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부산 사람입니다. 보수 텃밭이라 이런 시위가 얼마나 힘을 얻겠냐 하는 불안이 지금도 있습니다.
인터넷을 살피는데 한 커뮤니티 유저의 이런 분석이 있더군요. 박근혜-최순실의 국정농단은 보수 입장에서도 짜치고 쪽팔리는 일이었기에 지지율이 5%로 처박았지만
극우와 일부 종자들에게 계엄령 선포와 빨갱이 체포 선언은 너무너무 멋지고 폼나는 일이라 절대로 지지율이 일정 이하로 안 내려갈거라고요
피지알 댓글 중에서도 비슷한 예측을 봤습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달리 전국민적인 촛불 시위는 일어나기 어려워 보인다고요.
실제로 이번 리얼미터 조사결과에서도 탄핵 반대가 25% 비슷하게 나왔죠?
불안한 마음만 커져가는 가운데 주말을 맞이해 친구와 약속을 잡았습니다. 식사 약속이었는데 뜬금없이 친구가 "거기 근처에서 탄핵 사위 열린다는데 가자" 라고 제안을 하더군요. 정말 놀랐던게 정치 얘기라고는 일절 안하던 친구였는데 진보 계열 정당 지지자 였더군요. 진짜 의외였습니다. 자기 정치색 안 드러내는게 쉬운 게 아닌데요. 여태껏 몰랐더니.
소위 좌파 쪽 정치인들에게 실망한 적이 많았기에 남들이 비겁하다 욕을 하건 말건 나는 중도라고 생각하며 어디에도 열성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려 했습니다만
인터넷 커뮤니티를 보고 있을 때마다 분노와 불안이 차올라서 가만히 있을 수 가 없어요. 이번 계엄령 사태만큼은 정치색을 따질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정치색을 따지는 사람이 너무 많이 남아있습니다.
다른 곳도 아니고 집 근처에서 집회가 벌어지는데 외면할 수가 없어 오늘 저녁부터 함께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박근혜-최순실 때는 그냥 분노가 차올랐고 나름의 의기로 촛불시위에 참여할 수 있었는데 이번엔 뭔가 마음이 복잡하고 정리가 필요해서 피지알에 글을 남겨 봅니다.
아무래도 전국민이 너도나도 참여했던 당시 촛불시위와는 다르게 조금 두려움이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뭐 괜히 나대다가 욕 먹는 것이든 나랑 정치성향이 안맞는 정당과 시민단체가 주도하는 탄핵 시위에 나가는 것 때문이든 자세한 이유는 저 스스로도 잘 모르겠지만..
꿈도 꿔 봅니다. 탄핵이 생각보다 빨리 되서 시위가 빨리 끝나는 상상을.
점점 날씨가 추워지고 있는데 다들 건강 조심하시고요. 경기도 점점 나빠지는게 느껴지는데 엄혹한 겨울이 빨리 지나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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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보수라고 자부하던 분도 상당수 나올것이고, 중도라고 생각하던 분도 많이 나올겁니다.
대통령이란 작자가 불법 친위쿠데타를 벌였습니다.
여차하면 전쟁이 일어났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런데도 해프닝이라고 그냥 대통령 자리에 앉혀놓으려는 인물들이 있고요.
솔직히 진짜 국민을 개돼지로 아는건가 화가 엄청 납니다
저도 그래서 나갑니다. 그럴만한 일입니다.
용기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