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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9/10 11:50:49
Name gamekid
Subject [일반] 영문레쥬메 작성법2
전편에서는 제가 게을러서 education까지만 알아봤죠?

자 이제 레쥬메의 꽃, working experience 입니다.
레쥬메는 어지간히 경력이 길지 않고는 1장이 기본입니다. 그 1장을 형용사 배재하고 간결하면서도 필요할땐 구체적으로, 나름 객관적으로 썼는데 읽어보면 우와 이사람 괜찮은데? 라는 생각이 들어야 합니다.

자 그럼 working experience에 대해서도... 나에게는 다 훌륭한 경력이지만 1장 안에 넣으려면 그중에 중요한 녀석들을 구체적으로 쓰고 덜중요한 녀석들은 한줄로만 처리하는것이 필요하겠죠.

뭐가 중요하고 뭐가 안중요하냐?
저는 같은 종류 업무, 같은 산업, 가장 최근 경력 순서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원하는 곳과 같은 종류의 업무를 했다면 그게 가장 중요합니다. 없다면 같은 산업 내에서 혹은 유사 업무를 했던게 중요합니다. 만약 같은 종류 업무를 여러번 수행했었다면 그중에서 내가 가장 빛나게 수행했던 업무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런것도 다 없다면 그냥 시간상 제일 최근에 일했던곳이 가장 중요합니다.

만약 우리가 반도체 퀄리티 관리로 3년 일하고 이직해서 소비재 마케팅으로 2년 일했다고 합시다.
그런데 다시 반도체로 이직하려고 하면 비록 최신은 아니지만 반도체 3년 일했던 경력을 구체적으로 적어야 합니다. 그 중에 가장 빛나는 나의 성과들을 구체적으로 적어야 하는거죠. 그래서 레쥬메는 지원하는 회사마다 달라질 수밖에 없는거죠.

여기서도 보편적으로 좋게 작용하는 경력이 있을까요? 당연히 있습니다.
위에 서술한대로 같은 종류의 업무를, 좋은 이름의 회사에서 했다면 그게 보편적으로 이롭게 작용하겠죠.
예를 들어 마케팅 전문가로 지원을 하는데 내가 P&G에서 쥬니어로 2년 일을 했었다? 보편적으로 좋습니다.
내가 아모레에 지원하는데 로레알 인턴을 했다? 보편적으로 좋습니다.

자 그럼 이제 한줄 혹은 구체적으로 working experience에 대해서 작성해 봅시다.
여기서 중요한점은 팀이 한 일과 내가 한 일을 구분해 내는 것입니다. 레쥬메에서는 가급적 내가 한 일 위주로 적습니다. 어차피 팀이 한 일 적으면 면접관이 물어봅니다. 이중에 니가 한일은 뭐야? 하고... 이 레쥬메를 읽어보는 사람들은 다들 빠꼼이라고 가정하는게 좋습니다.
한 줄로 적는것들은 다 뻔합니다. 회사, 부서, 한 줄 설명 보면 누구나 아 이사람 뭐했군 하고 이해가 갑니다.

구체적으로 적는 부분을 잘 적는게 중요합니다.
구체적인 부분들은 situation - action - result 형태로 작성하는게 효과적입니다. 경우에 따라 situation은 생략 가능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거죠.
situation: 아이포풍8을 만드는데 배터리가 너무 빨리 소진되는 이슈가 있었다.
action: 내가 배터리가 과하게 소진되는 부분들을 찾아내서 수정했다.
result: 8시간이면 사망하던 배터리는 24시간 버틸수 있도록 개선되었다.
보면 숫자로 표현한 부분들이 보이죠? 가능하다면 레쥬메에 숫자를 많이 써주세요. 객관적인 인상을 줍니다.

자 여기서...
나는 대학교 재학생인데 working experience가 하나도 없는데? 할 수 있죠.
그래서 레쥬메를 일찍 써봐야 합니다. 일찍 써보면 비는 부분이 보이고 내가 원하는 이상적인 레쥬메와 현실간의 갭이 보입니다.
그 갭을 일찍 발견한다면 채워나갈 시간도 많아집니다.

저는 대학교 재학생인데 인턴밖에 안해서 쓸만한 경험이 없네? 할수도 있죠.
이 레쥬메를 읽는 사람들은 뭐다? 빠꼼이다. 어차피 인턴들이 무슨일 하는지 다 압니다.
괜히 과장하지 말고, 그 안에서 어필하려고 노력하세요.
제가 본 레쥬메중에서 인턴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던것은 인턴을 마치면서 다음 인턴들을 위한 인턴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서 공유하고 나갔다는 경험이 적힌 사례입니다.
물론 레퍼체크 하면 다 나오니까 안한 행동을 했다고 적으면 안됩니다.

아무리 일한 경험이 없더라도 과외, 알바, 학원에서 일한거 등등 적지 마세요. 학원을 차려서 했거나 학원에서 매우 스타 강사였거나 하는식으로 이건 내가 꼭 적어야겠다 하는 정도의 경험이면 적으세요. 그정도 판단은 각자 할수 있겠죠.

자 그다음은 extra curricular activities 인데요 직장 경험이 많으신 분들은 여기에 특별히 적을만한 내용들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있더라도 working experience에 적는거만 해도 1페이지가 꽉 차기 때문이죠.
다시 한번, 레쥬메는 1페이지라는 제한된 공간 안에 최대한 나를 어필해야 합니다.

아무래도 학생들은 working experience에 인턴 경험 정도... 더 나아가도 병역특례 경험 정도밖에 없죠...
그래서 여기에 동아리 활동이나 그런것들을 적게 마련입니다.
여기도 중요한 경력이라면 어떻게 적어야 한다? situation - action - result다.
situation: 내가 가입했을때 마술 동아리는 망해가고 있었다.
action: 내가 새로 초급 마술 코스 하나 만들어서 초급자들도 쉽게 가입할 수 있게 하고 축제때 다같이 마술 공연 준비해서 했다.
result: 다음 학기때 신청자가 예전의 10배 늘어서 지금은 인기있는 도아리다.

이제 awards & honors 하고 skills & other information 섹션입니다.
여기는 그냥 합쳐서 additional information 이라고 해서 쓰기도 합니다.

awards & honors는 말그대로 상받은거 쓰는데 초등학교 개근상 이런거 쓰면 안되는거는 아실테고...
카투사 분들 자꾸 arcom medal 쓰시는데 이거 어차피 카투사 나올때 다 받는거 압니다. 쓰는거 말리진 않겠지만 플러스는 전혀 없다고 보면 됩니다. 그러면 뭐다? 소중한 한 줄 날라간 것이고 더 터프한 면접관들은 아 이놈 어지간히 쓸거 없는 놈이군 이라고까지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학생 입장이라면 제일 좋은거는 논문 등으로 받은 상, 공모전으로 받은 상, 각종 올림피아드 등에서 받은 상 같은것들을 적어주면 됩니다.
장학금은 여기다 적어도 되고 저 위에 education에 적었어도 됩니다.

skills & other information 설명 들어갑니다.
어학을 주로 적는데 저는 크게 3단계로 봅니다. 가장 좋은것은 native, 그 다음은 바보가 아니라는 증명, 그 다음은 나 어학 망했음 입니다.
바보가 아니라는 증명은 대략 토플 100점 넘은 점수가 있으면 아 이 사람은 영어로 일할때 아주 큰 민폐는 아니겠군, 개선의 여지가 있겠군 하고 생각이 됩니다. 네이티브면 과거에는 플러스 였으나 요즘에는 네이티브가 많아서 그냥 저냥입니다. 어학을 안적어도 되는데(심지어 학점도 안적어도 되는 산업도 있어요) 안적으면 면접관은 어떻게 생각한다? 안좋으니까 안적었다고 생각하죠.

그리고 뭐 내가 MS office를 잘하네 등등 있는데 큰 의미 없습니다. 남들 다 적으니까 한줄은 적어줍시다.
취미같은거도 의미가 있을까? 있습니다. 가장 주로 쓰는 취미들이 골프, 여행 입니다.
여행은 뭐다? 혹시 출장이 많더라도 내걱정은 하지 마라 난 출장 체질이다 라는것을 어필하는 것이죠.
골프는 뭐다? 대체적으로 사람들 취미가 요즘엔 골프가 많습니다. 난 당신들과 비슷한 취미를 갖고 있다, 그러므로 가치관이라던가 그런것도 비슷할 가능성이 높다 라는것을 어필하는 것이죠.

난 건덕후인데 나름 열심히 덕후생활을 해서 나의 집중력이나 그런것을 어필할수 있을것 같다? 제가 강조하는데 뭐다? 보편적으로 좋은 자산을 쌓아야 한다. 건덕후는 호불호가 갈릴수 있겠죠. 모험을 해보는것은 당신의 몫입니다.

제가 레쥬메를 볼때 좋아하는 취미는 운동입니다. 운동은 내가 건강하고 따라서 밤늦게까지 일 잘할수 있다라고 어필하는 효과가 있죠. 그리고 마라톤은 최고죠. 근성까지 있다는거니까... 물론 제 주관적인 평가입니다.


마지막으로 레쥬메의 단짝 커버레터에 대해 언급하고 글을 마치겠습니다.
커버레터는 뭐다? 제한된 형식의 레쥬메라는 곳에서 보여줄수 없었던 것들을 보여줄 수 있는 문서이죠.
둘중에 뭐가 중요하냐? 레쥬메가 10배정도 더 중요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제한된 시간을 어디에 쏟아야 한다? 레쥬메.

레쥬메는 쓰고 나면 해당 산업에 이미 종사하고 있거나 하는 사람들에게 최대한 많이 보여주고 수정하고 보여주고 수정하고를 반복하세요.
레쥬메를 고쳐쓸수록 읽기 편하고 어필하는 레쥬메가 완성되어 갑니다.
그리고 위에도 언급했지만 일찍 한 번 써보세요. 어떤것들을 채워가야 할지 길이 보입니다.

좋은 레쥬메는 레쥬메를 읽는 순간 보편적으로도 괜찮은 사람이면서 그 사람의 장점이 뚜렷하게 보일때 입니다.
예를 들면 이 사람은 정말 마케팅에 꽂혀있구나, 혹은 넘버에 정말 강한 사람이구나 하는게 한눈에 보일때 말이죠. 자기만의 색깔이 짙은 것이죠.

그럼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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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궤적
14/09/10 11:53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14/09/10 15:20
수정 아이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포포리
14/09/10 11:54
수정 아이콘
굳이 글을 나누지 않고 원글에 추가하여도 될것으로 판단됩니다. 원글을 수정하여 작성해주시기 바랍니다.
14/09/10 13:14
수정 아이콘
꼭 합쳐야되나요?
14/09/10 12:17
수정 아이콘
요즘 안그래도 resume 작성중인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14/09/10 15:15
수정 아이콘
좋은 결과 있으시기를...
적토마
14/09/10 12:42
수정 아이콘
일반적으로 awards & honors같은건 education에 한줄 정도로 묶여 있죠. 여기도 자잘한거 말고 정말 그럴싸 한거 한두개 포함하는게 원칙이고. 그 외 설명은 도움이 될만 하네요.
14/09/10 13:14
수정 아이콘
네 그래도 되고 따로 빼도 된다고 봅니다. 오히려 학부 졸업 예정자들 기준으로는 따로 빼는 친구들을 많이 보았고 저도 검토하는 입장에서 그게 크게 나빠 보이진 않았어요. 뭐 굵직한거 써야되는건 제가 본문에서도 언급했고요.
14/09/10 17:38
수정 아이콘
여기저기 커버레터 쓰고 있는데 올리실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14/09/10 18:10
수정 아이콘
헉... 커버레터는 쓸 계획이 아직 없습니다... 좋은 결과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지니-_-V
14/09/10 20:37
수정 아이콘
보스랑 면접볼때 취미가 뭐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망설임없이 사이클이랑 마라톤이라고 했는데... 그걸 좋게 봐준건지 흐흐흐흐흐
14/09/11 12:43
수정 아이콘
오오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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