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댁에서 화장실에 빠지는 바람에 온몸에 똥칠갑한 경험도 있는바 라이트한 수준의 경험이라면 꿇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요.
자게에서 관련글을 구경한지도 꽤 지난듯하고 얼마전 새롭고도 냄새나는 경험을 했기에 그것을 써보려 했으나...
쿨타임을 돌려야겠네요.
사실 요새 PGR을 보면 말이죠.
밀어내는 대장과 막으려는 항문간의 짧지만 강렬한 싸움보다는,
떨어져나가려는 머리카락과 그것을 부여잡는 두피와의 지리한 장기전을 더 많이 다루려는 경향을 보여주기 때문에.. 변경했습니다.
대머리, 혹은 탈모에 관한 유머를 올릴때 민두노총과 수북청년단이라는 두 단어가 등장하는데요.
유머의 내용은 주로 민두노총당원들이 일종의 자기비하를 하는 내용이 되겠습니다.
사실 수북청년단..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이 민두노총쪽을 신경이나 쓰겠습니까..
피식하고 잠시나마 웃을 수 있는 내용이니 한두번 클릭하고 읽어주는 것이겠지요.
결국 현대의 민두노총은 상대적으로 약자로 분류되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허나 역사적으로 민두노총이 최상층의 권력을 잡았을것으로 여겨지는 때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청나라입니다.
청나라는 명나라 영토 대부분을 잡아먹고는 전국에 변발령을 내려
"머리를 남기려면 머리털을 남기지 말고, 머리털을 남기면 머리를 남겨두지 않겠다." 라고 선언했다 합니다.
정말 무시무시한 국가수준의 두발규제라 할수 있겠습니다.
한층더 무시무시한 부분은 변발령 후 꾸준한 언론통제와 선전을 했다는 것인데요.
처음에는 유교사상의 영향으로 심하게 반발했던 한족들이 점차 '남자라면 변발이 멋져야함' 같은 인식을 가졌다고 합니다.
글쎄요.. 지금와서 알수 있는 방법은 없겠지만
저런 인식을 가지고 있는 시대라면 수북청년단의 장헌충씨는 변발을 유지하기 위해 앞머리를 밀고 면도날에 이마를 베일때마다
앞이마가 훤하고 뒷머리만 남아있는 옆집의 민두노총 푸쥔씨를 부러워했을겁니다.
한명의 민두노총당원이 최상층의 권력을 잡고 신나게 휘두른 나비효과라 할수 있을까요.
그 결과는 참으로 놀라워서 한국가, 그것도 그 인구많은 중국전체의 인식을 바꿔버렸습니다.
자 두번째는 조선입니다.
조선에는.. 그래요 상투가 있었습니다.
상투라고 하는것은 보통 성인남자가 혼인을 하면 만들게 되는 것으로, 머리카락을 한데모아 정수리에서 고정한다고 합니다.
그게 뭐.. 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조선시대는 유교국가로 신체발부는 수지부모라 하여 머리카락을 함부로 자르지 못했죠.
그 결과로 남자라 하더라도 십수년간 자르지않고 모은 머리카락의 양은 엄청납니다.
사극을 찍을 때 여자배우들이 머리에 틀어올린 가채의 무게가 꽤 되어서 촬영시 고생했다는 얘기를 한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상투를 튼 조선시대의 수북청년단원들은 틀어올린 상투의 무게는 어땟을까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군인들의 철모를 쓰고 그걸 하루종일 벗지않는 수준이 아니었을까요.
그뿐만이 아닙니다.
한데 그러모은 머리카락의 보온효과 역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그 조선시대에 속알머리를 조금 밀어내고 상투를 틀었다고 합니다.
소과에 합격하고 기쁜마음으로 5월의신부를 맞이한 이진사는 여름이 되어 상투를 만든후 첫 폭염을 마주했을때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요.
어쩌면 상투는 권력을 가진 민두노총당원이 수북청년단 사람들에게 평생에 걸쳐 고통을 주겠다는 마음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이 아닐까요.
이렇게 역사적으로 보면 수북청년단들이 말못할 고통을 받았던 예가 존재합니다.
작게나마 위안을 받으시길 바라며..
항상 안민두남을 지향하지만 일일일모 완미두남을 향해 뒷걸음질쳐가는 반민두남들에게 한마디 남겨봅니다.
포기하면 편.. 이 아니라 두피와 모공에 힘을주어 머리카락을 그러쥐고 반민두라도 상관없이 좋아해주는 여자사람을 만날때까지 버텨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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