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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9/25 04:19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부연 설명을 약간 달자면 -
순위는 각 기업의 매출로 매겨졌음은 설명되어 있는 것 같고요, 파운드리(foundry)와 팹리스(fabless) 기업을 더 구분하자면 위 표에서 파운드리: TSMC 팹리스: 브로드컴, 퀄컴 둘다 하는 기업: 인텔, 삼성, 하이닉스, 토시바, 마이크론, STM 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인텔과 삼성, TSMC는 파운드리 사업이라고 부르는 것을 하고 있습니다. 말그대로 다른 팹리스 기업에서 디자인을 보내오면 이를 토대로 생산해주는 사업입니다. 파운드리 사업은 단순히 생산을 해주는 것 뿐만 아니라, 디자인에 필요한 라이브러리 제공, 실리콘에 문제가 생겼을 시에 디버그 요청 처리, 웨이퍼 테스트, 필요에 따라 칩 패키징을 하는 것까지 포함됩니다. 이런 것까지 통틀어서 잘해야 파운드리 사업이 잘 되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인텔과 삼성은 일단 자사 내 반도체 생산을 위해 fab을 가졌다는 측면이 크고, 이에 힘입어서 파운드리 쪽으로 사업을 확장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 위의 노하우 측면에서 탁월한 TSMC를 확실히 따라잡지는 못하는 실정입니다. 게다가 파운드리 사업이 이윤이 많이 남는 것도 아니고요. 추가로 텍사스 인스트루먼츠는 예전에 파운드리 사업을 하다가 철수했습니다, 미세 공정으로 갈 수록 가격 경쟁력에서 떨어지고 돈이 잘 안되서요. 인텔과 삼성, TSMC를 제외하고 팹리스 기업이라고 위에 언급한 두 회사 (브로드컴, 퀄컴) 역시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fab이 있긴 하지만 거의 외부 수요보다는 자체 물량을 감당하기 위해 있다고 보심이 맞을 것 같습니다. 추가로 파운드리 사업 확장을 위해 취하는 전략으로는 기본적으로는 낮은 단가를 제시하는 경우도 있겠고, 혹은 소비자가 될 회사를 아예 사서 내부 소비자를 늘리는 전략도 있습니다. 인텔이 최근에 FPGA 기업인 Altera를 인수하기로 했는데, 인수하는 이유에는 이런 것도 포함되어 있다고 봅니다. 토시바, STM, 브로드컴, 텍사스 인스트루먼츠는 칩셋, ASIC (application-specific integrated circuit) 생산이 주력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중에서 브로드컴은 최근에 Avago (대충 이 순위대로라면 13~15위대 기업?)이라는 싱가포르 회사랑 합병하기로 결론이 났는데 아마 내년 순위는 현재보다 올라갈 확률이 높습니다. 마이크론은 메모리, 좀 더 좁게 말하자면 DRAM과 Flash memory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입니다. 예전에 엘피다를 인수해서 몸집을 좀 불렸고요. 하지만 메모리쪽의 1, 2위는 삼성과 하이닉스입니다. 그 아래 다수 콩라인들이 있고요. 퀄컴은 아시다스피 모바일 SOC인 스냅드래곤을 생산하는 회사입니다. 예전에는 CDMA 로열티 및 기타 사업으로 돈 벌다가, 스마트폰이 뜨면서 모바일용 SOC랑 각종 통신 특허 로열티로 돈을 벌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스냅드래곤 810 발열 문제로 주가가 폭락하고 명성을 많이 잃어버린데다가 소비자도 많이 잃었는데요 (삼성은 Exynos를 만들면서 퀄컴 칩에서 이미 많이 떠나갔고...), 내년에는 어떠할지 궁금합니다. 위의 숫자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많이 떨어진 실정입니다. 모바일 SOC에 대해서 부연 설명을 드리자면 많은 기업이 ARM이라 불리는 아키텍쳐를 라이센스 받아 이를 기반으로 커스터마이징한 SOC들을 생산하는 실정이고 (애플 A 시리즈, 퀄컴 스냅드래곤, 삼성 Exynos등등이 모두 이에 해당됩니다), 요즘은 이 시장 자체가 레드오션화 되었기 때문에 그다지 전망이 좋지 않습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OMAP)같은 경우 일찌감치 철수를 했고요, 브로드컴도 자체 모바일 SOC 개발했다가 소비자가 없어서 매매 시도 -> 매입자가 결국 없어서 사업부 셧다운, 엔비디아 같은 경우 Tegra로 시장 진출 시도했다가 역시 소비자가 없어서 자체 태블릿인 Shield 플랫폼으로 판매, 이런 실정입니다. 아마 메이저 회사들은 한 번씩은 모바일 SOC 개발을 시도했을 것이고 소리소문 없이 접었거나, 위에 언급한 회사들처럼 크게 소문나고 없어진 경우가 대다수일 것이라 봅니다. 인텔은 아직 Atom 시리즈를 밀고 있는 상황이고요. (어떻게 보면 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일수도, 데스크탑 시장이 죽어가니까요) 제가 바라보기에는 메모리 분야에서는 삼성과 Hynix가 큰 문제 없으면 계속 독주를 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팹리스인 브로드컴은 모바일을 털고 갔으니 이번 합병 이후에 어떻게 커갈지가 궁금하고요, 퀄컴은 잘 추스리고 다음 820에서 성공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일 것 같습니다. 인텔같은 회사야 일반 프로세서에서 매출이 떨어져도 다른 곳으로 잘 뚫고 나갈 저력이 있는 회사고요. 파운드리 분야야 TSMC 독주 예상합니다.
15/09/25 04:55
좋은설명이네요. 저기서 메모리/비메모리를 나눠서 순위를 매기면 순위가 많이 달라지나요?삼성전자는 메모리빨이 클거같은데요
15/09/25 05:09
제 생각에 저 순위에는 스마트폰 완제품같이 단순 반도체 매출로 볼 수 없는 것들은 제외되었을 확률이 높습니다.
http://www.icinsights.com/news/bulletins/Six-Top-20-1Q15-Semiconductor-Suppliers-Show-20-Growth-/ 안 그렇다면 애플이 20위내 순위에 없을리가 없습니다. 매출 계산에 대한 더 자세한 설명이 없어서 좀 더 추측하자면 칩 생산을 해서 OEM으로 주거나 그대로 판매하는 경우의 경우에만 반도체 매출로 들어간 것 같고, 스마트폰이나 타블렛처럼 조립해서 완제품으로 판매하는 경우 위에서 표기된 매출에 들어가지 않았거나 많이 깎여서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아마 이 때문에 스냅드래곤을 라이센싱하는 퀄컴은 순위에 있고, A 시리즈를 자체 라인업에만 사용하는 애플은 순위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이를 토대로 추측하자면, 삼성 모바일 사업부 매출이 크다 해도 이게 저 위 랭킹에 들어간 매출에 그대로 들어갔을리가 전무하고 (Exynos는 거의 삼성 라인업에만 들어가니), 결국 저 숫자는 메모리 사업부 매출이 상당수 차지함이 분명할 것 같습니다. 고로 메모리를 나눠서 계산해서 랭킹을 매기면 그 중에서는 삼성이 당연 1위, 비메모리만 매기면 순위가 많이 내려갈 것 같습니다. 별개로 자사 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매출에 안 포함시킨다는 것은 좀 불완전한 것 같긴 하네요. 그러나, 제 추측이 틀릴 수 있습니다.
15/09/25 08:31
사실 엔비디아 입장에서 보면 그간 꾸준히 TSMC를 사용해왔고 한 디자인을 다른 공정으로 포팅해서 따로 생산한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애플이나 퀄컴처럼 어마어마한 공급을 필요로 하는게 아니면 더더욱요. 특히나 GPU처럼 density 높고 다이 크기가 큰 칩을 수율이 높게 생산하는 곳을 찾는 것이 쉬운 일도 아니었을 것 같고요. 게다가 아키텍쳐가 같아도 공정이 다르게 디자인하는건 일은 두 배 가까이하는거나 마찬가지일텐데... 듣기로는 케플러도 이미 TSMC에서 안정적으로 생산되던 것을 삼성에도 맡겨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수율 및 퍼포먼스가 얼마나 나오나 저울질해봤을거고, 이걸 TSMC에 들이대봐서 가격을 낮추는 패로 사용했을 경우가 높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여러가지 측면에서 여러가지 요소가 TSMC보다 매우 뛰어나지 않았다면 TSMC를 골랐을 확률이 높았을 것 같습니다. 찾아보니 이와 관련해서 한국 기사에는 젠슨 황이 대만인이라서 관계가 있었을 것이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그런 부분은 잘 모르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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