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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7/05/19 13:28:28 |
Name |
Artstorm |
Subject |
이영호 선수에 대한 분석글(스갤펌) |
글을 읽기전에..
출처는 스갤(저는 KTF갤에서봤습니다)
참고로 아래글 '준비된로열로더의 힘 이영호vs이재호'와 내용이 비슷하더군요
아래 글을 보신분은 굳이 두번 보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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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과장없이 얘기해서 소름이 끼칠 정도의 경기력이었다.
컨디션 좋으면 경기에 이기는 거고 또 유난히 경기가 잘 풀리는 날이 있을 수도 있지만
오늘은 그런 그냥 잘 풀린 경기가 아니라 이영호의 클래스를 볼 수 있는 경기였다.
이재호는 맨날 빌드를 구린걸로 들고 나와서 초반에 다 까먹고 들어가서 그렇지 중반 이후의
경기력은 거의 최상급 수준이다. 그런데 오늘은 빌드도 거의 똑같았다.
그런 이재호가 그냥 일방적으로 캐관광 당하다 제대로된 반격 한번도 못하고 지지쳤다는건
정말 믿기가 어렵다. 프로의 경기에서 초반 갈리는 경우를 제외하곤 이렇게 일방적인
경기는 정말 거의 나오지 않기에 더욱 충격적이다.
오늘 경기는 초반 골리앗으로 배럭을 파괴한게 승패를 갈랐다.
그런데 왜 이영호는 배럭을 파괴할 수 있었고 이재호는 그렇지 못했을까?
이영호는 일단 배럭으로 위쪽 언덕을 막아서 상대가 자신의 빠른 멀티를 확인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이영호도 뒤로 빼돌린 scv 가 적절하게 재정찰 하러 갈 때에
벌쳐에 의해 저지되었지만 앞으로 보낸 마린이 벙커를 확인하는 순간 상대의 멀티를
확신할 수 있었다. 빠른 앞마당 활성화를 위한 이 선택이 결국 패인이 될 줄은 이재호는
꿈에도 생각을 못했을거다.
언덕위에 컴맨드를 짓고 마린이 적절히 앞으로 나가 scv 를 잡았기에 이재호는 상대의
멀티를 100% 확신할 수 없었고 그렇기 때문에 탱크를 뽑은 후에 스타포트를 올리는 것 까진
이영호와 동일했지만 혹시나 모를 상대의 클로킹 레이쓰에 대비해 아모리와 아카데미를 동시에
올릴 수 밖에 없었고 반면 이영호는 불필요한 아카데미를 생략하고 바로 골리앗을 뽑아버렸다.
그래서 이재호 보다 한 타이밍 빠르게 나오는 골리앗이 2팩이 올라가면서 3골리앗이 되버렸고
그 골리앗에 의해 순식간에 배럭이 파괴되어 버리면서 이재호는 어쩔 수 없이 팩토리에 눌러놓은
병력을 취소하고 2팩토리를 추가로 건설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2팩토리에서 취소한
병력의 공백기를 이재호 본진에 스캔을 찍어 4팩을 확인하는 순간 읽어내 버렸고 일순의 주저도
없이 바로 4골리앗을 언덕에 올리고 달리는 추가 2드랍쉽의 탱크에 이재호의 허겁지겁 달려오는
병력이 초토화되버리면서 실질적으로 게임이 끝나 버렸다. (사실 이것도 드랍쉽 컨트롤이
뒷받침되지 못했다면 게임에 거의 영향이 없는 별거 아닌 소모전으로 끝났을 가능성이 많다)
그러니까 결국 앞에다 벙커 지어서 진 거다.
...
이것도 믿기지가 않는데 진짜 놀라운건 여기서부터란 것이다.
본진으로 회군한 후속 2드랍쉽이 달리면서 이재호의 움직임 체크를 위해 앞마당 쪽에
스캔을 찍었고 이재호는 마침 드랍쉽으로 역공을 가려던 찰나였다. 그 움직임을 보자마자
2드랍쉽을 되돌렸고 이재호가 이영호의 언덕쪽 경로로 스캔 두방을 찍으면서 회군하는
2드랍쉽을 보자마자 결국 역공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김태형이 '여기서는 역공을 가야
되는데..' 라고 얘기하는데 결국 가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게다가 상대 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회군하는 드랍쉽과 더불어 상대 드랍쉽 동선 파악을 위해 언덕쪽에 scv 를 보내는 미니맵
움직임에 이르러서는 기가 찰 따름이다.
게다가 이재호가 언덕쪽을 지키기로 결정하자 마자 그것만 기다렸다는 듯이 하나 더 추가된
드랍쉽과 함께 달려오는 병력.. 완전히 초토화 시키자 마자 1시에 미리 보낸 scv 에서
컴맨드를 짓는다. 다시 말하지만 이벤트가 A->B->C 로 흘러가는 단순한 시간의 흐름이 아니라
A->B 로 진행되는 가운데 분기 예측을 통해 C로 진행될 것을 가정하고 캐쉬에서는 이미
연산준비가 끝나있는 것이다. 그 와중에 카메라에 잡히는 이영호의 빠르게 눈동자가 돌아가는
모습에서 별다른 인상을 못 받았다면 경기 발로 본거다.
1시 멀티 선택 또한 그렇다. 가까운 언덕보다 동선이 먼 1시를 선택하는게 추호의 역전의
빌미조차 주지 않는 선택이라는 것을 이 미칠듯한 속도로 진행된 게임 와중에 생각해낸 것이다.
이재호가 겨우 병력이 모여 역습을 갈만한 시점에 이 타이밍 정도면 본진 비우고 마지막
카드라도 내보겠군 하면서 언덕을 장악하고 있던 병력을 풀고 본진에 한번 슬쩍 밀어넣는
모습을 보면 이젠 더 놀랄 기력도 없다.
그렇게 짧지 않은 경기에서 한순간도 정적이었던 순간이 없었을뿐만 아니라 미니맵을 통해
보여지는 상대가 올 수 있는 상황에서 어김없는 scv 의 동선 파악, 그리고 이재호의 가능한
모든 움직임에 대비가 가능한 드랍쉽의 위치와 움직임.
한마디로 이재호가 이영호의 눈에서 벗어난 시간은 단 1초도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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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F팬으로써 이영호 같은 거물급신인의 등장에 미소를 머금게 됩니다..
내심 이런 테란이 등장하길 바랬지만
비록 공식전에서의 경기력은 5경기였으나
테란전과 프로토스전의 검증은
김택용vs알카노이드전과
이재호vs히치하이커전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저그전은 워낙 유명한선수고요
김택용선수가 테란전하향세라지만
분명히 그전경기에서 전상욱선수를 압도한 경기력으로 잡았고
그맵에서 비슷한빌드로 06년 플토전 거의 최강자였던 테란 이병민 선수를 잡았습니다
물론다판제에서 1:2로 졌지많은요..
이런 김택용선수를 캐리어가 5기이상 모인상태에서 나온타이밍은
마치 전성기 임요환 이윤열 최연서을 보는 듯 합니다..
무엇보다도 저는 이선수의 성장 속 도가 무섭다고 생각됩니다..
혹시yg클랜을 가는분들은 이영호vs허영무의 러쉬아워2 경기를 복습해보시기바랍니다
러시아워2에서 4셔틀 질럿드랍에 허무하게 무너지던 이영호선수가
불과 몇달만에 스타리거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습니다.
제가 한번 더 놀란것은 조지명식
김윤환 문준희 등 방송경기에서 약한 신인들은 아마 많았을것입니다..
전혀 긴장되지 않는다고
16세의 이 소년이
누비게될 앞으로의 10년의 프로게이머 생활이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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