 굵은 것 같습니다. 저 정도는 일반적으로 프레스용인데... 물론 취향 나름이니 맛있게 내려지면 그만입니다만 입자가 굵을수록 적절한 농도로 추출하는데 시간이 더 걸리거나 커피가 많이 듭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5840 [일반] [NBA] 클리블랜드 52년만에 첫 우승 [104] 에버그린11195 16/06/20 11195 4
65839 [일반] 손혜원 "리베이트, 업계 관행 아냐...비용 너무 커" [48] 에버그린10414 16/06/20 10414 7
65838 [일반] 구구단(젤피걸즈) 데뷔 날짜 및 일정 공개되었네요 [52] Jack5650 16/06/19 5650 0
65837 [일반] 배우 안톤 옐친이 사망했습니다. [20] Rorschach7659 16/06/20 7659 0
65836 [일반] 젤피는 왜 급할수밖에 없었나 - 구구단 이야기 [143] Leeka13518 16/06/20 13518 0
65835 [일반] [방송] 느낌표 노무현.jpg (사진다수 / 데이터주의) [55] 윤소희13629 16/06/20 13629 28
65834 [일반] 요즘 하드웨어사이트 아이돌인 RX480 오피셜 및 루머정리 [16] 자하르8417 16/06/20 8417 1
65833 [일반] 보이그룹 서바이벌 방송 4개 1화씩 챙겨본 뒤 비교 [16] 삭제됨5023 16/06/19 5023 2
65832 [일반] [야구] 2016 프로야구 12주차 감상 [46] 이홍기5938 16/06/19 5938 2
65831 [일반] [잡설] 현대 이탈리아의 사투리 분포 지도.jpg [16] aurelius8664 16/06/19 8664 1
65830 [일반] 심심해서 써보는 트와이스의 탄생 비화 [60] 삭제됨18687 16/06/19 18687 30
65829 [일반] "내디다" -> 운영자님 판단하에 삭제 부탁드립니다. -> 굳이 삭제까지는... [38] 퀘이샤7683 16/06/19 7683 4
65828 [일반] 아직 끝나지 않은 기억교실 논란 [29] Consilium6375 16/06/19 6375 0
65827 [일반] 노트4 배터리 배부름 [18] SoulCrush10672 16/06/19 10672 0
65826 [일반] 6/18일 멜론 걸그룹 일간차트 [23] Leeka5224 16/06/19 5224 0
65825 [일반] [책소개] 명리<운명을 읽다> [29] [fOr]-FuRy5384 16/06/19 5384 1
65824 [일반] [야구] 준비된 넥센과 준비 안한 삼성(부제 : 뜬공과 땅볼) [10] 이홍기6405 16/06/19 6405 2
65823 [일반] [미술] 길 위의 순수한 영혼, 장 미쉘 바스키아 [15] Basquiat6609 16/06/19 6609 6
65822 [일반] 5만원의 추억 [30] Eternity8948 16/06/19 8948 188
65821 [일반] [스포주의] WWE PPV 머니 인 더 뱅크 2016 최종확정 대진표 [3] SHIELD4553 16/06/19 4553 0
65820 [일반] [스포X] "또오해영", 남자들을 위한 사랑지침서 [37] 껀후이8779 16/06/19 8779 11
65819 [일반] [경기결과 스포] 몇 시간 전 유로를 보면서 - 축구에 웬 광고가... [35] 이치죠 호타루8008 16/06/19 8008 1
65818 [일반] 핸드드립 커피 입문기 - 1~6일차 [33] legend7277 16/06/19 7277 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