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06/02 23:53:53
Name 김진태
Subject 개인적인 스타리그 맵의 기획과 디자인에 대한 견해...
안녕하세요 맵돌이입니다.

원랜 그냥 밑에있는 글에대한 댓글로 달려고 쓰다가.. 내용이 길어져서 아예 따로 글로 써버리게 되었네요 -_-a 다소 개인적인 의견이긴 하지만.. 제생각이 이렇다는것 정도는 알려드리고 싶어서 써봤습니다.

스타리그 맵을 기획하고 디자인할때 밸런스 뿐만이 아니라 중점적으로 염두에 두고 보는 것중에 하나가 '색다른 경기스타일' 입니다. 아직까지도 대부분의 시청자분들이 로스트템플류의 경기양상에 익숙해져 있고 이를 요구하고 있으며 분명히 어느정도 중장기전이 나오면서 물량을 바탕으로 한 힘싸움의 경기가 주는 재미 또한 대단하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잠깐의 인기를 얻기위해 기존의 익숙한 스타일에만 안주하려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플레이를 요구하는 개성있는 맵들을 디자인하고 그안에서 최대한 밸런스를 맞추려 힘을 기울이고는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엄청난 시간동안 쌓여왔던 데이타베이스화 되어있는 맵의 스타일에서 나오는 경기양상과 밸런스를 기존의 틀을 깨버린 맵으로 - 새로운 스타일을 창출해야 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생소함으로는 쉽게 따라가기가 힘들다는 생각도 들고 있습니다.

여기에 각 종족의 지형적응 능력이라던지 선수들의 노력에 의해 발견된 각 맵에 걸맞는 자신만의 전략의 구사(짧은 시간안에 쌓인 데이터로 이 수많은 연구에 의해 발견된 전략을 쉽게 간파하고 대처 할 수 있다고 보진 않습니다..) 등등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로 인해서 밸런스의 붕괴(이것도 잘보면 보통 시기별로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는 경향이 큽니다 -_-), 도 아니면 모 식의 일방적인 흐름의 경기양상 등이 나타나는게 아닐까- 하는 견해입니다.

아무리 선수들이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 동안 쓰이는 맵을(간혹 1년넘게 쓰는 것도 있지만 -_-...) 분석, 연구를 한다고는 하지만 과연 그것만으로 그 맵에서 나올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고 모든 것을 파악할 수 있을 만큼의 시간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로스트 템플의 완벽하다고 보는 밸런스는 그것이 현재만큼 잡힐때 까지 무려 4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저는 그 로템의 밸런스라는 것은 4년동안 수많은 게이머들이 만들어왔던 전략 & 전술, 플레이 스타일, 타이밍 등 쌓여왔던 경험에 의해 맞추어져버린게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4년동안 헌터스에서만 게임을 하던 게이머가 갑자기 로스트 템플이란 '새로운' 맵에서 게임을 해야 한다면? 과연 지금과 같은 모든 종족이 대등한 플레이가 나올수 있을런지..

물론 그이전에 맵자체가 극단적인 불균형을 빚어내는 지형으로 구성되어 있다면 안되겠지만.. 어느정도 기본적인 틀을 유지하고 있다면 그 안에서 잡히게 될 밸런스는 지형이 아니라 시간이 결정하는 것이 아닐런지.. 모 선수가 항상 말했었던 '완벽한 밸런스의 맵은 없다'라는 말이 이런점을 두고 했던 말이 아닐까- 라는 추측을 감히 해봅니다.

뭐 이런식의 전개를 하다보니 마치 요즘 스타리그 맵의 언밸런스에 대한 변명? 핑계? 등으로 보일수도 있겠네요 ㅡ_ㅡ; 으음.. 어찌되었던 이번시즌 맵에 대한 밸런스는 어느면으로 보나 확실한 불균형을 초래 하였다고 보고 있구요, 그에 대해서 여러방면으로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다만 워낙에 튀어버리는 맵이기 때문에 빚어진 적응부족이란 점도 있다고 보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얻어진 단편화된 정보로 쉽게 맵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장기적으로 시간을 두고 다듬는다면 분명 기존과는 차별된 새로운 경향의 경기양상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적인 바램입니다 -0-; (라고 말은 하지만 여유부릴 때가 아닌거 같은걸...;;;)

기왕 이렇게까지 말을 꺼냈으니 조금더 살짝~ 알려드리자면.. 일단 2002년 2차시즌에 새로이 추가되는 맵은 매우매우 무난한 형태의 기존의 로템 스타일과 큰차이가 없어 쉽게 적응이 가능한 형태를 띈 맵을 선정할 거구요, 이를 통해 얻어지는 여유?(여력?)으로 비프로스트 등 색다른 맵에 대한 적응기간을 두려 합니다. 일종의 휴식기?가 되는것이지요 -.-; 그리고 비프로스트는 계속 다듬는 방향으로, 포비든 존은 다소 유동적인 위치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밑에도 언급했지만 스노우 바운드부터 시작해서 홀 오브 발할라 - 크림슨 아일즈 - 포비든 존 등 섬맵에서 다룰수 있는 여러가지 다양한 스타일에 이은 네번째 테마로 무장한(-_-;) 섬맵을 기획중이거든요.. 또한 이후시즌 부터는 전체적으로 다소 변화를 적게 주는 방향으로 맵을 선정하게 될 듯 합니다. 확실히 새로운 것에 대한 시도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시간을 두고 기존에 공개된 맵들을 좀더 다듬어서 로템에 이은 온게임넷 스타리그 맵의 국민맵화 -0-! 에도 초점을 맞춰보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정식으로 보고드린 적이 없기 때문에 그냥 기획단계인 정도라고 할 수 있겠네요 ^^; 일단 이런 제 의견을 피력해보고.. 재경형을 비롯한 수많은 스타리그 스탭분들과 함께 노력한다면 앞으로도 계속 더 나은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럼 이만 안녕히..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2/06/03 00:01
수정 아이콘
뭐, 로템류 맵이 지겨운 건 사실입니다. 리플로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요. 새로운 맵을 기획하고 창작하는 것도 바람직한 것임에는 틀림없구요. 다만, 맵을 처음 만들때 이 맵은 이러저러한 점 때문에 어느종족이 너무 좋다라는 점이 나오면 그건 고려해야 한다고 봅니다. 맨날 극복 어쩌고 하는 건 이제 지양해야 하지 않을런지.
02/06/03 00:30
수정 아이콘
좋은 의도이긴 하지만.. 약간은 대회를 실험대상으로 삼는 것 같은 느낌이 좀 드네요..(내가 잘못 느낀 것일지도..-.-;;)
그보다는 차라리 두 시즌 후쯤에 쓰일 맵을 미리 만들어서 배포하는 것은 어떨까요? 그렇다면 반년 이상의 실험 기간이 있으니까 그동안 밸런스도 맞출 수 있고.. 그리고 선수들도 그에 맞는 전략, 전술을 적절히 구사할 수 있지 않을까요..
홀오브발하라에서 그렇게 명승부가 많이 나온데는 그 맵이 오래 쓰이면서 수정되고 연구되었던 것이 한 가지 이유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항즐이
02/06/03 01:16
수정 아이콘
진태님의 수고에 번번히 감사드립니다. 지난번 pgr21대회 맵 forest of abyss도 감사했구요. ^^

온게임넷에 여쭤서 이번 pgr대회를 계기로 맵테스팅을 할 생각은 없으신지 여쭤주세요. ^^
공개를 줄여서 새로운 전략을 꾀한다.는 방침이라면 조금 아쉽겠지만. ^^ 그건 그거대로 좋은 방향이라고도 생각해요. ^^ 그럼 수고하세요. ^^
QurisInEarth
02/06/03 01:41
수정 아이콘
처음 네이트 온겜넷 맵을 보고는 맵 참 재밌게 만들었구나 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대회에선 참 말들이 많은 맵이 되어버렸죠..
제가 개인적으로 섬맵을 좋아하는데 포비든 존을 보고는 놀랬습니다. 본진 빼고 다 대륙이라...
그렇다면 본진 빼고 다 섬인 맵은 어떨까요? 본진끼리는 대륙으로 연결되어 있지만 멀티들은 전부 섬이다..-_-;; 이러면 테란이 넘 유리한가?
glamourtoss
진태님이 욕을 먹었지만 아직까지 의도는 좋았다고 생각하고 변명일지도 모르지만 나름의 입장정리를 충실히 하고 다시 시작하는 것을 보면 평가는 아직 유보해야곘다는 생각입니다 제 사견인데...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있다면 실행방법과 운영 또한 장기적으로 해야 했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맵 테스팅 마이너 리그?) 냥~ 피프로스트... 그냥 감이지만 후에 이 맵에 대한 평가는 한번 더 바뀔것 같습니다
커피우유
02/06/03 01:53
수정 아이콘
pgr대회나 게임큐 회원리그를 정기적으로 치루어서 다음 시즌에 사용하게 될 맵에 대해 사전에 정기적으로 테스트를 갖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몇몇 게이머들을 통한 일반적인 테스트는 충분한 연구가 되기 힘들고 게이머들 또한 대회 준비 등으로 집중적인 연구가 힘들기 때문에 제대로 된 테스트가 힘듭니다.
그러나 pgr 대회 같은 아마추어 대회는 비록 규모는 작지만 프로,준프로,아마추어 고수등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부담없이 대회를 치룰 수 있기 때문에 맵을 테스트 하기에는 매우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포비든 존이나 비프로스트도 시즌에 사용하기 전에 몇몇 프로게이머가 아닌 아마츄어 대회를 통해 테스팅을 받았다면 지금 같은 혹평은 듣지 않았을 것입니다.
맵의 사전 공개가 신선함 측면에서 떨어진다고 해도 큰 상금이 걸린 공식대회에서 충분한 검증 없이 쓰여진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포비든 존은 테란이 드랍쉽 없이 멀티가 가능하고 본진과 앞마당 멀티 수비를 동시에 방어 가능 하다는 것 때문에 테란이 극강한 맵이였다고 생각됩니다.
수정 되었으면 하는 점은 언덕 아래에서 본진 미네랄을시즈탱크로 포격 못하게 수정하고 앞마당 멀티를 테란이 본진과 동시 방어가 힘들도록 거리를 조정하면 배짱좋은 앞마당 멀티는 힘들거라 생각됩니다.
비프로스트는 그냥 보기에도 프로토스가 힘들 것 같은 맵입니다.
저도 김진태씨의 수정 방향에 동의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수정되면 저그 대 테란의 밸런스가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테란이 초반에 허무하게 몇게임 무너져서 밸런스가 어느정도 맞는 듯 싶지만 테란이 안정적인 경기 운용만 한다면 테란이 약간 우세한 맵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수정을 하면 테란이 더욱 우세해집니다.
저그 유저들의 원성이 예상됩니다.
제 생각으론 기본적인 수정 컨셉에서 맵 싸이즈를 128*128로 늘려주고 테란이 건물 좀 넉넉히 지을 수 있게 본진을 세로로 조금 넓혀주고 11시와 5시 코너에 섬멀티 하나씩 주면 어느 정도 밸런싱이 맞을 것 같은데 어떨까요?
아무튼 수정된 맵이라도 시즌에 사용하기 전 충분한 테스팅를 거치지 않는다면 분명 이전과 같은 이야기가 또 나올 것이 자명합니다.
다음 시즌 부터는 충분한 맵 테스팅이 이루어 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팬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온게임넷 스타리그가 되길...
02/06/03 05:17
수정 아이콘
슬슬 맵이 지겹네요... 그이유중 한개가 스타팅 포인트가 계속 1시5시7시11시란게 대표적이라고 생각되네요 로템처럼 마름모 꼴로 스타팅 포인트 하실 생각을 없으신지 개성이 넘치게...(개성 조금만 넘치면 다구리 먹을 준비좀 하셔야겠죠...하도 맵가지구 이래라 저래라 하는사람이 많다보니...)
02/06/03 07:54
수정 아이콘
KPGA와 같이 사전 맵테스트와 지적에 대한 적극적인 수렴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잠깐의 인기를 위해..' 라고 적으셨는데... 프로토스가 안보이는거가 장기적 안목에 대한 필요성을 상쇄하고도 남음이 있는듯... 하는 생각입니다. 코크배에서 결승전에 라그나로크인가 그 테란맵이 수정되지 않고 사용된건 문제있는다는 생각 1.
Juliana Icy
02/06/03 10:02
수정 아이콘
기발한 맵도 좋겠지만,
종족밸런스 균형에 포커스를 맞추셨으면 합니다.
언~밸런스한맵에 대해서는
승패에 관한 수긍도 어려울 뿐더러,
이번대회처럼 볼멘소리가 유달리 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위 커피우유님 의견이 좋은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김진태님께서 한번 고려해보심이..^^
02/06/03 10:25
수정 아이콘
저도 충분한 시간동안의 공개를 통해 많은 전략이 나오면서 밸런스가 맞춰져 가는게 좋다고 봐요.. --;
어쨌든 김진태님 화이팅이요.. ^^
개인적으로 비프 재미있었는데.. -_-; (전 테란..)
glamourtoss
두마리 토끼... 냥~ 맵은 어차피 전황을 강제하는것.
박원모
02/06/03 16:1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님께서 만든 맵은 솔직히 비프로스트 빼곤 볼게 없다고 생각하는 놈입니다만(나머지 맵은 솔직히..쩝..아니다라는 생각이..)...놀랍네요..저와는 맵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다르다고 생각했던 분인데..흠냥..거의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니..
박원모
02/06/03 16:14
수정 아이콘
아 조언 하나만 드리고 싶네요..진태님 스타 좀 많이 해보세요..웬지 스타는 안하시면서 맵만 만드시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요..오히려 중요한 걸 빼먹고 계시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아참 전 개인적으로 플게머 출신의 맵돌이를 간절히 바라는 놈입니다..누구 하나 키워 보실 생각 없으세요?
glamourtoss
박원모님께서 만든 맵을 보고 싶다고 하면 실례일까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3300 [잡담] 왜 우리는........ [20] darkioo1168 02/06/03 1168
3299 좋은 소식 하나, 나쁜 소식 하나 [21] pgr211608 02/06/03 1608
3298 개인적인 스타리그 맵의 기획과 디자인에 대한 견해... [14] 김진태1329 02/06/02 1329
3297 이번 NATE배 온게임넷 스타리그의 맵에 대한 견해 [2] 김성훈1147 02/06/02 1147
3295 요즘 난 스타 권태기..... [2] 거위 보딩크1059 02/06/02 1059
3294 [잡담] 스타할까..축구볼까..고민했다.. 해팔이1360 02/06/02 1360
3293 네오 비프로스트라... [11] 이재석1799 02/06/02 1799
3292 만약 결승이 한웅렬 vs 변길섭 이었다면... [6] 초보저그1533 02/06/02 1533
3291 이윤열 선수.. 제 생각은.. [5] 라시드1623 02/06/02 1623
3290 각 종족별 미남...^^;; [37] 견습마도사2825 02/06/02 2825
3289 플토가 순위권안에 들어가려면.. [1] ivish1297 02/06/02 1297
3288 또 하나의 신화를 위하여.....<네이트 배 4강전을 보고.> [6] Zard1713 02/06/01 1713
3287 이러다간..... [5] Mighty_TerraN1153 02/06/01 1153
3286 이번에..워크3... 강신묵1046 02/06/01 1046
3284 강도경선수의 승리의 세레모니를 보고... [12] 불멸의저그1644 02/06/01 1644
3283 [자] 둘째가 태어났습니다. ^^; [축] [42] 엄재경1782 02/06/01 1782
3282 네이트배 스타리그 결승전 예상;; [7] 도경짱ㅡ_ㅡγ1136 02/06/01 1136
3280 이윤열선수 게시판을 달구는군요 [3] 신미영1129 02/06/01 1129
3278 이윤열의 시대 [1] 전대운1134 02/06/01 1134
3277 임요환과 이윤열의 비교하자면.... [13] 1004022034 02/06/01 2034
3276 스타리그 4강 1회전 강도경 對 한웅렬‥ 강도경 본격적인 부활의 서막‥ [5] 물량테란1288 02/06/01 1288
3275 따뜻한 마음의 터키를 아십니까? [68] Dr.BuriBuri1417 02/06/01 1417
3274 헤헤 ~ 요즘에 -_-;; s( - - )z1398 02/06/01 139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