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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9 19:40
일본에서 평이 좋다길래 기대하고 봤는데 실망이 컸습니다
영화는 고질라라는 이름을 걸었지만 고질라가 메인이 아니라 사실상 전후복구를 위해 노력하는 국제시장 일본버전으로 보였습니다 자신들의 과거를 명확히 설명하지못하고 피해자인척 하면서도 임무를 저버린 군인으로써 죄책감을 말하고자 하고 하는 그 모순된 지점을 메우지못하고 영화를 조져나가는걸보면 얘내도 패전국의 국민으로 자신들의 과거를 설명하기 참 어렵겠구나 하는 측은지심마저 들 정도였습니다
24/06/09 19:59
극장에서 보면서 아 이거 우리나라에 들어오면 욕 먹겠구나 생각하면서도 그거 넘어가면 작품 자체는 무난무난해서 그냥저냥 봤는데 북미권에서 이 작품에 왜 환장(좋아)했는지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었던...
24/06/09 20:13
저는 일본인들이 스스로 전쟁 피해자라고 말하는 것을 인정합니다. 그들도 고통을 겪었고, 특히 민중의 고통은 충분히 심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스스로 가해자임을 인정하지 않으니, 피해자라는 주장이 공허하게 느껴지죠. '나도 힘들었어요.'라고 말하기 전에 '죄송합니다.'가 먼저 나오는 게 사람의 도리 아닐까요? 그 이전까지는 이런 주제의 영화는 점수를 절대 좋게 못 주겠더라고요. 그냥 작품 내적으로 본다면, 연극 같은 연기톤이 오히려 극의 분위기와 어울려서 좋았습니다. 촬영, 특수효과, 스토리, 연출 다 무난히 좋았네요. 주제의식 면에서는 전체주의를 비판한다는 점에서 제정신인 작품이긴 한데.... 일단 그 전에 사과부터 해야....
24/06/09 20:29
그쵸.
그래서 결국 니네 잘못은 아예 없냐? 가 나오는 게 당연한 수순이고, 거기에 대해선 영화가 딴청을 피우는 느낌이 적잖아서 결국 괜찮은 수준의 인간 드라마도 설득력을 잃더라구요. 결국은 말씀하신대로, 사과와 그에 대한 수긍이 있어야하는데, 그거 없이 이야기를 전개하니 그냥 그렇구나~하고 별 생각이 없어지더군요.
24/06/09 20:29
계속 찝찝한 느낌 들어 그만 볼까 여러번 망설였네요... 후반부에 가서는 그냥 10초 점프점프...
민간인들이 주도 한다로 어떻게든 제국주의 냄새을 빼려고는 한거 같은데 그래도 찝찝하더군요. 하마베 미나미가 너무 못생기게 나와... 첨엔 걔 맞나 의심이
24/06/09 20:44
지금 넷플릭스에 들어왔다는거 맞나요? 저는 어차피 못볼거라고 생각해서 미리 줄거리 시놉시스를 훑어봤었는데 한국에서는 호불호가 많이 갈릴것 같다고 생각했거든요 크크
오늘 맥주 챙겨서 자기 전에 볼까 합니다.
24/06/09 21:08
윗 분이 국제시장 언급해주셨는데 맞습니다
국제시장+ 고지전 + 알투비 에 빌런역할은 고질라 좋아하는 배우나와서 봤는데 진짜 시간 안가더라구요...고질라 분량무엇? 고질라 전투중 방향전환 0, 회피 0 무엇...
24/06/09 21:51
군과 민간을 분리하려는 느낌이긴 한데...
군에서 무기 개발하던 사람 + 전직 군인들 + 전직 장교들 이런 애들이 너무 피해자 + 인류애 뿜뿜인것처럼 나오니까 ??? 스럽긴 하더라고요.
24/06/09 23:13
예고편 보자마자 아 이건 한국 극장에서 절대 못 틀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름 팬층이 있는 미야자키 옹의 바람이 분다도 꽤 논란이 쌨었는데..
24/06/09 23:22
다만 정서적인 측면도 있겠지만, 그냥 흥행이 안되서도 꽤 커보이긴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괴수물로 히트친 케이스가..
24/06/10 10:24
어제 다 보고 잤는데 이게 깔려면 한없이 깔 수 있을것 같고 너그럽게 볼려면 끝까지 너그럽게 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묘한 영화네요.
호불호 따지자면 이번 고질라는 불호에 가깝고 신고질라가 더 제 취향에 맞는것 같습니다.
24/06/10 10:48
크크 그래도 예상한대로의 마지막 소소한 반전 2개(스포라 못적겠지만, 당연히 이럴거야.. 라고 생각한 반전 2개가 기대대로라서..) 가 만족스러웠습니다. 크크.. 걍 일본 민초입장에서 생각하면 너그러워질수 있고, 여러가지 다른 상황들을 생각하면 깔게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투성이이고.. 그런 영화..
24/06/10 12:16
영화가 못 만든 건 아닌데 공감대를 형성하는 부분마다 오히려 몰입이 깨지는 미묘한 불편함이 있었는데 말씀해주신 것 때문이었군요.
24/06/10 12:25
일본이나 해외에서 평가가 좋아서 기대하고 봤는데
(극장에서 고질라vs킹콩 뉴엠파이어 재미있게 봐서..) 시대가 시대인만큼 우리한테는 초반 상당히 불편한 영화라고 봅니다. 군과 민간 분리할려는건 알겠지만 내용전개는..민간인들이 이전까지 바로 군인들이었으니.. 저에게는 늘어지는 느낌이었고.. 일본 우익이나 제국주의 관련해서 카미카제 돌려까는건 마지막까지 의도는 알겠는데.. 불편하고 지루한 느낌이 계속 남는건 어쩔수 없더군요.
24/06/10 13:31
원래 오리지널 고지라부터가 2차대전의 죄책감과 망령을 괴수라는 형태로 표현하는 작품이었는데 그게 더 안 좋은 방향으로 표출됐나 보네요.
전작인 신 고지라에서 3.11 대지진의 망령을 표현한 게 꽤 인상적이었는데 거기서 퇴보한 거 같네요.
24/06/10 16:46
아베신조가 공식으로 내세운 우경화에 이어 우린 피해자다 라는 프레임을 강하게 내걸기 시작하면서 나온 영화죠. 한국인 입장에서는 쓰레기 영화라고 봅니다.
24/06/14 18:13
Netflix 영화를 보고 나면 보통 IMDB 에서 평점이나 후기를 많이 찾아 보는 편입니다. 이번 Netflix 고질라의 경우 반응은 전반적으로 굉장히 호평일색이었습니다. 일단 평점이 다들 높았구요. 다소 흥미로웠던 부분은 어떤 점에서 호평 하였는지 그 이유에 대한 것이었는데요 쉽게 말하면 기존의 영화 화 되었던 고질라 무비들과의 비교 때문이었습니다 아무리 좋게 봐줘도 그저 눈 요깃거리 이상을 벗어나지 못 하는 지독히도 전형적인 오락 영화 위주가비교 대상이니까요. 가장 비근한 예로써 제가 Apple TV 에서 보았던 고질라 오리지널 시리즈와도 많은 비교가 되더군요. 정확히는 몬스터 유니버스를 시리즈 화 한 Apple TV 의 경우 나름의 재미를 추구 하긴 하였지만 시즌을 다보고 내린 제 소감은 역설적으로 괴수물이 심금을 울리는 명작이 되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확인 시켜 주었습니다.
IMDb 에서 이번 Netflix 작품에 대한 평가가 좋은 것은 이 작품이 나름대로 그런 한계를 돌파하려는 시도를 했고 그 결과물도 나쁘지 않았기 때문일 거에요. 개인적으로 저는 저녁먹느나고 습관처럼 생각없이 이 작품을 틀었다가 뒤통수를 한 대 맞은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하하. 글쓴 님께서는 한국과 일본의 역사적 맥락을 아무래도 인식 하실 수밖에 없어서 그에 대한 언급을 한계점으로 지적 하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에서야 그런 역사적 맥락을 아무 고려 없이도 작품 자체에 몰입 가능하니 다른 반응이 나올 수 있는 것이구요.
24/06/14 18:53
괴수물이 아무래도 저는 딜레마가 심한 장르라고 생각해요. 일반 관객과 팬들의 요구가 상반될 수 밖에 없으니까요.
그리고 아무래도 역사적 흐름이 영향력은 있고, 눈에 엄청 걸릴 수 밖에 없는 거 같아요. 만약 나치에 대해 이런 비슷한 류의 영화가 나온다? 비판 좀 받을 거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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