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1/08/20 00:03:16
Name PlaceboEffect
Subject "팀이 이기든 지든 어쨌거나 이영호가 끝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5세트가 시작하면서, 드디어 나타난 KT의 최종병기.
하지만 상대는 물량으로 테란을 압살하는 괴수 도재욱.

오늘따라 왜 KT의 엔트리는 자꾸만 어긋날까.
도재욱이 이영호를 짓밟던 그 당시 경기가 자꾸만 오버랩되는건, 나만 느끼고 있었던 기분은 아니었을 것이다.
스코어도 밀리는 상황. 한번만 삐끗하면 그대로 끝이다.

그렇지만. 이영호가 타임머신에 들어간 순간 팬들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오직 한가지.

'이영호라면'

상대전적, 상성따위 무시하는 이영호라면. 분명히 뭔가 해줄 것이다.


그리고 보고 있던 내 가슴속을 후벼파는 한마디.

"팀이 이기든 지든 어쨌거나 이영호가 끝내야 합니다!!!"

전용준 캐스터의 절규로 경기는 시작했다.
그래. 이기든 지든 이영호 손에서 결승전은 끝나는구나.


이 순간이 고강민의 혼을 이어받은 KT의 근성드라마의 시작이었다.
누가 고강민이 이승석을 잡을 수 있을거라 쉽게 예상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누가 그 상황에서 KT가 역전할 수 있을꺼라 생각했을까.


또다시 벌어진 에이스결정전.

다시한번 벌어지는 리턴매치. 같은상대. 거리는 대각.
숨막히는 긴장감이 결승전 무대의 모든 언어를 뺏어가버렸다.

오로지 3명의 캐스터에게만 말하는 것을 허락하고,
그 경기를 보는 사람, 듣는 사람 모두에게 허락된 것은 쥐죽은 듯한 고요와 나직한 탄성.

도재욱의 느낌은 이러했을 터,
"5경기에 그 날이 잘 선 단도를 품고 다가와 내 목젖을 지긋이 눌렀던 그 사람은 도대체 어딜 가고, 이런 무식한....."
"당신이 나를 노리고 있다는 건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당신도 알았어야 했습니다. 나도 당신을 노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그리고,

결국 이영호가 모든 것을 끝내버렸다.  


뱀다리 1) KT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SKT 선수, 관계자 분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포프의대모험
11/08/20 00:06
수정 아이콘
오직 이영호뿐인 것입니다
11/08/20 00:07
수정 아이콘
도재욱 선수가 했던 가장 최근의 vs 테란전을 봤기 때문에 질줄 알았습니다.
제일앞선
11/08/20 00:07
수정 아이콘
우스개소리로 혹자는 오늘의 이 드라마틱한 결승전을 만들어준건 김성대선수라는 소리가 있더군요
오늘 결승전 정말 결승전 답게 재밌었어요
11/08/20 00:20
수정 아이콘
T1 응원하면서 봤지만, 이영호는 그냥 스타 신이라는 말 밖에는 못하겠더군요.

개인적으로는 김대엽 선수가 이번 결승에서 제 몫을 잘 해줬기 때문에 KT가 우승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영호 선수는 무조건 한 경기를 이길거라고 보고, 김대엽 선수가 진다면 적어도 4저그가 2승을 해줘야 에결이라도 갈 수 있지만..
김대엽 선수가 이긴다면 4저그 중에 1명만 승리를 하면 에결에 갈 수 있기 때문에, 김대엽 선수의 승패가 이번 결승의 결과에 무조건 직결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저는 KT 4저그 중 고강민 선수는 오히려 약간 과소평가 되어있지만, 나머지 3명은 상당히 과대평가 되어있고, 결국 4저그가 1승만 해도 KT 입장에서는 다행일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위너스리그 결승에서도 영입한지 얼마 안 된 김성대, 임정현 선수에 기대가 상당했지만 결과가 참담했었 듯이요.
저만의 개인적인, 근거가 부족한, 그리고 느낌에 치우친 예상이었지만 어쨌든 KT 저그 1승, 김대엽 1승, 이영호 2승 이렇게 결과가 나오니 씁쓸하면서도 재미있었습니다.

프로토스 팬으로써 오늘 김대엽 선수의 운영 참 인상적이었고,
김대엽 선수가 개인리그에서도 멋진 모습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sHellfire
11/08/20 00:49
수정 아이콘
역시 kt의 원투펀치는 이영호, 김대엽이더군요. t1의 원투쓰리펀치 도택명에 밀리지 않았죠.
앵콜요청금지
11/08/20 00:52
수정 아이콘
내가 에이스다. 고갓민의 포스트시즌 기세가 꺽였을것이라 생각했는데 오늘도 이겨주고 이영호가 바통이어받아서 김대엽한테 다시 이영호한테..갓라인의 멋진 모습이였네요. KT의 미래가 밝은 이유는 이영호 김대엽이 그 어느팀보다 어린 에이스라는 점이겠죠.
릴리러쉬^^
11/08/20 01:49
수정 아이콘
오늘 케티 갓라인 멋지더군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5341 에이스결정전에 도재욱선수가 나올수밖에 없는 이유 [30] 영웅의부활5601 11/08/20 5601 0
45340 나름 생각해본 에이스결정전에서 도재욱선수가 나온 이유 + 오늘 승부의 결정적 장면은? [17] Liberal5060 11/08/20 5060 0
45339 티원은 왜 김택용을 믿지 못하는가?? [196] 티라미스타9724 11/08/20 9724 0
45338 아쉽네요.. SK T1의 최후의 엔트리 [7] 택신사랑4851 11/08/20 4851 0
45337 리그오브레전드에 대해 간단한 팁 [3] SharNas4256 11/08/20 4256 0
45336 KT의 한달간의 포스트시즌 여정 [18] SKY925187 11/08/20 5187 1
45335 SK 입장에선 참으로 안타까운 결승전이 되었군요. [9] 하얀호랑이6021 11/08/20 6021 0
45334 "팀이 이기든 지든 어쨌거나 이영호가 끝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15] PlaceboEffect7619 11/08/20 7619 2
45333 결승전 에결에 어울리는 선수는 누구일까요? [92] 마빠이8448 11/08/19 8448 0
45332 KT 롤스터의 우승을 축하드립니다 [22] 제일앞선4861 11/08/19 4861 0
45331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결승전 - SKT vs KT : 우승팀 기자단 인터뷰 [16] kimbilly5958 11/08/19 5958 1
45330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결승전 - SKT vs KT : 현장 스케치 [9] kimbilly6563 11/08/19 6563 2
45329 신한은행 프로리그 2010~2011 결승전 SKTvsKT(11) [292] SKY928413 11/08/19 8413 0
45328 신한은행 프로리그 2010~2011 결승전 SKTvsKT(10) [734] SKY928520 11/08/19 8520 0
45327 신한은행 프로리그 2010~2011 결승전 SKTvsKT(9) [305] SKY926630 11/08/19 6630 0
45326 신한은행 프로리그 2010~2011 결승전 SKTvsKT(8) [588] SKY928441 11/08/19 8441 0
45325 신한은행 프로리그 2010~2011 결승전 SKTvsKT(7) [384] SKY925965 11/08/19 5965 0
45324 신한은행 프로리그 2010~2011 결승전 SKTvsKT(6) [253] SKY925576 11/08/19 5576 0
45323 신한은행 프로리그 2010~2011 결승전 SKTvsKT(5) [442] SKY926615 11/08/19 6615 0
45322 신한은행 프로리그 2010~2011 결승전 SKTvsKT(4) [428] SKY926263 11/08/19 6263 0
45321 신한은행 프로리그 2010~2011 결승전 SKTvsKT(3) [536] SKY925957 11/08/19 5957 0
45320 신한은행 프로리그 2010~2011 결승전 SKTvsKT(2) [395] SKY925566 11/08/19 5566 0
45319 신한은행 프로리그 2010~2011 결승전 SKTvsKT [273] SKY927880 11/08/19 7880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