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12/02 21:55:44
Name 피우피우
Subject [일반] 커피를 마시면 똥이 마렵다?
혹시 커피를 마시면 똥이 마렵다는 생각이 든 적이 있으신가요? 무슨 소리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놀랍게도 과학적으로 밝혀진 사실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LQAPuGdf7I



영상 내용을 보시면 10명 중 3명 정도는 이런 상황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30년도 넘은 연구 결과고 이런 건 인종에 따라 많이 달라질 수 있어서 우리나라에서도 커피를 마시고 변의를 느끼는 사람의 비율이 이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어쨌든 적지는 않은 비율인데 생각보다 이런 얘기가 많이 들리지 않는 이유는 어디 가서 얘기하기는 좀 민망한 주제라 그런 게 아닐까 싶네요.

저는 대학에 오면서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는데 이 땐 간혹 과제를 하면서 밤을 샐 때, 그리고 대부분은 피시방에서 밤을 샐 때 카페인 공급용으로 커피를 때려 넣곤 했습니다. 당연히 저렴한 캔커피를 마셨는데  조지아 MAX 커피를 주로 마셨던 기억이 나네요. 이때도 커피를 많이 마시고 나면 똥이 마려운 적이 많았고 심지어 설사를 하는 경우도 잦았는데 당시는 이게 커피 때문일 거라는 생각은 전혀 못했습니다. 캔커피에 포함된 우유 때문이거나 아니면 밤샘으로 인한 피로 때문이라고만 생각했죠.

그런데 커피 전문점에서 커피를 마시기 시작하면서 커피가 문제인가? 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카페모카를 마시다가 점점 아메리카노를 마시게 되었는데, 순수 커피+물인 아메리카노를 마셔도 여전히 가끔 똥 마려운 느낌이 들었거든요. 아무튼 이런 의심이 들기 시작하면서 이 느낌은 나의 심리적인 문제인가? 일종의 플라시보 효과인가? 정말 커피 때문인가? 하는 의문이 있었는데 '실제로 커피를 마시면 변의를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호기심 해결!이 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저는 커피를 마신다고 항상 똥이 마려웠던 것은 아니고 오히려 그런 경우가 드물었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쓸만한 사실은 아니었고, 그렇게 '커피를 마시면 똥이 마려울 수 있다'는 사실을 단순한 지식으로 남겨둔 채 살다가 최근 이걸 다시 의식하게 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계기는 작년 쯤부터 핸드드립 커피를 많이 마시게 되면서, 그리고 최근 자주 가는 카페가 생기면서부터인데요. 원래부터 커피를 마시고 변의를 자주 느끼는 건 아니었던 데다 핸드드립으로 내린 커피를 마실 때는 한 번도 똥이 마려운 적이 없었는데 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 꽤 높은 확률로 똥이 마려웠던 겁니다. 그래서 '커피를 마시면 똥이 마려울 수 있다'는 지식이 다시 삶의 영역으로 소환되었고, 위의 저 영상을 다시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클로로겐산'이라는 녀석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커피에 대한 지식이 조금 있으신 분들은 추출 방식에 따라 성분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겁니다. 특히나 핸드드립과 에스프레소는 그 중에서도 차이가 가장 큰 방식이죠. 그리고 인터넷에 추출방식에 따른 클로로겐산의 함유량을 검색해봤더니 역시나! 에스프레소 방식으로 추출했을 때 가장 높고 핸드드립으로 추출했을 때 가장 낮았습니다.
https://coffee4m.com/%ED%95%AD%EC%82%B0%ED%99%94%EB%AC%BC%EC%A7%88-%ED%81%B4%EB%A1%9C%EB%A1%9C%EA%B2%90%EC%82%B0-%EC%B6%94%EC%B6%9C/

그러면 여기서 다시 하나의 의문이 떠오릅니다. 왜 그동안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새로운 카페를 가게 되면서 이 사실을 다시 실감하게 되었는가? 역시 범인은 클로로겐산이었습니다. 저는 산미가 강한 커피를 좋아하는데 이 카페 커피가 산미가 강한 편이었거든요. 클로로겐산이라는 이름을 보면 아시겠지만 산미가 강할수록 이 녀석이 많이 포함되어있고 그래서 더 똥이 마려웠던 거죠. 그동안은 사회적 이유라든가 여러 이유로 스타벅스를 가는 일이 많았는데 스벅 커피는 꽤 다크로스팅이라 산미가 전혀 없거든요. 꼭 스벅이 아니더라도 우리나라 커피 전문점들이 산미가 강한 라이트로스팅 원두는 잘 사용하지 않기도 하고요. 그래서 그 동안은 커피를 마시고 똥이 마려웠던 경험이 적었던 거죠.

아무튼 이렇게 기존의 지식을 재발견하면서 또다시 호기심 해결!을 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볼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러지 않기로 했습니다. 원래도 에스프레소보다 핸드드립을 더 좋아하는데 굳이 에스프레소를 찾지 않을 이유가 하나 더 늘었으니까요.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산미 강한 커피는, 특히 그게 아메리카노라면 웬만해선 화장실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에서 즐기자는 생각도 하게 되었고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바이바이배드맨
23/12/02 22:00
수정 아이콘
어렸을땐 이런적이 없어서 커피를 즐겨 마셨는데 나이들어서 이뇨랑 배뇨 작용을 활발히 해줘서 안 마신지 10년이 넘었습니다. 너무 괴로워요
똥진국
23/12/02 22:12
수정 아이콘
배변에 큰 도움을 주는 쾌변 커피를 개발해서 판매해야 합니다
물론 똥 커피라고 팔면 안팔리니까 뭔가 말을 잘 지어서 팔아야 합니다
이거 활성화되면 공공 화장실에 이게 똥 냄새야 커피 냄새야 하는 말이 나올 정도로 커피 냄새가 진동하겠군요
전력을 다해서 똥 커피를 개발해서 우리의 효자 수출 품목으로 우뚝서기를 기대합니다
피우피우
23/12/02 22:57
수정 아이콘
안 그래도 저 영상 댓글에 배변촉진 용도로 커피를 마신다는 사람도 있더군요 크크..
맹렬성
23/12/03 02:38
수정 아이콘
변까지 잘나오게 해주다니 역시 신의 음료 크크크
원숭이손
23/12/03 13:12
수정 아이콘
화장실에서 커피를 팔아야한다 정도는 말씀하실 줄 알았는뎅..
똥진국
23/12/03 14:04
수정 아이콘
좋은 아이디어 입니다
예전에 지하철 화장실 출입구 앞에서 휴지를 팔았던거처럼 똥나오는 커피를 팔면 되겠군요
애플프리터
23/12/02 22:21
수정 아이콘
커피매니아가 커피를 더 마시려 똥의 힘을 빌리는 모습. 피지알러가 볼때 흐뭇합니다.
똥꼬쪼으기
23/12/02 22:39
수정 아이콘
전 자극많이 받습니다.
특히나 유당을 포함하는 경우, 효과는 확실해요.
커피 안마시면 1일 1똥이라면, 돌체라떼 한잔 마시면 3똥 나옵니다.

그래서 집이나 사무실에서만 주로 마시지, 야외에서는 자제하는 편입니다.
피우피우
23/12/02 22:59
수정 아이콘
사실 우유나 연유 들어간 경우는 유당의 효과가 훨씬 커서 커피의 효과는 묻히는 것 같긴 합니다.
저도 어릴 때 캔커피 많이 마실 땐 진짜 무조건 설사하는 수준이었는데 아메리카노 마시면서 부터는 변의 자체도 그렇게 많이는 안 느끼게 됐거든요.
라떼 마시다가 점점 안 마시게 된 이유 중에 이런 것도 있습니다..
앙몬드
23/12/02 22:44
수정 아이콘
스벅 돌체라떼는 이미 변비약으로 유명한거 아니었나요
피우피우
23/12/02 22:59
수정 아이콘
연유 들어간 친구들은 사실 유당이 메인 빌런일 거라.. 커피 탓하긴 좀 그렇죠 크크
간옹손건미축
23/12/02 23:01
수정 아이콘
제가 요즘 그렇네요. 오늘도 3똥....
23/12/02 23:06
수정 아이콘
러닝 대회 있을때면 새벽에 일어나서 커피 한대 때려서 쾌변보고 집 나섭니다. 잘 작동하는데, 만약 잘 안 되면 시합 직전에 변의를 마주하게 되고 그러면 붐비는 공공화장실에 가야하는 참?사를 맞이하죠
다람쥐룰루
23/12/02 23:12
수정 아이콘
루왁 커피는 커피를 먹게해서 고양이가 똥을 싸게 만들어서 그 똥으로...
23/12/02 23:15
수정 아이콘
저도 커피는 마시고 싶고 마시면 속이 안 좋아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매일 마시니까 이제 괜찮아졌습니다. 크크
회색사과
23/12/02 23:53
수정 아이콘
카페인에도 효과가 좀 있다죠

새벽일정인데 밖에서 화장실 가기 싫으면
새벽에 일어나서 일단 커피 한 잔 때리고 스트레칭 합니다.

——————————————————————

복통 없이 소량씩 묽은 변 양상의 잦은 대변을 유발하기도 하는데, 카페인은 아데노신 수용체가 많은 인체의 소화기관 결장(대장의 일부분)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장 운동은 수축과 이완의 균형을 이루며 작동하는데, 결장의 아데노신 수용체 작용을 방해하여 장이 이완되지 않고 계속 짧은 수축 운동을 반복하게 만든다. 카페인 섭취 후 변의가 느껴져 화장실에 가더라도 굳지 않은 묽은 점액변이 찔끔찔끔 소량씩 나오는 이유가 장의 이완을 방해하고 저 수축 운동만 반복하기 때문이다.
피우피우
23/12/03 09:56
수정 아이콘
카페인도 그런 효과가 있군요. 커피가 참 이런저런 효과가 많네요
알칸타라
23/12/03 11:20
수정 아이콘
그래서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있는 사람에겐 카페인이 독약이죠.
23/12/03 01:48
수정 아이콘
병원에서 커피랑 똥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지금... 딱 이런 포스팅이.. 신기하네요
Janzisuka
23/12/03 02:24
수정 아이콘
이제 손님테 커피 내려주면서
잘 사시라고 해야하나..
(어쩐지 화장지 겁나 빨리 사라짐)
마카롱
23/12/03 07:34
수정 아이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그런데 사람에 따라 다른가 봅니다. 저는 산미가 있는 커피를 에스프레소로 자주 먹는데 배변 횟수는 변함이 없습니다...
피우피우
23/12/03 09:57
수정 아이콘
10명 중 7명은 겪지 않는다고 하니 일반적인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도 있을테구요
티바로우
23/12/03 07:38
수정 아이콘
커피를 마시면 똥마려워질수 있다는걸 알고나면
앞으로는 더 마려워질수 있죠. 특히 마려워지면 안되는 상황에서
퀀텀리프
23/12/03 10:08
수정 아이콘
오늘은 학구적인 O글 획득. O글은 영원히..
이명준
23/12/03 10:28
수정 아이콘
제 경우에는 커피 중에서도 로스팅을 오래한(?) 좀 진한 커피를 마시면 똥이 마렵더라구요
그냥 진한 커피를 마셨더니 위장에 자극이 돼서 그런가보다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3/12/03 10:45
수정 아이콘
저는 커피마시면 소변이..
부르즈할리파
23/12/03 12:39
수정 아이콘
저는 아예 반댄줄 알았는데 그냥 기분탓이었군요...
TWICE NC
23/12/03 12:42
수정 아이콘
전 커피보다 우유가 효과가 크더라구요
근데 방귀만 빈번해지고 안 나옵니다
피우피우
23/12/03 14:12
수정 아이콘
대부분의 한국인들에게 유당불내증이 있기 때문에 이 분야 압도적 GOAT는 우유일 겁니다 크크..
짐바르도
23/12/03 13:01
수정 아이콘
오 체감상 느낀 게 근거가 있는 건가 보네요?
우유 들어간 건 너무 반응이 빨리 오고 커피만 마시면 확실히 즐똥 가능해서 마십니다.
Santi Cazorla
23/12/03 13:04
수정 아이콘
(수정됨) 늘 밥커똥 하는데 이게 이유가 있었군요
여름내내 콜드브루 마시다가 요즘 핸드드립인데 덜가기도 하고.. 신기하네요
23/12/03 13:59
수정 아이콘
전 아메는 먹어도 배는 덜 아픈데

라떼만 먹으면 바로 신호오던데
안할란다
23/12/03 14:12
수정 아이콘
전 커피도 커핀데 오전에 사무실 출근하면 30분내로 신호가 옵니다... 주말엔 아예 안할때도 많은데 평일 사무실가면 열시전에는 거의 갑니다..
감전주의
23/12/03 18:21
수정 아이콘
아아 많이 마시면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7,8월 제외하곤 따아로 마십니다
Karmotrine
23/12/03 21:43
수정 아이콘
저도 종종 이랬는데 혹시?? 했던게 정말이었네요 놀랍다
기사조련가
23/12/04 09:04
수정 아이콘
스타벅스가서 돌체라떼 한잔 쭉 들이키면 10분내로 위와 장이 이어져서 쭈우욱 나옴
커피 똥 효과 + 유당불내증 시너지작용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0399 [일반] 그 손가락이 혐오표현이 아닌 이유 [93] 실제상황입니다15738 23/12/04 15738 13
100398 [일반] <괴물> : 그럼에도 불구하고 던지게 되는 질문(스포일러o) [20] 오곡쿠키9016 23/12/04 9016 7
100395 [일반] 달리기 복귀 7개월 러닝화 7켤레 산겸 뛰어본 러닝화 후기.JPG [36] insane10948 23/12/04 10948 5
100394 [일반] 애플워치9 레드 컬러 발표 [22] SAS Tony Parker 10914 23/12/04 10914 1
100393 [일반] 이스라엘 신문사 Haaretz 10월 7일의 진실(아기 참수설) [51] 타카이10762 23/12/04 10762 8
100391 [정치] 한국은 사라지는가 ? Is South Korea Disappearing? [40] KOZE15315 23/12/03 15315 0
100390 [일반] 피와 살점이 흐르는 땅, 팔레스타인 (10) 자살수 [6] 후추통7099 23/12/03 7099 20
100389 [일반] 서면 NC백화점 내년 5월까지 영업하고 폐점 [30] 알칸타라16022 23/12/03 16022 1
100388 [일반] [팝송] 빅토리아 모네 새 앨범 "JAGUAR II" 김치찌개6080 23/12/03 6080 1
100387 [일반] 커피를 마시면 똥이 마렵다? [36] 피우피우11404 23/12/02 11404 18
100386 [일반] <나폴레옹> - 재현과 재구축 사이에서 길을 잃다.(노스포) [16] aDayInTheLife7147 23/12/02 7147 2
100385 [정치] 정부, COP28 ‘재생에너지 3배' 서약 동참 [109] 크레토스13247 23/12/02 13247 0
100384 [정치] 정부에 로비 중이니까 걱정마셈 [23] 인간흑인대머리남캐11208 23/12/02 11208 0
100383 [일반] 리디북스 역대급 이벤트, 2023 메가 마크다운 [37] 렌야11617 23/12/02 11617 2
100382 [일반] [책후기] 그가 돌아왔다, 의학박사 이라부 이치로 [14] v.Serum8323 23/12/02 8323 3
100381 [일반] 구글 픽셀 5년차 사용기(스압, 데이터 주의) [37] 천둥9997 23/12/02 9997 11
100380 [정치] 함정몰카취재 + 김건희 여사 + 디올 백 = ? [96] 덴드로븀15395 23/12/02 15395 0
100379 [일반] <괴물> - 감정에 휩쓸리지 않으며 감정적인 영화를 만들기. (스포) [4] aDayInTheLife6282 23/12/02 6282 6
100378 [일반] 유로파의 바다에서 생명체가 발견되면 안 되는 이유 [29] 우주전쟁11410 23/12/01 11410 9
100377 [일반] 나 스스로 명백한 잘못을 행한다고 판단할 알고리즘이 있을까? [21] 칭찬합시다.7948 23/12/01 7948 6
100376 [정치] 윤 대통령 세 번째 거부권 행사, 검사 두 명 탄핵 소추 통과, 이동관 자진 사퇴 [155] 빼사스15986 23/12/01 15986 0
100375 [일반] 플레이리스트 2023 [1] Charli6408 23/12/01 6408 1
100374 [정치] 추구할 가치, 여유를 잃은 사회. 그리고 저출산 [75] 사람되고싶다11901 23/12/01 1190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