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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04 12:42
다른 말은 섣불리 드릴 수 없겠네요.
다만 힘내십시오, 한 마디에 어느 방향으로건 마음 추스리시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6/03/04 12:53
처음에 지인 영업 안하겠다고 생각하고 들어간 사람이 100이면 99일겁니다. 그렇다고 보험 한다고하면 색안경 끼고 바라보는 세상에서 더구나 불경기에 모르는 사람은 턱도없고 에라 모르겠다. 만만한 친구부터 뚫어볼까 하다가 계약유지 않되고 그러다가 내계약 넣고 하다가 망테크를 많이 타더군요. 그냥 지금 나오심을 추천합니다. 10명이 들어가서 6명이 1년도 못버티는 직업은 정상적이지 않아요.
16/03/04 13:04
저에게 자존심이란건...그냥 없는 존재입니다. 다만...지인영업 한다는게 자존심 이전에 앞서 이거를 지인들 뜯어먹는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는거 같습니다. 모욕이든 뭐든 들을겁니다. 다만 제 마음이나 기준이 이걸 용납할수 있느냐의 문제인데... 참 힘드네요.
16/03/04 13:46
본인이 보시기에 회사가 취급하고 있는 상품이 별로 마음에 안드시나요?
제가 자영업으로 사람 상대하는 일을 하는지라 보험영업하시는 분들도 여럿 보는데 실적이 좋으신 분들의 공통점이 본인이 취급하는 상품이 정말 모든사람에게 꼭 필요한 상품이고 이것보다 더 좋은 상품은 없다고 영업하는 본인부터 믿고 계시더군요. 그것이 합리적인 믿음일 수도 있고 자기세뇌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런 마인드 아니면 좋은 실적 내기 힘들 것 같기는 합니다. 저도 제가 취급하는 물건들 중에서 정말 좋다 싶은건 들여오자마자 지인들에게 먼저 이것 좀 사서 써보라고 해요. 물론 원가대로 주는건 아니고, 일반소비자 판매가에서 80% 정도로 해서 줍니다. 어차피 지인들이 필요한건 '믿을만한 제품'이지 '싼 제품'이 아니니까요. 본인이 하는 일을 지인들에게 했을 때 '뜯어먹는다' 는 느낌이 날 정도로 나쁜일이라는 생각이 들면 그만두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16/03/04 13:15
힘내십시요. 생명사 설계사 코드랑 손보사 설계사 코드를 따셨지만 지인영업에 대해서 피하고 싶으시다면 브리핑영업쪽을 알아보세요.
브리핑영업쪽은 적어도 지인영업은 안시킵니다. 맨땅에 헤딩하는게 더 크겠지만 지인에게 미안하다는 마음은 덜 하실겁니다. 궁금하신점 있으시면 쪽지주십시요. 설계사는 아니고 총무지만 아는만큼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16/03/04 13:31
나름 괜찮은 회사에서 (속사정은 모르고) 남들이 가장 선망하는 자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냥 영혼없이 떨어지는 일만 하고 버티려고만 생각한다면 꿀보직이긴 하는데, 좀 더 뜻을 펼쳐보고 싶고 성장하고 싶지만 지금 있는 곳에선 그런 미래를 그리기 어려워 오전에 사직원 신청해서 면담하고 절차 밟으려는 중인데.. 마지막 두 줄 보니까 또 마음에 걸리네요....크..
16/03/04 13:35
확실히 그런 건 있죠. 회사에서 돈 받아서 친구들한테 근사하게 베풀고 싶은게 사람 심정이라면. 보험은 친구 돈 받아서 회사랑 내가 나눠가지는 거니까요.
16/03/04 13:43
저도 백수 시절에 보험일 해보라는 권유 받고 사무실 몇번 갔었습니다. 한창 변액보험 잘나가던 시절이었구요.
열심히 변액보험 상품 자료를 읽어보는데..아무리 따져봐도 수익성면에서 변액보험이 펀드보다 나을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도저히 이걸 좋은 상품이라고 사람들에게 팔 자신이 없어서 결국 못하겠다고 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때 만약 보험일해서 변액보험 몇명이라도 가입시켰으면 오랫동안 그들에게 미안할뻔 했습니다.
16/03/04 13:52
보험설계사일해서 지인영업 안하고 개척해서 월 700-800 꾸준히 버는 사람들이 있긴 하더군요.
양아치처럼 파나 싶었는데, 의외로 합리적으로 보장이나 저축설계해줘서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주변사람들은 보험쟁이라 손가락질해도, 이왕 발 붙이셨으면 열심히 해보세요. 진짜 영업이 적성에 맞으면 그만한 곳도 없습니다.
16/03/04 13:55
힘들게 자리잡으셨을텐데 이런 말씀 드려 죄송하지만, 정말 독하게 마음먹으셨거나 관련지식이 어마어마한게 아니면 빨리 생각을 바꾸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친구들이 멋모르고 들어갔다 나왔는데 다들 빚만 졌어요. 일단 겉모습이 번지르르해야한다고 개인 부채로 차를 사게 하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물론 회사에서 수수료는 먹었겠죠. 개인사업자나 마찬가지 일이라 퇴직금도 안나왔다고 하고.... 들어가서 맨날 누구네 야채가게식 '할 수 있다!'강의만 들어서 자신감에 차 있어 보이던 친구들이었는데 그거 다 겉모습에 불과했습니다. 물론 좋은 여건의 보험사도 있을테지만, 제가 말씀드린 부분과 비슷한 점이 많이 보인다면 다시 생각해 보심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열정과 능력으로 장사를 하면 수십 배는 잘 됐을 친구들이었기에...
벌써 몇 년 지났고 변액유니버설 시장도 포화상태일테니, 지금까지 버티던 양반들은 지점장 명함 달고 후배들한테 고객관리하라고 넘겨줄지도 모르겠어요. 고객 확보해 줬다고 선심 쓰는듯 말이죠. 2년 내로 그 사람들 보험 해지해버리면 그거 다 떠맡아야 하는 구조가 되진 않을까 하는 상상이 들던데 현실은 어떨지 잘 모르겠네요. 모바일로썼더니 오타 투성이네요;; 수정했습니다
16/03/04 14:28
제 주위에도 이런 케이스 하나 봤네요. 처음에 들어가면 살면서 한번 가기도 힘든 호텔데리고 가서 세미나하면서 다단계처럼(진짜 제가 느끼기엔 다단계랑 완전 똑같았어요) 성공한 사람 사례 들어주면서 모두 '할수 있다' 만 반복. 지점장이 되면 어떻게 되고 뭐 어쩌고 구조는 완전히 다단계더군요. 그리고 회사 뱃지 나눠주면서 자네들도 이제 XX맨인걸 엄청나게 강조하는데 정작 웃긴건 또 보험영업사원은 회사 소속 직원도 아니죠. 회사에서 보호도 안해줍니다. 퇴직금이야 당연히 없고. 결국 제 친구 보험 몇년 하다가 스스로도 감당안되었던지 번호 바꾸고 SNS다지우고 잠적했네요. 그 사이 백단위로 가입해준 친구들이랑 걔 부모님만 바보됐죠. 이제 소식도 모릅니다. 솔직히 인터넷에서야 그냥 댓글 달고 말지 제 친구중에 하나가 한다면 절대로 말렸을 겁니다.
16/03/04 14:37
어디까지나 제 가설인데요. 다단계 & 보험영업 & 전도축제가 같은 강의내용과 비슷한 인재풀을 쓴다는 느낌이 듭니다. 중심내용은 '열정'이기 떄문이지요. 안 되면 노오력이 부족한걸로 세뇌시키는 겁니다.
(전도축제의 경우, 전도를 강조하는 특정 교파 중에서도 하면된다 식의 부흥회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제가 너무 어이없어서 설교도 잘 안 적는데 그 사람 말은 다 적어놨는데, 기회가 되면 풀어볼까 합니다. 교회가 내적으로 성숙해야지 외적으로 부흥하면 뭐하냐 했더니, 외적으로 성장해야 그 안에 불길이 타오른대요;)
16/03/04 18:46
보험영업을 1년정도 했습니다. 저는 돈은 꽤 벌었어요. 오히려 보험영업 회사안의 내부경쟁과 비인간적인 모습에 지쳐서 평생 못하겠다는 생각때문에 나왔습니다. 말씀하신대로 겉모습 번지르르하고 이런것은 신경쓰지 않았고, 보험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고, 정법판매 (보험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하는것)에 주력했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길게 봤더니 소개도 나오고 그랬었죠. 보험영업의 문제는 매니저를 누구를 만나느냐가 중요하죠. 한 95%는 비슷하더라구요.
그리고 보험을 2~3년만하면 (아직도 연락하고 지내는 친구들보니) 회사를 막 옮겨 다니면서 책임을 지지 않는 방향으로 가게 되더군요
16/03/04 14:04
차라리 내 몸만 고생하면 되는 일을 찾아보세요.
물류창고 같은데는 자리 많습니다. 경기권 행정학 나와서 공시생이라 스펙 전무도 막상가보면 고학력... 워낙 박봉에(제 경우 수습때 세후120만..1년차135) 처우가 개판이라 그렇지... 당장 돈이 없으면 마음이 급해지더라고요. 처음 가서 근육통에 시달리면 잡생각도 없어지고 푼돈도 모으다 보면 약간 정신적 여유도 생깁니다. 그런 생각으로 수입과일 회사 지사에 들어가서 3년간 사내암투에 시달린건 함정....
16/03/04 14:31
보험설계사 수당이 거의 할부다단계같은 느낌이랄까 받은 수당을 계약 해지되거나 그만둘 때 보험사에 돌려줘야되는 돈이 엄청나더군요.. 그거때문에 소송많이 하는데 수당환수 규정 잘 살피시고 퇴사한 이후 환수청구받은 뒤에 지인 계약 부활시켜도 부활수당은 본인이 못받는 남 좋은 일이니 조심하셔야합니다.
16/03/04 14:59
앞에서 언급한거처럼 보험사 총무입니다. 원수사(한화생명, KB손보 등)이 아니고 대리점이지만 대략적인 보험업쪽 말씀해드리겠습니다.
1. 1온스님 말처럼 월 700~800 그리고 월 1000만원씩 받는 사람 10명중 1~2명 될까말까입니다. 영업팀쪽에 팀장이나 에이스가 그정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외의 월 200~500받는 사람이 절반정도고 나머지는 월 0~200만원 생각하시면 됩니다. 차량유지비용과 가망or실제 고객에게주는 선물 등 이런저런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을 총 100~150만원이라고 생각하면 월 300만원 받지 않으면 최저임금에도 못미친다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그리고 월급여가 고정이 아니라 순수 성과이기 때문에 어쩔때는 월 1000만원이 떨어질 수 있겠지만 어쩔때는 0만원이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는걸 유념하셔야 합니다. 2. 보험업계가 점점 힘들어지는 추세이긴 합니다. 연금저축보험 상품 등도 이율에 따라 달라집니다. 2013년 말쯤에 4%정도 하던 저축보험상품 금리가 지금은 3%정도로 떨어졌고 금리인하가 더 진행되면 2%대의 금리로 떨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설계사 통해서 보험 가입하는 경우에는 8년 이상 불입해야 원금회복이 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그래서 보장성 보험으로 넘어가는 추세이긴 하지만 녹녹치 않습니다. 금리가 떨어질 수록 납입금액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3. 설계사는 정규직이 아니라 위촉직입니다. 개인사업자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4대보험 의무가입이 없습니다. 3.3% 소득세만 때고 급여를 받으실 수 있죠. 그러나 설계사에게 주는 급여는 계약하신 보험의 수당을 미리 준다고 보시면 됩니다. 추후 설계하신 보험이 해약되거나 실효되는 등의 경우가 있을 때 기존의 받았던 수당 대부분을 다시 반납하셔야 합니다. 퇴사하시더라도 이 계약에 대한 책임을 지셔야 합니다. 그 퇴사에 대한 책임을 지시지 않는다면 추후 내용증명 등의 방법을 통해 청구당하실 수 있습니다. 보험회사에서 이러한 것을 쉽게하기 위해서 보증보험을 통해 환수에 대한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죠. 결국 이러한 수당에 대한 환수는 끝까지 가시고 결국 잘하지 못하고 부실해지면 빚지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4. 보험사에서 불완전판매가 많아져서 심사절차가 좀 엄격해졋습니다. 정확한 보험상품에 파악을 하지 못하고 고객에서 설명해주지 못하고 이후 심사절차에서 계약자의 말에 따라 보험계약이 안될 경우가 많을겁니다. 주전공이 이쪽이 아니고 보험에 대해서 문외한이시라면 1~2달정도는 교육과 배움에 힘써야 할 수 있습니다. 그 동안은 회사에서 교육비 등이 지원 될 수 있지만 회사와 계약서 작성시 일정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교육비도 다시 돌려줘야 하는 경우가 많을겁니다. 계약서 작성시에 한번 잘 파악해보시기 바랍니다. 보험영업은 내일이라고 당장 할 수 있습니다. 일단 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다른일 생각해 보시고 마지막이라고 생각할 때 보험영업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영업은 한번 들어가면 못빠져 나오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지금 마음이라면 들어가시더라도 좋은것보다 나쁜것을 많이 보실 수 있으십니다. 다시 한번 심사숙고해보시기 바랍니다.
16/03/04 16:14
정말 힘내세요. 저도 그런 경험 있습니다. lig쪽에 연이 있어서 취업에 관한 얘기를 나눈적이 있는데 대뜸 초중고대 합쳐서 연락가능한 친구 500명 되면 자기 만나러 오라는 얘기 듣고 나온적도 있습니다. 정말 속상할때도 있지만 지인들에게 좋은 상품을 잘 알려주고 관리해준다는 마음으로 해보는 것도 나쁜 것만은 아닐꺼라는 생각이 듭니다. 준비도 많이 하셨을꺼고 정말 고객을 내 가족처럼 대할수만 있다면 전 지인 영업도 가능하다고는 생각합니다. 어차피 저 아니어도 다른 지인들이 찾아옵니다. 그런 사람에게 눈탱이 맞지 않게 내가 보살피자는 마음으로요 ^^
16/03/04 16:16
보험도 잘 이해하고 지인들 상황에 맞춰서 설계해 줄 수 있으면 보험설계사도 좋다고 봅니다.
그런데 애초에 보험이 필요한 사람은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아닌가 싶어요. 돈이 남아서 혹시나 모를 위험에 대비하고 싶은 사람들이 보험이 필요하지 돈이 부족한 사람은 그냥 최대한 안전한 삶을 살면서 자신의 운을 믿어야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보험 설계사를 하는 사람들은 많은 수가 돈이 부족한 사람들인데, 보통은 그 지인들도 돈이 부족하죠.
16/03/04 16:28
예전에 손보사 쪽 유지보수를 했었는데
거기 마우스패드에 써있는 말이 있었습니다. 지인들 처음 만나는 약속 잡을때 행동 같은거요. 그거를 생명보험 시작한 동기가 시전하더군요. 딱 그패턴 그대로.... 애초에 모 그리 친하지도 않았고 나쁜 감정도 전혀 없었지만 완전 영업 마인드로 들어오니 갑자기 정내미가 확 떨어지는게.....
16/03/04 17:12
아버지 돌아가시고 어머니 혼자 보험으로 누님과 더 두 자녀를 대학교 보내시고 시집, 장가까지 다 보내셨습니다.
당연히 고생은 하신다고 생각했는데 댓글들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저희 어머니를 생각해보면 열심히하시고 그만큼 보답을 받으셨다고 생각이 드는데 이미 약 15년정도 전 일이니 지금의 보험쪽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힘내세요!!
16/03/04 17:57
보험해서 많이벌사람들은 어차피 다른 장사해도 많이 벌 사람들이죠
돈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해선 의미없고 부자들 상대할수 있는거 아니면 안하는게 나을듯 보험쪽도 그냥 사람 사는곳이고 돈많은사람중에 보험설계사랑 놀면서 보험드는거 좋아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단지 뱁새가 황새쫒아가려고 하다보니까 지인영업무리수가 나오는거죠 일반회사에서 일하나 만화를 그리나 일 제대로 못하면 굶어죽는건 똑같습니다
16/03/04 18:48
보험은 모든 사람한테 일정 부분 필요한 면이 있어요. 자동차보험만 해도 반드시 가입해야 되고 실손보험도 가입하면 좋고.. 단지 사람마다 보험이 필요한 정도가 다른데 실적 높이려고, 수당 많이 받으려고 필요한 정도 이상으로 무리해서 가입시키는게 문제가 되는거죠.
사람들에게 딱 필요한만큼만 팔면 윗 댓글에서 말하는 안 좋은 사례는 웬만큼 피할 수 있어요. 단지 필요한만큼만 팔면 나에게 떨어지는 수당이 얼마 정도가 되느냐의 문제일 뿐입니다. 결국 보험설계사 시장은 레드오션이니까요.
16/03/04 19:32
저도 실손보험 하나 할까 생각중인데, 보험상품를 필요한 사람에게 소개시켜 준다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요?
그러면 일단 내가 파는 상품을 잘 알고 가능한 많은 사람들을 알아둬야겠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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