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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3/13 10:54:51
Name 靑龍
Link #1 http://smh2829.blog.me/206797792
Subject [일반] <삼국지> 맹획은 이민족이 아니다.
맹획이 남만인이라는 근거 : 연의

일단, 맹획이 이민족이냐는 토론에 앞서 그나마 쉽게 볼수 있는 리동혁 본삼국지 인물사전을 이용하여 그들의 행적을 살펴봅시다.


고정(?~225경) : 삼국지대 월수에 살고 있던 소수 민족의 왕. 후한 말 반란해 신도를 에워쌌다가 촉 장수 이엄에게 격퇴되었고, 223년 옹개에게 호응해 또 반란했는데, 225년 남방을 정벌한 제갈량에 의해 평정되었다. 자치통감에 의하면 목이 잘렸다.

맹획(?~225년 이후) : 촉나라 익주군 사람. 223년 익주군 수령 옹개가 동오에 붙을 때 함께 촉에 반항했는데, 옹개의 명에 따라 소수민족들을 불러 옹개를 따르게 했다. 한인과 소수민족들의 신망을 얻어, 225년 제갈량이 남방을 정벌할 때 그를 붙들어 굴복시켰다. 진나라 상거의 화양국지에 의하면 맹획은 익주의 건녕 사람이고 나중에 어사중승 벼슬을 했다.

옹개(?~225) : 삼국시대 익주군의 지방 호족. 유비에게 붙었다가 유비가 죽은 뒤 촉에서 임명한 태수 정앙을 죽이고 오에 항복해 손권이 임명한 영창태수가 되었는데, 225년 남방정벌을 떠난 제갈량이 아직 길에 있을 때, 이왕 고정의 부하에게 피살되었다.

(주13) [한진춘추]漢晉春秋 – 제갈량이 남중(南中)에 도착해 싸우는 곳마다 이겼다. 맹획(孟獲)이라는 자에게 이인(夷人)과 한인(漢人)이 복종한다는 것을 듣고 그를 생포하도록 했다. 그를 붙잡은 후, 영진(營陳) 안을 살펴보게 하고는 그에게 물었다, “우리 군이 어떠하오?” 맹획이 대답했다, “이전에는 허실을 몰랐기 때문에 패했소. 지금 허락을 받고 영진을 살펴보니 다만 이 정도라면 쉽게 이기겠소.” 제갈량이 웃으며 그를 풀어주어 다시 싸웠다. 일곱번 풀어주고 일곱번 사로잡았는데(七縱七禽), 제갈량은 여전히 맹획을 보내주려 했다. 맹획이 떠나지 않으며 말했다, “공은 천위(天威)를 지닌 분이니, 우리 남인(南人)들은 다시 배반하지 않겠습니다.” 이에 전지(滇池-익주 익주군 전지현)에 도착했다. 남중이 평정되자 모든 곳에 그 거수(渠率=渠帥. 현지 군장)들을 임용했다. 어떤 이가 제갈량에게 간언하자 제갈량이 말했다, “만약 외인(外人-남중 바깥의 사람, 즉 중국인)을 남겨두면 응당 군사도 남겨야 하는데, 군사를 남기면 먹을 것이 없으니 이것이 첫번째 어려움이요. 게다가 이인(夷人)들이 이제 막 상하고 격파되어 그 부형(父兄)들이 죽었는데, 외인들이 남아 있으면서 군사가 없으면 필시 재앙과 우환이 생길 것이니 이것이 두번째 어려움이요. 또한 이인들이 누차 폐살(廢殺)하는 죄를 지어 스스로 자신의 죄가 중함을 꺼림칙해 하는데, 만약 외인을 남겨두면 끝내 서로 믿지못할 것이니 이것이 세번째 어려움이오. 지금 나는 군사를 남기지 않아 운량(運糧)할 필요를 없애고, 강기(綱紀-기강,법령)를 대략적으로만 정해 이인과 한인들이 대체로 편안케 하려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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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기록들을 보면,
하지만, 옹개나 맹획은 호족 또는 익주군 사람 등으로 한족과 이족에게 인심을 얻었다라고만 나옵니다...
한진춘추에 굵은 글씨로 표시해놨는데 맹획이 말하길 '우리 남인'이라고 표현하고 있지요...
'남인'이라는 말에 따라 이민족으로 볼 수도 있는데, 확신하기는 어렵습니다...

화양국지나 한진춘추에서 직접적으로 그들이 이민족이다라고 하는 구절이 없습니다...
동시대 사람인 고정은 확실히 이민족으로 적혀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월수의 이왕 혹은 월수의 수족 등으로. 맹획은 현지의 유력 호족으로 보면 될것 같습니다.

추가적으로 제갈량 평전을 지은 여명협 선생님도 맹획을 이민족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더군요.
사실 연의를 제외하곤 맹획을 이민족으로 볼만한 근거는 아직 못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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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진
16/03/13 11:12
수정 아이콘
그냥 남만족 호족중 한명이 아닐까요?
Sydney_Coleman
16/03/13 11:22
수정 아이콘
어... 근거라면...
이름부터가 딱 이민족 아입니까!?
돌고래씨
16/03/13 13:01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
릴리스
16/03/13 11:45
수정 아이콘
옹개는 옹치의 후손인걸로....
내일은
16/03/13 11:52
수정 아이콘
남만원정은 남만이라는 미지의 땅을 원정간게 아니라 이미 한나라 시대 때 중국 문명권에 포섭된 지역이
혼란기에 중앙에서 거리가 먼 틈을 틈타 반독립세력이 되었기에 후방도 다질겸 재정복 하러 간거죠. 이는 오나라도 사씨가문 부터 해서 남쪽으로 많이 돌아다녔고 위야 서량이나 공손연부터 해서 역시 비슷한 사례가 많구요. 이름이 다르다고 하기에 야만족이라고 하기에 비슷한 시기에 한반도의 고구려, 백제, 신라만 해도 (한자표기로 남아서 확실하지 않지만) 그 조그만 땅에서도 이름 붙이는 스타일이 다른데 넓은 중국 대륙에 먼 땅에 있는 사람들 이름 좀 다른거 가지고 다른 민족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한족인데 그 지역에서 오래 살면서 그 지역 이름 명으로 붙여진 경우도 있을거고요.

그리고 민족이란 개념이 원래 문제가 많지만 저 때는 더해서 춘추전국시대 때 야만족 취급 받던 오월의 땅이 오나라의 핵심지역입니다. 당나라 때 까지 확립된 경계지역 안의 사람들은 지금은 거의 다 한족으로 포섭이 되었다고 봐야겠죠. 그리고 중국의 한족은 한반도의 한족과 달리 내부에 하카 같은 가지가 많아서... 땅의 넓이로 보면 삼국지 시대 중원이 지금 서유럽 정도는 되는데 서유럽 민족이 다양하다고 해봐야 크게 보면 라틴, 켈트, 게르만 정도인데 그 셋이 섞이기 시작한게 AD2-3세기 공교롭게 중국의 삼국지 시대와 비슷한 시기인데... 켈트나 라틴을 우리가 지금 다 유럽인, 백인이라고 부르듯이 지금 한족도 굳이 유전적 다양성 찾자면 지금 유럽인들 못지 않게 복잡할 겁니다.
16/03/13 12:08
수정 아이콘
남만은 미지의 지역이기도, 아니기도 하죠.
익주/형주/양주 땅의 사람을 중원인들이 남만인으로 불렀을만큼 낙후되고 미개발지가 많았던 지역입니다.
한나라때 간접지배로 다스려지던 지역을 사민정책을 통해 변군에 한인들이 이주하게되면서 잡거하게됩니다. 십방후 옹치의 후손인 옹개나 여불위 후손 여개같은 경우가 그런 케이스로 볼 수 있죠.

맹획은 현지화된 한인으로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tempo stop
16/03/13 12:45
수정 아이콘
남만인의 정의를 정확하게 어떻게 잡고 계신 건진 모르겠지만...
한인인지 아닌지가 혈통의 문제라면...
맹획이 한인인지 아닌지는 맹획 어머니만 알겠죠 뭐
상황에 따라선 맹획 어머니도 모를 수도 있고요
푸른스톰
16/03/13 15:56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 중국 한족이라는 공동체는 상징적인 문화적개념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민족이라고 봅니다. 물론 나중에 한족으로 흡수되었다면 달라질 수 있지만 역사에 적힌 시점에서는 이민족이었을겁니다. 당나라를 세운 이연의 집안 내력도 사실은 북방혈통이라고 하지만, 당나라는 한족이 세운 강성제국으로 손꼽히기도 하니까요.
덧붙이자면, 중국 사학계에서는 남송 악비의 부정적 이미지를 강조하기도 합니다. 과거북방민족과 기존 한족의 통합을 위한 걸림돌이기 때문이거든요. 남송의 이순신같은 느낌이었지만, 당시 악비가 상대한 적들의 후손도 결국 중국인이니까요. 이순신의 포지션에서 김유신의 포지션으로 옮기려는 의도라고 보면 됩니다. 이런걸 보면 한족은 혈통으로 국한시켜 생각하기가 굉장히 힘들죠.
지니팅커벨여행
16/03/13 17:38
수정 아이콘
전지현이 익주에 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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