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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4/08 16:48:10
Name Skystress
Subject [일반] 서형욱씨의 K-리그 관련 페이스북 포스팅 비판과 소고
안녕하세요, 저는 스포츠산업학을 전공하는 학부생입니다.

얼마전 친구와 대화하던 차, K-리그 중계 빈도가 낮은 것에 관해 팬들을 비판한 서형욱씨의 SNS 포스팅을 확인하게 됐습니다.

저는 글의 요지를, '미디어는 기업이며 K-리그의 수익성 및 시청률이 낮으므로 K-리그의 중계를 하지 않는 것은 타당하다. 또한 문제 해결을 위해 팬들은 K-리그에 대한 관심과 소비 및 애정을 높여야 한다.' 로 이해했습니다.

이에 대해 일면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었지만 한편으로 수긍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어 펜을 잡습니다.


먼저, 대상 선정에 오류가 있었습니다.

서형욱씨는 중계를 안해준다고 징징대는 것에 대해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중계를 안해주는 것에 불만을 토하는 이들은 기존에도 K-리그를 잘 보지만 중계가 많지않아 불만인 사람들이거나, 혹은 매주 정기적으로 TV에서 주말에 K-리그 중계를 한다면 K-리그를 볼 의향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렇기에 중계를 요구한겁니다.

다시말해 이들은 K-리그에 대한 관심수준이 높은 팬들입니다. 이들에게 '너희가 시청을 안해서 안해주는거야'라고 들이민다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이들이 안봐서가 아니라 드라마, 영화, 오락, 야구, 공중파 채널들을 보는 잠재적 소비자들 때문에 시청률이 낮은 것인데 말이지요.

배구의 예를 들어 중계율이 낮은 이유에 대해 해명한 부분은 좋았지만 그렇다하여 중계를 요구한 이들이 비판받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둘째는 팬을 을로 여기는 태도입니다.

서형욱씨는 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했는데요. 독려한 행위는 좋으나 태도는 좋지 않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서형욱씨는 갑이 미디어이고 을이 팬으로 생각하는듯 여겨집니다.

서형욱씨의 말대로 미디어는 기업입니다. 하지만 팬 역시 소비자로 상정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판매자는 누구인가요? K-리그연맹 및 구단입니다.

미디어는 소비자의 참여도를 보고 중계권료를 책정합니다. 소비자는 상품의 상품가치를 보고 구매여부를 결정합니다. 결국 갑은 소비자이고 을은 구단 및 연맹입니다. 미디어는 갑과 을의 관계에 따라 중계빈도를 측정합니다.

상품(K-리그)
판매자(구단&연맹)
중개자(미디어)
팬(소비자)


그리고 서형욱씨의 생각과 달리, 소비자는 철저히 이해타산적으로 움직이는 게 정상입니다.

소비자는 가치있는 재화에 돈을 지불합니다. K-리그의 시청률과 수익성이 낮은 것은 결국 K-리그의 소비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절대적인 수준이 떨어지지 않더라도 EPL 혹은 프로야구에 비해서 상대가치 수준이 밀리는 것이 현재의 K-리그입니다. 그러나 팬에게 K-리그의 소비를 강요하는 것은 내셔널리즘에 입각한 강매입니다.

저 또한 한명의 팬 입장에서 K-리그의 인기가 미진한 것이 무척 안타깝습니다. 또한 서형욱씨의 말대로 팬의 역할론 역시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결국 문제의 매듭을 풀어야할 당사자는 판매자, 즉 구단 및 연맹일 것입니다. 미디어나 팬이 아닙니다.

경영적 측면에서, 현재 인천유나이티드가 당기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위해 동원해야할 1경기당 관중수는 10만명 안팎입니다. 이는 여타 구단 역시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사실상 10만 관중 동원은 불가능한 수치이므로 매 해 구단들의 적자가 불어나고 있다 볼 수 있습니다. 분명 좋은 경영이 이루어지고 있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경영난은 다시 말해 현재 K-리그의 낮은 구매력 및 상품가치를 대변한다고도 할 수 있겠지요.

구단과 연맹은 머리를 감싸고 더 좋은 전략, 더 좋은 경영방식을 고민해야합니다.
K-리그는 다양한 스폰서를 유치하여 경영난을 해결하도록 노력하고, 미디어 친화적인 경기를 만들도록 노력하고, 리그에 대한 전반적인 스토리텔링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에 대한 공모전 및 SNS등을 활용해 팬들의 참신한 생각과 참여도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좋은 상품(K-리그)를 만들기 위해 미디어와 합작하여 좋은 스포츠 콘텐츠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고, 미디어 친화성을 높여 상품가치를 끌어올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만 금모으기 운동식의 팬을 독려하는 방식만으로는 절대 체질 개선이 이루어질 수 없다 생각하며 좋은 문제해결론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팬과 미디어, 더 나아가 정부의 k-리그에 대한 역할론이 있지만 어떤 방법이든, K-리그의 중계율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구단과 연맹이 을임을 자각하고, 을로서 절대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그래야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높아지고 미디어 역시 K-리그에 마음을 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건이 안 팔리는 이유를 소비자 탓으로 돌리면 안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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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치파이
13/04/08 16:55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팬들이 봐줘야 중계도 해준다는 논리는 "우리 나라 게임 발전을 위해서 재미없는 국산게임도 좀 사주세요."라는 것과 똑같습니다.
이거 다른 곳에서는 씨알도 안 먹히는 소리잖아요.
저도 축구를 엄청 좋아하긴 하지만 팬 탓 하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요.
Manchester United
13/04/08 16:57
수정 아이콘
구단이 아무것도 안한다고 주장하기에는 더 알아보시고 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구단들마다 팬을 유치하기위해 봉사활동 및 찾아가는 팬서비스, 경품행사 등등 예전에 비해 크게 노력중이죠.

일례로 대구나 인천, 전북 등등은 마케팅 잘해서 관객이 좀 더 늘었죠.

연맹이 별로라는 것은 동의합니다.
Manchester United
13/04/08 17:00
수정 아이콘
연맹에서 내논 k리그 가이드북이라 해봤자 그냥 프로필과 선수사진만 있을 뿐이라, 컨텐츠가 너무 부족하죠. 그리고 연맹홈페이지 들어가면 아챔결과는 즉각즉각 반영되지도않고 칼럼이나 정보등이 너무 미흡합니다.

축협과의 긴밀한 협조가 가능해진만큼 내년에는 얼마나 달라질지 두고봐야겠네요.
Skystress
13/04/08 17:02
수정 아이콘
저는 본문에서, 구단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밝히지 않았습니다. 연맹이 별로라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k리그의 소비가치의 책임은 팬과 미디어가 아니라 연맹과 구단이 져야한다고 밝힌것입니다.
Manchester United
13/04/08 17:09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는 구단들은 본문에서 언급하신 여러 활동들을 이미 수행중입니다. 제 어조가 불쾌하셨으면 죄송합니다.
Skystress
13/04/08 17:19
수정 아이콘
;;
K리그 뿐만 아니라, 프로구단이라면 당연히 수익을 창출해야 합니다. 마케팅과 전략수립을 짭니다..
구단도 기업이니깐요. 저는 구단이 마케팅 안하고 손놓고 있다고 하지 않았는데, 왜 오해하셨는지;;
Manchester United
13/04/08 17:22
수정 아이콘
제가 생각하는 문제는 K리그 팬들과 구단들의 노력에 비해 연맹의 노력이 미흡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연맹을 더 까달라는 마음으로 댓글을 달았네요 크크크
Skystress
13/04/08 17:12
수정 아이콘
아아, 수정했습니다.
13/04/08 17:19
수정 아이콘
물론 문제의 본질은 세계최고의 스포츠 컨텐츠를 가지고도 수십년간 스포츠팬들, 축구팬들의 생활에 안착시키지 못한 K리그가 문제겠죠. 다만 이런 글은 축구중계가 적다는 것에 불많이 많은 축구팬들을 대상으로 쓴 글이니까요. 이들의 적극적인 활동을 요청할 수도 있죠.
적극적인 팬들이 해당 종목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사례가 바로 여기에 계신 게임팬들이죠.
대중의 부정적 인식속에 대놓고 마이너문화였던 게임을...스스로가 e스포츠라고 이름붙이고는 인터넷을 중심으로 상당히 강력한 위력을 만들어냈죠.
게임리그를 스포츠 카테고리에 집어넣고, 몇년간 인터넷문화의 중심이 스갤이었을 정도니까요.
뭐 엄밀히 따지자면 팬들에게 할말이 아닐수도 있지만, 서형욱씨가 해설자를 떠나 한명의 축구팬으로써...답답한 마음을 표했다...봐주고 싶습니다.
루크레티아
13/04/08 17:25
수정 아이콘
1. 서형욱씨는 팬들을 비판하기 이전에 단서를 달았습니다. 바로 '그것을 요구하는 팬들이 적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본문에서 말씀하신대로 볼 의향이 있는 사람들이 그러한 요구를 하긴 할 겁니다. 그런데 그 수가 적다 이겁니다. '너네가 안 봐서 안 해줌' 이 아니고, '시청률도 낮은데, 해달라고 하는 사람도 별로 없다' 입니다. 그래서 팬들에게 좀 더 적극적인 시청과 직관을 부탁한 것이고요.

2. 단순히 k리그와 방송사, 팬들간의 관계를 따지면 말씀하신대로 팬들이 갑이 되고 팀이 을, 미디어는 3자가 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미디어에겐 다른 갑의 레벨을 넘어선 '슈퍼갑'이 존재하니, 그것이 바로 타 스포츠인 야구, 해축팬들입니다. 최소한 현재 미디어와 k리그팬, 구단의 입장을 놓고 본다면 미디어는 슈퍼갑인 야구, 해축팬들의 대리인이며 k리그팬, k리그 구단들, 연맹은 을의 입장입니다. 을의 입장인 k리그 관계자들이 미디어에 k리그를 노출시키기 위해서는 당연히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며, 서형욱씨는 팬들에게 그러한 행동을 주문하고 있는 겁니다.

결과적으로 서형욱씨의 글은 'k리그 팬들의 잘못이 있으니 고쳐라'가 아닙니다.
'k리그를 살리기 위해서 팬들이 이렇게 해주십시오' 라는 부탁의 글 입니다.
13/04/08 17:36
수정 아이콘
해당 글은 본문에 기초한다면 '소비자 운동'을 독려하는 글에 가깝습니다. 책임을 묻는 글은 아니었지요.

우선 '방송사에게 중계를 요구하는 사람'과 '중계할 경우 시청할 사람'이 같다고 생각할 수 없고,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중계하지 않는 방송사에 대한 비난은 옳지 않다는 수준의 글이었죠.

어떤 소비자가 어떤 물건을 구매하길 원한다고 해서, 그 소비자 외에는 해당 물건이 잘 팔리지 않음에도 가게에 물건을 놓지 않는 것을 비난할 수는 없는겁니다. 본문처럼 중계를 요구하는 사람들은 중계할 경우 볼 사람들이고, 그 사람들이 이미 봤음에도 시청율이 좋지 않았다면 방송사가 중계하지 않는 이유에 대한 근거만 좀 더 명확해 질 뿐이죠.
구국의영웅오세훈
13/04/08 17:50
수정 아이콘
다른 얘기인데 혹시 h대 생이신가요?
달리자달리자
13/04/08 17:53
수정 아이콘
서형욱 위원은 물건이 안팔리는 이유를 소비자의 책임으로 묻는게 아니라, 물건을 안만드는 이유를 소비자의 책임으로 묻는것이지요. 같은말인것 같지만 굉장히 다른말입니다.

기껏 만들어도 구매하질 않으니, 생산자는 생산을 중단한다.

이것이 서형욱위원이 페이스북에 쓴 글의 핵심입니다. 뷰티풀 K리그와 스카우팅리포트의 비교를 한것도 그렇고, 시청률을 언급한것도 그렇고요. 내가 내 돈으로 생산을 했는데 사주질 않으니, 다시 한번 생산하고 싶어도 할수가 없다 라는 글이었습니다. 서형욱위원이 저런 말을 할 수 있는건, 본인이 직접 팟캐스트나 기사, 책등을 발간하면서 컨텐츠를 생산하고 있는 생산자이기 때문이죠. 아마 한계에 도달해서 쓰지 않았을까 싶네요. 내년 뷰티풀 K리그 발간이 될지 모르겠어요.
스치파이
13/04/08 18:39
수정 아이콘
직접 덧글로 달고 싶으나, 같은 논지의 글이 많아 새로 덧글을 답니다.

서형욱 위원이 말하는 바가 탓이 아닌 호소라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호소에 마음이 흔들릴 사람은 없으며, 힘들수록 더 냉정하게 상황을 봐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제 짧은 지식으로는 생산자가 소비자에게 호소한 결과로 산업이 흥한 역사를 아는 바가 없습니다.
우리나라 영화가 이리 단단한 층을 보유하게 된 것은,
소비자가 우리나라 영화를 봐주기 시작했기 때문이 아니라 쉬리라는 명작이 시발점이었습니다.
재래시장도 그렇지요. 와달라고 소리친 지가 10년이 넘었습니다. 그런다고 소비자 마음이 달라지던가요?
생산자가 봐달라고 하소연해서 흥한 컨텐츠가 세상 천지 어디에 있습니까.

이번 주에도 눈 썩는 아프리카 화질에 편파해설 듣느라 진짜 힘들었어요.
팬들에게 호소하는 건 K-리그가 변하고 나서, 그 때 봐달라고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Manchester United
13/04/08 18:48
수정 아이콘
서형욱 해설이 말한건 일반인들에게 K리그를 봐달라는게 아니라, K리그 팬들에게 중계가 보고싶으면 더 적극적인 행동을 하라는 말이죠.
스치파이
13/04/08 18:55
수정 아이콘
그걸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그 호소가 의미도 없고 결과도 없을 거라는 뜻입니다.
"재래시장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 더 열심히 민원 넣고 물건 많이 팔아주세요~"라는 얘기와 다를 바 없어보여요.
Manchester United
13/04/08 18:56
수정 아이콘
당장 저만해도 그 페북글 보고 가이드북(사고나서 욕했지만...) 구입했네요. 아주 작은 인식의 변화라도 생기면 의미가 있는거겠죠.
스치파이
13/04/08 19:05
수정 아이콘
이게 의미가 되려면 그 의무감, 또는 응원하는 마음에서 구입한 컨텐츠가 매력이 있어서 재구매를 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퀄리티에 정이 떨어지거나 다시금 의무감에 사는 것이 아니라요.
재래시장 캠페인을 보고 찾아가봤다가 실망하고는 다시는 안 가게 되는 것이라던가,
K-리그 홍보를 보고 아프리카를 봤더니 차마 봐줄 수 없는 중계 수준이라던가, 이래서는 안된다는 거죠.
지금의 컨텐츠로는 저런 호소도 한 순간의 바람일 뿐, 다시 찾아주게 만들지는 않아요.
그런 면에서 먼저 "K-리그가 변하고 나서" 봐달라고 해도 늦지 않다고 한 것입니다.
Manchester United
13/04/08 19:11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리그 관련 컨텐츠의 양과 질 모두 지금보다 발전해야죠.

중계 문제는 에효...내년에는 나아지겠죠 ㅠㅠ
스치파이
13/04/08 22:06
수정 아이콘
포항, 전북, 서울 요렇게 챙겨보고 있는데 진짜 힘들어요 ㅠㅠ
루크레티아
13/04/08 19:18
수정 아이콘
서형욱 위원은 스치파이님이 말씀하시는 그 저질 컨텐츠라도 방송 해주길 원하는 사람들에게 말을 하는 겁니다.
'방송이 보고싶다면 행동하세요' 라는 것이지, '방송 좀 봐주세요' 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해설이나 중계의 질이 문제가 아니고, 그런 안습한 퀄리티의 방송이라도 내보내질 않는 방송사에게 항의하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말 입니다.

방송 퀄리티는 당연히 나아져야죠. 하지만 방송의 퀄리티에 대한 이야기는 서형욱 위원의 글의 내용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스치파이
13/04/08 21:39
수정 아이콘
다른 이야기가 아닙니다.
서형욱 위원이 하고자 하는 말은 좋게 해석하자면,
축구계가 노력하는 것에 더해 팬들도 같이 노력하면 좋은 날이 빨리 올 것이다, 이런 얘기죠.
적나라하게 얘기하면 "야, 징징 대지 마. 니가 직관 가보기는 했어?" 쯤 될 거구요.
저 글 외에 다른 글도 포함한다면, (예를 들면 http://blog.naver.com/trotboy?Redirect=Log&logNo=26678905 과 같은)
기본적으로 서형욱 위원은 팬들이 더 움직여주기를 바란다고 생각합니다.

그에 대한 제 생각은 팬이 노력하기를 바래서도 안되고, 그렇게 되지도 않는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보자면, 아쉬운 이야기지만 스타2가 스타1이나 LOL보다는 흥행하지 못하고 있는 편이지요.
이게 스타2를 사랑하는 팬들이 노력하지 않기 때문일까요?
라이엇이 팬들에게 얼마나 독려를 하길래 LOL이 그리 잘 되는 걸까요?

팬들의 사랑은 선행이 아니라 후행이예요.
컨텐츠가 좋을 때 팬들이 좋아하게 되는 거고, 그게 다시 선순환되서 컨텐츠가 발전해 나가는 거지요.
팬들이 더 사랑하고, 더 적극적이 되면 컨텐츠가 더 좋아질 거다?
그건 마치 5천 받는 직장인이 1억 주면 더 잘하겠다, 라는 소리나 다름 없죠.
사장 입장에서는 "내가 왜?"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얘기입니다.

물론 팬들에게 더 사랑해 달라는 말을 장황하고 길게 늘어놓을 수는 있지만,
결국 그냥 흘러가는 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달리자달리자
13/04/08 22:42
수정 아이콘
서형욱 위원이 쓴 글은 온게임넷에서 왜 스타2 리그가 방송되지 않느냐에 대한 팬들의 질타에 대답을 해준거죠. HD공사를 해서 안하는건지, 시청률이 안나와서 안하는건지. 왜 안하는건지 알려준겁니다, 그리고 현실적인 길을 알려주길 바랬던 팬들에게 대답을 해준겁니다.

왜 엠비씨 스포츠 플러스와 방송국은 K리그 방송을 안해주나요? 에 대한 대답을 해준겁니다. 선후관계가 바뀌었죠. 가만히 있는데 서형욱위원이 니들이 컨텐츠를 사라고! 라고 한게 아니라, 팬들이 왜 안해주나요? 라고 물어본게 먼저입니다.

그 대답을 한거를 보고, 앞의 상황은 딱 짜른채 그런식으로 해석하시면 안되는거죠.
스치파이
13/04/08 22:50
수정 아이콘
팬들이 우리가 해야 할 방법을 달라고 한 적 없습니다. 그냥 방송 해줬으면 좋겠다고 한 것 뿐이죠.
서형욱 위원은 여기서 징징대지 말고 직관이든 방송국에 어필을 하든 행동하라고 한 거구요.
저는 팬들한테 이런 얘기해봤자 컨텐츠가 후진 지금 상황에서는 쓸모없는 메아리라는 겁니다.
팬들은 축구계가 먼저 팬들이 찾아올 만한 멋진 컨텐츠를 만들어서 관객을 끌고,
그 매력을 인정받아 방송에 걸리길 원하는 거예요.
축구가 방송에 나오지 않는 것은 팬들이 노력해야 할 사안이 아닙니다.

"연맹과 팀, 선수들과 축구인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우리 축구 언론인들도 더 나은 환경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 이게 답이지,
"니네도 입으로 까지만 말고 좀 노력해야 돼." 이건 완전히 방향을 잘못 잡은 충고일 뿐이죠.
달리자달리자
13/04/08 23:00
수정 아이콘
님 말씀대로라면 '방송해줬으면 좋겠다고 징징거리는' 사람한테 친절하게 방법을 알려준게 잘못이라면 잘못이겠군요.
스치파이
13/04/08 23:02
수정 아이콘
친절하게 잘못된 방법을 알려줬으면 잘못 맞지요.
뜨와에므와
13/04/08 19:20
수정 아이콘
지역기반성이 약한 한국식 프로축구의 한계죠
월드컵후의 열풍속에서 지역연고와 파밍시스템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박주영 서울입단 사태같은 일이 벌어지면서
스스로 막장의 길을 걸어왔죠
프로축구의 현재위상이 온전히 팬의탓은 아니지만
여전히 기업홍보팀의 성격이 간한 한국스포츠의 한계겠죠
하지만 소비자가 갑의 위치에 있다는 건 좀 아닌 것 같네요
축구의 국제적 위치의 탓인지 굳이 팬 끌어모으지 않아도
살림 넉넉한 축구계가 스스로를 을로 생각할리도 없는데 몇몇팬들만 자기들이 갑이니 순순히 중계를 내놓으라고 해봤자죠.
적어도 국내축구에서는 소비자가 을이라고 보고 접근해야될 겁니다
위원장
13/04/08 20:18
수정 아이콘
서형욱 위원은 호소하기 위해 쓴 글이 아닙니다.
무작정 중계를 요구하는 팬들에게 현재 상황을 설명해준 겁니다.
그리고 나아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 것 뿐이죠.
장어의심장
13/04/08 22:44
수정 아이콘
그간 와사비욱님의 포스팅을봐온 저로선 조금 의아한글이군요

서형욱 위원은 조금의 이슈꺼리를 위해서 아끼지않고 희생하는분인데
13/04/09 03:14
수정 아이콘
뭔가 서형욱 해설위원의 글을 잘못 이해하신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게 팬탓을 하는 글로 보신다면....그동안의 서형욱 해설의 넋두리가 허무해지는 거 같군요..

그럼에도...원글자에 글에 다소나마 동의를 할 수 밖에 없는것은, 이번 주말에 열리는 super-match마저 생방송이 없더군요...ㅠㅠ
국내 단일 스포츠 경기중 가장 많은 팬을 불러 모으는 경기임에도, 중계가 없다는 이야기는 적어도 팬의 문제는 아니라는 반증이겠지요.

정말 지겹습니다..
정말 국내 스포츠 방송사들이 이 정도까지 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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