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는 "라디오체조"를 메인으로 발매되었네요.
세계관의 단편을 엮은 형태는 변함이 없고
한번쯤은 보거나 들어본 듯 한 문제, 나에게도 벌어졌던 것 같기도 한 , 사소한 듯 하지만 꽤나 심각한 정서질환을
저세상급 행동치료를 통해 해결해주는
괴짜 정신과의사 이라부 이치로 그리고 그의 조수 마유미.
언제나 그렇듯 심각한 환자 본인의 상태는 안중에도 없는 듯 마구 질주하는 이라부식 치료(??)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이전 작품속의 이라부 보다는 살짝 .. "진짜 의사" 의 모습을 갖추고 나타난 것이 조금 어색하기는 하지만
그의 엉뚱하면서도 아이같은 모습은 고스란히 남아있기에
카페에서, 대중교통에서 책을 펼쳤다 큰 웃음이 터져나와 모두의 시선을 받기에 충분합니다.
오쿠다 히데오 작가 본인에게는 이라부 시리즈의 히트가 부담스럽기도 하고 아무래도 반복되는 형식이 자기모방에 빠지는 것 을 염려해
이라부를 봉인 하였다고 하는데,
비교적 최근 작품인 '코로나와 잠수복' 에서 그랬듯이 코로나 펜데믹을 지나오면서
어쩌면 독자들에게 이라부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오쿠다 히데오의 책들은 볼륨이 크지 않고 내용이 복잡하다기 보단 상당히 가벼운 소설이기 때문에
'이렇게 가벼운 소설을 돈 주고 사서 볼 필요가 있냐' , '후반에 급격히 힘이 빠져버리는 작가 특유의 스타일이 아쉽다' 하는 분도 있습니다만,
3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웃고 떠들며 읽어낼 수 있으면 그걸로 가치는 충분하지 않을까요?
특히나
쇼츠의 시대 아니겠습니까, OTT도 그렇고 말이죠
뭘 하나 붙들면 집중해서 끝까지 주파해내기가 어려워지는 요즘이었는데
책의 첫장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단숨에 주파하는 경험을 다시금 하게 해 줬다는 점에서
오쿠다 히데오의 책은 충분히 매력적이다고 하겠습니다.
연말에 책 한권 읽고 마치고 싶은데 .. 하는 마음이 든다면,
'라디오체조'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아주 쉽게 독서1권을 채우실 수 있을거에요.
마지막으로,
제 방 책장 한칸을 가득 채운 "오쿠다 히데오" 인증으로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