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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2/21 03:59:35
Name bergy10
Subject [일반] 어떤 한국 락밴드 이야기. U2와 R.E.M.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찾습니다.
델리스파이스.

90년대 중반, 연예인들이 개업한 카페들로 가득하던 홍대의 거리 문화를 지금과 같이 바꾸어놓은 인디밴드 붐의 시작.
인터넷의 전신인 PC통신. 이용자의 숫자가 현재의 인터넷과는 비교도 할수없고,
그나마도 사람들 각각이 가진 관심사 분야에만 매니아처럼 모이던 그곳.
그중의 하나였던 하이텔의 락 동호회에, 리더인 김민규가 1995년에 본글의 제목과 같은 글을 띄우면서 이 밴드는 결성되었습니다.
"U2와 R.E.M.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찾습니다."  라는, 이 글에 호응한 사람들과 함께.


이들은 그들의 결성 목적에 맞게, 철저하게 U2와 R.E.M. 의 한국적 해석을 통해 음악을 구사해 왔고,
중학생때부터 보노 휴슨의 보컬과 에지의 기타, 아담 클레이튼의 베이스와 래리 뮬렌 쥬니어의 드럼에 환장하였으며.
Losing My Religion 과 Every Body Hurts. 그리고 Try Not To Breathe.
R.E.M. 마이클 스타이프의 너무나 매력적인 몽환적인 보컬에 미쳐있던 저는, 1997년. 이들의 첫곡이 발표되자마자 그들의 팬이 되었습니다.


그들을 세상에 알린 곡을 소개합니다.


델리스파이스 - 차우차우






그리고, 홍대에서 활동하던 그들의 유닛이 나왔었습니다. 스위트 피 라는 명칭을 달고서.
2000년 겨울 퇴근길에 모교앞, 향 음악사에 들려서 우연찮게 샀던 그 음반의 타이틀곡.
남들과 다르고 싶어서가 아니라. 아마 그들이 추구하는 음악을 위해서는 인디라는 수단을 택할수 밖에 없던 이 밴드의,
아마도 첫 공식 뮤비와 함께 발표되었던 곡입니다 크크.


스위트 피 - 유혹위로 흐르는 강






그리고나서, 그들의 또다른 좋은곡이 나왔죠.


델리스파이스 - 항상 엔진을 켜둘께.






그런데 이런 와중에. 아다치 미츠루의 명작 H2에서 영감을 받고 감동받은 이 사람들이,
쿠니미 히로의 시점에 맞춘 가사를 가지고 노래를 발표했습니다. 또, 그 뮤비는 H2의 장면들로 가득하죠.
여초 사이트인 PGR에 아마도 잘 어울릴, 순정만화 H2를 기반으로 한 그들의 곡입니다.


델리스파이스 - 고백






또, 작년에는 케이블이지만 드라마의 O.S.T에 참여했습니다.
이 곡도 제 기대를 져버리진 않았습니다.


델리스파이스 - 바람을 타고






그리고, 이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해야하나...라는 생각을 처음에 가졌었지만.
너무나 멋진 보컬과 음악으로 다시 한번 제가 이 밴드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해준 곡을 소개합니다.


델리스파이스 - 캔디






그리고 마지막. 본인들이 락밴드라는 정체성을 아마도 확실히 드러내지 않았나 싶은 곡입니다.


델리스파이스 - 초생달







사촌형이 제가 정말 어렸을때의 설날, 한번 들어보라며 틀어준 들국화 이후에.
처음으로 제가 좋아하게 되었던 한국의 락밴드, 델리스파이스.
한번쯤 들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최소한 시간낭비가 되지는 않을 거라고 말씀드릴수 있습니다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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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2/21 04:07
수정 아이콘
델리 스파이스 한때 빠졌었던 밴드인데 반갑네요. 피쟐에도 좋아하는 분들 많을거 같아요
차우차우랑 고백 잘 부르는 남자분 있으면 정말 반할듯...... 목소리가 정말 =_+ 달달합니다.
H2를 재밌게 봐서 그런지 고백은 진짜 학생때 많이 들었어요.
Darwin4078
13/12/21 09:21
수정 아이콘
제가 노래는 진짜 못부르는데 챠우챠우 노래 하나로 한때 노래방에서 여자분들 눈에서 하트 나가게 했다능..
하지만 다 부질없다능..ㅠㅠ
내려올
13/12/21 05:02
수정 아이콘
최근 앨범들은 어떤가요?
이상하게 봄봄 앨범 이후 잘 안찾아듣게 되더라고요;
드러머 최재혁씨가 만든곡들도 꽤 좋았었는데 그의 탈퇴도 참 아쉬운 것 같고요.
요즘 락페에서 보면 뭔가 짠한 느낌이 자꾸 드는 것이 추억팔이만 하는 것 같고 말이지요. 비슷한 레벨인 언니네 이발관의 행보와 비교하게만 됩니다.
한때 너무 좋아하던 밴드라 그런가요? 아쉬움이 너무 큽니다.ㅠㅠ

오늘 밤은 최근 앨범들을 한번 열심히 들어봐야겠네요. 델리스파이스 글 너무 반갑습니다.^^
13/12/21 16:52
수정 아이콘
추억팔이라고 볼수도 있지만, 시종일관 같은 스타일의 음악을 구사하고 있으니 그렇게 느껴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차우차우를 능가하는 포스와 대중적 히트를 기록한 곡은 아직껏 없으니....^^;;
작년에 나온 앨범도 델리스파이스가 지금까지 추구해온 음악들과 큰 차이가 있지는 않습니다. 들으면, "아, 델리다." 라고 바로 알수 있죠.
말씀하신대로 최재혁씨 나가고 뭔가 모르게 조금 힘이 빠지고 아쉬운 느낌이 있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작년에 이어 올해 연말까지. 2년 연속으로 세종문화회관에서 단독 콘서트를하는 첫 락밴드가 되었습니다 흐흐.
아무래도 나이들이 들어서 예전같은 싱그러움....(원래 이런거랑은 거리가 있던 사람들이지만...쿨럭) 같은 모습들은 없지만, 더 노련해 졌달까요 크크크.
내려올
13/12/21 16:58
수정 아이콘
네 저도 덕분에 오픈유어아이즈, 공사중지명령, 연 등 최근 앨범 열심히 들었네요.^^
13/12/21 09:40
수정 아이콘
31일에 와이프랑 광화문 델리 콘서트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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