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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0/30 16:06:16
Name 리콜한방
Subject [일반] 내가 영원히 기억할 신해철 노래 Best 20
- 신해철씨를 추모하기 위한 제 나름의 특집 편입니다. 제가 연재하던 '내가 좋아하는...' 시리즈 신해철 편은 연재를 막 시작할 무렵의 글이라 지금보면 대단히 퀄리티가 좋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때 언급했던 10곡에 대한 글은 전면 수정하고, 그때 언급하지 않았던 또 다른 10곡을 추가했습니다. 또한 이번 편만큼은 순위를 따로 정하지 않겠습니다. 원래 예고했던 DJ DOC편은 다음 편으로 미뤄짐을 알려드립니다.






- 힘겨워하는 연인들을 위하여 (1995년, World / 작사 작곡 신해철 김영석)



: 지금은 폐지된 동성동본 금혼법을 비판하고 그 법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노래, '힘겨워하는 연인들을 위하여'다. 노래의 배경을 몰랐을 때는 그저 한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의 모습만 눈에 들어오고 그 절절한 가사가 음악적으로도 훌륭했다. 우리의 상황을 주위 모두가 어렵다고 하지만 나는 너와 함께일 것이다는 내용으로써, 비슷한 노래로 god의 0%가 있다. 이 곡은 당시 동성동본 금혼법 폐지를 위한 여론을 키우는데 공헌을 했지만 오랜 기간 폐지되지 않았다. 첫 개정은 1999년에 일어났고 완전 폐지는 2005년에야 반영되었으니 노래가 나온 10년 후에나 성공한 셈이다. 이 곡의 작곡은 당시 넥스트의 베이시스트 김영석이 맡았다. 이지훈의 '왜 하늘은'의 작곡자로서 선굵은 락 발라드를 이 곡에서도 보여준다. 링크한 버전은 라이브 앨범 'Alive'에서 골랐는데 노래 시작 전 신해철의 멘트가 참 신해철 답다.

"오늘 이 자리에는 지금 귀한 손님들이 몇 분 와 계세요. 동성동본 커플로서 굉장히 힘든 시절을 겪고 계시는 몇 분들을 초대해서 지금 오셨거든요. 신문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내년에 동성동본 금혼법의 규제를 받고 있는 분들을 한시법으로, 잠깐만, 이게 중요해요. 한시법으로 '구제'를 해준대요. 그러나 우리가 원하는 건 '도둑질을 했는데 용서를 해달라'는 게 아니라, 우리는 죄 지은 게 하나도 없다는 걸 인정해 달라는 거죠. 누가 누구에게 베푸는 게 아니라는 거예요. 사랑에는 국경도 없다는데. 그리고 저는 어릴 때 공부는 잘 못했지만 법은 분명히 사람을 위해서 있는 거라고 배웠어요. 한시법으로 구제를 하건 말건 그쪽 사정이고, 우리는 죄를 죄를 지었으니깐 용서해달라는 게 아니에요. 떳떳하니깐 인정하라는 거예요."







- 일상으로의 초대 (1998년, Crom's techno works / 작사 작곡 신해철)



: '내 마음 깊은 곳의 너',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로 이미 신해철의 발라드 작법 능력은 대중들에게 인정받았다. '그대에게'로 뜬 신성이 가수의 길을 가기 위해 필요한 대중의 사랑을 이 발라드들로 인해 얻을 수 있었다. '일상으로의 초대'도 사랑 노래긴 하다. 그가 전자음악에 대한 관심이 가장 극에 달했을 때 발매된 노래면서 대중적 감각을 잃지 않았다. 신해철은 한동안 넥스트로 활동하며 대중들에게 강성의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모든 넥스트 앨범마다 감성적 발라드가 항상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시선은 변하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신해철이 예쁘게 만든 이 노래는 그가 여전히 좋은 멜로디를 만들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모스 부호같은 느낌의 신디사이저 소리부터 청자에게 복합적인 감정을 만들어준다. 일렉트로니카가 생소했던 당시 시대이기에 도입부 사운드 자체는 낯선 느낌이었다. 허나 그 사운드가 들려주는 멜로디는 친숙하면서도 감성을 자극했다. 이후 등장하는 신해철의 목소리 역시 그 만의 달달함으로 중무장했다. 보컬에 에코가 너무 많이 걸려있던 점, 간주 부분에서 다소 곡의 흐름을 방해하는 '지지직' 사운드 소리만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일상으로 초대하는' 신해철의 제안은 많은 사람들에게 마음을 움직이는 초대임이 분명했다.







- 질주 : 노땐스 (1996년, 노땐스 골든힛트 / 작사 작곡 신해철, 윤상)



: 전자음악의 선구자인 윤상, 테크노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한 신해철이 의기투합하여 만든 노땐스의 타이틀곡, '질주'다. 김동률과 이적이 협업한 카니발에 비해 두 사람의 융합 정도는 그리 크지 않았다. 노래는 대부분 각자 만들고 그 노래를 부르는 메인 보컬도 곡을 만든 당사자가 맡았다. 나머지 한 사람은 코러스 정도로만 참여했다. 다만 이 노래만큼은 두 사람이 공동으로 작곡했고 그들의 의도했던 사운드도 충분히 구현되었다. 멜로디와 편곡도 상당히 좋았기에 타이틀곡으로도 낙점됐다. 신해철이 단독으로 만든 노래 가사는 옛 연인을 잊지 못해 괴로워하는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후렴구를 보면 ‘끝도 없이 달려가는 질주 속에, 돌아보면 아직 너는 기억 속에 그 자리에 손 흔들며 웃고 있어’ 라며 뭉크의 미술 작품이 생각나기도 한다. 사운드는 가사처럼 혼란 속의 괴로움을 알맞게 표현하고 있다. 테크노의 꽉차고 긴장감 있는 소리 배치가 적절히 이뤄졌다. 당시 무대 영상을 보면 메인보컬인 신해철은 노래를 부르고 목소리 참여가 전혀 없던 윤상은 키보드 립씽크를 하고 있다. 두 아티스트를 모두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언젠가 노땐스 2집이 나왔으면 하는 막연한 바람이 있었지만 불가능한 일이 돼버렸다.







- 개판 5분 전 만취 공중 해적단 (2008년, 666 Trilogy Part 1 / 작사 작곡 신해철 김세황)



: 2004년 넥스트 재결성이후 발표한 첫 앨범 '개한민국'은 실망스럽기 그지 없는 앨범이었다. 발성부터 거부감이 있었고 정치색이 너무 짙었던 가사, 전혀 흡입력 없던 멜로디가 내 귀를 금방 피곤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4년 후 신해철은 3부작 시리즈 '666 트릴로지' 프로젝트를 알리고 Part 1을 발매했다. 인더스트리얼 사운드를 유지하며, 보다 밴드 색채를 입힌 이 앨범은 신해철의 바뀐 발성법과 좀 더 어울리는 음악으로 앨범을 꾸렸다. 타이틀곡 '개판 5분 전 만취 공중 해적단'은 과거 넥스트식 메탈 곡으로, 오랜만에 신해철의 쭉쭉 달려가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노래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가사는 폭음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익살스럽게 풍자하고 있다. 후렴구 가사가 '마셔라, 토할 때까지. 취해라, 끊길 때까지 이판사판 달려라'인 것처럼 대책 없는 술문화를 날것 그대로 보여준다. '배신자에겐 죽음을'이라는 구절이나 도입부 상황극에서는 신해철의 연기력을 볼 수 있는데 무난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 완벽하다는 말은 못하겠지만.








- 날아라 병아리 (1994년, Being / 작사 작곡 신해철)



: ‘절망에 관하여’, ‘The ocean' 등등 신해철은 늘 죽음이라는 소재를 곡으로 즐겨 썼다. 그중 ’날아라 병아리‘는 그 시초격인 노래로 키우던 병아리를 본 소년의 마음으로 죽음에 대한 철학을 적었다. 동화의 한 장면 같은 서사적인 가사에 순수함이 잘 녹여졌고, 악기도 최소한으로 사용하여 담백한 느낌을 준다. 대중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메탈 앨범 Being이 '넥스트'로 발매된 앨범 중에서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리는 것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곡이기도 하다. ’굿바이 얄리‘라고 외치는 후렴구와 ’언젠가 다음 세상에도 내 친구로 태어나줘‘라는 마지막 가사는 당시엔 조금 유치하다는 느낌이었다. 허나 지금은 그 가사에 신해철을 그대로 넣을 수 있어서 마음이 아픈 가사로 내게 남게 되었다. 신해철은 '질주'나 ’껍질의 파괴‘처럼 많은 사운드가 박힌 곡을 명곡으로 만들기도 했지만 최소한의 소리로 노래를 만들어 내는 데에도 탁월한 소질이 있었다. 후에 2005년 5.5집에서 윤도현의 하모니카 피처링과 함께 리메이크를 했지만 원곡의 순수한 감성이 다 없어져서 그 버전을 선호하지는 않는다.







- 붉은 바다 (1995년, 95' 내일은 늦으리 / 작사 작곡 신해철)



: 현 드림 콘서트의 전신 ‘내일은 늦으리’는 항상 환경을 주제로 한 공식 노래가 있었다. 특히 신해철이 만든 두 곡의 주제가는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명곡으로 남아있다. 95' 내일은 늦으리 주제곡 ’붉은 바다‘는 92년 때 만들어진 ’더 늦기 전에‘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만 신해철만의 ’단체곡 특징‘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노래다. 기에서 승으로, 승에서 전으로 한 단계 한 단계 멜로디를 키워나가고 명확한 ’떼창 후렴구‘ 파트가 존재한다. 다만 ’더 늦기 전에‘와 달라진 점은 붉은 바다에서 좀 더 극적인 충격을 주는 부분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먼저 강산에 파트는 'We are the world'의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연상되면서 고유한 보컬 색을 강렬하게 표현했다. 그 음색과 멜로디를 살려주기 위해 극적이고 강한 편곡을 선택한 신해철의 결정도 옳았다. 그리고 김조한의 맛깔스러운 R&B 창법, 신효범과 룰라 김지현의 고음은 노래의 절정 부분을 살려주고 있다. 넥스트 1집 ’아버지와 나‘등에 쓰인 같은 키보드 사운드가 이 노래에도 쓰였다. 서태지 파트에서 과거의 해맑은 느낌을 표현하는 소리를 만드는데 사용됐다. 원곡을 올리고 싶지만 아무리 인터넷을 뒤져봐도 구할 수 없었다. 그래서 당시 SBS가 방영했던 영상으로 대체하지만 노래에 인터뷰를 대량을 끼워넣었기에 노래가 잘 들리지 않는다. 스트리밍으로 들어보는 것을 권한다.







- Mars, the bringer of the war (1997년, 라젠카 / 작사 작곡 Holst, 편곡 넥스트)



: 신해철은 다른 뮤지션의 곡을 커버해보는 걸 즐겼다. 이 곡은 클래식 작곡가 Holst의 20세기 명반 The Planets에서 가장 힘이 넘치고 격정적인 'Mars, the bringer of the war'를 메탈 곡으로 리메이크하여 동명의 제목으로 붙인 노래다. 원곡 자체가 블록버스터 향이 물씬 풍기는 곡인데다가 강렬한 사운드를 갖고 있는 '메탈' 악기들이 힘을 보태었기에 마치 노래에 철옹성을 쌓은 느낌이다. 특히 오케스트라에는 없는 드럼이 추가되었기에 전진하는 소리를 강력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 이 노래는 4집 앨범 제목 'A space rock opera'란 이름처럼 거대한 메탈 오페라의 서두를 담당하였다. 아트 락, 프로그래시브 음악을 주로 해왔던 신해철에게 이 곡은 리메이크하기 안성맞춤인 셈이다. 노래 시작부터 디스토션 기타는 음의 변화 없이 한 음으로만 진군한다. 멜로디 악기가 리듬으로 강하게 쓰인 것이다. 그리고 1분 23초부터 모든 악기가 참여하여 그 힘 있는 걸음에 동참한다. 2분 38초전까지 잠깐 숨을 고르고 그 이후 다시 ‘전쟁의 신 마르스’의 모습을 재현한다. 3분 30초로 1막이 끝나고 2막이 시작된다. 2막의 부제는 김세황의 천의무봉 타임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오케스트라와 신해철의 키보드는 김세황의 기타에 화려한 조명을 비춰주는 역할을 한다. 이후 다시 모든 악기가 협주를 하고 7분 26초 간 펼친 ‘공연’을 마무리한다. 후반부를 30초 정도 줄였으면 하는 작은 아쉬움이 남으나 '오페라'라는 이름을 걸만한 화려한 트랙 임에 분명한 곡이다.








- Lazenca, Save us (1997년, 라젠카 / 작사 작곡 신해철)



: 신해철이 즐겨쓰는 방식, ‘초저음과 초고음의 공존’이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만나 웅장함 그 자체의 곡으로 탄생했다. 현재 한신 타이거즈 투수 오승환이 삼성에 있을 당시 등판 음악으로도 유명하다. ‘라젠카, Save us' 즉 ’구원‘해 주세요 라는 첫 가사와 마무리 ’구원‘ 투수와의 궁합이 참 잘 어울렸다. 음악 얘기로 돌아와서 '스스로 불러온'으로 시작하는 1절이 시작되기 전까지의 전주는 한국 락음악 사상 가장 짜임새 있고 거대한 편곡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러스 편곡과 믹싱은 손 볼 곳 없이 완벽했고, 김세황의 기타를 비롯해 코러스를 받쳐주는 밴드 연주도 좋았다. 김세황-김영석-이수용 등 넥스트의 베스트 라인업 시절의 연주는 이 곡에서도 빛났다. 1절과 전주 사이에 있는 '대지는 죽음에 물들어'로 시작되는 Verser가 다소 길었던 감이 있고, 만화 주제가인 탓에 가사는 살짝 유치하면서 문어체에 가까운 어법을 썼기에 대중성과는 거리가 있었다. 허나 다른 부분의 편곡이 워낙 공을 들인 흔적이 여실하고 멜로디 흡입력도 강하다. 그래서 시간이 지날수록 이 곡을 신해철의 대표곡으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또한 신해철이 가장 잘 부른 곡 중에 하나라고 생각될 정도로 빼어난 보컬을 들려준다. 한 마디로 '신해철 만의 오페라' 음악이다.








- 재즈카페 (1991년, Myself / 작사 작곡 신해철)



: 신해철과 서태지, 이 두 핏줄이 갖고 있는 장르의 잡식성은 유전인가보다. '그대에게'로 출발한 락 사운드, '안녕'에서의 랩과 댄스, 거기에 여러 곡의 발라드까지 섭렵했던 신해철이 이제는 재즈 댄스곡까지 만들었다. 제목은 ‘재즈카페’지만 실제로 재즈가 가진 기본적인 특성은 그리 크지 않다. 다만 재즈의 작은 요소들을 대중음악에 접목시켜 지금까지도 신선한 곡으로 남아있는 점을 높이 사고 싶다. 그루브가 물씬 느껴지는 베이스와 드럼으로 곡이 시작된다. 그리고 합세하는 피아노는 당시 대중음악에서 많이 사용하지 않는 코드와 멜로디 전개로 세련미를 더했다. 좀 더 포인트를 짚는다면, 전주의 멜로디가 후렴 부분과 같은데 후렴구 가사인 -흔들‘리는’ 사람들- 그리고 -하지‘만 내’ 노래는-에서 ‘ ’로 표시한 부분이 그렇다. 그 부분의 음들은 일반적인 가요에서 듣기 힘든 전개였다. 반면 사람들이 가장 많이 기억하는 부분은 첫 Verse다. ‘위스키 브랜디 블루진 하이힐...’등 신해철 특유의 버터 저음으로 영단어를 읊조린다. 있어 보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흉내내며 풍자하기에 더없이 좋은 목소리였다. 이 앨범 이후 몇 년 간 신해철은 명반 만을 배출했던 시기가 있었다. 재즈카페가 수록된 Myself 앨범이 그 시작점이었고 이후 90년대를 수놓은 음악가로 이름을 올리기 되었다.








- Friends (2006년, Regame? / 작사 작곡 신해철)



: 비트겐슈타인 시절 발표한 곡의 리메이크 버전. 5.5집 'Regame' 앨범의 특징이 그대로 적용된 리메이크였다. 원곡엔 없던 오케스트라 소리가 대거 추가되었고 신해철의 보컬과 그 외 편곡 부분에서도 더 '대작' 느낌이 나게끔 터치를 했다. 원곡이 다소 밋밋한 사운드였기에 만족스러운 리메이크였다. 가사 내용은 수십 년 만에 만난 옛 친구들과의 술자리를 모티브로 삼았다. 또한 오그라드는 부분이 없다. 흔히 우정을 노래하는 곡들엔 '과잉 추억 보정'식 내용으로 향하기 쉽지만 이 곡은 다르다. '그냥들 열심히 사는 게 좋아 보여'라고 말하는 것이 전부다. 신해철의 보컬은 넥스트 5집 '개한민국' 시절을 기점으로 급격히 굵은 목소리로 방향을 틀었고 이 곡에 썩 잘 어울리는 창법이 되었다. 중년의 해후를 노래하기 적합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 노래를 지금 들으면 눈시울이 적셔지는 까닭은 ‘누구는 잘 나간다 하고 누구는 무지 힘들게 살았대. 누구는 벌써 아깝게 삶을 접었대.’라는 구절 때문이다.








- 더 늦기 전에 (1992년, 92' 내일은 늦으리 / 작사 작곡 신해철)



: 한국에서의 첫 'We are the world' 격 프로젝트인 제 1회 내일은 늦으리 주제곡이다. 당시 화두였던 환경을 주제로 당대 최고의 인기 가수들이 합동 공연을 펼치고 환경을 주제로 한 곡으로 앨범을 만드는 식이었다. 앞서 '붉은 바다'때도 언급했지만 지금은 드림 콘서트로 바뀌고 메시지도 사라졌다. 92년 내일은 늦으리 참가 아티스트는 지금까지도 가요계에 회자되는 뛰어난 팀들이 대거 참가했다. 신승훈, 서태지와 아이들, 윤상, 이승환,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서 등등인데 메인 테마 송은 신해철이 만들었다. 소위 단체곡은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단순하면서도 임팩트 있는 멜로디가 있어야 하는데 그 기본이 충실히 갖춰진 곡이 '더 늦기 전에'다. 또한 연주까지 위에 언급한 아티스트가 각자의 포지션을 맡아서 진행된 곡이었기에 ‘수퍼 밴드’ 음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상은 공연 실황 버전인데 예전 스타들의 풋풋한 모습이 담겨 보는 재미가 있고, 또한 각자가 가진 목소리 색깔이 뚜렷하여 듣는 재미도 있다.  








- 껍질의 파괴 (1994년 , Being / 작사 작곡 신해철)



- 넥스트 2집부터 4집까지 신해철은 가장 대중적이지 않은 곡을 첫 번째 트랙에 배치했다. 4집에선 8분짜리 교향곡 리메이크 'Mars...'를, 3집에서는 9분 30초짜리 강력한 프로그래시브 메탈 곡인 ‘세계의 문’을 가장 먼저 청자에게 소개했다. 두 곡 모두 공중파 가요 프로그램에 난도질을 심하게 당할 러닝 타임을 갖고 있다. 이런 신해철의 프로그래시브적 실험 정신은 바로 2집 ‘껍질의 파괴’에서 시작되었다. 10분에 육박하는 긴 시간 동안 신해철은 어린 시절부터 즐겨 들었던 프로그래시브 락 사운드를 마음껏 펼쳤다. 정박과 변박의 조화, 완전히 다른 색깔을 지닌 Verse들과 그것들 간의 유기적인 연결성은 전율을 느낄 정도로 훌륭했다. 또한 기성세대를 직설적으로 비판하는 패기와 거기에 걸맞은 완벽한 은유법 '껍질의 파괴'라는 제목까지, 이 곡은 신해철 최대의 역작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간간히 촌스러운 사운드를 들려주는 키보드 소스, Instrumental에 비해 다소 약한 보컬 파트, 마지막으로 좋은 연주를 잘 덮어주지 못한 녹음-믹싱 상태가 옥의 티로 들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에 언급한 장점들은 이런 단점을 상쇄시키고도 남고 한국 프로그래시브 메탈의 명곡으로 꼽히기 충분하다. Rush의 2112를 들었을 때의 소름과도 유사했다.  







- 나는 쓰레기야 Part 1, 2 (1995년, World / 작사 작곡 신해철)



: 신해철이 만든 곡 중에서 가장 헤비한 노래. Part 1, 2로 나눠진 이 노래는 두 파트 합쳐 1분 30초에 불과하다. Part 1은 신해철의 보컬이, Part 2는 김세황의 기타가 메인인데 짧은 시간 동안 무겁고 빠른 사운드를 파괴력 있게 보여주었다. 예술적이고 진보적인 메탈을 추구한 신해철이지만 간혹 이렇게 정말 강한 메탈도 만들어냈다. 가사는 배부른 백수를 비판하는 내용이다. ‘시궁창 속에 사는 구더기조차 자신의 때가 되면 허물을 벗고...날아가는데. 난 오늘 또 하루 그냥 먹고 살고. 난 쓰레기야’. 라며 자아비판을 하는 화자가 주인공이다. 내용 면에서 서태지와 아이들의 ‘환상 속에 그대’가 생각나기도 한다. 이후 신해철은 'The power' 같은 곡으로 헤비한 메탈에 대한 그의 열망을 계속 토해내었다. 딱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이라면 Part 2 김세황의 기타가 조금은 여유로운 연주를 보여줬다는 부분이다. 좀 더 속주로 진행했어도 곡과 잘 어울렸을 거란 생각 때문이다.






- 나에게 쓰는 편지 (1991년, Myself / 작사 작곡 신해철)



: 신해철 2집 Myself는 무한궤도 데뷔곡인 ‘그대에게’를 비롯해서 신해철 초기 명곡들이 빼곡히 박혀있는 앨범이다. 앨범 제목처럼 자아, 인생에 관한 고민들이 노래의 주를 이뤘고 세련된 멜로디로 포장하는데 성공했다. 1집 ‘슬픈 표정하지 말아요’, ‘안녕’의 성공으로 아이돌의 이미지를 쌓았던 신해철은 2집 앨범을 통해 그 이미지를 버리고 아티스트의 행보를 취한다. 수록 곡 중 당시 20대 초반 신해철이 품고 있었던 고민과 갈등이 꾸밈없이 적힌 곡이 ‘나에게 쓰는 편지’였다. 내레이션으로 말하는 ‘전망 좋은 직장과 가족 안에서의 안정과 은행 구좌의 잔고 액수가 모든 가치의 척도인가’라는 물음엔 가공 없이 포장된 그의 의문점을 알 수 있다. 이후 넥스트 1집 수록 곡 ‘도시인’, 3집 ‘Money'까지 사회 안에서의 자아를 말하는 곡을 꾸준히 발표했다. 또한 그 모든 노래엔 확실한 Hook이 있었다. 메시지만을 강요하지 않고 멜로디와 편곡을 현학적으로 그리지 않았다. 대중음악의 필수 요소를 잃지 않았기에 많은 것이 조합된 ’좋은 가요‘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내레이션 마지막에 등장하는 '우린 결국 같은 곳으로 가고 있는데' 라는 문구는 모든 인생사의 결론으로 생각해도 무방하다.







- 아버지와 나 (1992년, Home / 작사 작곡 신해철)



: '나의 아버지, 혹은 당신의 아버지인가? 가족에게 소외받고 돈벌어 오는 자의 비애와 거대한 짐승의 시체처럼 권위의 이름을 짊어지고 비틀거린다. 집안 어느 곳에서도 지금 그가 앉아 쉴 자리는 없다. 이제 더 이상 그를 두려워하지 않는 아내와 다 커버린 자식들 앞에서 무너져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한 남은 방법이란 침묵뿐이다.'
나이가 들수록 가정 내에서 말수가 줄어드는 남자의 모습을 노골적으로, 그리고 가슴 아프게 표현한 가사가 또 있을까. 아들이 바라본 아버지의 과거부터 현재, 미래의 모습을 표현한 곡이다. 지금은 여러 예능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사회가 요구하는 아버지 상이 달라졌지만 (혹은 더 커졌지만) 당시 아버지들은 가사처럼 '그들은 다정하게 뺨을 비비며 말하는 법을 배운 적'이 실제로 없었다. 그리고 아들의 역할만 했던 화자가 아버지가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가장이 될 상황에 대한 무거움을 얘기한다. 그 무게로 힘겨워했을 아버지를 모두 이해한다는 동화같은 멘트 대신 '함께 걸어간다'는 표현으로 두 사람의 동질감을 묘사한다.







- 아리랑 (1997년, 넥스트 싱글 Here I stand for you / 편곡 넥스트)



: 지금은 앨범보다 더 대중화된 '싱글'은 90년대까지 한국에선 생소한 개념이었다. 앨범 위주의 활동 풍토만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90년대 중반부터 강수지의 '혼자만의 겨울', 서태지의 '시대유감'이 싱글로 발매됨으로써 조금씩 싱글이라는 포맷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1997년 넥스트는 Here I stand for you라는 신해철 특유의 락 발라드를 내세운 싱글을 발매했다. 'Here I...'가 지금까지도 신해철의 클래식으로 인정받지만 이 싱글의 가치를 더 높여준 곡은 B-side 격 노래인 '아리랑'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리랑의 리메이크는 셀 수 없이 많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만의 아리랑을 완성도 있게 만든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넥스트는 본인들 다운 음악으로 리메이크 했다. 프로그래시브 메탈화 된 아리랑을 보여준 것이다. 거기에 태평소 솔로, 종횡무진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밴드 연주, 다양한 전조와 파트별로 확연히 다른 멜로디와 편곡까지 흠 잡을 부분이 없다. 마지막으로 신해철의 보컬도 좋았다. '넥스트 최대 약점은 신해철의 보컬'이라는 꼬리표가 늘 있었지만 이 곡에서는 메탈화된 아리랑에 더없이 좋은 노래를 들려준다.  







- The Ocean : 불멸에 관하여 (1994년, Being / 작사 작곡 신해철)



: 많은 신해철의 팬들이 넥스트 최고의 명곡으로 생각하는 The ocean이다. 킹 크림슨, 예스 같은 아트락 음악들을 좋아했던 신해철이 자신 만의 문법으로 아트락을 창조하는데 성공한 곡이다. 특히 킹 크림슨의 'I talk to the wind'에 대한 신해철의 대답이라고 할까. 도입부에서 날아다니는 플룻은 'I talk to the wind'에서 적극적으로 사용된 악기고 그 쓰임새도 유사하기 때문이다. 자아에 대한 고민으로 꽉찬 앨범 Being에서 마지막을 담당하는 이 노래는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진 않은 것이 아쉬울 정도로 탄탄한 예술성을 갖췄다. '그대여 꿈을 꾸는가, 너를 모두 불 태울 힘든 꿈을'이라고 자문하는 그의 가사는 여전히 나를 반성하게 하기도 한다. 그리고 가장 충격을 준 구절은 마지막에 조그맣게 들리는 내래이션 부분이다. '왜 너의 공허는 채워져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처음부터 그것은 텅 빈 채로 완성되어 있었다.' 말한다. 여타의 책에서도 얻지 못했던 깨달음이었다. 지금은 후렴구에 '사라져 가야한다면 사라질 뿐. 두려움 없이' 라는 가사가 가슴 아프게 들리기도 한다. 열악한 레코딩 환경에서도 화려한 표현력이 돋보이는 신해철 최고의 아트락 명작이다.







- 별의 시 : A poem of stars (1997년, 라젠카 / 작사 작곡 신해철)



: - 이 노래는 저의 추억을 얘기하는 것으로 설명을 대신합니다.-

평소보다 조금 먼곳을 가려했던 너와 나. 익숙치 않은 좌석 버스를 나란히 앉아 타고 가며 우린 참 많은 노래를 반쪽씩 나눠 들었다. 그리고 이 노래가 내 엠피에서 시작될 때 나의 왼쪽 이어폰을 너의 귀에 건내었다. 난 말했다. "이 노래 모르지? 들어봐봐. 별의 시라는 곡인데 진짜 하늘에 떠있는 기분이 드는 노래야." 내 말을 썩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표정으로 너는 양쪽 귀에 이 노래를 건내받았다. 6분이 넘는 노래 시간 속에서 넌 아무 말 없이 창문 밖을 보았다. 힘껏 집중하는 미간을 지어면서. 몇 초간 눈을 감았다가 몇 초간 눈을 떴다가. 노래가 끝나고 한 쪽 이어폰을 내게 주며 조금 상기된 미소와 함께 이 말을 했다. "음. 오빠. 노래 참 좋다."

몇 달이 지난 후. 넌 그때에 기억을 얘기하며 내게 물었다. "오빠, 전에 버스타고 가면서 나한테 들려줬던 노래 제목이 뭐였지? 신해철 노래였는데?". 내가 대답했다.  "신해철? 아 전에 '별의 시' 말하는 건가?" 너는 다시 내게 "어 맞아. 별의 시. 그때 그 노래 들으면서 오빠랑 손잡고 막 우주를 여행하는 것 같았어. 그때 생각난다." 고 말했다. 나는 "그치? 노래 좋았지? 크크. 잠깐만 나 그거 엠피 갖고 있어. 지금 보내줄게." 라고 대답했다. 그렇게 얘기를 나누고 몇 달 후 너와 나는 서로를 떠났다.

가사 중에 '별은 눈에 띄지 않고 있지만 사라진 것은 아냐.' 라는 부분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알지는 못하지만 너에게는, 또 나에게는 소중했던 이 노래. 오랜 만에 별의 시를 들으니 너의 그 장난기 가득한 얼굴이 떠오른다. 너에 대한 기억이 노래 하나로 이렇게 쉽게 떠오른 까닭은 무엇일까. 아마 널 그리는 마음이 내게 모두 없어졌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내 마음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인 걸까. 너는 아직 이 노래를 기억하고 있을까.







- 기도 : 노땐스 (1996년, 노땐스 골든힛트 / 작사 작곡 신해철)



: 노땐스 시절 신해철의 음악은 사실 아쉬운 구석이 있었다. 우선 레코딩이 역대 신해철 디스코그래피 중 가장 실망스러웠다. 또한 전자 사운드도 몇 곡을 제외하면 윤상과 신해철 모두 높은 수준의 것이 아니었다. 과거 그들의 앨범보다 퇴화되었다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럼에도 이 앨범이 꾸준히 회자되는 이유는 앞서 말한 그 '몇 곡'의 사운드가 훌륭했고, 가사 측면에선 전 곡이 훌륭했기 때문이다. 윤상의 '달리기'는 그의 대표곡이 되었고 바로 이 '기도'도 신해철의 가사 중 베스트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이 노래에서 표현한 신해철의 기도는 다른 이들의 기도와는 다르다. '나를 절망의 바다 끝까지 떨어지게 하소서. 잊고 살아온 작은 행복을 비로소 볼 수 있게' 라고 포문을 연다. 이후 마지막까지 그는 신에게 최악의 상황들만 달라고 요구한다. 소위 '잘 살게 해달라'는 식의 기도와는 정반대다. 고난을 오라하고 그렇게 온 고난을 절대 피하지 않게 기도한다. 그가 이 노래에서 무언가 '좋은 것'을 기도한 건 단 하나다. '내 등 뒤편에서 쓰러진 친구 부르면 아무 망설임 없이 이제껏 달려온 그 길을 뒤돌아 달려가 안아줄 그런 넓은 가슴을 주소서'. 사실 저 정도로 '넓은 가슴'은 어떻게 보면 좋은 것이 아닐 수 있다. 그 정도로 이 곡은 반 기복적 기도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리고







- 그대에게 (1991년, Myself / 작사 작곡 신해철)



: 프로듀싱, 작사, 작곡, 편곡, 보컬, 신디사이저, 드럼, 키보드, 프로그래밍 : 신해철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당신의 모습과 당신의 음악을.
고마웠습니다. 마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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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0/30 16:14
수정 아이콘
무엇 하나 빠질 수 없는 명곡들입니다.
개인적으로 한 곡을 추가하라면 넥스트 2집에서 처음 나왔고, 5.5집에서 리메이크 된 The Dreamer를 꼽겠습니다.
결국 신해철 본인이 아버지가 된 입장에서 풀어내겠다던 아버지와 나의 Part 3는 영영 못 듣게 되었다는 게 못내 씁쓸하네요.
50년 후의 내 모습을 듣다, 문득 그가 50도 못 살고 갔다는 것에 또 한 번 억장이 무너집니다.
어떤날
14/10/30 23:56
수정 아이콘
저도 the dreamer.. ㅠㅠ
14/11/01 21:50
수정 아이콘
추천합니다.
YORDLE ONE
14/10/30 16:16
수정 아이콘
저는 신해철의 Hope라는 노래에서 말로 다 못할 위로를 받았습니다. 힘들때면 항상 듣고 다시 힘을 냅니다.

다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4/10/30 16:58
수정 아이콘
미 투요~~ㅠㅠ 나름 마이너한 명곡이라고 생각합니다.ㅠㅠ
14/10/30 16:16
수정 아이콘
잘봤습니다 ㅠㅠ
"신해철의 보컬은 넥스트 5집 '개한민국' 시절을 기점으로 급격히 굵은 목소리로 방향을 틀었고" 이 점 때문에 막판에 친구들과 있을때 돼지 멱따는 소리라고 놀렸었는데
이제는 그 목소리라도 계속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ㅠㅠ
14/10/30 16:31
수정 아이콘
전부 다 좋아하는 곡들입니다. 사실 이 형 노래는 좋아하지 않는 곡이 없지만요.


넥스트 1집의 영원히, 고등학교때 락밴드 하는 친구들이 그렇게 부러웠는데 저는 손가락이 짧아서 코드 잡기가 어려워 기타잡는건 엄두도 못내던터라 이 노래의 감성이 그렇게 부러웠었습니다.

넥스트 2집의 이중인격자, 소시적 밴드좀 했다던 친구들은 누구나 다 한번은 연주해봤을 그 노래...

넥스트 3집 Money, 이 곡의 가사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절절히 폐부에 와서 박히죠.

넥스트 3집 Hope, 힘이 들 때면 생각나는 노래가 몇 곡 있는데 그 중의 한곡입니다.

노땐스와 테크노워크 앨범의 월광, 이런 음악은 개인적으로 당시에 듣도 보도 못해서 충격적인 감동을 받았었습니다.

넥스트 4집의 Hero,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영웅을 맘에 갖고 있어. 유치하다고 말하는건 더이상의 꿈이 없어졌기 때문이야.

테크노워크 앨범의 It's alright, 힘이 들 때면 생각나는 노래 중의 하나입니다. 완벽한 치유곡입니다.

테크노워크 앨범의 매미의꿈 part1~5, 개인적으로 테크노워크 앨범이 엄청난 명반이라고 생각하는데 그중에서도 원탑으로 꼽고싶은 곡입니다.

모노크롬 앨범의 모든 곡들, 이건 진짜 신해철이 준 최고의 선물입니다.

비트겐슈타인 앨범의 수컷의 몰락, 쑤컷 쑤컷 쑤컷뜰.


그리고 지금도 어느 곳에서 계속 반복해서 들리고 있을 민물장어의 꿈까지...
불량공돌이
14/10/30 16:31
수정 아이콘
신해철 관련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앨범이 넥스트 4집입니다.
'Mars, the bringer of the war' 는 '삼국지천명' 배경음악으로 익숙했고
'LAZENCA, SAVE US'와 '해에게서 소년에게', '먼훗날 언젠가'는 '영혼기병 라젠카'에서 들었죠.
근데 4집 앨범을 계속 듣다보면 천천히 다가오는건 '별의 시' 더군요
14/10/30 16:44
수정 아이콘
5집에서는 Growing Up과 힘을 내! 등의 음악이 좋았습니다. 본인도 이 앨범은 아쉬움이 많다고 자서전에서 밝히기도 했었죠...

6집은... 이제 완성되지 못하리라는 것이 더욱 안타깝네요....
어제내린비
14/10/30 16:44
수정 아이콘
음악적 지식이 거의 없어 아쉽다거나 그런 부분을 느끼지 못하고 그냥 대부분의 신해철씨의 노래를 다 좋아하는 저로서는 도저히 20곡으로 추리지 못하겠네요.
저도 빠진 곡중에 하나를 적어보자면..
제가 신해철씨의 노래중에 가장 좋아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가장 많이 들었을걸로 생각되는 It's alright 입니다.
짱구님도 써주셨는데.. 힘들때 들으면 치유가 되더군요.
14/10/30 16:46
수정 아이콘
<Mars, the bringer of the war>가 리메이크라는 건 몰랐습니다. 원곡도 찾아서 들어봐야겠네요.
저는 <The Hero>를 가장 좋아합니다.
로이스루패스
14/10/30 17:42
수정 아이콘
넥스트의 강렬함에 빠져 신해철을 접하게 되었지만, 후엔 그의 가사가 더 절절히 다가오더라구요.
언젠가 다음 세상에도 꼭 내 마왕으로 태어나주길 바랍니다.
14/10/30 18:16
수정 아이콘
저는 The Hero / The Ocean : 불멸에 관하여 / 민물장어의 꿈 / Hope / The dreamer 다섯 곡을 꼽습니다. 저와 취향이 비슷한 분이 많아 반갑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고 그렇네요... 민물장어의 꿈은 노래방에 가면 꼭 불렀는데 이제는 눈물날까봐 못 부를 듯합니다.
for(int Miracle)
14/10/30 18:50
수정 아이콘
어린시절에 날아라 병아리 듣고 울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그 때 때마침 기르던 강아지가 죽었고....
그 강아지의 시체를 눈앞에서 본지라.. 그 때 처음으로 정말 죽는다는게 뭔지 알았던 때, 그 노래가 라디오에서 들려오더라고요..
가사도 절절하고.....

The Hero는.. 진짜 제 마음에 강렬하게 울려퍼진 노래고요.. 민물장어의 꿈도 정말 예술 중 예술이었고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MMMMMMMMMMMMMMMM
14/10/30 18:50
수정 아이콘
전 넥스트의 KBS스포츠 오프닝이 그렇게 좋더라구요
http://www.youtube.com/watch?v=7NQt29CIrFs

그리고 해에게서 소년에게
http://www.youtube.com/watch?v=6L2_fySApRc
비트쪼개기
14/10/30 19:14
수정 아이콘
본문에는 없지만 정글스토리 ost도 참 좋아하고 많이 들었습니다...'절망에 관하여'는 고음좀 된다는 친구들은 한번씩 다 불러봤던 노래고, 저는 개인적으로 '내마음은 황무지' 리메이크곡을 많이 좋아했습니다.
14/10/30 19:39
수정 아이콘
저도 중딩 때 정글스토리 ost 참 많이 들었어요.
70년대에 바침이나 아주 가끔은 같은 곡들이 기억에 많이 남네요.
14/10/30 19:23
수정 아이콘
빠진 곡들중에
Question, 70년대에 바침, 백수가 이 곡들도 참 좋아요
라이온즈~!!
14/10/30 19:26
수정 아이콘
Here i stand for you 이노래를 제일 좋아했는데..
렌 브라이트
14/10/30 19:47
수정 아이콘
전 노래방가면 항상 부르는 노래중에 하나입니다.

...이제 해철이형 추억하면서 불러야겠어요 ㅠ
꼬깔콘
14/10/30 19:33
수정 아이콘
억장이 무너집니다.
아 형님
이상한가역반응
14/10/30 19:35
수정 아이콘
워낙 많은 곡을 남긴 분이라 다 들어볼 엄두가 안났었는데 여기 소개된 곡들부터 시작해야겠네요.

신해철의 팬은 아니지만 그의 죽음은 여전히 믿기지 않고 가슴이 먹먹하네요.
14/10/30 19:36
수정 아이콘
딱 하나만 더하자면, '영원히'를 더하고 싶어요.
워낙 마이너한 곡인데다 라이브도 거의 안하던 곡이긴 한데..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세상에 길들여짐이지. 남들과 닮아가는 동안 꿈은 우리곁을 떠나네' 라는 가사도 맘에 들거니와, 신해철옹의 자전적인 곡이기도 해서요.
그리고 어느 라이브앨범에선가 이 곡을 부르고 나서 죽는날까지 음악을 하다 죽고싶다던 그의 목소리가 생각나서이기도 합니다.
14/10/30 20:21
수정 아이콘
이건 넥스트 퍼스트 팬 서비스 라이브반에 들어있는 잠시잡담과 같이 듣는걸 추천합니다.
음악이여 영원히...
14/10/30 21:19
수정 아이콘
대한민국 역사상 이정도의 음악적 재능을 지닌 천재가 있었을까 싶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왜 천재는 단명인 걸까요.
질주, the ocean, the dreamer 는 평생 들을 것 같습니다...
시노자키 아이유
14/10/31 15:22
수정 아이콘
스스로는 재능이 없다라고 입에 달고 살았다죠 ㅜㅜ
14/10/30 23:40
수정 아이콘
http://www.youtube.com/watch?v=sfi33OiI8GM

길티기어 한국어 ost도 탑승시키고 갑니다
14/11/01 21:45
수정 아이콘
바쁜 일상속에 이제서야 집에 들어와 해철이형의 노래를 하나씩 듣고있습니다.
눈물이 납니다. 계속 흐릅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20대의 나를 버리고 한 가정을 지키기 위해 오늘도 힘든 몸을 이끌고 몸부림 치는 나를 보면
정말 한심합니다.
내 젊은 10대와 20대를 대변해준 형의 음악을 듣고 살아온 저로서는 눈물이 멈추질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14/11/01 21:53
수정 아이콘
오랫만에 카세트 테이프를 찾아봐야 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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