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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3/01/12 22:03:00 |
Name |
모티 |
Subject |
마린이 뽕맞는 이유...from ktyl27 in ongamenet.com |
피쟐에 글만 퍼오는 모티임미다.... 존 글인거 같아서 퍼와써여~
흥미위주로 써본글이기에 겜인데 말도 안된다고하시지 마시길..^^;;
마린의 필수업글중에 하나인 스팀팩 장착에 대해 일단 적어보려고합니다. 스팀팩이란것은 아드레날린을 자극하는 신경증폭제의 역활과 야전용 주사약물의 역활을 동시에 수행하는 물건입니다. 스팀팩이란것이 스타크래프트 메뉴얼에도 간략하게 적혀있는것처럼 신체조직의 일부 손상을 가져올수가 있다고 말하고 증상도 자세히 적혀있죠.( 불면증, 체중감소, 떨림증상, 발작 정신 이상 , 정신 분열로 인한 환상, 심각한 내부출혈, 심장 발작..)
그럼 보병유닛들에 이 스팀팩을 왜 장착했을까하는 점에 대해 설명드릴려구합니다. 간단히 말해 전쟁이 사람을 얼마나 황폐하게 만드는가를 말이져..
전쟁이란 것을 알면 알수록 느끼는 것이지만 "전쟁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는 말을 실감하곤 합니다. 왜냐면 이기든 지든 전투현장에 참여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죽을 때까지 결코 잊을 수 없는 독특한 경험들을 하게 되고 그것은 인간성의 상실이란 비극적인 결과를 수반하기 때문입니다.(그 점에서 7월 4일 생이나 하얀 전쟁이란 영화를 추천합니다. 전장 휴유증을 극단적으로 표현하긴 했지만 "살아남은 모든 병사들은 보이지 않는 상처를 안고 있다"는 영국의 전쟁역사가 켄 위버의 말을 실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로 베트남 전쟁은 헬리콥터가 전쟁의 유용한 무기로 등장한 데뷔무대였죠.(이유는 정글 때문입니다. 도로가 빈약하고 그래서 이동수단의 어려움을 겪던 초기 미군에게 헬기는 구세주였습니다.) 그런데 제대한 이 헬기 조종사들이 다시 사회에 복귀 하였을 때 지극히 비정상적인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시쳇말로 뽕(마약)에 중독되는 비율이 다른 일반 시민들보다 무려 70배나 높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요즘도 미국얘들 마약을 많이 먹긴 하지만,이 특이현상은 미국의학협회와 심리학협회의 관심을 끌긴 끌어 " 왜 이 아그들이 뽕을 많이 먹지? 뭔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하고 연구를 시작해보았습니다.
초기엔 고엽제에 대한 피해가 아닐까하고 의심들도 해봤져..
그런데 연구결과는 충격적이였져
그건 "헬기비행경험" 그 자체 때문이였습니다.(헬기조종사들은 일반보병과 달리 고엽제의 피해를 입을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무슨소리냐 하면 이 때 당시 헬기는 초창기의 신무기였고, 따라서 오늘날 공격헬기(AH) 아파치나 코브라와는 비교하면 종이비행기라 불리울정도로 장갑이 허약했습니다.(물론 현재 아팟치에 람보가 들고 다니던 M60 기관총을 쏴보면 기스도 안생기져..--; 그래서 농담으로 필자는 아이들에게 보병으로 가서 휴대용 미사일 없으면 헬기를 절대로 건드리지 말하고 건드리지 말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베트콩들의 기관총 사격에 격추되는 헬기가 엄청났었는데, 빈약한 장갑에다 변변찮은 무기(60기관총 2문이 기본무장입니다.)를 가진 헬기 조종사들은 극도의 긴장감을 가지고 술에 취한 듯 S자 곡예비행은 기본이였져..(지옥의 묵시록에 나오는 헬기 전투씬은 - 히틀러가 최고로 좋아했다는 바그너의 신들의 황혼이라는 노래가 나오면서 .. 기막힌 명장면입니다. 물론 감독의 구라가 많이 섞어있져)
이 긴장감의 정도가 어느 정도였는지 아시겠습니까?
사람이 흥분하면 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물론 활동력이 왕성해집니다. 성능대가격비 최고의 유닛이라 생각하는 아드레날린저글링이 무서운이유져..) 일상적으로 실상생활에서 평균적으로 이 아드레날린 호르몬이 가장 많이 분비되는 때가 사랑하는 남녀가 이성행위를 할 때라고 하는데 헬기비행의 모의실험결과 대략 이것보다 3배정도의 호르몬이 분비되었다고 합니다.(황홀의 극치를 달렸을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제대하고 나서 그 긴장감을 맛보기 위해 여러 가지에 손을 대죠. 술, 담배, 도박, 섹스, 스포츠, 영화 등등.. 세상의 온갖 레크레이션을 해봐도 당근 전투의 황홀함을 맛볼 수 없었고 그래서 최종 종착지로서 마약에 손을 대었던 것입니다.
제가 왜 마린과 관계도 없는 헬기조종사에 대해 이야기 하냐면 마린 즉, 땅개라 불리우는 일반알보병들의 경우의 수치를 말하기에 앞서 여러분은 모두 라이언 일병 구하기란 영화를 보았을 것입니다. 사실 고증분야에서(이것도 직업병이죠. 필자 눈엔 영화는 안 보이고, 무기들만 보이더군요) 문제가 더러 있지만 초반 30분간의 전투신은 스필버그가 꽤 신경 썼다는 점을 필자도 인정하죠.
주인공(톰 행크스)이 지옥 같은 오마하 해안에 상륙 했을때 한동안 정신을 못 차리고 멍하니 사람들이 죽어 가는 장면을 바라보는 씬이 나왔을 것입니다. 이것을 "전장 발광증"이라 부르는데 한마디로 미치기 일보 직전이라는 것을 말하는것입니다.. (전투의 공포와 참혹함을 이겨내지 못해서 미치는 인간들 꽤 많습니다. 2차 세계 대전 중 독일의 휘트르겐 숲 전투에 참여한 12만 미군 중에서 9000명이 완전한 정신병자가 되었죠. 아니 외국의 예를 들 필요도 없이 6.25전 당시 우리측 국군은 105800여명이었고, 인민군은 198000명이였습니다. 그 국군 10만명중에 7.27일 휴전이 된 후 사지 멀쩡하게 온 정신으로 살아남은 국군장병이 대략 5000명 수준이였습니다. 팔다리 하나 잃거나 정신이 약간 이상해졌을 지라도 목숨을 보전한 사람들까지 합한다면 18000여명 수준였구요. 엄청난 전쟁증후군을 양성했져. )
간신히 해안에서 내륙으로 들어갈 때 복수심에 불타는 미군병사들이 독일군을 완전히 박살내는 장면이 나옵니다. 관객들은 박수 쳤겠지만, 전장의 슬픔과 광기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 또 하나 있습니다. 손을 들고 나오는 독일군이 겁에 질려 큰 소리로 항복한다는 말을 반복하고 총을 겨누고 있던 미군도 흥분해서 큰 소리로 말하다가 "이 넘이 지금 뭐라고 하는 거야?"하면서 방아쇠를 당겨버리죠. 포로를 학살했다고 눈쌀을 찌부릴 때가 아닙니다.그는 그럴 수밖에 없었죠. 왜? 극도로 흥분해서 제 정신이 아니니까..
이게 무슨 말이냐면 이 병사의 몸에도 아드레날린이 과도하게 분비된 상황이라는 것이다. (스팀팩이란 무기는 바로 이런의학적인 현상을 군사적으로 이용한 무기입니다. 살상에 미쳐버리는 군인들로 전투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것.. 실상 현실로 이야기하자면 엄청나게 비인간적인 물건이 아닐수없져..)
아까 이야기해드린다고 한 일반보병의 아드네랄린 수치는 네바다 육군모의 훈련장의 실험결과(실제 전장에서는 더 높은 수치가 나올것이라고 봅니다.) 아까 말씀드린 최고의 절정기에 도달했을경우의 4배정도의 아드레날린이 나온다고 합니다. 한마디루 거의 미치기 일보직전이죠.(시쳇말로 눈에 뵈는게 없다고하져.다른 말로 겁대가리를 상실했다고도 한구여. )
사람의 오감 중에서 가장 민감한 감각이 무엇 일 것 같습니까?
그건 바로 시각입니다. 사실 미 육군실험결과에서도 이렇게 극도로 흥분한 상태에서 오인사격이 별로 없었던 점이 이상하게 생각되어 적과 아군을 어떻게 구별하는가? 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고, 그 결론은 시각을 통해서 순간적 반응을 한다는 답을 얻었습니다.
즉, 군복색깔을 보고서 반사적으로 방아쇠를 당긴다는 말입니다. 손을 들고 나오는지 총을 쏘려고 하는건지 확인할 겨를이 없죠. 나와 다른 군복이 나타나면 그냥 당기는 것입니다.(보병의 흥분(?)은 씬 레드라인의 돌격장면에서 잘 나와 있습니다. 한번 직접 감상해보시길..)
전쟁영화에서 나오는 포로에 대한 신사적인 대우는 저항할 능력을 대부분 상실한 "잔적 소탕"이나 포위 섬멸전"에서나 가능한 얘기이고 실제 전투현장은 이런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더구나 사람들이 피를 보면 흥분하게 되는 것(흔히 전율한다!는 표현을 쓰지만)과 부상자들의 비명소리는 도저히 전투현장에서 침착성을 발휘하기 어렵게 만들져.( 부상자들이 아~~ 파하고 부드럽게 말 할것 같습니까? 어떻게 인간의 목구멍에서 저렇게 우렁찬 소리가 나올 수 있는 것일까? 란 의문이 들 정도로 젖 먹는 힘을 다해 고래고래 살려줘!~~~라고 외칩니다. 인간은 생존본능이라는 측면에 돌입하면 상당히 이기적으로 변합니다. )
이점에서 전투현장의 보병들은 엄청난 소음공해에 시달립니다.
귓청이 찢어지는 포탄의 폭팔음(수류탄 투척해본 사람은 알 것입니다.팍!... 말 그대로 금속이 찢어지는 소리를..)과 소총소리, 부상병들의 절규, 눈앞의 찢겨진 시체들, 사방에 흥건한 피와 비릿한 피 내음.. 이 상황에서 냉정함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란 별로 없습니다.(이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어떻게 없었던 일로 잊을 수 있겠습니까?)
이런 전쟁공포증이 블리자드사에서 마린이란 보병유닛에게 스팀팩이란 장비를 장착하게 만든 자료의 토대가 되었지 않았을까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게임제작자들이 인간들끼리의 전쟁에서도 저런식의 전쟁공포증후군들이 발생하는데 외계인이나 보기만해도 끔찍한 저그란 종족과 싸운다면 신경제가 필요하지 않았을까하고 생각치않았나하는.. 그걸 겜플레이의 기술로 도입한 아이디어에 놀라움을 금치못하면서 말이져..
그리고 여담으로 하나 더 이야기하자면
"노블리스 오블리제"라 불리는 서구 유럽의 독특한 역사적 전통이 있는데 이 말은 라틴어로 고대 로마에서 나온 속담입니다.
해석하자면 "귀족의 의무"정도로 할 수 있을 것인데, 고대 로마 귀족들은 로마의 모든 정치적 사회적 특권을 독점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귀족들이 국방을 전적으로 담당하는 댓가였구여(이때 전쟁은 기병위주의 전투여서 말을 기를 수 있는 경제적 여유는 귀족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로마가 세계제국으로 발전하면서 평민들도 군대에 가게 되고,(칼과 방패만으로 무장한 중장보병이 여기서 나왔습니다. 글레디에디터의 투우사의 무장과 아주 비슷하죠..^^) 평민들은 귀족들의 특권에 대해 불만을 품고 항의를 하게 되고, 그래서 귀족들은 평민들에게 양보의 의미로 "자기들이 할 일"이란 의미의 노빌리스 오빌리제를 스스로 정하는데 그건 "모든 귀족들은 군대에 가야하고 군대를 가지 않은 귀족들은 국가의 일을 할 수 없다"고 규정한 법률에서 출발하였던 것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군대는 고되고 힘든 일이고, 더구나 이시기 로마군은 한니발도 감탄하면서 격찬한 "세계에서 가장 용감한 군대"였고 그 밑바탕은 빡 세기로 유명한 훈련과 엄정한 군기였습니다. 독전관 제도라는 게 처음 로마군에서 나왔는데 이게 뭐냐면 뒤로 물러서는 병사들을 현장에서 지휘관이 처형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죽기 아니면 앞으로.. )
한국사회의 상류층들을 보자면 대한민국은 거꾸로 돌아가는 세상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 자기 할 일 똑바로 안한 놈이 누구인가? 우리는 제대로 했다.!"
- 1944년 네덜란드 아른햄에서 10배가 넘는 독일군에 포위된 채 8일 동안 사투를 벌이던 어느 영국 공수부대원이 피로 쓴 낙서 구절입니다. -
추신 : 원래는 이틀 후에 전차부대가 도착하기로 했었습니다. 참고로 이 글을 썼던 공수부대원이 속해 있으면서 예정보다 6일이나 더 아른햄 대교를 지키던 프로스트대대는 매캐이대위를 제외한 700명 전원이 전사하였습니다.
좋은 하루들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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