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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2/15 22:14:24
Name 라울리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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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가고와 디아라, 스페인의 미드필더 이야기


예전에 인터넷에서 한 일본인의 흥미로운 분석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한창 한국과 일본이 각각 미드필더와 스트라이커의 부재로 고심하고 있을 때 나왔던 이야기 입니다(물론 지금은 두팀모두 스트라이커가-_-;;), 한국이 이회택-차범근-최순호-황선홍이라는 아시아 스트라이커의 본좌라인을 배출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한국에서 인기있는 축구만화의 주인공은 대부분 스트라이커이기 때문이라는 것이고, 나카타-나카무라 슌스케를 배출한 일본은 국내 축구만화 주인공의 대부분이 미드필더이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죠. 그리하여 재능있는 어린 선수들이 한국에선 스트라이커를, 일본에선 미드필더를 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뭐 그리 과학적이지도, 타당하지도 않은 분석입니다만 만약 이 기준으로 본다면, 아마 스페인의 축구만화는 죄다 미드필더판이 될 것 같습니다. 그만큼 미드필더가 중시되는 현대축구 중에서도 유난히 미드필더에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 스페인 축구입니다.

축구는 흐름의 게임입니다. 한번 수세에 몰리면 다시 공을 찾아와 자신의 공세로 전환하는 것이 매우 힘들기 때문에, 농구처럼 일합씩을 주고 받는 것이 아니라 한 흐름씩을 주고받습니다. 따라서, 강팀과 약팀이 붙는 경우에도 약팀에게 골을 넣을 수 있는 흐름이 찾아오게 마련이며, 그렇기 때문에 많은 이변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흐름을 길게 이어나가기 위해선, 공을 오랫동안 점유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따라서 현대 축구의 감독들은 최대한 볼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전술을 짭니다. 수비라인을 끌어올리기도 하고, 미드필드 중앙에 3명을 배치해보기도 하지요. 볼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선, 중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미드필더의 유능함이 필수적입니다. 따라서, 그 어느때보다 현대 축구에선 미드필더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것입니다.

유능한 미드필더는 자신의 팀으로 볼을 소유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합니다. 따라서 유능한 미드필더가 되기 위한 조건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공을 잘 뺏는 선수이고, 둘째는 키핑력, 즉, 공을 매끄럽게 연결하여 잘 뺏기지 않는 선수입니다. 첫번째 유형을 우리는 흔히 홀딩 미드필더, 두번째 유형을 앵커맨이라 부릅니다.

자, 여기까지는 누구나 다 아시는 얘기이시니, 지루하여 하품 하시는 분들이 보이네요(ㅠㅠ).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위에서 밝혔듯, 스페인은 그 어떤 나라, 리그보다도 미드필더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미드필더에게 극도의 정교함을 요구합니다. FC 바르셀로나(FC Barcelona)의 최고 자랑이었던 미드필드의 정교함이 최근 요한 크루이프에 의하여 패싱력의 부재를 지적받았다는 점은 이를 대변해주는 가장 대표적이 예입니다. EPL과 아스날의 핵심 미드필더 중 하나인 세스크 파브레가스(Cesc Fabregas)가 바르셀로나를 떠난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이 성장할 틈새를 찾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네덜란드 NO.1 미드필더였던 반 보멜(Van Bommel)도 바르셀로나에서 1시즌밖에 뛰지 못했습니다. 그가 뛰었던 1년 동안 많이 지적받았던 단점이 '키핑력'이라는 사실은 스페인에서나 가능한 일이 아닐까요? 피지컬의 능력이 최대한으로 요구되는 현대 축구에서 아리엘 이바가사(Ariel Ibagaza)와 같은 선수의 활약을 계속해서 볼 수 있는 것도, 과거 후안 발레론(Juan Valeron)의 어슬렁 어슬렁 뛰는 모습을 용납하는 것도, 프랭크 램파드(Frank Lampard)의 입성에 '퀄리티'를 문제삼아서 지적을 가하는 것도, 슈퍼 패서(Super Passer) 구티(Guti)와 델 라 페냐(De la Pena)의 대표팀 입성이 매우 힘든 점도 지구상에서 스페인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이런 점에서, 최근 레알 마드리드(Real Madrid)의 두 젊은 미드필더 페르난도 가고(Fernando Gago)와 마하마두 디아라(Mahamadou Diarra)가 처한 상황이 쉽게 이해가 됩니다. 레알에서 계속 선발을 맡던 디아라가 아프리카 네이션스 컵으로 떠난 사이, 그 공백을 메꾼 가고의 능력이 부각되었습니다. 준수한 수비와 안정적인 키핑, 그리고 수준급의 전개 패스 공급으로 가고는 디아라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꿨습니다. 그리고 디아라가 아프리카에서 복귀한 지금, 약간씩 가고와의 경쟁에서 뒤쳐지는 형국입니다.

디아라가 어떤 선수입니까? 올림피크 리옹(Lyon)의 유럽무대 돌풍의 주역이며, 그가 리옹을 떠날 의사를 비출 당시 수많은 명문 클럽에서 군침을 흘렸습니다. 게다가 레알이 디아라를 영입하기 위하여 3000만 유로에 육박하는 금액을 투입했을 정도로 데려오는 데 공을 들인 선수입니다. 그러나 그가 레알에 입성한 이후 지긋지긋하게 따라 붙은 지적, 그리고 그가 가고에게 밀리고 있는 점은 역시 패싱력입니다. 리옹시절, 감히 누가 디아라에게 패싱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을까요? 디아라가 리옹에서 인정받은 점은 피지컬을 이용한 수비력 뿐만 아니라 좌우로 전개를 해주고 중앙으로 찔러주는 패싱력도 수준급으로 평가되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불안한 키핑력을 비롯하여, 패스시엔 점점 자신감마저 떨어지는 모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점은 첼시로 떠나가 2연패의 주역으로 활약한 클로드 마케렐레(Claude Makelele)와 비슷한 모습입니다. 레알에서 활약한 당시 그 엄청난 차단력에도 불구하고 마케렐레는 끊임없이 '5m 패서'라는 오명을 달고 살았습니다.

아마도 현재의 상황이 계속된다면, 디아라도 마케렐레의 전철을 밞고 이번 여름에 떠날 가능성이 높다 할 수 있습니다. 타고난 재능만큼은 매우 풍부한 선수이기 때문에, 타 클럽으로 간다면 매우 중추적 역할을 충분히 맡을만한 선수라 봅니다. 그러나 디아라라는 유능한 선수가 가진 재능을 최대한으로 만개할 수 없다는 것, 이것도 스페인에서만이 가능한 일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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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가루인형
08/02/15 22:23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레알은 한 해 내내 중원조합을 찾는데 쓰는 것 같네요.
초반에는 스네이더가 펄펄 날더니, 요즘엔 티티라인도
띄워보고, 가고에게도 맡겨보고 말이죠.
다음해에는 안정적인 중원을 갖춘 레알을 기대해봅니다.
08/02/15 22:24
수정 아이콘
마케와는 좀 다른 경우가 아닐까요?

디아라가 레알을 떠난다면, 마케시절은 페레즈의 갈락티코 정책으로 중원에는 피구,지단과 같은 패스가 되는 선수들이 있었기에 마케가 볼을 패스하거나 소유 때문에 쓴 소리를 들었던 적은 없던것 같네요. 오히려 레알의 숨은 보석과 같앆죠. 레알이 무너지기 시작한 이유로 개인적으로 마케의 이적이라고 생각할만큼 저는 마케의 능력에 별다른 물음표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마케 같은 경우는 패스가 안되거나 해서 팔렸다기 보단 페레즈 회장이 마케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되지 않았기에 팔렸다고 생각합니다. 뭐 EPL 가서 역시 마케라는 소리가 나올정도로 잘하긴 하지만요.

디아라를 팔게 된다면 또다른 미드필더를 구해야 한다는게 사실이고, 레알의 지금 구성에서 피지컬적인 미드필더는 그렇다면 밥티 뿐인데, 밥티는 태생이 세컨드탑이기에, 제일 좋은 방법은 디아라가 살아가는거고, 가고가 디아라 없었을때 잘해줬기에 고아라 조합이 잘되야 할뿐이죠. 구티가 있기에 가고가 산것도 있겠지만 구티는 30대이고.

물론 피지컬도 되고 패싱도 되는 괴물과 같은 - 전성기의 비에이라,에메르손,발락 - 선수를 구하긴 힘들기에, 조금은 심사숙고해야 하지 않나 하네요. 그렇다고 샤비 알론소나 세스크는 영입 불가의 선수이기에;
OnlyJustForYou
08/02/15 22:34
수정 아이콘
요즘은 구티와 가고 밥티or슈니 조합이 나오고 디아라가 많이 제껴졌죠..
디아라 패스할 때 보면.. 정말 똥줄 탈때가 많습니다. 디아라의 수비력은 인정하나 뺏고도 볼을 뺏기고 그러는 모습때문에 믿음이 안 가는게 사실이죠.
인터쪽에서 오퍼가 오던데.. 그래도 디아라의 능력이 인정받는 분위기여서 이적할 때 사올 때 금액보다 더 받겠다는 레알측 입장이더군요..

스페인의 중원의 정교한 패스에 어울리지 않는 선수라곤 진작에 생각했지만.. 그래도 정말 기대 많이 했는데 안타깝네요..
08/02/15 22:35
수정 아이콘
디아라 선수는 흡사 지금 아스날의 질베르투 실바선수와 상당히 겹처보이네요.코파아메리카와 네이션스컵에 각각 다녀온뒤
플라미니,가고에게 밀리는 모습,,워낙 그 공백을 잘 메꾼터라,잘 메꾼것도 모자라 그 두명이 예전 두선수보다 더 잘하고 있어서인지,
벵거와 슈스터가 플라미니와 가고라는 카드를 버리지않고 꾸준히 밀어주는것같습니다.
물론 질베르투와 디아라가 상당히 불쌍하지만요..확실히 질베르투는 무슨 이유때문인지 지난 시즌 보여주던 모습보다 정말 이상하게
폼이 떨어졌고,교체로 나오거나 칼링컵 등의 비주전 선수들끼리 나오는 경기에서 봐도 데닐손보다도 허접한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반면 플라미니는 지금....쩔고있죠....

하지만 디아라는 아직은 그런 단계는 아니라고 봅니다.갓 네이션스컵이 끝났기때문에 체력적인 문제도 있고,축구선수란게,
소속팀의 짜여진 플레이에 적응하고 뛰다가 본인 국가대표팀에서 한달가량 다른 플레이를 한후 다시 원상태로 복귀했을때 예전모습의
100프로를 보여주기는 힘들거든요..그래서 슈스터감독이 일부러 조금은 쉬게 하면서 서서히 다시 구티와 예전 호흡을 맞추게 하려는...
뭐 그런 계획이 있을수도 있구요..구티 가고 디아라 밥티스타라는 자원을 자신의 입맛에 맞게 운영하기위한 전략일수도 있고요..
하지만 뭐 감독 본인만이 알겠죠 ^^;
현재 레알의 프런트나 감독이 지난시즌 훌륭한 활약으로 우승에 기여한 디아라를 마케렐레처럼 내칠만큼 멍청하고 무능한것같지도 않구요.
팀의 2연패를 위해서도 디아라를 팔면 정말 망할텐데..
OnlyJustForYou
08/02/15 22:37
수정 아이콘
마켈렐레는 domo님의 말씀이 맞다고 생각되네요.
마켈렐레가 떠난 이유는 마켈렐레 본인이 갈락티코 만큼은 아니여도 어느정도 대우를 해주길 바랬는데 페레즈가 그렇게 해주질 않았죠.
그래서 첼시로 떠났고 레알이 그 후로 작년까지 우승이 없었죠.
많은 레알 팬들이 레알의 갈락티코 몰락의 원인 중 하나를 마켈렐레가 떠난것에서 찾는게 잘 말해주죠..
킹이바
08/02/15 22:40
수정 아이콘
가고와 디아라.. 저는 아직 모른다고 봅니다. 가고가 네이션스컵을 전후로 한자리를 차지한것처럼 보입니다만, 가고의 수비력이 너무 낮습니다. 본문에는 준수하다고 하셨으나.. 제가 볼땐 정말 수미로 두기엔 수비력이 헬입니다.(수미나 중미기준에서 말이죠.) 반면 말씀해주신 디아라의 피지컬을 바탕으로한 수비력은 굉장히 높게 보고있습니다. 그러나 경기때마다 나오는 흐름을 끊는 패스와 불안한 볼처리는 정말 답이 없죠. 프리메라리가에서 패싱력이 부족한 중미가 얼마나 살아남기 힘든지 이미 언급하신대로고요. 구티와 스네이더, 밥티스타때문에 이 둘을 쓰기엔 미들이 포화상태라고 슈스터감독이 생각하는지.. 이 둘을 쓰는 경기가 많지않았는데요. 지난시즌 고아라라인은 정말 훌륭했는데 말이죠. 전 아직 가고와 디아라 둘의 발전가능성이 아직 많기에.. 경쟁은 이제 시작했다고 봅니다.

끝으로.. 디아라를 판다..? 이건 정말; 아니라고 봅니다. 다른 수미나 중미를 영입하더라도, 디아라는 분명 벤치멤버로라도 충분한 값을 하는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거기다가 지금 현존하는 수미중 디아라만큼의 수비력을 가진 선수가 몇이나 있는지도 의문이고요.
이민재
08/02/15 22:44
수정 아이콘
디아라는 팔아도 여름에서 팔겟죠; 하지만 팔아도 디아라의 대체자를 구해야되는데 누구를영입해야될지..
라울리스타
08/02/15 22:45
수정 아이콘
흠...제가 글을 잘못쓰는 바람에 다소 오해의 여지가 있네요 ㅠㅠ(필력의 부족입니다 ㅠㅠ 반성하고 있습니다)

마케렐레를 언급한 것은, 그가 팀을 떠난 이유를 디아라와 연관짓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그의 어마어마한 차단력에도 불구하고 '패스'로 조롱받아야만 했던 상황을 말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영국에 가서는 마케렐레의 패스문제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지요. 그만큼 스페인에서는 미드필더에게 극도의 정교함을 요구하고 있다라고 말하려는 의도였으니 참고해주세요 ㅠ
08/02/15 23:04
수정 아이콘
라울리스타//

디아라도 마케렐레의 전철을 밞고 이번 여름에 떠날 가능성이 높다 할 수 있습니다. 요말만 없었더라도 ^^;.

디아라도 훌륭한 자원이기에 일단은 남기는게 좋다고 봐요. 오히려 장기적인 구티의 대체자가 필요하죠. 레돈도의 재림으로 나타나서 중미,공미,스트라이커 까지, 그리도 그날이면 어김없이 구네딘 구딘이 되는 구티의 대체자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 하네요. 개인적으로는 샤비 알론조를 원츄하지만 라파의 핵심플랜이기에 절대 올리는 없고;
디아라는 레알의 충분한 옵션이 될수 있기에, 슈니가 제대로 활약을 못해준다면 조금 고민이 되는것이죠. 밥티는 여전히 어정쩡하고;.

가고도 수비력은 좀 더 키워야죠, 바르셀로나의 데코와 샤비,이니도 엄청난 피지컬의 소유자는 아니더라도 준수한 수비력을 보여주는 중미로서 활약하고 있는것이고. 가고도 성장이 필요하죠. 사실 뭐 가고 같은 스타일도 구하기 힘든 선수이기에. 레지스타류의 선수를 구하기란 힘들죠. 그리고 더 힘든것은! 디아라와 같은 아주 준수한 수미 역시 더더욱 구하기 힘들다는것. 그렇기에 남아야 합니다 ^^
워크초짜
08/02/15 23:2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레알보다는 바르셀로나 미드필더진이 그렇지 않나요?

개인의 능력치는 좋은데, 너무 좋은 선수들이 몰려 있어서 한 선수는 여름에 떠날 것 같네요...
킹이바
08/02/15 23:23
수정 아이콘
워크초짜// 바르샤에서.. 가장 이적이 유력시되는 선수는 호나우딩요.. 그다음이 데코.. 잠브로타인듯
forever.Boxer
08/02/15 23:41
수정 아이콘
글의 내용을 보면 글쓴이께서 라리가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매우 잘 이해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약간 반론을 가져보자면 우선 본문에 디아라에 대한 내용 중 마지막 문장을 살펴보면
"디아라라는 유능한 선수가 가진 재능을 최대한으로 만개할 수 없다는 것, 이것도 스페인에서만이 가능한 일이 아닐까 합니다." 라고 하셨는데 디아라는 이미 작년에 자신이 스폐인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라는 걸 보여주었죠. 그는 마케렐레 이후로 레알에서 명맥이 끊겼던 정통 수비형 미드필더 일명 홀딩 역활을 훌륭히 수행해 냈습니다. 뛰어난 피지컬과 활동량을 바탕으로 좋은 수비력을 보여주었으며 또한 의외로 패싱력 또한 수준급이라는 걸 많이 보여주었고요. 덕분에 레알 중앙 옵션중에서도 가고 구티 에메레손을 제치고 당당히 1옵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죠. (이 중에 실질적인 경쟁자는 구티나 가고가 아닌 에메르손 이었다 생각됩니다.)바꿔 말하면 세리에 최고의 수미중 하나였던 에메르손을 다시 이탈리아로 돌려보낸 장본인이 바로 디아라 입니다.
제가 보기엔 현재 가고를 따로 중용하고 있다기 보다는 로테이션에 근거한 주전경쟁체제로 보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디아라의 네이션스컵에 출장에 이은 체력 안배차 가고를 출장시켰는데 가고가 잘하드라.. 다음 경기에 내보냈는데 또 잘하드라.. 그냥 이런 단순한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가고가 좋은 모습을 곧잘 보여주고 디아라가 삐끗하면 주전자리는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겠죠.
forever.Boxer
08/02/15 23:50
수정 아이콘
그리고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가고 선수 역시 보카주니어스 시절 나이에 맞지 않는 실력을 보이면서 레알마드리드에 입단했죠. 얼마전 보카에서 발렌시아로 이적한 축구신동 바네가 역시 보카시절에 제2의 가고라 불릴정도로 보카에서의 가고의 기량은 압도적이었고요.같은 아르헨티나 출신인 레알의 전설중에 하나 레돈도와 비교되며 레돈도의 재림이라 불리울 정도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죠. 레알에 와서 아직까진 큰 임팩트를 안겨주진 못했지만 분명히 레알에서 스타급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한 선수입니다.(거기에 반반한 마스크까지^^;)
.
유대현
08/02/16 00:13
수정 아이콘
라리가는 잘 모르지만 디아라는 작년 카펠로의 레알에서 거의 핵심선수 아니었나요? 우승도 디아라 덕분에 한 거라고 많이 하던데. 가고가 레알에서 기대만큼의 성장을 못 보여주다가 최근 들어서야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듯 하지만 수비형 미들을 매우 중요시하고, 그래서 그 수비형 미들을 매우 까다롭게 고르는 카펠로에게 중요되었던 디아라를 한번에 제끼기에는 아직 무리라고 생각합니다.(유베에서도 타키나 튜도르가 있는데도 비에이라 영입해온 카펠로니까요.)

오히려 저는 가고가 구티와 경쟁하거나 장기적으로 대체하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작두탄날은 지단 저리가라는 구티지만 기복이 잦은 선수는 언제 급망할지 모르기 때문에... 밀란이 작년에 자주 작두탄 쉐도로프 믿고 대체자 영입에 소극적이었다가 이번시즌 완전 피보고 있는 걸 감안하면 장기적으로는 가고와 디아라를 같이 활용하는 쪽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08/02/16 00:25
수정 아이콘
프리메라리가의 고질적인 문제가 정통 홀딩 미드필더를 평가절하 하는 것 같습니다.
EPL이 엄청난 상업성에 힘입서 그 힘을 늘려가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아직은 공격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프리메라리가가 한수 위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럴 수록 그러한 스트라이커에게 찔러주는 패스를 차단하면서 압박을 해주는 홀딩 미드필더가 중요한데
(물론 시소코같이 패스를 하면 후덜덜..)

프리메라리가는 그것보다는 좀더 섬세한 패스를 주는 선수 (윗분이 말씀해 주셨듯이 가고나 바네가...)를 더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즉, 앵커형 미들을 선호한다는 것인데요...

개인적으로 FM을 꾸준히 해오면서, 앵커는 참으로 애매한 위치가 아닌가 생각을 많이 해봤습니다.
(실제로 FM에서 가고와 바네가는 그저 제겐 포텐높은 쓸모없는 녀석들일뿐...)
물론 중원을 3미들을 둘 경우에는 앵커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지만,
두명의 미들로 중원을 꾸리는 상황에서는 확실한 어태커와 홀딩이 더 낫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터프한 알벨다가 빛이 나는데요 엉엉 어디로 팔릴려나
킹이바
08/02/16 01:37
수정 아이콘
앵커와 홀딩의 개념문제는.. 어렵고도 심오하죠. ^^;
프리메라리가와 프리미어의 홀딩차이는.. 제가 보기엔 프리미어리그에선 홀딩은 패스차단.. 본인의 원래임무만 충실히할수 있으면 그걸로도 훌륭한 선수가 될수있죠. 컷팅이후의 볼배급문제는 그 후의 문제고요. 다만, 라리가에선 홀딩에게 패스차단외의 임무를 더 부과한다고 봅니다. 바로 볼배급의 문제죠. 홀딩이 때에 따라선 공격전개의 능력도 부담해야되기 때문에 패스능력이 딸리는 선수들이 다소 불이익을 받는듯합니다. 이러한 라리가의 특징은 바르샤에서 인혜가 싸비 데코와 함께(이번시즌제외) 홀딩의 포지션위치에서 플레이 할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며(인혜는 라리가에서 필요한 홀딩의 조건중 하나인.. 볼배급능력을 잘 가지고있었기에 부족한 수비력에도 불구하고 싸비 데코와 함께 미들에서 밸런스를 유지했다고 봄) 지금 디아라가 과소평가 받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렇기때문에 작년 디아라는 가고라는 선수가 필요했구요. 두선수가 서로의 장단점을 잘 채우며 우승을 이끌었죠.

p.s:제 댓글에 인혜가 홀딩포지션위치에 있었다는건 그 위치에서도 활약했다는거지 홀딩의 룰을 맡았다는건 아님을 미리 언급합니다..
싸비-데코 이런식으로 말이죠.
인혜
누렁쓰
08/02/16 13:43
수정 아이콘
위에 마켈레레 관련 부분은 두분께서 다른 말씀을 하고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마켈레레의 괴물같은 청소기 능력에도 패싱력 부재로 홀대를 받았고, 그것이 갈락티코 정책 하에서 그가 팀내 위치, 연봉 측면에서 피구, 지단, 호두 등에게 밀린 것이지요. 대립되는 말이라기 보다는 전후 관계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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