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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1/06 09:54:29
Name 하얗고귀여운
Subject [일반] 한 cpa 준비생의 푸념
요새 공익하면서 cpa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강의 듣다가 잠깐 쉬러 올만한데는 역시 피지알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오늘 아침에 출근해서 일을 마치고 정말 간만에 불펜에 들어가봤더니 cpa관련으로 파이어가 되었더군요.
뭐 대충 요새 비전없다. 3,4년 다니다 이직하면 그냥 입사한 애들이랑 별차이를 못느끼겠다.
연봉 그리 좋지않다. 공부한거에 비해 엄청 짜게 준다. 등등 이런 말인데

제가 동아리를 안해서 선배들이랑 친하질 않아서 뭐 물어볼만한데가 없는 회준생의 입장에서는 불안갑이 듭니다.
물론 그런거 걱정하기 전에 공부하는게 옳다는 걸 알지만 말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생각해보니 사실 회계사가 되고 싶은게 아니라 불안해서 공부하는 거라서 그런것 같습니다. 마땅히 어딜가야할지 모르겠고
보면 대기업은 대기업대로, 공기업은 공기업대로 전부다 죽는 소리뿐이고, 뭐가 뭔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붙지도 않았으면서 굉장히 건방지게도 그냥 대기업은 가기싫고 그래서 고시를 해볼까도 하다가 자신이 없어서 포기하고
동기들이 가장 많이 하는 것 같은 cpa를 같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자 동기중에는 벌써 합격자가 나왔네요.
또 너도 하니까 나도 하는 그런 거 별로 안좋아하는데 저만 뒤쳐지는 거 같고, 너무 불안해져서 공부를 하는 데 모르겠습니다.

평범한 지방 일반고 출신에 평범한 서민 집안 출신인지라 할 건 공부뿐이라 나름 죽어라고 공부해서 대학왔는데
학년이 지날수록 막막해져만 갑니다. 좋은 대학에만 오면 다 될 줄 알았었는데 대학오니 뭘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해서
1,2 학년때 미래에 대한 생각없이 학교공부만 적당히 한 제가 너무 싫어지네요. 그렇다고 학점이 잘나온 것도 아니구요.

연세대 경영학과 3점 후반의 학점, 제가 가지고 있는 건 달랑 이것뿐입니다. 영어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집안이 좋은 것도 아니고, 봉사활동 다닌 것도 아니고, 인턴 한것도 아니고, 공모전 한 것도 아니고
공익 소집해제하면 그냥 개털인 취준생입니다.

답답합니다. 가진 건 없고, 남의 말에 팔랑팔랑대며 불안해 하는 제가 싫고,
그렇다고 불안해하지 않을 만한 뭔가를 가지지 못해서 계속 불안해 하는 제가 싫습니다.

불안해서 주저리 주저리 앞뒤가 왔다 갔다 하는 이상하게 써내려간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다시 강의들으러 가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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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바라
12/11/06 09:58
수정 아이콘
연세대 경영학과 정도면.. 굉장히 많이 가지신 편인데요.. ^^;;
Anabolic_Synthesis
12/11/06 09:59
수정 아이콘
대부분의 자격증이 그렇듯이.. 자격증 자체가 성공을 보장해 주진 않지만, 그 자격증을 가지고 있음을 통해서 자신이 다른 사람에 비해 최소한의 퀄리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 줄 순 있지 않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CPA는 참 괜찮은 자격증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한정되있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실력을 어느 정도 증명해 줄 수 있는...

제 주변에 있는 회계사 님들은 투덜투덜하면서도 다 만족하며 사시더군요. 물론 회계사는 처음에 수습 3-4년이 매우 힘들다고 들었습니다.
거기서만 버티면 성공은 보일 듯 합니다. 미래를 보고 건승하세요~

그리고 법무법인에 비하면 회계법인은 규모도 크고 채용도 많은 편입니다. 그 정도 스펙이면 Top4도 노려보실 수 있겠네요~
누나 좀 누워봐
12/11/06 10:06
수정 아이콘
회계사정도면 충분히 미래가 밝은거 아닌가요?? ;;

심지어 연대 경영에 3점 후반이면 대기업, 공기업 다 준비하실만 한 거 같은데요 -_-;;;

거기에 공익까지... 갖출거 다 갖추셨네요 뭐.. 남들은 군대기간에 공부는 꿈도 못꿔요.
12/11/06 10:07
수정 아이콘
기분 나쁘실수도 있겠지만.. 배부른 소리 하시는 것 같네요. 봉사활동이니 인턴십이니 대충 3,4년때 조금만 발품팔면 다 됩니다. 요즘 대기업에서 그런거 굉장히 중요하게 보지도 않구요. 왠만하면 원하는 대기업에 다 취업하실 수 있습니다.
LG twins
12/11/06 10:08
수정 아이콘
현직입니다.
어제밤에 집에 못들어가서 그렇지 좋은 직업이에요. 힘내세요.
wish buRn
12/11/06 10:09
수정 아이콘
회계사만 예전보다 안좋은거라면 모르겠지만
대한민국의 모든직업이 (자영업&전문직&봉급쟁이) 하향화길을 걷고 있습니다.
회계싸라면 충분히 좋은 직업 아닌가요?
ComeAgain
12/11/06 10:10
수정 아이콘
원래 모든 직업이라는 게 자신이 하고 싶고 바라는 일이라면 주위에서 뭔 소리를 해도 상관없겠죠.
하지만 불안해서, 무언가가 되기 위해서라면 팔랑팔랑 흔들릴 수밖에 없겠죠...
율리우스 카이사르
12/11/06 10:10
수정 아이콘
CPA, CFA 따시고 영어 좀 잘하시고 회계법인에서 잘 수련하셔서 30대초반에 대기업으로 이직 후 복지프로그램으로 MBA 다녀오신다음에 M&A나 기업경영 컨설팅 펌 쪽으로.. 진로잡으시면 되겠네요...

아직까지는 보통 이쪽에서 말하는 괜찮은 테크 타고 계시지 않나요? 일단 붙으면 좋은 자격증인건 확실해요~~

CPA붙은애들 .. 회계법인 들어가서 박탈감 컸었는데.. (나름 고시라고 2~3년 공부열심히 해서 붙었는데, 막상 대기업보다 초봉이 작고 업무량은 많고, 그렇다고 만날 모니터 보면서 엑셀하고 서류보는 일이 재밌는것도 아니고.)..

30대 중반 되니 확실히 CPA없는거보다는 있는게 훨씬 좋아지더군요.. 대기업에 들어가서 5~6년 지났을때 쌓인 스펙도 없고, 업무일관성도 없고, 자기계발도 안되서, 회사 내에서의 성장밖에는 비전을 못보는 많은 사람들에 비해서 말이죠..

결론 : 고시로 당장의 경제적 보상을 바란다면, CPA는 좋은 선택이 아닐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나쁘지 않은 초이스다.
젊은아빠
12/11/06 10:10
수정 아이콘
요즘 잘나간다는 직종이 있긴 합니까...
우스갯소리로 대통령도 할만한 직업이 못된다는 세상인데요 흐흐....
제 주변에 있는 온갖 전문직 중에 '이야!! 살맛난다!! 내 직업이 최고!! 전문직 만세!!' 라고 말하는 사람은 단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다들 맨날 '아.. 예전같지 않다... 이제 끝장났어... 괜히 끝물에 들어와서... 딴거할껄...' 이라고 하죠.
그럴때마다 제가 '그럼 지금이라도 때려치우고 그냥 회사 다닐래?'라고 하면 그때서야
'아, 그래도 회사원보다는 전문직이 낫지' 라고 털어놓습니다 흐흐....
여기저기서 '죽는다! 못살겠다! 망했다!' 소리 하는거 신경쓰지 마세요.
다들 그래도 어떻게든 먹고살만 합니다.
오히려 요즘같은 때에 '어...? 난 먹고살만 한데..?' 라고 말하면 다들 득달같이 달려들기 때문에 괜찮으면서도
괜히 '아!! 나 죽는다!!' 하고 우는 소리하는 사람(직종)도 엄청 많아요.
지포스2
12/11/06 10:12
수정 아이콘
불펜분위기가 원래그런편이에요 글보면 개나소나 연봉5천씩 땡기는사람밖에없던데
12/11/06 10:17
수정 아이콘
대학때 IMF 크리가 터져서 너도나도 CPA 준비를 했지요..과가 경영이니..
한 2/3은 했을거예요...그중 20% 정도는 결국 되더군요. 약 10명이 좀 넘는..
요즘 만나서 들으면 다들 죽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전 그들이 부러워 죽겠습니다.
열심히 하세요.
그리메
12/11/06 10:20
수정 아이콘
판검사: 가장 좋은 테크나 되기가 갈수록 어렵죠.
변호사: 로스쿨로 인해서 좋은 로펌은 별따기, 그냥 평범한 로펌이나 개인 사무실은 망테크
회계사: 3대 법인에서 등골 빼먹히다가 대기업 가면 그나마 굿...그것도 안되면 이미 IFRS도입 공급 과잉으로 망
변리사: 외국 시장 개방 전까진 그래도 순항하나 상당수 변호사가 로스쿨로 되면서 사실 변리사 영역도 망테크
의사: 대학병원 의사 되기도 어렵고 페이와 스트레스도 심하죠
개업의: 페이닥터는 마음은 편하나 메뚜기될 가능성도 많고 개업의는 모 복불복...망하면 임대 기기값도 못건짐
세무사/관세사: 이쪽은 연줄 없으면(고객 확보) 망테크...너무 많은 국세청,관세청 직원들이 퇴사해서 공급 과잉

적고나니 그래도 할만한건 가장 어렵다는 판검사인데 그래봐야 대기업 과장급 월급 이상도 안되네요. 전관예우 하나 봐야죠.

세상이 다 쉬운건 없습니다 월급쟁이에서 답 찾으시려면...돈하고 전문직/머리에 든 것하곤 완전히 틀리다는걸 사회생활 하면 할수록 느낍니다.
12/11/06 10:53
수정 아이콘
예전에 비해서 다들 전망이 안 좋은 것 뿐이지, 일반 대기업 취직보다는 훨씬 낫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자기 개인 역량에 따라서 케바케가 너무 심해서 저런 식의 일반화도 불가능하고요. 저 중에서 불안한건 로스쿨 출신 변호사 하나 뿐이죠. 나머지는 따 놓으면 그럭저럭 정년 보장 가능합니다.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는 대충 아무대나 취업했다가 나중에 개업해도 굶어 죽진 않습니다. 큰 법인의 파트너 정도로 못벌어서 다들 징징대는 거 뿐이죠. 애초에 대한민국에서 정년 보장 되는 직종은 공무원 빼면 얼마 되지도 않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대기업 리테일쪽에서 일하는 것보다는 훨씬 안정적이고 삶의 질도 높겠죠.

다만 이것도 학벌이나 영어 같은 그외 스펙이 받쳐줄 때 얘기지만요. 그게 없으면 저런걸로 인생 한방 노리면 안되죠. 행시나 7급 같은걸 해야지...

개인적으로 전문직을 하는 이유는 본인이 "전문성" 하나로 남들과 승부를 할 기회가 생긴다는 것 같습니다. 회계사 합격해서 로컬에서 계속 감사하다가 때려치고 나오는 케이스가 있는가 하면 포린 들어가서 업무능력도 인정 받고 영어도 열심히해서 해외 MBA도 갔다온 다음 골드만 삭스 같은 기업 들어가는 케이스도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대기업 취직으로 시작하면 그런 기회가 상대적으로 좁을 수 밖에 없죠. 본인이 선택한 길에 믿음을 갖고 비전을 가지신다면 후회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 모든 직종중에 운신의 폭이 제일 넓은건 아무래도 CPA라고 생각하니까요.
루크레티아
12/11/06 10:20
수정 아이콘
한 직업에 대해서 푸념을 늘어놓고 전망을 논하는 일은 현직만이 가능한 일입니다.
불펜이 회계사 모임방도 아닐진데 그냥 무시하시고 시험에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세상은 뿌린대로 거두는 법입니다. 어려우면 보상은 크고 오래갑니다.
사티레브
12/11/06 10:32
수정 아이콘
그직종이 모인곳에선 그냥 푸념거리
그직종을 가지지못한곳에선 열폭이 담긴 선비질
이 넘치니까 과전공도 잘살리고 수입도 좋은 회계사 꼭 되시길 바라요
잡상인
12/11/06 10:32
수정 아이콘
모든 직업이 예전만 못합니다. 현재 40대 초중반까지가 황금기를 누린 세대이며, 그 이후 부터는 의사,변호사,회계사 모두 부익부 빈익빈으로 가고 있으며, 일반 대기업 취업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이러다 보니 고시 수준으로 격상되어 있는 9급 7급 시험이 현 40대 이후부터 어려워지기 시작했구요...
예전만 못한것은 시대가 그런것이며 여러가지 따져보면 cpa가 이 시대에서도 큰 힘이 됩니다.
황금기와 자꾸 비교하니 그렇지요. ...... 고민하지 마시고 시험 합격 고민하세요........
12/11/06 10:35
수정 아이콘
어떤 직업을 가지던 당장에 커다란 결과를 줄만한 직업은 솔직히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대 전문직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건 여러모로 장점이 많습니다.
시작은 차이가 별로 안날지 모르겠지만 뒤로 갈수록 비전이나 연봉 모든 부분에서 따라가기 쉽지 않은게 사실이구요.

물론 어디를 가든 용되는 사람있고 개털되는 사람 있습니다.
너무 안좋은 것만 보지 마시고 잘된 케이스 보시면 아마 더욱 열심히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Mactuary
12/11/06 10:41
수정 아이콘
확실히 연대 내에서의 CPA란 회계사에 확고한 뜻이 있기보단, 밖에선 연대라고 치켜세워주는데 실상 졸업하면 뭘 하고 또 할 수 있을지 폭이 (안좋은 의미로) 매우 넓기에 변동성을 줄이고자 택하는 경향이 큰 것 같습니다.
쉽게말하면 취업한다고 현차/기름집/교직원 등등을 갈 수 있을 것 같지는 않고, 고시는 너무 힘들어 보이고, 그나마 전공 관련된 자격증 중에서 괜찮으면서 실패하더라도 뒤를 볼 수 있는 자격증이요.

저도 이제 주변에 합격자들도 좀 있고 겨울 파트 뛴 사람도 있고 해서 이것저것 많이 듣게 되는데 확실히 처음엔 많이 힘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쯩' 하나 들고 있다는게 미래에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더군나나 CPA를 합격하며 공부한 회계/재무 지식은 대한민국 기업 어디서라도 선호합니다. 인풋 대비 아웃풋이 구리다, 라고 한다면 어느정도 생각해 볼 여지도 있으나 CPA가 구리다, 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Catheral Wolf
12/11/06 10:51
수정 아이콘
저도 어제 불펜글 봤는데요.. 글쓰신분하고 거의 비슷한 케이스네요. 공익이 아니라 전역후에 시험준비한거만 빼면요.
다른건 모르겠고 요즘세상에 취업직후 사회초년생한테 제1금융권에서 마이너스통장 1억원 툻어주는건 거의없어요. 근데 CPA도 뚫어줘요. 전세자금대출도아니고 걍 1억 마이너스통장을요.
12/11/06 11:04
수정 아이콘
불펜에서는 대기업생산직 >>> 고시 및 기타 전문직 이죠.
대기업 생산직은 그렇게 좋아하면서 자격시험 있는 전문직은 왜 그렇게 깔까요? 진자하게 볼 필요 없습니다.
예전엔 괜찮았는데 요샌 애들이랑 정치꾼들이 많이 들어와서 분위기가 영;;;
그냥 피지알이 최고.
12/11/06 11:04
수정 아이콘
불펜에 보면
의사는 월급 2000 받고
약사는 월급 1000 받더군요.

회계사도 월급 2000 받는 사람 많습니다.
(진짜 생각보다 많아요)
월급 1000은 더더욱 많고요.
(월급 1000 이래봐야 연봉 1억 2000 이라는거..)

남들 얘기? 쉽죠.
'의사는 월급 2000 받는대더라'
'약사는 월급 1000 받는대더라'

저도 현직인데 처음에는 이런 얘기 부러웠습니다.
왜 우리는 대우가 박할까.
근데 제 주변 사람들은 그렇게 말합니다.
'회계사들 돈 많이 받잖아~ 연봉 1억 정도는 다 받더만~'
그 사람들은 잘 나가는 회계사만 보죠.

의사도 월급 2000 받는 사람'도' 있는겁니다.
약사도 월급 1000 받는 사람'도' 있는거고요.

이제 인생을 결정지어주는 자격증은 없습니다.

옛날에 고건 전 총리는 행시 합격하고 모 군의 군수로 첫 발령을 받았다죠.
지금 행시 합격하면 월급도 일반 대기업보다 적게 받으면서 막내 노릇 해야합니다.
업무량이요? 행시로 들어간 사람들은 정시퇴근하는 공무원의 범주에서 벗어난다고 보시면 됩니다.

박사요? 옛날에는 이승만 대통령도 자기는 대통령보다 박사로 불리길 원했다죠.
요새는 좀 과장하면 발에 채이는게 박사입니다.

'내 인생을 보상해줘' 라거나 '폼나게 살고 싶어' 라는 생각으로 자격증을 따시면
판검사가 돼도 만족하지 못하십니다.
본인이 하고 싶은 일, 본인이 원하는 일을 찾으셔야죠.

이제 돈 버는 일은 딱 하나 밖에 안 남았습니다.
사업이요. 사업해서 성공하세요. 그거 말고는 돈 벌 수 있는 방법 없습니다.

돈 버는게 목표가 아니세요?
그러면 자기가 원하는 일을 찾으세요. 좀 있어보이는 일을 찾지 마시고.
좀 있어보이는 일을 추구하는 이상 절대, 그 어떤 조건에서도 만족하시지 못할겁니다.
이카루스
12/11/06 11:22
수정 아이콘
달랑 가진게 무시무시하네요.
봉사활동, 인턴, 공모전은 부가적인 꾸밈용 스펙입니다.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무방하죠.
너무 늦어버린 제 입장에 볼 때 전혀 늦지 않았습니다. 벌써 붙은 CPA요? 두세 해 일찍 붙은 것은 지나고 보니 그닥 차이도 없더군요.
쓸데없이 인터넷 하는 시간을 줄이세요. 피지알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아요.
바나나배낭
12/11/06 11:23
수정 아이콘
저는 바로 밑 단계 학교 경영학과 학생인데.. 어쩌다보니 휴학을 많이해서 주변에 cpa된 친구가 꽤 있습니다. 그냥 사기업 취업한 친구도 있고요. 사실 글 읽으면서 더 밑에 학교면 그냥 cpa열심히 하시라고 달으려고 했는데, 연세대면 그냥 차라리 사기업 취업이 나을 수 있습니다.

1~2년 뼈빠지게 해서 cpa가 되는건데.. 그 결과가 일반 사기업 들어간 친구들에 비해 썩 좋지많은 않습니다.(물론 메이저 대기업을 가정하고..) 특히 연봉과, 야근이라는 측면에서 그런 것 같습니다. '안정성'이 압도적으로 cpa가 낫지 않나... 라는 생각도 들지만. 급변하는 요즘 세상에, 안정적인게 뭐가 있겠습니까. 그때그때 자기계발 하면서 흐름을 읽으면서 가는 사람들이 잘 사는거지..

서성한 경영으로 취업진행중인 입장에서, "1년"의 시간을 더들여서 연고대 경영으로 바꾸는게 인생에 이득일까 손해일까 라는 질문을 던져보면, 제생각엔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그만큼 연고대는 서류가 잘됩니다. ( 지방대보다 잘된다는 말이 아닙니다. 서성한보다도 확실히 잘되요. 친구들이랑 얘기해보면 확 와닫습니다.)

내 인생에 "회계"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 한번 해보세요. 그게 아니라면 저는 사기업쪽을 추천 드립니다. 군복무 중이시니까. 정확히는 "영어" 공부 추천 드립니다.


ps 연대 경영이면 취업할때 말도 안되게 +가 됩니다.(+입사 후에도 각종 인맥 등등..) 4학년 2학기 되시면 알게 되실꺼에요. 저도 잘 몰랐습니다. 내가 고작 서성한 경영 올라고 재수까지 했나 라는 생각을 항상 하다가 4학년 되니까 뭐가 플러스가 되는건지 알겠더군요....
Zergman[yG]
12/11/06 11:28
수정 아이콘
예전보다 확실히 CPA자격증하나로 모든게 어필되는 시기는 끝났다고 봅니다.
메이저 회계법인(삼일, KPMG 등) 들어가도 파트너 되기는 엄청나게 어렵고
저희 회사(자산운용사) AI나 PEF, M&A팀들 보면 거의 대리급 실무진들은 메이저 회계법인다니시다
3~4년 뒤에 금융권 테크 타시는 경우시더라구요
얼핏 들은얘기로는 삼일은 작년에 3000명 신입뽑았는데 3100명이 나갔다더라.
신입들 3~4년 빡시게 굴려먹고 나가도 어차피 또 신입뽑아서 굴리면 된다더라.
별 얘기가 다 있더라구요
하지만 이건 결국 배부른자들의 푸념이 될수도 있겠죠 다른관점에서 보면
불타는눈동자
12/11/06 11:30
수정 아이콘
제가 글쓴이님과 비슷한 경험을 먼저 한지라 경험담을 조금 적어봅니다.
저도 SKY+공익+내가 뭘 좋아하는 지도 모르는 상황
에서 주위 친구들에 휩쓸려 CPA를 한 케이스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립니다.
"그냥 CPA공부 열심히 하셔서 우선 합격하고 생각하세요."

사람이 좋은 의사결정을 하려면 자신에 대해서도 많이 알아야하고, 일에 대한 정보도 많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글쓴이 분이 위 두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심적으로 갈등하는 것 같은데,
거창해 보이는 저것들도 수험공부를 마치고 일을 하다보면 의도치 않아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 것들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때 되서 선택의 순간에 직면할 때면 CPA라는 타이틀이 꽤나 많은 진입장벽을 상쇄시켜 줄겁니다.
(조금 많은 나이, 부족한 영어실력 등등)

저는 합격을 하고 법인에 다니다가 이번에 이직을 했습니다.
공부를 할 때도 그렇고 법인생활도 그렇고 마냥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지만,
적어도 그 경험이 서른 즘에 내가 진정 원하는 일을 찾아내고 시작함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다는 건 자신할 수 있습니다.

아무조록 고민이 많은 순간이건 이해를 하지만,
잘 참아내셔서 앞으로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Tristana
12/11/06 11:34
수정 아이콘
질게 글로 봤을때 후배님이네요.
전 학점 3점 초반대입니다 저보다 나으시네요 ㅠㅠ
행시 공부 중인데 주변에서 선배 동기 후배 등 CPA합격생들은 많이 나오지만 행시 합격자는 아는 사람이 없는 불편한 진실... ㅠㅠ
CPA는 그래도 열심히 하면 어지간하면 붙더라고요.
회계사가 분명 예전만큼 좋지 않다는 소리가 나오긴 하지만
그래도 일반적인 관점에서는 분명 배부른 소리한다는 소리 들을 정도는 되는 것 같아요.
이왕하는거라면 꼭 열심히 해서 붙으시길...
에우레카
12/11/06 11:35
수정 아이콘
저도 SKY+공익+내가 뭘 좋아하는 지도 모르는 상황(2)
인지라 CPA나 해볼까 하다가 어차피 2~3년 공부할거면 차라리 행정고시를 준비하라그래서
몇 개월 준비해보다 접었습니다. 인풋 대비 아웃풋이 '금전적'측면에서 마음에 안 들었거든요 크크.
(붙고나서 걱정해도 늦진 않지만... 그냥 너무 동기부여가 안됐다랄까요.)
그래서 그 이후로 몇 개월 허송세월하다가 영어공부라도 빡세게 해볼 참입니다.
같이 힘내서 공익생활 잘 마무리 해요 :)
No day but today
12/11/06 11:35
수정 아이콘
졸업 남은 기합격자인데, 윗 분들이 말씀하신대로 자격증 하나로 인생 피는 시대는 끝났다고 봐야죠.
근데 회계사 뿐만 아니라 변호사 변리사 다 마찬가지에요.

sky 출신 회계사면 분명히 큰 메리트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화이팅 하시고 필드에서 뵈어요.
SweetVodka
12/11/06 12:14
수정 아이콘
이히히 11일 후에 있는 FRM 시험 준비생입니다... 피가 마릅니다 흐허허
12/11/06 12:27
수정 아이콘
만화 미생추천합니다.
저는 전문직이지만, 대기업다니는 저희 매형(누나가)이 부럽더군요.
전문직은 달랑 월급만(퇴직금도 없음) 받는데, 매형은 자식들 대학까지 무료에 관사살아서 집유지비가 전혀 안들고(집은 따로 한채 있구요) 자사주 방어로 자사주 강제 매입하여, 매년 배당금이 장난이 아니고, 가진 주식 총액도 장난이 아니네요.
설 추석으로 온갖상품을 받고(노조가 세서 노조가 왕창 뜯어내면 사무직들도 덩달아 좋아지더군요) 집에 있는 TV 카메라 노특북 밥솥 등등 모든 물품이 회사에서 받은 거... 기름 쿠폰 늘 나오고..

암튼 결론은 대기업이 님이 생각하는 거 보다 훨씬 더 상당히 괜찮다고 얘기 하고 싶네요. 꼭 cpa에 집착하지 마시길..
짱돌멩이
12/11/06 12:49
수정 아이콘
자격증은 자격증일뿐....

그러나 분명 날개를 달아주긴 하겠죠.
12/11/06 13:22
수정 아이콘
제 입장에선 좀 배부른 소리 같습니다...
12/11/06 13:22
수정 아이콘
아마 후배님이실 듯 하네요. 현재 학교를 다니는 중인 기합격자 입니다.
위에 댓글이 달린 바 처럼 시험합격이 모든걸 보장해주던 시절은 이미 예전에 지나갔고 현직들 모이는 카페 보면
비슷한 류의 푸념도 많이 보게 되네요.
다만 회계사를 최종목표가 아니라 그 이후를 위한 준비과정으로 생각한다면 나름대로 가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들 힘들다 하는 와중에도 유창한 정도로 영어가 되고 실무의 특정 분야에 대해 전문성을 갖추면 이후 여러 기회가 열리는 걸
제법 봤었거든요.
보상을 생각하며 시험준비를 하시진 않았으면 해요. 아마 주변에서 봐오셨겠지만 ky출신 회계사는 정말 발에 채일정도로 흔하거든요.

아마 이미 알고계시겠지만, 고민은 결정전에 많이 하시고 하기로 결정했다면 더이상 고민하지 마세요.
12/11/06 13:50
수정 아이콘
배좀 부르면 어때요. 다들자기만의 시선과 자기만의 비전속에서 고민하는건데.
세상에서 제일힘든게 눈낮추는거죠.
12/11/06 14:12
수정 아이콘
인생 선배 입장에서 보자면, 참 걱정이 많이 될 만한 상황 같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연대라는 간판이 많이 가진 것으로 보이고 또 그것도 사실이기는 합니다. (국내에서 학벌은 꼭 취업 단계에만 영향을 미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인생의 시작은 취업이 아니라 그 이후부터라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cpa가 워드1급 같은 자격증도 아니고 합격하면 꽤 많은 것을 보장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또한 모든 것을 보장하거나 행복권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하고 싶은 것도 없고, 실제로 해 놓은 것도 없다는 불안함.
주변 사람들보다 뒤쳐진 것 같고 내가 무엇을 하며 살고 있는가에 대한 허탈감 일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연봉이나 취업이 아니고,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지를 찾기 위해서 지금처럼 고민하는 그 자체라 생각합니다.

아무 생각없이 자격증 시험만 준비하고, 학점과 토익 등에 연연하는 것이 당장 취업이나 승진에는 유리할 확률이 매우 높지만
저는 지금처럼 고민하고 아파하는 자세와 그 과정에서 얻는 부분이 더 클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공대 석사까지 마치고 FC로 활동중이라 주변에서 안타까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만,
가까운 지인들은 적성에 맞는 하고 싶던 일을 한다는 이유로 저를 부러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
라리사리켈메v
12/11/06 16:50
수정 아이콘
시작부터 그런 생각 갖고 덤비면 진짜 이도저도 안됩니다.
저도 공익시절 부터 CPA 준비 시작했고, 올해 2차 시험 보고 지금 유예상태로 내년 시험 볼 준비중입니다만,

예전과 비교해서 메리트 없는 거지,
연대 경영에 CPA 합격이면 4대 법인입사는 그냥 프리패스에다가 더 높은 곳에 갈 수 있습니다.

친한 형이 지금 안진회계법인에서 근무중이라서 연봉이나 이런거 살펴 봤는데,
다른 일반 기업들 연봉 5000만원이라고 하는거 보면,
그 안에 기본급 + 상여 + 피복비 + 통신비 + 등등등 다 합쳐서 그정도라고 부르는데,
유독 회계사만 기본급 + 상여만 가지고 그렇게 부르더라구요.
기타 복지카드 통신비 교통지원금 합치면 작년 안진 뉴스텝인경우 4000만원 후반대 찍었습니다.

연봉 상승률 일반 대기업 보다 좋고.
진정한 메리트는 이직할 때 나타나는데, 일반 금융권 ( 은행이나 증권 ) 에서 이직하기 쉽지 않은것에 비해,
진짜 회계사들 이직할 때 아무곳이나 갑니다.
원래 그거 하나보고 하는거예요.

열심히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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