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영화는 스펙터클한 재난영화도 아니고 액션영화도 아닙니다. 단지 자연과 인간의 대결을 좀 더 극적으로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영화의 이야기는 1996년 참사를 다룬 이야기라 좀 더 우리에게 깊은 감정을 전달해주고 몰입감이 꽤 좋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인 롭은 에베레스트를 정복하자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진 수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정상으로 향합니다.(물론 본인은 이것으로 사업을 하고 있긴 하지만요.) 에베레스트는 지상 위 산소의 1/3, 심장을 얼어붙게 만드는 영하 40도의 추위, 뇌를 조여오는 극한의 기압과 높이 올라갈수록 열악해지는 기후등 여러가지 악조건이 많지만 이에 맞선 이들은 마침내 한계를 극복하고 정상에 오르는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갑작스런 눈사태와 눈폭풍이 에베레스트를 뒤덮고 수많은 목숨을 다시 한번 위협하기 시작합니다.
먼저 이 영화는 의외로 시각이 아닌 청각의 영화입니다. 이를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에베레스트 산의 압도적인 경관보다는 정말로 산 속에 있게 착각할만하게 만드는 사운드에 좀 더 집중을 하였더군요. 그리고 제이슨 클락, 제이크 질렌할, 키이라 나이틀리, 조쉬 브롤린, 샘 워싱턴 등 화려한 배우들이 영화속에 나오지만 후반부에 가면 영화속 눈보라와 자연으로 인해 누가 누군지 잘 분간이 안됩니다. 또 비중 자체가 롭역을 맡은 제이슨 클락위주이기도 해서 배우들을 기대하고 본다면 실망감이 꽤 크실겁니다.
사실 저는 이 영화를 보기전에 주위의 혹평을 듣고 봤습니다. 대부분 이 영화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극장판 같다는 소리 말을 하더군요. 그리고 그만큼 영화는 감정보다는 사건위주의 이야기를 전개하고 배우보다는 사람을 좀 더 포커스를 맞춥니다. 오히려 저는 그래서 더더욱 좋았어요. 이런 화려한 배우들이 거대한 자연에게 도전하고 한명씩 한명씩 좌초되고 다시 도전하고 결국은 이겨내는 모습이 더 인상에 깊었습니다.
물론 아쉬운점도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장점이 반대로보면 단점이거든요. 확실히 드라마가 부족하고 극적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한테 지루하고 잔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몇몇 배우들의 비중이 너무 아쉽기도 하군요. 그래도 사실적인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재밌게 보실것 같습니다.
p.s 1. 키이라 나이틀리의 비중이 너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p.s 2. 위에서 롭 얘기를 많이 했지만 어찌보면 사실 이 영화는 평범한 사람도 에베레스트를 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한 우체부 더그의 이야기도 합니다. 그가 비중은 꽤 많이 가지고 있기도 하구요.
p.s 3. 에베레스트를 보니 제가 근무했던 화악산이 생각나더군요. 거기도 체감온도 영하 40도가 떨어질때가있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아이젠을 어떻게 끼냐고 물어보는 장면에서 나름 빵 터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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