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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2/06 14:24:59
Name par333k
Subject [일반] 김 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김, 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 갑자 동방삭! 치치 카포 사리사리 센타, 워리 워리 세-뿌리카! 므두셀라 두루미, 허리 케인에 담벼락! 서생원에 고양이, 바둑이는 돌돌이!"

"드디어 돌았구나"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고, "아 이거!" 하시는 분도 계실텐데... "막동이" 구봉서 선생님의 옛 개그인 "김 수한무" 죠. 저게 사람 이름입니다 (극중에선 막동이님의 귀한 아들의 이름). 워낙 귀한 자식이라 이름을 지으면서 좋다는 단어는 전부 다 집어넣어 장수를 기원한 것인데, 덕분에 애 이름 한번 부르기가 엄청 버거워진다는 내용의 개그죠.

19세기말~20세기 초중반까지의 우리 대중문화가 대개 그랬듯, 이것도 일본산 원전이 있습니다. 라쿠고 (만담) 의 고전으로, 만담가 지망생들이 처음에 연습하는 작품이기도 한 "쥬겐무(寿限無, 수한무)" 가 그것이죠:

寿限無、寿限無 (쥬겜무, 쥬겜무)
五劫の擦り切れ (고코노리 스리키레)
海砂利水魚の (카이자리 스이교노)
水行末 雲来末 風来末 (스이교마츠 운라이마츠 후라이마츠)
食う寝る処に住む処 (쿠네루토코로니 스무토코로)
やぶら小路の藪柑子 (야부라코지노 부라코지)
パイポパイポ パイポのシューリンガン (파이포파이포 파이포노슈링간)
シューリンガンのグーリンダイ (슈링간노 구린다이)
グーリンダイのポンポコピーのポンポコナーの (구린다이노 폼포코피노 폼포코나노)
長久命の長助 (초큐메이노 초스케)


"뜻을 풀어놔야지, 음을 써놓으면 어떡해?!" - 뜻은... 수한무 수한무, 다섯겁이 닳아서, 바다 자갈 물고기의, 물흐름이 멈추고 구름이 오지 않고 바람이 불지 않고... 까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파이포파이포 파이포노슈링간 부터는 뭐라 번역해야 할지;;
게다가 원래 뜻보다는 음을 즐기는 만담이라고 하니까 (...재미있나요?), 그냥 음만 달았습니다.

-댓글에 달린 정보

「寿限無」는「목숨의 끝이 없다. 즉 죽을 날이 없다는 것」
「五劫のすりきれ」는「一劫이라는 것은 3천년에 한번 천상의 사람이 내려와 지상의 바위를 옷으로 계속 쓰담듬어 그 바위가 닳아 없어져 버리는 것을 말한다. 그것이 다섯번이나 한다는 것이므로 몇만년인지 몇억년인지 다 셀 수 없다」
「海砂利水魚」는「바다의 자갈도 물에 사는 물고기도 다 잡을 수 없다」
「水行末、雲来末、風来末」는「물이 가는 끝, 구름이 가는 끝, 바람이 가는 끝 모두 끝이 없다」
「食う寝るところに住むところ」는「인간은 의식주 중 하나가 없어도 살아 갈 수 없다」
「やぶらこうじのぶらこうじ」는「やぶこうじ라는 나무가 있는데 정말로 튼튼해서 봄에는 어린 잎이 나고, 여름에는 꽃이 피고, 가을에는 열매가 맺고, 겨울에는 붉은 색을 곁들여 서리를 견뎌낸다는 경사스러운 나무」
「パイポパイポ~」는 「옛날 중국에 パイポ라는 나라가 있어 シューリンガン이라는 왕과 グーリンダイ라는 왕비의 사이에서 태어난 ポンポコピー와 ポンポコナー이라는 두 사람의 공주로 이 두 사람이 매우 오래살았다」
長久命の長助」는「天長地久라는 문자는 읽어도 써도 경사스럽고 좋은 글자로 그것을 따 와서 長久命. 길게 목숨을 구한다는 의미로 長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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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그때는 대중문화 컨텐츠를 일본것을 로컬라이징하여 사용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와, 이거 일본 XX 로봇 디자인이랑 꼭같네?" 등등, 놀랍고 창피한 일로 생각됩니다만, 그때는 그런 의식이 아예 없었죠.
그러고 보면 우리 30~40년쯤 뒷세대들은 우리를 보면서 "학교 수업을 영어로 해? 자진 식민화야?" 라며 비웃을지도 모르겠네요 ^^;

여담입니다만 쥬겜무나 김수한무와 같은 맥락의 개그가 영어권에도 있는데, 걔는 이름이 "티키티키 템보, 노 사 렘보, 챠리바리 루치 핍, 페리 펨보" 랍니다. 이상한 영어 이름이다 싶지만, 극중에서는 중국 어린이로 나오니까요.


<출처: Werdna.egloos.com>



김수한무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 <웃으면 복이와요>라는 코너에서 굉장히 히트쳤던 개그입니다. 매 회 긴 이름으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꽁트처럼 보여주었고 사람들은 그것에 폭소했지요.


쥬겐무는 일본의 고전 라쿠고로서, 7대독자쯤 되는 아이가 장수하길 바라는 마음에 이름을 지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두 이야기는 같은 맥락을 지니지요. 그러나 거의 같은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표절이라고 하지 않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지금은 전국노래자랑으로 유명하신 송해선생님을 비롯한 당시 개그맨분들은, 일본 개그와의 교류가 굉장히 잦았습니다. 그 당시만해도 한국 코메디 2인조같은건 지금의 일본 개그맨 구성과 거의 흡사한 형태를 띄었고, 이러한 개그는 동 서양을 불문하고 스탠다드한 형태였습니다. 1인개그나 콩트같은것 또한 일본 '라쿠고'나 '만자이'에 큰 영향을 받았지요. 지금은 방송기획을 가져다 쓰면 표절이라고 많이 하지만 당시에는 인식이 좀 달랐습니다. 당시 우리나라 개그맨들 또한 일본에 공연을 하러 많이 갔었고, 많이 배워왔다고 하더군요.



특히 김수한무로 대표되는 라쿠고 이야기는 표절이 성립하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쥬겐무 라는 것이 라쿠고가에게 필요한 필수적인 요소 <정확한 발음, 연기력, 침착함, 설득력 등>를 다 갖춘 '명작 고전'이기 때문이지요. 즉, 옛날이야기이기에 저작권 자체가 없는 것으로 여겨졌던 것입니다. 라쿠고가는 기본적으로 '자기가 만든 라쿠고'와 '고전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라쿠고'를 함께 병행하여 공연하는데, 전자의 경우 또한 자신만 공연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누군가의 오리지널 라쿠고가 너무나 재밌고 훌륭하여 내가 공연하고 싶을때에는 먼저 허락을 받아야 하는 차이가 있고, 고전 라쿠고는 '제대로 공연할 수 만 있다면' 누구나 공연을 할 수 있는 것이였지요.



구봉서선생님의 경우는 일본의 라쿠고를 한국 코메디에 정말 잘 녹여낸 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표절 논란이 일어날 수가 없는 부분이었지요. 물론 당시나 지금이나 '반일'이라는 것은 커다란 줄기로 대한민국을 관통하고, 또한 역사로서 분명한 사실들이 있기에 그것을 '일본 코메디에서 배웠다'라고 할 수는 없었을 겁니다. 지금은 김수한무 이야기가 동화책으로도 나오고, 그만큼 유명한 이야기가 되었지요.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의 전래동화.. 는 아닙니다.




대신 구봉서 선생님께서 바꾼 김수한무와 일본의 쥬겐무와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정확히는, 현재 김수한무 이야기로 돌아다니는 동화와, 일본의 쥬겐무와의 차이겠지요. 그럼 일본의 쥬겐무부터 짧게 감상해보실까요.






유투브나 네이버가 없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판도라걸.. 유일하네요. 다른데에는 아예 없어서..
7분쯤 부터 보시면 됩니다. 약 5분전후에 짤막하니 클라이막스만 보여주네요


글로 쓰자면 이렇습니다. 옛날에 오랫동안 자식을 못 본 한 가정에서, 드디어 아이를 하나 낳았으니 이 아이가 무슨일이 있어도 오래살기를 바라는 마음에 근처 스님에게 찾아갑니다. "스님, 아이가 오래 살 수 있게 좋은 이름 하나만 붙여주시구려." 그래서 스님은 자기가 아는 '오래살라는 뜻'의 좋은이름을 여러가지 가르쳐줍니다. 그런데 이 남자, 욕심이 너무 과했는지 이 이름을 보고는 하나도 버릴게 없어 아쉬워하며, '많이 붙이면 아예 죽질 않겠지?'하는 마음에 받은 이름을 전부 붙여버립니다.



결국 아이의 이름은 어마어마하게 긴 상태로 소년시절을 맞이하게되고, 학교에갑니다. 남자아이다보니 여기저기 치고박고 싸우기도 하며 자라지요.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이 아이의 이름이 워낙 길다보니 트러블이 생기는 건데요. 하루는 친구와 치고박고싸우더니, 친구가 울면서 집에가 이 아이와 싸운 일을 고자질 한 겁니다.


"엄마, 엄마 우리반의 쥬겐무쥬겐무 고꼬노스이끼레~"

한참을 아들의 이야기를 들은 엄마는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나서 쥬겐무네 집에 찾아가지요.

"당신네 아들 쥬게무쥬게무 고꼬노 스이끼레 어쩌구저쩌구가 우리 애를 패서 이모양 이꼴이잖아요!!"

그러자 쥬게무네 엄마는 "어머나, 우리 쥬게무 쥬게무 고꼬노 스이끼레..가 정말로 그쪽 애를 때렸단 말씀인가요? 우리 쥬게무 쥬게무 고꼬노 스이끼레 ~~~~가 그럴리가 없는데.."


이런식으로 말이 길어지는 겁니다. 나중에는 애 아빠에 할머니까지 나타나서 이걸 반복하니, 애 싸움으로 말다툼하는것만 하루 종일 걸리는거죠. 마지막에는 그럼 저 애가 맞아서 혹이 났다는 부분좀 보자는 말에 하도 이름이 길어서 말다투는데 하루 종일걸리다보니 혹이 쏙 들어가버렸다 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 김수한무는 조금 다릅니다. 옛날에 환갑이 다 되서 겨우 얻은 늦둥이가 있었는데, 이아이가 너무 예쁜 나머지 건강하고 오래오래 살라는 마음이 강해 이름을 잘 짓는 스님에게 가 이름을 받아옵니다. 그리고는 이름을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 치치포코 어쩌구저쩌구하며 길다랗게 붙입니다.


너무 이름이 긴 나머지 김 수한무에게 아이들이 '수한무야 수한무야'하고 말하면, 행여나 늦게 본 아이의 수명이 줄어드는 기분에 버럭 화를 내며 이름을 끝까지 똑바로 부르라고 엄포를 놓고 다니지요. 그게 하도 극성이여서 마을 사람들은 그 앞에서만큼은 이름을 끝까지 불러야 했는데, 워낙 이름이 길다보니 나중에는 이름부를일을 만들고 싶지 않아할 정도였습니다.


하루는, 이 김수한무가 친구들과 놀러갔다가 그만 강에 빠져 큰 위험에 닥쳤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어른이 구해줘야하는 상황. 아이들은 겁이나서 김수한무의 아버지에게 가서 김수한무거북이와두루미삼천갑자동방삭칙칙폭폭 ...하며 아이가 물에 빠졌다고 하고는 아저씨에게 말하죠. 놀란 늙은 아버지가 발을 동동 구르며 여기저기 찾아가 아이를 구하게 도와달라고 하지만, 그럴 때마다  그 긴 이름을 부르다보니 시간이 자꾸 지체됩니다.



여기서 두가지 결말이 있습니다. 하나는 이미 구하러 갔더니 김 수한무는 물에빠져 죽어버렸고, 어른의 욕심이 커서 아이를 그르쳤다는 교훈으로 끝나는 이야기와, 아이들 용으로 '이름이 너무 길어 아이를 못 구할뻔 했다'고 뉘우친 뒤 마을사람들과 친구들에게 '앞으로는 그냥 김 수한무'라고 불러달라는 이야기입니다. 어느쪽이든 주려는 메세지는 같지만요.



이렇게, 우리나라의 코메디는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부터 일본코메디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기분 좋은 것은, 예전에는 일본 코메디, 연예오락프로를 일방적으로 배우는 입장이었다면 이제는 우리가 독자적으로 코메디를 만들면서도 일본식 코메디를 베끼거나 기획을 흉내내는것에 있어서 '부끄럽다'고 여길만큼 문화산업이 발전하기도 했고, 일본에서도 우리나라의 획기적인 방송기획이나 코메디를 많이 공부한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게, 정작 70-80을 지난 우리 코메디는 일본의 전통적인 2인코메디나 1인 라쿠고형 만담보다는, 콩트와 역할극. 슬랩스틱 쪽이 훨씬 강세를 보이며 독자적인 노선으로 발전했으니까요. 그러다보니 지금은 아예 서로 코드가 많이 벌어져서 서로 좋은 공부를 한다고 합니다.




대중적으로 알고있는 코메디에 대해 좀 더 깊숙하게 알면 어떨까 싶어 천상 본인 흥미위주로 이렇게 글을 써 봤습니다.
라쿠고가 참 재밌는데, 일본어를 잘하지 않으면 좀 즐기기 어려운 면이 있어서 소개하기가 참 어렵네요.
이제까지는 글로 여러가지를 변용하고, 드라마로 소개된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소개했었는데
그것도 이제 다 써서..
다음번에는 아예 제가 쓴 글과 드라마로 만들어진 부분들을 망라해서 소개해보고
그 뒤에는 새로이 공연하는 라쿠고들을 듣고 이야기를 버무려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즐거운 취미생활이긴한데, 게시물을 너무 자주 올리는거 같기는하네요.

시간 잘~가는 오후시간 맞이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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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ntofly
13/02/06 14:32
수정 아이콘
유게에 자주 올라오는 일본 꽁트를 보다보면 일본어를 알면 더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면 뭔가 볼것도 많아지겠지만... 당장 USB에 들어있는 덱스터 볼시간도 없는데...
나는 안될거야 아마....
Je ne sais quoi
13/02/06 15:11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대단하시네요~
시크릿전효성
13/02/06 17:49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메지션
13/02/07 01:04
수정 아이콘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자주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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