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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17 02:21
사실 이런 어떤 선수의 스타일을 한 단어로 요약해서 선수들끼리 짜맞추면 어느정도 결과론적이고 약간은 작위적이다는 냄새가 나는데 이글은 그럼 느낌이 전혀 없네요.
추게로~!
07/06/17 02:27
마재윤 선수의 2006년 토스전은 예측형과 극복형의 혼합, 아니 더 정확히 하자면 전략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마재윤 선수는 토스전 중앙 힘싸움에 극강인 선수는 아닙니다. 즉 회피형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러시아워나 블리츠에서 마재윤 선수가 힘겨워 했던 것은 그것의 반증입니다. 그래서 들고 나온 것이 머리싸움. 토스가 가장 취약한 타이밍인 저그의 레어 첫 공격. 즉 뮤타, 럴커, 히드라의 3지선다를 최대로 활용한 전통적인 지오 스타일 저그였습니다. 초반 암시를 주고 토스에게 엉뚱한 수비를 강요한 다음 자신은 전혀 다른 루트로 공격해서 큰 이득을 보고 거기서 끝내던지 아니면 계속 그 이득을 지켜서 경기를 이겼습니다. 대부분의 토스전이 첫뮤타나 히드라게 끝나버렸죠. 사실 2006년의, 특히 엠겜의 맵은 저플전에서 토스가 대등->극 유리로 흘러갔고 그래서 나온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보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이런 면이 긍정적으로 작용해서 2005년 6할대이던 토스전은 무려 8할대로 올라가게 됩니다.
반면 박성준 선수는 말 그대로 돌격형입니다. 말이 필요 없습니다. 롱기누스와 블리츠. 저그가 정면대결로는 토스를 절대 이길 수 없다는 그 맵에서조차 토스를 짓밟았습니다. 박성준 선수만이 저 맵에서 정면대결로 토스를 이겼었습니다. 왕년의 최강자 장진남, 조용호, 박경락조차 대부분 힘보다는 경쾌함과 견제로 이겼던 것을 생각하면 정말 이 선수의 경기력은 믿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사실 토스가 저그에게 밀리는 것은 정보력과 전략, 그리고 기동력이라는 요소인데 말이죠.
07/06/17 02:31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최연성의 대담형에게 센게임배 결승전까지의 이윤열 선수는 극복형으로 가위바위보싸움을 다시 원점으로 돌린 후 계속되는 최연성의 대담형에 극복을 하다가 피해가 누적되어 지는 반면 박성준선수는 돌격을 해버려 최연성의 대담함을 일격으로 경기를 마무리해서 최연성선수가 최고일 때 그의 천적이 될 수 있었군요. 어설프게나마 전 그렇게 이해했습니다. 저도 '추게로~~~'
07/06/17 02:31
뭐 선수들의 경기를 100%설명해 주는 이론이 존재 할 수는 없죠.
하지만 이 글은 정말 공감이 많이 갑니다. 멋진글 감사합니다.
07/06/17 02:38
재미있는 접근이긴 합니다만 전 윗분들과 다르게 약간 동의하기 힘든 부분이 있네요.
최연성 선수가 스타에서 운영의 극을 보여준 첫번째 선수라고 생각합니다만 최연성 선수가 배를 쨀 수 있고 마재윤 선수가 그렇지 못한건 저그는 배를 잘못 쨌다간 무너지기 때문이죠. 근본적으로 최연성 선수의 운영을 단순한 배짱으로만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안쨈 < 조금쨈< 많이쨈< 안쨈 의 부등호에서도 알 수 있는데 가위바위보 싸움에서 이길 경우엔 공격타이밍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공격을 무난하게 막고 자신이 그상태에서 가진게 많음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성준 선수가 빛났던건 얼핏보면 지고 들어간 가위바위보 싸움에서 의외의 결과를 창출했기 때문이구요. 박성준 선수의 돌격형과 이윤열 선수의 극복형의 대결에 대한 분석만 봐도 극복형이 상대의 약점을 찾아내 찌르는 개념이라면 논리적인 설명이되진 않는거 같네요.. 아무튼 여지껏 한번도 보지 못했던 접근이라 신선하고 재미있는 글이네요. 수고하셨습니다.
07/06/17 02:41
일단 추게로!
늦은밤인데도 오랜만에 전체글을 정독했네요. 아주 큰 자료를 특정한 틀에 끼워맞추려하다보니 '이건아닌데'라고 생각되는 부분도 있지만 90%이상은 공감이 되네요~ 그리고 요즘의 박성준선수를 보자면 어느타이밍까지는 돌격형으로 가다가(특히 불리할때) 적절한타이밍에 회피형으로 바꾸어서 경기를 풀어나가는거 같아요~
07/06/17 02:47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사견으로 박성준 선수의 돌격형이 잘 안먹히게 된 이유중 하나는 맵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본인의 노력도 있겠지만 현재 파이썬 같이 테란이 원배럭 더블을 쉽게 못하게 하는 맵만 있어도 박성준 선수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 알수 있습니다.
07/06/17 03:21
딴지는 아니구요^^;
아무도 지적을 안하시길래... 제 기억으론 희대의 명경기, 패러럴 할루 아비터 리콜때 이병민 선수의 빌드는 멀티 후, 골리앗 찌르기 드롭으로 알고 있습니다. 토스의 체제를 파악한 뒤, 그래서 4골리앗이 가던도중 돌아오죠. 플러스 터렛도배를 했지만 막을 수 없었던 줄거리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배틀이라뇨...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건가요?
07/06/17 04:10
진정 원하던 개념글입니다. 가위바위보(넘어서 묵찌빠) 싸움은 부정할수 없습니다. 1~2년 된 게임도 아니고 말이죠. 공식들을 넘기위한 선수들의 노력과 선수들의 스타일에 대해 항상 이렇다 이렇다 느낌만 있었지 "단어"로 명확히 규정짓기 어려웠는데 적절한 단어를 사용해 명쾌하게 해석해 주셨네요.
이런글이 에게 안가면 어떤글이 간다는 말입니까
07/06/17 04:15
위에 님 말씀대로 이병민선수가 드랍쉽을 돌려서 내린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다수의 스타포트가 빤짝거렸는지에 대해선 분명한 기억이 없어요. 그래도 추게로 가야죠!!
07/06/17 04:18
yalzam님 배틀뽑을려고 준비해서 생산하려는 찰나에 리콜을 맞았습니다. 할루시네이션 장면을 비춰주고 날아가는데 이병민선수 본진 근처에서 드랍쉽1기와 딱 조우하죠 그리고 리콜후 GG 저또한 추게로~
07/06/17 04:21
흠 일리있네요
강민대 박성준 보면 유난히 이상할정도로 강민선수가 초반에 그냥 쓸려버리는 경기가 많았는데 전 강민선수가 박성준선수만 만나면 실수로 캐논을 안깔거나 하는건가? 싶었는데 처음부터 위험한 선택을 하는거로군요
07/06/17 04:30
최연성 선수가 대담형이라뇨 좀 잘못 아시는것같습니다. 최연성 선수는 경제형이죠. 가장 합리적인 선택만하는 선수가 최연성입니다. 그의 전성기시절 투배럭 원마린 더블은 지금으로보면 전혀 위험한 선택이아니죠. 요즘은 원배럭 원마린 대놓고 더블인데... 그냥 보기에 위험해보인거지 찬찬히 따져보면 그는 항상 가장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체재만 선택하는선수입니다.
07/06/17 04:35
다만 제 견해는 간단하게 말해서
'가위바위보를 통해서' 이기려는 선수와 '가위바위보를 피해서' 이기려는 선수가 있다고 보이네요 전자의 대표자가 강민과 임요환이겠고 후자는 이윤열이겠죠 그리고 임요환선수는 요즘은 아닌진 모르겠지만 최전성기 시절 이후~공군가기 전까지의 긴기간동안을 보면 극단적인 패를 많이 내는 선수죠 이거 통하면 이기고 안통하면 지고.. 가위바위보서 이기면 이기고 지면 지고 강민선수와 비슷하다고 생각.
07/06/17 04:40
다만 본문이나 제견해나 단지 일반적인 그 선수의 경향이 그렇다는것이지
한때 진정한 본좌가 되었던선수들은 그 양면성을 모두 갖추고 있었으며 단지 자기가 선호하는 방향이 있었을 뿐이죠
07/06/17 04:48
저도 최연성 선수에 대한 부분은 좀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최연성 전성기때는 괴물일수밖에 없었습니다. 임요환처럼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기도 했으며 (삼보 TG배 결승전 대 홍진호 3:0, 센게임배 승자 8강 대 강민전 바카닉러쉬, 프로리그 대 전태규전 마린-벌쳐러쉬 등), 이윤열이 추구하는 승리공식인 앞마당 먹고 물량 모아 한방러쉬 형태를 더 빠른 멀티를 통해 극대화 시켰으며, 열세인 상황에서는 과거 김정민 최대의 장점이라 할수 있는 단단하고 끈기있는 운영마저 보여주는 선수가 최연성이었습니다. (질레트배 4강 대 박성준 3,4차전, EVER배 4강 대 박정석 5차전 등...) 간단히 말하자면 임요환, 이윤열, 김정민의 장점을 모두 구사했던 플레이어가 전성기 시절 최연성입니다. 게다가 최연성 선수는 기본적으로 수싸움에도 매우 능해 더블커맨드의 초반 약점을 찌르고 들어오는 플레이어들을 역으로 물먹이기도 했습니다. 최연성의 몰래 멀티로 인해 벌어지는 역전도 단순히 배짱으로만 치부할수 없는게, 항상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시도되는 멀티라는 점. 그러니까 상대는 주도권을 잡고 있는 상태에서 조금만 더 몰아치면 승기를 잡을것이라 확신하고 병력집중 하느라 최연성의 몰래 멀티에 신경을 쓸 여력이 부족한것이고, 이는 결국 최연성 특유의 괴물같은 수비력에 막히고, 멀티는 활성화되어 물량이 폭발해 최연성이 역전하는 시나리오가 되는거죠. 최근에 벌어진 경기중 MSL 16강 이성은 선수와의 1경기에서도 그러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본진 초토화되면서도 계속해서 일꾼 동원해 이성은의 드랍쉽 병력을 막아내면서 그시간에 돌린 11시 확장의 힘으로 결국 역전했었죠. 이성은 선수가 못했다기보다는 드랍쉽으로 조금만 더 몰아치면 확실히 승기를 잡을수 있을거라는 확신때문에, 계속해서 최연성의 본진을 몰아치느라 11시를 신경쓸 여력이 없었던거죠. 저는 최연성 시대가 끝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상향 평준화가 아니라 그가 본문에서 언급된 '회피형' 플레이어로 변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판을 넓게 보는 스케일 큰 운영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략, 전술을 구사하며 승리하던 최연성 선수는 2005년부터는 빠른 확장에서 시작된 기본기 싸움으로 대부분의 경기를 몰고 갔습니다. 이때도 최연성은 강했지만 승률이 전성기때같진 않았으며, 훗날 뮤탈 짤짤이 컨트롤이 대중화되고, 김준영-조형근 한빛 저그들에 의해서 디파일러의 재발견이 이루어지고, 마재윤에 의해 3해처리 운영이 대중화되자 더 이상 최연성이 추구하는 빠른 멀티 이후 기본기 싸움은 승리공식에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지금의 최연성은 전상욱과 유사한 회피형이라고 봅니다. 그냥 남들보다 생산력 더 좋고 방어력 더 좋은 테란...그 이상은 아니죠.
07/06/17 14:00
정말 글이 100% 정확하진 않더라도 너무 참신하고 재밌네요 !! 추게로 ~~~ 그리고 저도 최연성 선수 팬이라 그런지 본문에 약간 이건 아니다 싶은건 있지만 그건 어느 선수나 마찬가지 같습니다 큰 틀로 그냥 재밌게 이해하면서 보면 될듯 ㅎ
07/06/17 15:36
마재윤 선수는 단순회피형이라고 보기 어려운게 원래 마재윤 선수가 전략을 많이 섞어서 스타일에 지속적으로 변화를 주는 선수기 때문이죠. 자주 애용하는 허를 찌르는 9드론이나 배를 째는 노스포닝 3햇, 심지어는 원햇 올인 플레이까지........ 3햇 운영형을 만든 선수가 마재윤 선수지만 또한 단순 3햇에서 가장 탈피한 선수가 마재윤 선수니까요. 아마 마재윤 선수 최근 한 50경기 꼽아보면 3햇 운영싸움만으로 승부한 게임은 한 50% 정도 될 것 같네요. 이건 테란전 이야기고 토스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인데 FELIX님이 잘 정리해주신 것 같네요.
아 그리고 본문에 원종서 선수와의 경기에서 마재윤 선수는 9드론-5드론 콤보로 이겼습니다. 7드론과 노스포닝 3햇이 아니라요. 그리고 최연성 선수에 대해서도 윗분들이 지적한 것처럼 저랑 생각이 좀 다르네요. 윗분들이 잘 정리해주신 것 같아서 굳이 부연하진 않겠습니다.
07/06/18 12:27
'양산형 테란'이라.. 양산의 사전적인 의미로 쓰지는 않으셨을테니, 통용되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신거 같은데요. 글쓴분의 양산형 테란의 정의와 어떠한 선수들에게 양산형 테란이란 이름을 붙여주고 싶으신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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