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연히 개인정보를 보다가 가입일이 오늘 날짜와 같아서 쓸데없이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2014년 8월 5일 가입이였더군요.
마치 여친과의 1주년을 까먹고 있었는데 우연한 계기로 당일날 발견하고,
부랴부랴 준비를 하여서 여친사마께 "자 우리 1주년이네! 이날만을 기다렸어!"
라고 하는듯한 느낌이에요.
사실 완전 까먹고 있었는데 말이죠. 하하핫... (그러기에 앞서 사실 여친이 없...)
감성팔이 뻘글 위주로 이곳에 서식한지 1년이 되었습니다.
좀 쓸데없이 진지해지는걸 좋아하는 타입이라,
오랜만에 지난글보기를 하면서 갑자기 이불을 차고 싶어지는군요.
이불을 차서 잠실 야구장 장외까지 날려버릴듯한 글들도 몇개 보이는데,
사실 그런맛에 PGR에 글쓰지 않나요? (진지)
저는 글을 쓰는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하지만 진지한 글들은 뭔가 개인 블로그에 올리면 좋을듯 하면서도 벽에다 대고 이야기하는 기분이고,
좀 가벼운 글들은 중2스러운 사상과 어린시절 흑역사의 집합체인 개인 블로그와는 뭔가 어울리지 않습니다.
"아, 오늘도 어려운 걸음을 하며 기나긴 한숨을 내쉰다. 하늘도 나를 위해 슬피 울어주는군, 짜식"
하는 글들 사이에,
"우오오오오 롤 실버 달성이요!"
하면 이상하잖아요 (...)
그런 저에게 조금 진지한 분위기와 가벼운 분위기가 다 용납되는 곳은,
전부터 눈팅만 하며 지내던 PGR이 적합하다는 결론이 나왔죠.
저는 PGR눈팅을 약 6년간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가입하고 1년이 지났으니 7년차네요.
좀 감성적으로 접근하자면 PGR 눈팅 6년으로 내공을 키우고 담금질하며 오늘날의 드립력을 터득하게 되었습니다.
아 물론 이곳에 장기 투숙하시는 분들에 비해서는 열수 접고 들어가도 발끝이 겨우 보이는 수준이지만,
시간이 지나며 제 자신이 이곳에서 조금씩 변화된게 느껴집니다.
예전에는 정말 사하라사막 극건조지대의 공기를 대화속에 이식한듯 무미건조함을 내뿜는 유머감각 미스터제로였다면,
요새는 그래도 옹달샘도 보이고 웅덩이도 보이고 어디 가서 You have no jam 소리를 듣지는 않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묘하게 남자들은 많이 웃어주고 여자들은 살짝 눈웃음만 치며 소곤소곤 대는데,
이건 확실히 여자들이 좋아한다는 증거가 분명합니다.
(어머니...피지알은 참 좋은곳 같습니다. 이곳에서 배운 유머들이 친구들 사이에서 너무 폭발적이네요!
토요일마다 유머를 올려주셨던 분의 유머를 써먹고 있는데, 친구들이 더운 날씨에 너무 상쾌하다고 칭찬을 해주네요! ^^)
아무튼 이 모든 것을 제하고 보더라도 PGR은 다양한 장르의 소식들을 다양한 시각에서 접하기 참 좋은 곳인것 같습니다.
오히려 반대로 제가 알고있는 것들을 남들과 공유할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질문게시판을 가장 많이 보는것 같습니다. 그냥 지식 공유하는게 너무 좋아요.
가끔씩 답글로 "크크크크크크" 가 연발되는 실수 질문들이 올라오는것도 너무 좋고요.
아무튼 저로써는 특히나 외국에 거주하면서 한국물을 먹을수 있는 유일한 창구가 된듯하여 더욱 의미가 남다른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그럴테구요.
유머감각이 제로였던 제가, 요새는 재미있는 사람이라며 매일 귀찮게 하는 사람도 생겨나네요.
친하게 지내야겠죠?
남자라면 그냥 귀찮다고 할텐데, 여자라 어떻게 할지 모르겠네요.
좋은 친구가 되어줘야겠어요.
PGR러분들, 오늘도 활기찬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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