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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06 23:37
저는 저 당시 8강전은 그냥 페이커 미친 캐리쇼로밖에 기억이 안 나더군요. 4강 RNG전 5연갈 임팩트가 커서 그렇지, 4강전 5세트 전부 뚜껑 열어보면 중간중간 페이커가 불안했던 장면들도 있었던 터라...근데 8강전은 진짜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한 미드 캐리쇼였습니다. 졌었던 3세트랑 5세트에 보여줬던 탈리야 같은 경우 진짜 미친 거 같았음...미드에서 정글서폿 둘이나 와서 갱으로 찔렀는데 스펠 하나도 안 쓰고 오히려 정글만 점멸 궁 다 빠지고 튀게 만들어버렸던 게 아직도 기억나네요.
21/06/06 23:50
lcs 틀어놓고 딴짓하는데 갑자기 skt가 들리길라 뭐지? 하고 보니 이거 틀어주더라구요
엄청 재밌어 보이던데 언젠간 lck도 한번 해줬으면싶네요
21/06/06 23:54
이 때 이 팀 원딜이 한스 사마였죠?
맥스 선수 더 펜타 나온거 보겠다고 줄창 본 그 동영상에서 한스 사마 나오는 거 보고 잘하는 원딜이네 하고 생각했었죠.
21/06/07 00:18
저도 당연히 미스피츠전은 떡으로 이기고 올라가겠지~생각했고
심지어 1세트도 아주 스무스하게 이기길래 누워서 보다가 2세트 이그나 블리츠였나요? 갑자기 게임이 어지러워 지더군요 4강 5연갈도 극적이었지만 8강이 진짜 원맨 캐리쇼가 아니었나.. 갱 다 흘리고 딜은 딜대로 다 넣고 슈퍼플레이는 필요할 때마다 해주고 skt는 꺾었지만 페이커를 이길 수 없었다였나요 정말 말 그대로 였습니다
21/06/07 00:29
탈리야하고 라이즈였나요?
진짜 미드 캐리라는게 뭔지 제대로 보여줬었죠. 세주 궁에 쓰레쉬 그랩까지 다 무빙으로 피해서 3인갱 흘리고 라이즈로 초가스 침묵 피하면서 콤보 살벌하게 박는 미드가 상대편이면 정말 할맛 안날거 같긴 합니다. 롤드컵 때 뱅울프 듀오가 정말 폼이 끔찍했어서 (트위치 잔나로 9분 포블 당하는게 당연하다는 인터뷰 보고 충격 먹었던 기억이..) 더더욱 페이커가 대단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나마 5경기 후니가 시야없는데 이 악물고 스플릿하고 블랭크가 장로 스틸해서 겨우겨우 이긴걸로 기억하는데 아무튼 저 때 SKT는 좀 기형적인 팀이었습니다 페이커 아니었으면 진작에 8강에서 떨어졌을거 같아요 솔직히
21/06/07 00:54
아직도 저 2017년을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페이커가 결승전에서 두 손에 얼굴을 파묻고 울던 장면이 떠올라 가슴아프고 보기 두렵습니다.
21/06/07 02:24
엥간하면 경기에서 패배 혹은 고생하면 자기탓이라고 말하던 김정균 감독이 경기 끝나고 인터뷰로 바텀 탓한게 이게 처음이었던 걸로 기억 크크크
21/06/07 02:31
이 당시를 생각해보면, 8강 4강 다 이기고는 올라갔지만 우승은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는데...그렇다고 결승 3:0 스코어는 예측 못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ㅠㅠ 이 당시 페이커 선수는 결승에 쏟을 힘조차 없지 않았을까라는 짐작만...
21/06/07 02:36
1레벨 열광 레오나 더블킬이 이 경기였죠? 정말 엄청난 임팩트였죠.
향로메타가 지배하던 때에 (1세트는 심지어 트런들 향로 서폿) 서폿 말고 정글이나 미드로 향로를 돌리는 발상이 대단했었죠
21/06/07 03:21
그래도 쉽게 이기겠지 했는데 막상 해보니 전혀 아니어서 식겁했던 매치였습니다. 17 롤드컵에서 페이커의 정점은 이 매치라 보고, 한스 사마의 'SKT는 이길 수 있지만 페이커를 이길 수는 없다' 라는 트윗과 이그나의 열광 레오나가 인상적이었습니다.
21/06/07 04:50
tsm 또 너야? tsm 또 너야? tsm 또 너야? tsm 또 너야? tsm 또 너야? tsm 또 너야? tsm 또 너야? tsm 또 너야? tsm 또 너야? tsm 또 너야?
21/06/07 08:28
사실 4강전보다 8강전이 더 위험했죠. 4강은 그냥 세트 별로 핑퐁한 거에 가깝고, 8강은 압도적으로 바른 1세트 빼고는 다 져가는 걸 슈퍼플레이 + 상대 실수 겹치면서 뒤집은거라...저 때 8강 대진이 쉽다는 분위기였는데 핀치까지 몰려서 더 긴장됐었죠 크크
21/06/07 10:44
4강 5연갈이 워낙 유명해서 그렇지 8강이 페이커의 더 미친 캐리쇼였죠. 페이커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준우승에 그친게 아쉬운(+ 하필 향로메타였던게 아쉬운) 롤드컵이었다고 봅니다.
21/06/07 11:01
최근 여론을 보면 저때 페이커의 경기력을 두고 5연갈보다 8강 퍼포먼스가 더 뛰어났다고 하는 견해가 많은데, 저는 4강이나 8강이나 페이커 경기력의 레벨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탑인 후니도 비슷했구요. 단지 달랐던건 상대팀의 전력이고, 아군 정글, 바텀의 폼이었죠. 뱅울프 폼과 정글 경기력이 최소 4강 정도만 됐어도 미스핏츠전은 쉽게 이겼을 겁니다. 반대로 4강 RNG전에서 뱅울프와 정글 경기력이 미스핏츠전 수준이었다면 0 : 3이나 1 : 3으로 졌겠죠.
21/06/07 11:23
이때 SKT가 우승은 못했지만, 아직까지도 말도 안되는 퍼포먼스로 회자된다는 점에서 어떤면에선 우승과는 다른 의미에서 페이커의 진짜 말도 안되는 모습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윗분들 말대로 다만, 저도 이때 경기 보고 나서 이제는 외국팀들이 우승해도 정말 이상하지 않구나 라고 생각한 시점이 딱 이 롤드컵이였습니다. gap is closing 이라고 해야할까.
정말 가슴아팠던건, 솔직히 전 삼성이 이때당시 여러모로 롤드컵 우승할만한 팀이였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삼성이 3:1 정도로 꽤나 일방적인 우승을 할꺼라고 생각하긴했지만, 뭔가 저렇게 불살렀는데 너무 결승전이 좀 아쉬운 퍼포먼스라... 어떤의미에선 페이커의 이때 퍼포먼스는 롤드컵 우승할때이상으로 충격적이였습니다 전. 원투펀치 중 하나인 뱅이 무너지고 정글 서폿도 흔들리는 상황에서 혼자서 진짜 -0- 사람이 아니구나 라고 생각했던적은 처음이였습니다. 롤보면서.
21/06/07 12:14
사람의 자원(청춘 집중력 에너지)이라는게 유한하다는걸 느낀 시즌이죠. 이때 모든걸 쏟아부은 페이커는 다음해인 2018년에는 방전이 되었는지 완전 다른사람이 되어서 억까의 대상이 되죠. 뒤늦게 정신차린 뱅이 구원투수로 등판하는데 침몰하는 SKT를 막기는 역부족이었고... 다들 에너지가 있을때 밥그릇챙기며 열심히들 삽시다.
21/06/07 18:44
구CJ 응원하는데 8강 4강보고 이때 처음으로 그 반대편을 응원했습니다 (....) 저정도하면 우승한번 더 주고 승천시켜줘야 하는거 아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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