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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0/14 10:56
저도 평소에 이영호 선수에 초반지향적인 전략관을 싫어하는 편이지만
안기효전에서 확인하자마자 나가는 모습은 정말 나이스판단 굿판단이었죠. 그 상황에서 그이상 좋은 전략이 없었으리라봅니다.
07/10/14 10:59
네번째 경기 이영호 선수의 경우 저도 그 생각을 했습니다. 임요환 선수가 했다면~~
일단 예전 초반 올인과는 다른 점이, 자신 스스로 능동적으로 준비해온 올인이 아닌, 상대방을 보고 시도했다는 점이겠죠. 그 순간에 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대처였다고 봅니다. 노게이트더블에 원팩 더블로 쫓아가는건 아무래도 넘 밀리고 들어가는 인상이 있네요. 본인이 인터뷰에 대답했듯이 위치에 따라, 상대방 빌드에 따라 다른 전략이 준비되었던듯도 하구요. 후반 싸움이 안되서 초반에만 목메었던 임요환 선수와는 달리 그래도 후반도 단단하다는 인상을 받아서 최근의 초반승부에 큰 우려는 생 기질 않네요.
07/10/14 11:25
이영호 선수의 빌드는 매우 극단적이네요. 초반 올인이나 완전 배쨰는 플레이.. 따라서 어중간한 중간정도의 운영 상대론 아주 큰 효과가 있는듯.
07/10/14 11:32
영호 선수는 판을 짜고 판단하고 실행하는 면에선 어느 종족전이나 최상급인것 같습니다. 테란이란 종족으로서 아주 좋은 메리트를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괴물같은 중후반 운영을 보유한 이재호 선수가 아직까지도 커리어가 없으며 무명에 가깝고 반면 이영호는 최연소로 한번에 OSL에 4강까지 치고 올라간건 그 때문이기도 하니까요. 토스전에선 중후반 운영이 경직된게 흠인데, 경험이 차면 나아지곘지요. 이미지에는 안좋겠지만, 안기효 전에선 더할나위없는 판단과 실행이었습니다.
07/10/14 11:37
솔직히 그 상황에
치즈+벙커러시 안했으면 뭐 무난하게 토스가 앞마당 자원 파먹으면서 테란 압박하고 여기저기 문어발 확장끝에 캐리어 뜨고 지지 나오는 게임이었죠 이영호 선수의 판단은 아~~~~~주 적절했습니다~
07/10/14 11:50
저도 이영호선수가 초반 극단적인 플레이를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최고의 판단을 내린거죠
초반 더블넥 가지간 토스와 무난하게 가져가면 힘싸움에서 밀릴수 밖에 없죠
07/10/14 11:54
2경기를 보면서 박성준 선수의 멀티방어실패와 하이브 이후의 운영에 아쉬움이 남기도 했지만, 변형태 선수의 끊임없는 공격성향은 역시 놀라웠습니다. 3차례에 걸친 본진 안쪽 멀티에의 드랍쉽 견제(그 중 한번은 마린한마리 메딕두마리 정도가 내렸던가요?)로 결국 하이브까지 깨버렸고, 회전형 맵인 카트리나의 성격을 잘 이용한 다양한 러쉬루트 활용 등 저그를 정말 지속적으로 괴롭게 만들어 주는 운영이었습니다.
3경기는 김성기 선수의 약간 늦은 앞마당 등의 요소도 있었지만, 결정적인 불꽃 타이밍을 막은 건 그 직전에 본진에 난입한 저글링이었다고 봅니다. 그렇게 벌었던 몇초 차이가 뮤탈 생산 타이밍까지 성큰이 버텨주느냐 마느냐를 결정했습니다. 물론 저그가 상당히 유리해진 상황이라고 해도 거침없이 앞마당을 유린하는 뮤탈에, 성큼성큼 테란의 본진까지 걸어들어가는 러커들, 모든 걸 포기하고 나오는 테란의 한방을 압도적으로 쌈싸먹는 모습은 이 선수의 무시무시함에 테란이 불쌍해지는 장면이었죠. 이영호 선수를 보면서 느끼는건, 정말 나오기 힘든 '모든 수를 다 쓸줄 아는' 선수가 얼마나 무서운가 하는 것입니다. 사실 지금까지 테란에게 훌륭한 유산들이 많이 전해져 내려왔지만 한 선수의 스타일이 있기 때문에 그 많은 카드를 모두 손에 쥔 선수는 거의 없습니다. 그에 비해 이영호 선수는 그 모든 전략전술을 머릿속에 넣어두고 일정한 틀이 없이 상황에 따라 극단적으로 최고의 선택을 해냅니다. 과거 이윤열 선수가 컨트롤, 생산, 운영이 모두 완벽한 모습으로 공포의 시대를 만들었듯 이 선수에게도 그런 무서움이 느껴집니다.
07/10/14 12:10
케텝팀이 이영호 선수를 무리해서 팬텍에서 빼간게 그것 떄문이 아닐까 하는데, 생각해보면 이것저것 다 준비해서 판을 짜고 정확한 판단과 완벽한 전략-전술 재현력을 바탕으로 실행할 줄 아는것 만큼, 테란을 위력적으로 만드는게 없습니다. 나쁘게 보자면 카피의 달인이지만 어제 진영수 선수가 하나의 상황에 맞게 하나부터 착실히 쌓아나간 테란의 무서움을 제대로 보여줬죠, 토스빠 입장에선 송병구-안기효 선수가 미리 눌러놓지 않았으면 굉장한 재앙이 됐을 거라고 봅니다. 이윤열-최연성 급의 선수는 못될지라도 최소한 전상욱 선수만큼의 괴력은 보여줄거라고 생각합니다.
백마고지에서의 대 마재윤전 메카닉은 징그러울 정도였습니다.
07/10/14 12:29
'가까우면 8배럭하고 멀면 더블커맨드한다' 이 말이 테란의 사기성을 증명하는 대표적 명언이죠. 초반에 상대가 째면 그냥 확 찌르고 상대가 주춤하면 자기가 째버립니다. 그전까지는 '가까우면 2배럭하고 멀어도 2배럭한다'였는데, 8배럭과 더블커맨드는 빌드의 효율성을 최고로 끌어올린 선택입니다. 지금은 많은 선수들이 더블을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사실 이 양극단의 수를 제대로 소화하는 선수는 많지 않습니다. 양산형 테란은 더블밖에 할줄 모르고 그나마 저글링에 뚫리고 뮤탈에 치이고... 모든 수를 대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하나의 신의 수를 두는 것이죠.
대 마재윤전 메카닉이 놀라웠던 것은 그 완벽한 판짜기와 압도적인 운영에도 있지만 카피만 할줄 아는 걸로 생각되던 이영호가 또 전혀 다른 자기만의 포텐셜을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성기의 메카닉도 나왔지만 이영호의 메카닉은 정말 무시무시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도 봤지만 이영호 선수가 송병구, 안기효 선수에게 눌렸다는 판단은 유보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다지 무서워하지도 않고 상대의 수를 다 염두에 두고 있는 선수입니다. 무엇보다 이영호는 송병구가 약해질 무렵에 지금보다 더 강해져 있을 거라고 예측합니다.
07/10/14 12:44
이영호 선수가 패배를 극복하고 또 그때가 온다면 다시한번 테란의 악몽이 시작되곘지요. 무서운 재능들이 테란 신인쪽에 보이고 있거든요.
세이시로님은 이재호 선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07/10/14 13:24
이재호 선수에 대해서 아주 잘 아는 편은 아닌데 질문을 하시니 난감하군요. ^^;;; 짧은 소견으로는 이재호는 그의 별명 중 하나인 '컴퓨터테란'이 잘 어울리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전략에 대한 대응이나 생산이 기본적으로 완벽할 뿐만 아니라 온갖 유닛을 활용해 최대한의 성과를 거두는, 한 경기 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보여주려 하고 또 잘 활용하는 선수입니다. 이영호가 모든 카드를 손에 쥐고 가장 강력한 카드를 내미는 스타일이라면, 이재호는 모든 카드를 다 펼쳐 보이며 상대를 당황하게 만듭니다. 그런 다양한 카드 중에서 상대방이 예측치 못한 타이밍에 날아오는 드랍쉽이 그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것 같습니다.
단점으로는 역시 안정적인 빌드를 지향하고, 새로운 플레이는 안나온다는 점, 승부수를 띄우는 전략성 부족과 경기 외적인 마인드 미정립이 아닌가 싶습니다. 얼마 전부터는 다양한 초반 플레이를 선보이며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인공지능의 향상을 보는 것처럼 즐겁습니다. 컴퓨터가 했을 때 가장 당황스런 전략은 4드론이지 않습니까? ^^ 경기 외적으로도 프로리그에서는 지지 않겠다는 마인드를 세운 염보성 선수에 비해 개인리그나 프로리그에서의 자신의 역할을 못 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재능에 비해 욕심이 모자란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07/10/15 20:38
와 세이시로님 정말 정확한 표현력이군요. 읽어보니 제가 느끼던걸 완벽하게 구사해주셨네요.
제가 유심히보고있는 테란 3선수는 이재호, 염보성, 이영호 이거든요. 개인적으로 염보성선수의 대해 세이시로님의 의견이 궁굼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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