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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01 14:13
비슷한 얘기지만 다른 주제가 될 것 같기도 해서 글쓰려고 마음에 두는 주제가 있는데, 저는 현대 한중일이 신법가 사회가 되었기 때문에 저출산을 겪고 있다고 봅니다. 법가 국가는 부국강병을 목표로 하는데, 부국강병을 이루고 나면 이제 뭐함? 상태가 되죠. 한중일은 급격한 근대화를 거치면서 부국강병을 목표로 질주하는 신법가 국가가 되었으나, 도교나 유교와 접목하여 생존한 고대 법가 국가와는 달리 새로운 가치를 법가 국가와 결부하는 데 실패한 상태라고 봅니다. 이 점에서는 글쓴분과 같은 결론인 것 같네요.
23/12/01 14:18
태국도 신법가... 사회일까요? 크크
요즘 저출산 하면 떠오르는 신성(?)이 있는데 태국입니다. 한국 중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다 공통점을 찾으라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겠지만 태국은 분명 구별되는 국가인데 이미 인구감소 시작되었고 올해 1.0도 무너진 초 저출산 국가라서요. 진지하게 연구하거나 생각해본적은 없지만 태국도 참 신기합니다.
23/12/01 14:25
저도 이유는 모릅니다...
저출산 4황(??)하면 보통 한국 중국(+홍콩) 대만에 싱가포르를 꼽는데 (다들 올해 1.0이하 확정, 일본은 상황이 나아서 1.3정도) 한자문화권 유교문화권 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태국은 한자도 유교도 아닌데 극단적 저출산에 3년 연속 인구감소에 1.0이하클럽 가입 확정이라서 신기하거든요...
23/12/01 14:33
https://www.quora.com/Why-is-Thailands-birthrate-0-3-so-low
https://www.nationthailand.com/thailand/general/40023947 영어 기사라 죄송합니다만, 경제적 어려움과 불확실, 도시화, 양육비용의 증가, 여성의 지위 상승 등 한국과 비슷한 요인들을 꼽고 있네요.
23/12/01 15:30
저긴 진짜 신기합니다
한중일은 그래도 경제발전 다 이룩한 뒤에 본격적으로 박았는데 저긴 중진국이잖아요 방콕이 진짜 무지막지한 밀도를 자랑한다던데 그래서 그런가 싶기도..
23/12/01 14:14
잘 살아보자가 우리의 가치일까요? 아니죠.
[남들보다] 잘 살아보자가 우리의 가치이죠. 그 덕에 남들보다 혹은 남들만큼 잘 살지 못하는 자들은 인생의 레일에서 탈선했고, 그 이후에는 굳이 다음 역으로 갈 이유를 못 찾은 것 뿐이죠. 대부분의 탈선한 사람들 입장에서 결혼과 부모가 된다는 것은 자신과 아이가 이 레일에 다시 올라서서 억지로 달려야 한다는 것과 비슷합니다.
23/12/01 14:24
결국 그 '탈선한' 사람도 그를 바라보는 사회도 그걸 탈선이라 보지 말자는 글이긴 합니다. 꼭 돈이 아니더라도, 주류의 길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음이 받아들여지면 좋겠다는 취지입니다.
23/12/01 14:37
다들 전반적으로 '생존의 기준치'가 너무 높아서 아닌가 싶습니다. 욕심이 많은 게 아니라 여기서 떨어지면 죽는다고 인식한다는 점에서.
[아닌데? 그냥 대충 살아도 잘 살아지던데?] 가 돼야 하는데 아무래도 그러면 패배자로 보는 사회적 분위기 + 주체성을 가지기 힘든 사회 구조가 맞물려 있어서... 뭐랄까 너무 성실한 범생이 모범생이라 해야할지.
23/12/01 14:39
어느 정도는 그 '돈이 없어'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지표가 있긴 합니다. 생할에 필수적인 집세, 물값, 식료품 등의 지출을 제외한 여유소득이 얼마나 남느냐를 보는 건데, 구체적으로 이름이 생각이 안 나네요. 옛날 아리쑤리랑님이 써주신 글에 있었던 것 같은데 못 찾겠습니다.
23/12/01 14:41
23/12/01 15:46
https://namu.wiki/w/%EC%97%A5%EA%B2%94%20%EA%B3%84%EC%88%98
엥겔 계수 말씀하시는 건가요?
23/12/05 09:25
비슷한 개념인 것 같은데 가용소득은 빚 상환 때 최소한 남겨둘 수익과 관련되어서 또 다른 것 같아요. 되게 생소한 이름이었는데...
23/12/01 14:41
싱가포르는 심지어 그 결혼하면 영구임대주택 주는 정책을 실제로 하는데도 저출산이죠. 근데 가난해빠진 북한조차 후진국주제에 저출산인거 보면 개개인이 지나치게 똑똑한 개체인 동아시아인은 집단으로서는 자살로 향해가는 미련한 길로 향하고 있는게 아닌가 합니다
23/12/01 14:52
좋은글 잘봤습니다.
추가적으로 유교문화권의 전체적인 출산율 하락과 관련지어 서구와는 달리 자신의 대한 판단기준을 주위 외부에 두는 특성도 주위 깊게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전 대중매체속 드라마나 영화는 다른 세계라고 생각해 버리면 되고 현실은 주위 같은 평수대의 아파트 혹은 같은 동네 사람들과 비교 해가며 자신의 자존감과 행복을 결정했던 사회에서 바로 같은 현실의 사람들.. 학교 동창 . 회사 동료 . 혹은 나와 별다를것 없는 보통 사람들의 자랑거리와 편집된 행복을 나의 평범한 일상 생활과 비교하다 보니 내 자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게 아닌 세상이 날 어떻게 보는지에 더욱더 집중하는 동아시아 특성이 심화되어 스스로를 불행과 실패로 결정해버리는 사회가 되버린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게 스스로 실패물이 되버린 자아는 실패의 대물림을 두려워하게 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23/12/01 14:57
저출산에는 여러 가지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지만, 말씀하신대로 근본적인 원인은 대한민국 내지 동아시아적 가치관 때문입니다. 다만, 저출산이 가치관 때문이다라고 인정해버리면 답이 없어지지요.
가치관을 바꾸려면 1) 국가가 국민들 가치관을 바꾸려면 대규모 프로파겐다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한데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불가능하고, 2) 설령 프로파겐다가 가능하더라도 1990년도 후반(ex. 금모으기운동)까지라면 모를까 요즘 국민들이 설득당할 것 같지도 않고, 3) 만에 하나 국민들의 가치관을 바꿀 수 있더라도 가치관이 바뀌는 시간이 상당히 걸릴 거라서, 그전에 출산율 저하로 인한 인구수, 인구구조 변동 및 그 부작용을 다 겪게 될 것 같습니다.
23/12/01 15:20
얼마 전만 해도 출산율 관련 논의는 밑도 끝도 없는 정권탓, 무지성 부동산 탓으로 귀결되곤 했는데 상전벽해네요. 그땐 문화 얘기하면 욕 먹기도 했는데.
이것도 정권 교체의 효과라면 효과랄까, 어쩌면 인과가 반대인 건 아니었을까..
23/12/01 16:34
정권도, 부동산도 일정한 원인을 차지하긴 했을테지만 그 둘만 바뀌면 모두 나아질 거라고 소리치던 사람들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정권이 바뀌어도 성적표는 나아지기는 커녕 꼬라박고만 있으니까요.
이제는 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마주할 때가 되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23/12/01 16:47
내로남불도 물론 크지만 지지자의 성향 차이도 크다고 봅니다.
진보정권의 지지자들은 큰 정부, 복지 정부를 바라고, 그래서 국가가 많은 것을 관리하길 바라죠. 그래서 출산율, 개인 파산 등의 문제까지도 국가의 잘못이라고 보죠. 그에 비해 보수정권과 그 지지자들은 기본적으로 개인에게 발생한 현상은 개인의 책임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진보계층은 보수정권에서 많은 분야에서 손 놓는 것을 못 견뎌하고 보수계층은 진보정권이 온갖 분야에 필요 이상으로 개입하고 조정하는 걸 못 견뎌합니다.
23/12/01 19:43
당장 아래 문재인 관련 글에 보이더라구요.
솔직히 답보는 할 줄 알았는데, 더더욱 꼬라박고 있어서 더 놀랐습니다 2년이 되가는데도 문재인 탓하는건 더 놀랐구요. 대통령 대체 왜한거야 크크
23/12/01 15:51
전 그래서 유머인걸 알아도, 인터넷에서 너무 돈돈 외모외모 인생 만능 치트키론 좀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본인만의 가치를 좇는 행위를 정신승리 따위로 치부하면 다같이 불행해져요.
23/12/01 16:00
문득 든 생각인데, 밀리면 죽는다는 절박함에는 IMF도 한 몫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회 전체적으로 밀려나는 사람이 양산 됐고, 폐해가 장난 아니었으니까요. 전문직 선호도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알고요.
23/12/01 16:41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imf와 이어지는 카드 대란이 80~90년대생들에게도 영향이 컸을겁니다.
성장기때 가정 파탄이 나는 경험을 하거나, 간접적으로 접했을때 가치관이 영향을 안받을 수가 없으니까요. 월 얼마 이하 벌이로 애를 낳으면 죄를 짓는거다 같은 극단적인 말에는 그런 경험이 바탕이 되어나온 말이겠죠.
23/12/01 16:00
음... 아이를 낳아도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없어서겠죠.
수도권에서 4인가족이 살려면 맞벌이가 필수인 시대인데, 부모 도움없는 맞벌이 눈물납니다. 그리고 아기 키우겠다고 외벌이로만 살다보면, 경력단절된 아내와 가족들 40대 이후 언제 본업의 경력이 언제 끝나도 이상하지 않은 시기이다보니 어느순간부터 삶이 생존이 됩니다. 희망이 보이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 아둥바둥 하는 가정들을 보고 있으니 젊은이들의 출산율이 계속 떨어질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23/12/01 16:19
비교가 아닐까요. 저도 아이를 낳고 키울 땐 아이를 그냥 우리 때처럼 막 동네에서 뒹굴고 그렇게 키우고 싶었는데 막상 중학생이 되니 싫든 좋든 학원에 공부에 안 할 수가 없게 되더군요. 안 그러면 주변에서 "에헤, 왜 그러냐" 이러면서 훈수두는 사람들 천지입니다. 이렇게 아이에 대한 투자가 너무 부담이 되니 출산율이 떨어지는 건 당연하겠지요. 차라리 돈이 없더라도 아이를 막 키운다고 손가락질 받지 않고 남들 눈치 보지 않던 시절이 출산율이 높은 건 당연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23/12/01 16:32
나이가 들수록 소득은 분명 과거보다 늘었는데,
지금이 피크이고 더 이상 증가할 수 없다는 생각과 이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불안감으로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더더욱 생존본능에 위험신호만 뜨고 있습니다. 솔직히 10년 이후엔 걍 다 망하고 소득없이 늙어갈 저만 상상되네요. 그러니 자녀에 대한 여유도 주변을 둘러볼 생각도 점점 더 못하게 됩니다. 이렇게 사나 저렇게 사나 결국 비슷한 인생인데 왜 이리 집착하게 되는지.
23/12/01 16:46
일전에 어느 글인가에서 생물학적 생존은 거의 문제가 없어졌지만 사회적 생존은 더 어려워진것 같다고 봤었는데, 결이 비슷한 느낌이네요
23/12/01 16:49
말씀하신 생존의 기준치가 너무 높아진 나머지 그런 거 같단 생각이 드네요.
일정 생활 수준이 아니면 제대로 된 삶이 아니라고 하는 건 동의하지만 그 기준이 너무 높아진 나머지 그 상태에서 혼인이나 출산하는 건 문제 취급을 받고.. 근데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걸 절대자가 바꿀 수도 없기 마련이니 엄청난 사건이라도 터지지 않는 이상 끓는 물 속 개구리처럼 죽어가지 않을까 합니다
23/12/01 16:56
직장을 급여를 줄여서 더 안정적인곳으로 옮기긴했는데 막상 맞벌이하다가 아이낳고 외벌이할 생각하니 막막해서 고민하게 되더라구요. 숨만쉬어도 둘이사는데 월300은 나가다보니 아이낳기 망설여집니다. 주변에선 숲유치원, 영어유치원 얘기하는데 듣다보면 그냥 지금을 즐기게 되네요.
23/12/01 17:04
유교문화권 퉁치는게 아니라 출산율 하위 상위권 국가는 대부분 인구밀도가 엄청나게 높은 국가이긴 합니다.
중국은 농촌지역 제외하고 도심지로만 보면 장난아니고 대만,홍콩,싱가포르는 최상위권 일본, 한국 또한 비슷한 체급의 국가중 최상위권. 베트남이나 태국도 엄청난 수준이고요
23/12/01 17:13
중앙대 김누리 교수가 교실이 유토피아여야 사회가 유토피아가 된다는 취지의 말을 했었는데 공감합니다. 교실부터 정글인데, 형편 상 가정에서 정서교육 못받은 학생이 어른이 되면 돈돈 외모외모하면서 인생 급나누기하고 스스로 성공/실패했다고 이분법적으로 자본적 계급을 납득하고, 이기고 지는 것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타인에게 그 폭력적인 잣대를 들이대고 너는 나보다 더 실패했구나 하면서 남몰래 안정을 찾는 것 말고는 정신적으로 자랄 구석이 없죠...
23/12/01 17:56
저출산은 여러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보는데.. 심플하게 보면 동물의 환경 다큐보면 생존환경이 척박해지면 개체수가 조절이 되듯이.. 우리나라도 약간 그런 단계가 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우리가 알고있는 방법이 아닌 뭔가 상상조차 하지 못한 획기적인 기술 혹은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는데... 그게 과연 가능할지...
23/12/01 18:16
사람들이 돈, 경제 문제만 외쳐대는건 각자 다른 이유나 목적들이 있겠지만, 그게 찐이 아니고
뭔가 - 딱 꼬집어 말하기는 힘들지만 - 정신,문화적 괴수가 바닥에 웅크리고 있다는건 이미 짐작하고들 있을 겁니다. 제가 주목하는건 두가지인데요. 첫째는 자식 위한 부모의 눈물겨운 희생, 특히 어머니. 사실 모성애 서사가 없는 민족은 없겠지만 유별나게 심했던 곳이 우리였고, 그게 부메랑이 되고 재생산을 옥죄는 족쇄가 된겁니다. 거기다가 강화되어온 아동보호 제도까지 결합되면서 이제 아이는 귀여운 내 분신이 아니라 내가 모셔야 하는 상전으로, 무서운 존재로 다가옵니다. 차라리 반려동물이 낫다..로 가는거죠. 둘째는 사람들이 집구석을 안나와요. - 이건 동북아 공통인거 같은데.. 방안에서 시험공부도 하고 게임도 하고 장보기도 하고 커뮤활동도 하고.. 오죽하면 이불밖은 위험해!는 항상 베댓이죠. 햇빛 광합성 과정에 뭔가 성적 에너지도 활성화될 듯한데 (아직 연구는 없음)
23/12/01 20:47
부모들이 애를 너무 받들어 키우는거 공감합니다
디폴트값이 너무 높음 우리나라 돌아가는 꼬라지보면 자식세대들 귀족처럼 살기는 글른것같은데 왜이렇게 고급스럽게 키우는지 커서 스스로 살아야할때 일부 성공한 사람들말고는 적응 못할듯
23/12/04 17:33
그 확률을 조금이나마 높여보려고 그러는게 아닐까요…?
여기서 안된다면 다른 나라에서라도 그렇게 되라고 영어도 죽어라 가르치고… 저도 아이를 낳는다면 부모님께서 저에게 해주신 정도로는 키우고 싶은데..좀 쉽지않을것같아서 두렵읍니다 ㅠㅡㅠ
23/12/01 18:37
이제 돌이킬수 없을정도까지 온게 아닐까요. 본문처럼 가치관의 변화없이는 한민족은 멸망하지않을까 싶을정도입니다. 거대한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한데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가 완전히 무너질 정도의 변화가 과연 올까요? 4차산업이 완전한 궤도에 올라 인류를 장미빛 미래로 끌어준다면 불의 발견이나 농경생활의 시작과같은 엄청난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올수 있을까요? 걱정도 되지만 한편으론 너무나 궁금한 미래이기도 합니다.
23/12/04 17:43
궁금하긴 합니다
한편으론 그게 마르크스가 그린 자본주의의 종말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크크 생산력이 극에 달해 모든 인간이 노동에서 해방되는…?
23/12/01 19:07
한국은 매우 빨리 개발된 나라죠. 서구선진국이 산업혁명과 식민경영으로 수백년에 걸쳐 의식과 경제를 성장한 걸 한국은 단기간에 압축 성장했습니다. 그래서 요즘도 자주 보이는 서구의 한국에 대한 '내려보며 가르치려는 시선'을 볼 때마다 좀 웃길 뿐이에요.
다만 그 속도의 성장덕분에 한국은 너무나 많은 '근본없는 면모'를 보이죠. 솔직히 이 나라 국민수준이나 태도는 오프라인 기준으론 꽤 상위에 든다 생각해요. 눈치보고 남 의식하는 사회기때문에 다들 오프라인에선 꽤나 괜찮은 모습이니까요. 하지만 의식의 차원에서 이 나라는 가장 비참하다고 느낄 때가 많죠. 온라인은 그런 의식의 비참함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곳인데 전세계적으로도 한국 온라인은 좀 끔찍하거든요. 특히 갈등과 혐오에 관한한 아마 세계 최고수준이 아닐까 싶죠. 그리고 그런 의식들이 오프라인에서도 여러 양태로 드러나곤 하고요. 아마 저의 이런 댓글도 그 문체,표현, 주제, 느낌에 따라 수많은 카테고리로 라벨링되어 혐오가능할 겁니다. 한국은 지금 그런 나라니까요
23/12/01 22:05
전반적으로 동의하는데 전체주의부분은 공감이 가지 않습니다. 눈치보는걸 전체주의로 마냥 보기엔 한계가 있고 그런방식이면 너도나도 다 결혼해서 얘를 낳고 출산하는게 사회적 미덕으로 강요되면 그걸 강요당하는게 전체주의가 될텐데 지금은 그렇지 않거든요. 오히려 잔잔한 공동체의식조차 전체주의로 간주되어 급격하게 파편화되고 있는게 현실이라 개인 혹은 동조집단 외에는 적대적으로 파편화가 되어 불신과 혐오의 시대가 되고있고 튀는사람도 돈많고 잘나면 인정받습니다. 돈이 최고인 사회니까요. 오지랖 문화는 분명 획일화를 강요하는 부분은 있으나 그 방향이 보면 전체주의적인 부분보단 최대한의 효율을 따지는 부분에서 그냥 취향에따라 갈리는것도 마치 정답이 있는것처럼 단정지어버리는 부분이 큰거죠. 그리고 전체주의의 가장 핵심적인부분인 집단의 이익을 개인의 이익보다 중시하는건 요즘 말도안되는소리입니다. 오히려 사회적 효용이 파멸일지언정 모두가 개인의 이득을 최우선시하고 있고 저출산도 어떻게보면 개인의 커리어나 육아로 인한 불편함을 감수하지 않으려는 편함을 우선시해서 나온다 보기도 하겠죠.
23/12/01 22:43
전체주의 부분은 확실히 잘못 표현한 것 같습니다. 표현하고 싶었던 건 한사영우님 말씀처럼 개인 차원에선 기준을 주변에 두고 주변을 과하게 신경쓰는 문화, 사회는 개인의 생각을 인정하지 않고 동질화 되도록 압력을 넣는 거고요. 전체주의는 말씀 주신대로 개인보단 전체를 중요시하는 건데 그건 확실히 아니긴 합니다.
23/12/04 18:01
본문에 쓰인 전체주의란 말이 사전적으로 따지면 안맞겠지만 전 맥락상 무슨 얘기인지 이해했어요. 덧글에서 쓰신 획일화가 더 적합한 어휘이기도 하네요. 이걸 다 종합해서 쓸 수 있는 송곳같은 말이 떠오르면 좋을텐데.
23/12/01 22:23
주목하고 싶은점은 전체주의 사회라는건데요, 이전에 비해 많이 개인주의가 되어간다고 생각하는데, 말씀하신 자본적 전체주의 잣대는 개인화를 넘어 존재하는것 같기도 합니다. 개인화를 추구하는 이들은 엄연한 개인의 자유가 아닌, 자본적 전체주의 판정기준에서 단지 도피할 뿐이 아닌가 합니다. 적극적 개인화라기 보다는 회피성 개인화라고 해야할지... 이게 전반적인 사회의 시니컬함과 무기력함에 기인하는게 아닌지
23/12/02 00:52
저는 초중고 애들을 다 가르치는데
요즘 여중/여고생 한테 이상형 물어보면 돈 많은 남자라고 대답합니다. 잘생기고 키크고가 아니에요. 돈이 최고래요. 초딩들에게 한창 철구 인기 있을 때 그런 거 보면 안된다고 하니까 철구 돈 많이 버는데요? 선생님 보다 많이 벌어요. 근데 더 개탄스러운 것은 이 이야기를 술자리에서 친구들에게 했더니 친구들은 또 야 너 할 말 없었겠다? 에? 왜.. 할 말이 없지..? 할 말은 있지. 안 먹혀서 그렇지
23/12/04 17:37
철구…….허허허허 ㅠㅠㅠㅠㅠㅠㅠ
그냥 평범한 인터넷 방송인이나 연예인이면 트렌드가 그렇구나 싶은데 철구가 아이들의 희망이자 미래 지향이라면 그건 배금주의같아요 ㅠㅠ
23/12/02 02:27
제가 어렸을때는 초등학교에서 서양은 물질과 현실을 중요시하고, 동양은 정신적 가치를 중요시한다고 배웠는데, 이제와서 다시 돌아보면 오히려 반대인듯 싶습니다. 당장 미국에선 명상이나 요가 등이 꽤 인기가 있고, 뉴욕의 큰 회사들마다 명상실을 하나씩 세팅해둘 정도라는데, 우리나라엔 그런게 전혀 없죠. 드라마 등을 봐도 신데렐라 컴플렉스를 자극하는 연애를 통한 신분상승(?)이 자연스럽게 나오는건 오히려 우리나라고요.
그러다보니 결혼, 출산, 양육에 있어서도 동양인들이 오히려 더 현실적인듯 합니다. 아이를 키울때 드는 비용이나, 자신의 돈과 시간이 들어갈 것, 그리고 직장생활 및 여가생활을 희생해야 하는 기회비용 등을 고려해서 그만큼의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결혼하지 않겠다는 의식이 아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죠. 아마 찢어지게 가난하고 미래도 불안하지만, 사랑만 보고 결혼한다는 스토리의 영화를 만들면 욕먹을걸요?
23/12/04 17:45
진짜 똑똑하다고 해야할지… 이런거 저런거 치밀하게 따져서 소위 [각]이 안나오면 그대로 패스해버리는 느낌이에요
우리나라를 지배하는 가치가 뭔지 이제 잘 모르겠어요 힘이 떨어졌다지만 그래도 서구는 기독교적 가치관이 아직 상당한것같은데 우리는 딱히 기독교나 불교 등 종교가 나라 전체에 퍼져있진 않고(국민의 상당부분이 종교를 믿고 있긴 한데, 세속주의가 많이 퍼진것같아요) 유교 전통이나 민족주의같은것도 시대가 바뀌면서 좀 주춤하는것같고…진짜 돈일까요 크크크 ㅠ 그건 중국에나 해당하는 거인줄 알았는데
23/12/02 07:41
우리나라 사회에서 성공한 삶이라는게 결혼해서 애 낳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거였던 적이 있었죠 그때도 이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어요
지금은 돈 더많은 돈 남들보다 많은 돈 그리고 남들의 부러움이 성공이라고 느끼더군요 기준이 바뀌면서 사회 전체가 불행해진거죠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23/12/02 14:49
결국 생존을 위해선 남들과 경쟁해서 비교우위에 서야하는데
객관적으로 비교하고 줄세우기 쉬운게 수치화 가능한 돈이었을 뿐이었구요. 근제 막상 내가 직접 경쟁 해보니까 너무 힘들고 괴로운데 내 자식들도 이런 고통을 겪게 하고 싶지 않은거죠. 사회에 출산이라는 사치를 부릴만한 여유가 없습니다.
23/12/04 17:02
생존이라는 목표를 구체화하기 위해 더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닮자는 방향성을 잡은 것 같아요. 그러다 생존이라는 목표는 달성이 되었을텐데도 관성적으로 달려가는 거죠. 더 풍요로운 사람들을 찾고, 목표로 삼고,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고.
마치 눈을 가리고 달리기 시작한 경주마 같아요. 멈추지 않고 달려서 이제 생존 경쟁의 상위권에 도착했는데, 주위를 보면서 페이스를 조절할 기능을 잃은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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