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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19 23:44
세상을 바꾸려하는자는 비주류입니다. 민주주의는 많은 표를 얻어야 승리하는 시스템이죠. 동시에 두가지를 얻을수는 없습니다.
차악을 뽑는게 선거라고 합니다. 100%를 만족시키는 패배자보단, 80%를 만족시키는 승리자가 되길 바라는 마음인거죠.
12/12/19 23:48
이 댓글에 공감갑니다. 바꾸려면 먼저 승리하고나서 그 승리로서 쟁취한 권력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승리하지못하는데 그리고 권력의 힘도 없는 상황에서 상황을 바꾸는것은 더욱더 힘들겁니다.
12/12/19 23:47
저는 이런 의견에 반대합니다. 대의 민주주의는 말그대로 지지자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이루어지는게 맞지 않나요? 나의 의견을 지지자에 맞추지 않으면서 표를 달라는 것은 너무나도 무례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12/12/19 23:50
확실한건 그런 비전이 국민들에게 와닿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는 것 아닌가요? 저는 두 의견 차이가 대동소이하다고 생각합니다.
12/12/19 23:51
민주당이 진보정당이냐라고 물으시면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이 땅에서 진보세력이 정권을 잡은 적은 없지만 이 땅의 역사는 진보해 왔습니다.
12/12/19 23:57
그냥 진보진영에 대한 수사가 아닐까요. 진보는 언제나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선거와 상관없이.... 그래서 비록 실현불가능이라고 해도 새누리당조차도 복지에 상당부분 정책을 할애하듯이요.
12/12/19 23:47
안타까운 글입니다. 저도 글에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런데 이번 선거보고 약간 맘이 바뀐게.... 현실적으로 진보 세력이 앞으로 50년간 친북 친북 하다가 10번의 선거에서 모두 패배하면.. 그것도 안타까울거 같아요
12/12/19 23:48
제가 페북 계정에 쓴 글로 댓글을 대신하겠습니다. 반말인데다 술 먹고 쓴거라 감정적인 부분이 섞여 있는 건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 지금 상황에서 민주당이 쇄신(?)하면 얼마나 쇄신할 수 있는건가 ... 아니 도대체 뭘 어떻게 쇄신을 하라는건가 ... 혁통과 1:1 당 통합을 하고 ... 쌩초자 정치신인 문재인과 신흥세력 안철수를 등에 업고도 이렇게 지는데 도대체 뭘 어떻게 하라는건가 ... 친노 폐족을 버리라고? 친노그룹 빼면 도대체 민주당에는 누가 남는건데? 구 진보신당 복지파들? 아님 박원순/안철수를 위시한 그룹들? 종북프레임을 버리라고? 임수경을 팽하고 통진당과 선 긋고, 햇볕정책 폐기 선언하면 그게 종북프레임 폐기인가? 모르나? 무엇이든, 어떻게든 '반새누리'라는 프레임을 가져가면 그게 '종북프레임'인 것을 ... 우리나라 경제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게 대북 경제사업 그리고 북한에 대한 유화정책이라고 생각하는 내 입장에서는 ... 아 미치겄다.
12/12/20 01:29
제 마음이 그대로 적혀있네요 정말 지금 멘붕이 장난아닙니다. 출구조사보곤 담담했느데 제가 생각하던 진보적 가치가 75%의 투표율에도 외면받았다는걸 꺠닫는순간에 눈물이 마구마구 쏟아졌습니다.
12/12/19 23:52
하지말라고 돈쥐어 줬는데 때가 어찌 되었던 뒤통수 맞았거든요....
[돈을 주고 뒤통수를 맞았다가] 메인이 되는겁니다. 중간에 평화롭게 지내든 경협을 했던 뭘 쌩쑈를 했던 뒤통수를 맞은게 가장 큰거죠
12/12/19 23:51
세상을 바꾸려고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럼 그 바꾸려는 방향이 옳다는 걸 사람들에게 어떻게 설득하죠?
대북정책이요? 솔직히 지금까지의 야당의 유화적인 포지션이 옳은지도 잘 모르겠고, 대북정책은 이미 이성이 아닌 감정의 영역입니다. 이걸 무슨 수로 설득하죠? 세상을 바꾸는게 먼저가 아니라, 그 세상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춰보려고 하는 것이 먼저가 되어야 합니다. 그게 민주주의고, 국개론의 함정에 빠져들지 않는 길이죠.
12/12/19 23:53
공감합니다. 자칫하면 선민의식으로 비쳐질 수도 있는 일이죠. '우리가 옳으니 너희를 바꾸겠다' 솔직히 국개론도 이런 이론적 영향이 있는건 사실 아닙니까
12/12/20 00:09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어떻게 민주주의인가요?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오해입니다.
민주주의는 모두가 대중의 입맛에 맞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다양한 주장들을 대중이 선택하는 것이죠.
12/12/19 23:53
더 우려되는 것은 비민주계열의 진짜 진보진영이 말 그대로 '싹이 제거되는' 상황이 우려된다는 것입니다. 벌써부터 '빅텐트론'이 활개치는 것을 상상하자면 ... 후 ...
12/12/19 23:53
참 딜레마죠??
시대정신이란 국민들이 만들어내는 겁니다. 그걸 수사적으로 잘 표현해내고, 대응하여 정책을 만들어내는 것이 정치인의 몫이죠. 즉, 시대정신이라 정치인에게 있는 게 아니라 국민에게서 나오는 거죠. 그 시대정신이란 게 시대를 이끌어나가는 것이라면, 정치인이 아무리 자신만의 기준에 맞춰서 옳음을 가져다 댄다고 해도 그것이 시대정신으로 승화하지 않은 이상, 과연 민주정 하에서 옳은 일인지 저는 의문이 듭니다. 그런데 시대정신이란 시대를 함께 하는 많은 이들이 공유해야 하는 것이기에, 공론화가 필요한 것이고, 이 와중에 많은 시간과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가 있게 마련입니다. 그럼 공론화될 때까지 이렇게 비효율적으로 그대로 흘려버려야 하나? 그런 의문도 들죠. 그래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문제의식을 대중에 불어넣는 역할을 정치인과 오피니언 리더들이 해야 하고, 이를 시대정신으로 만드는 것은 국민들의 몫이고, 이 시대정신을 이어받아 정책으로 만드는 것은 다시 정치인과 오피니언 리더들의 몫이라고 봅니다. 건전한 사회에서 말이죠. 즉, 국민들에게 정치인은 문제의식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불어넣어야 합니다. 세상을 바꾸려는 노력은 선거 이전에, 매일의 일상에서 진행되어야 합니다. 그게 언론 때문이건, 북한이라는 변수 때문이건 사실 이런 일을 평소에 못 하다가 선거 때 하려고 했던 게 무리죠. 진정한 생활정치란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12/12/19 23:54
강경정책의 옳고 그름을 얘기하는 게 아닙니다.
진보노선의 정치적 성장을 위해서라도, 잠시 포기해야 될 부분이 있다는 거죠. 추구하는 이상을 전부 다 잡으려다가는 아무것도 못 잡는다는 겁니다. 적어도 지금 같은 대통령제 하에서는요. 세상을 바꾸는 걸 포기하라는 게 아닙니다. 한번에 모든 걸 바꾸려고 하면,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거에요.
12/12/19 23:55
투표율 75.8%만으로도 충분히 세상을 바꾸려고 시도한 거죠.
그리고 세상에 맞춰가야 하는게 정치 아닙니까? 이런 탁상공론식 진보는 적어도 정치에 있어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12/12/19 23:56
정보 매체를 한쪽에서 쥐고 있는한, 다른 한쪽은 친북으로 매도 당할 수 밖에 없을것 같네요.
이명박 정권도 뒤로 북쪽과 거래하다 걸린적도 있고.. 북한이란 비정상국가와 마주하고 있는한 어차피 뭔가 주기는 줘야 하는데.. 친북세력 잘라내고 대북강경책을 편다고 해도 그것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이미지화] 시켜줄 언론이 없는이상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12/12/19 23:58
일정수준이상의 제스츄어를 취하면 충분히 효과는 있을겁니다.
만약 예를 들어, 엊그제 즈음, 문후보가 기자회견을 열고, 대북정책을 강경모드로 선회하겠다.라고 한다던지 하면요.
12/12/19 23:58
안철수처럼 새로운 피를 영입해야죠. 적어도 친노는 지금 상황에서는 폐족이 맞습니다. 차라리 음지에 숨어서 야당을 도울지언정
더 이상 대선개표 생중계에서 맨 앞자리에 앉아있는 상황은 절대 나와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12/12/19 23:59
글 자체는 정론이고 맞는 말입니다. 전적으로 동의합니다만 ....
한국의 75% 국민 중 50%의 지지층은 그런 진보를 좋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 2012년 한국에서도 말이죠 ... 개인적으로는 좀 슬프긴 한데 .... 뭐 어쩌겠습니까 .... 다수결의 원칙도 엄연한 민주주의의 원칙인 것을 ... 시대 정신에 맞춰가야죠 .... 그저 5년 후의 안철수 후보의 선전을 기대해 봅니다 .... 하아 ....
12/12/19 23:59
저는 솔직히 이번 선거가 종북,친북 문제때문에 갈린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까 하리잔님도 말하셨지만 이번 선거는 박근혜의 태생적 배경이 크게 플러스로 작용한거라고 저도 봐요. 이제 그 이미지가 앞으로 5년간 철저히 허구라는걸 많은 국민들이 알아야겠죠.
12/12/20 00:00
근데 그렇게 햇볕정책 포기하고 복지 포기하고 하나둘 내려놓는다면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뭐가 다른겁니까.
단순히 지역기반이 다를뿐인 두 정당일텐데요. 민주당이 그렇게 변해야한다면 차라리 민주당과 새누리당 합당하는게 낫겠네요. 차라리 지역감정이라도 사라지게요.
12/12/20 00:03
새누리당이 경제민주화 라는 타이틀을 들고나올때, 그렇게 생각하던 분들이 계셨죠. 하지만 민주당의 그것과 같았나요?
흑백논리라 봅니다.
12/12/20 00:16
새누리당은 줄푸세와 경제민주화가 같은거라 외쳐도 그려러니 하고 찍어주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민주당은 아니거든요.
둘다 색깔이 똑같으면 구태여 약한쪽을 지지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새누리당 찍으면 되요. 그리고 새누리당이 경제민주화를 외쳐도 이상하지 않은건 그걸 안할거라는걸 지지자들도 알고 반대파들도 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원래대로라면 안할 공약을 전면에 내세워서 선거하고 그걸 그려러니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이상한겁니다. 민주당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12/12/20 00:22
새누리당에 대한 혐오가 지나쳐서 그런지 극단적인 가정을 하시네요.
1. 줄푸세와 경제민주화가 같다고 쳐도, 100% 국민들이 같다고 판단하진 않습니다. 적어도 고민은 하게하죠. 그 과정에서 당에대한 이미지가 바뀝니다. 2. 경제민주화는 박근혜후보가 MB정권과 선을 긋기위해 내세운 공약이니만큼 무조건 안지킨다 라는 사고는 잘못되었다 생각합니다. 어느정도는 지키겠죠. 이번 대선이 대결집한 보수와 진보의 싸움이었고, 진보쪽은 안철수라는 블루칩까지 함께한 상황에서 49%를 땡겨온 상황이라, 지금 시스템을 유지해선 과반수는 커녕 무조건 지지율이 떨어진다고 봐야합니다. 411 총선때도 봤지만, 민주당이 변화를 꿰하지 않으면 영원한 패배자로 남을겁니다. 절개는 지키겠죠. 대신에 죽습니다. 새누리당이 경제민주화 라는 타이틀을 들고나오는 순간, 박근혜 캠프가 얼마나 절박한지 느꼈습니다. 전 민주당에서 그런 액션이라도 나올 줄 알았는데 안나오더군요.
12/12/20 00:33
불과 5년전에 정동영후보가 20%대 지지를 얻었을때 그후 치뤄진 총선에서 민주당이 세자리수 의원 확보도 못하고 쭈그러들었을때 다들 야권의 정권 재창출은 사라졌다고 했습니다. 불과 4년만에 그전에 비해 20% 이상 더 득표했습니다. 이게 민주당이 새누리당과 같은 정책을 내놨기때문이라 생각하십니까. 새누리당과 같아지는순간 민주당은 사라집니다. 왜냐고요? 지지기반 자체가 확연하게 약하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이 변해야 합니다. 맞는말이고 당연한 말입니다. 하지만 변화의 목표가 새누리당화는 아닙니다. 그건 우리나라 정당정치를 50년은 뒤로 돌리는 행동이며 민주당에게서 집권의 길을 영영 빼앗는 길입니다.
12/12/20 00:36
5년전과 지금을 비교했을때, 지금의 지지율이 민주당만의 힘으로 된건지 살펴봐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라 라는 슬로건으로 치뤄졌던 4.11 총선. 누구나 새누리당의 개박살을 예상했으나 결과는 새누리당의 승리였죠. 이번 대선도 마찬가지입니다. 애초에 문재인이라는 후보 하나만의 지지율은 그 당시 정동영 후보의 득표율이나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안철수라는 블루칩을 껴안았기 때문에 많아 보이는거죠. 선거는 끝났고 안철수는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더이상 민주당에게 남은 지지율은 49%가 아닙니다.
12/12/20 00:37
민주당이 다시 약진하게된 이유가 민주당만의 힘이 아닌거 당연합니다.
하지만 민주당이 새누리당화 하였다면 그 힘을 얻을 구석도 없어졌습니다. 사람들은 다른걸 두고 선택을 하지 같은걸 두고 선택하지 않습니다.
12/12/20 00:43
정책의 일부를 변경한다 하여 그것을 새누리당화라 한다면,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정당의 정체성은 새누리당과 그 외로 통하나요. 그것이 민주당의 생각이라면 평생 도태되겠죠. 변화를 꾀하지 않을테니까요.
12/12/20 00:52
제가 언급한 대북정책, 복지 이건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다른 근본적 이유입니다.
민주당의 유화정책과 보편적 복지는 새누리당의 강경정책과 선택적 복지와 분명 다른겁니다. 이걸 포기하는게 어떻게 일부를 변경한다 할수 있는겁니까. 노동자 농민을 떠나는순간 진보정당의 의미가 사라지듯이 유화정책과 복지를 버리는순간 민주당은 새누리당과 구별할게 없는 정당일뿐입니다.
12/12/20 00:13
햇볕정책이 처음부터 국민적인 반대에 부딪혔던 것이 아닙니다.
당시 남북회담, 정주영 송아지, 이산가족 상봉 등이 얼마나 큰 열풍을 불러왔는지 기억하시나요? 그렇게 따뜻하게 다가가면 천천히 마음을 열 줄 알았는데, 그들은 오히려 핵을 만들어 버렸죠. 그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정확하게 말합시다. 국민들이 평화를 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평화를 원하기 때문에 햇볕정책을 반대하는 것입니다.
12/12/20 00:14
본문에 동의합니다만, 다만 그 포장의 문제죠.
MB정부 들어 국민의 생명을 앗아간 두 번의 큰 대북관련 사건이 있었습니다. 일방적으로 폭침과 포격을 당한 상태에서도 재발방지보다는 그것을 정치적으로 잘 포장해 이용한 것이 현 대북상황을 이용한 현실이죠.. 이런 대립과 긴장이 정치에 이용되는 한 또 다시 재발되지 않을까 심히 걱정입니다만, 예전 90년대 초반 서강대 박 홍 총장이 주사파,종북발언의 엄청난 후폭풍시절을 겪었던 반면 현재는 빨갱이란 단어가 거부감없이 사용되는 색깔론이 집권에 이용되는 상황을 겪었으니 그 분단의 대립구도도 임계치에 이르지 않았나 기대해봅니다. 솔직히 박근혜당선자 이후로 색깔론 들고나올 인물이 있을까요??
12/12/20 00:14
그 실질적 평화를 새누리당 보수층을 향한 시선에도 적용시켰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이번 선거의 패배를 분석하려는 많은 야권 지지자들의 분석이 보입니다만, 야권의 단점과 거부감을 알았다면 애초에 극렬하게 야권을 지지하지도 않았겠지요. 야권은 자신의 당 존재이유를 진보라는 프레임에 맞춰서 모든 것을 판단할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굉장히 위험한 생각입니다. 어떤 것을 진보냐 보수냐 두가지로 보는 것, 그리고 그것에 극도로 빠져있는 것은 현실을 왜곡되게 인식할 수 있습니다. 그것에 기존 보수에 대한 미움이 더해지면, 지금과 같은 현실왜곡과 그러한 정책들 공약들은 계속해서 이어지겠지요. 스스로 중도라고 여기는 저의 시선에서 자유민주주의는 모든 정치에 적용되는 완벽한 해답이 아닙니다. 모든 문제들에 대한 해답은 다양하고, 실수가 아닌 허수에서 나올 수도 있고, 정치라는 커다란 그리고 어떻게보면 어떠한 수학보다 복잡한 문제에서 진보라는 한가지 프레임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교만이자, 현실 왜곡입니다. 제가 문재인 후보에 대해, 그리고 그 지지자들과 당론을 펼치는 사람들에게서 느낀 것 입니다. 야권 지지자들이 어떤 프레임을 극렬히 지지해야만 안정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을 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극도로 지나치진 않았으면 합니다. [국민들의 공감 여부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죠. 그것이 옳은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이 말은 굉장히 위험한 발언입니다. 국민들의 공감여부는 그것이 옳은 것인가 하는 것만큼 중요합니다. 투표의 의미를 퇴색시키진 않았으면 합니다. 글이 길어서 죄송하네요. 이전 제 글들을 생각한다면.
12/12/20 00:20
이런 생각이야 말로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아닌가 싶습니다.
민주주의는 대중의 입맛에 맞춰 모두가 똑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책간의 대결입니다. 선거라는 틀을 통해 우리 사회의 담론들을 활성화시키고 나아갈 방향을 정하는 것입니다. 옳지만 대중이 싫어하니까 내세우지 않는다면 그것이 어떻게 민주주의일 수 있겠습니까?
12/12/20 00:26
정책간의 대결이지만 문제에 대한 해결이 한 완벽한 상수에서 나오지는 않는다는 말입니다.
정책의 방향은 진보라는 프레임을 지키기 위해서 나오는 것이 아닌, 영향을 받을 아주 작은 소수의 국민들마저도 철저히 고려하는 퍼즐에 맞는 조각처럼 가능한한 정확한 도구가 되어야 할 것 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퍼즐과 조각사이의 틈을 줄이려면, 기존의 생산방식(가치)를 수정해가며(할 수 있다면 처음으로 돌아가며) 기계의 정밀함을 높여가야겠지요.
12/12/20 00:30
정책의 방향을 진보라는 프레임을 지키기 위해서 나오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 님과 저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제 얘기는 정치공학적인 판단보다 가치판단이 우선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옳지만 정치공학적으로는 손해이기 때문에 묻어두는 것은 옳지도 않고 효과적이지도 않다는 이야기죠. 프레임을 지키기 위해 강짜를 부리자는 교조주의적인 이야기는 아닙니다.
12/12/20 00:34
가치가 무엇인가요? 그것에 적용되는 사람들에게 이롭기에(도움이 되기에 이용하는) 사용되어지는 것 아닌가요?
그 가치가 절대적으로 옳다는 근거는 어떻게 나올 수 있는지, 그렇다면 진보라는 프레임을 지켰다고 평가하시는 기존 어떤 정권에서 시민의 행복이 완성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12/12/20 00:39
노예해방이 옳다는 근거는 어디서 나왔을까요?
부자도 가난뱅이도 한표씩 행사해야 옳다는 근거는 어디서 나왔을까요? 여성에게도 한표를 줘야 한다는 근거는 어디서 나왔을까요? 다수의 판단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가치체계에서 판단할 때 그것이 옳다면 그것을 선전해 나가야 하는 것이 대의정치를 하는 정당의 과제인 것이죠.
12/12/20 00:50
댓글을 계속 바꿔달게 되네요 죄송합니다. 납득할만한 댓글을 쓰려다보니,
당은 많은 야권지지자들의 바램을 들어주기 위해서 존재하기도 하지만, 아주 소수의 의견을 대변하기 위해서도 존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야권지지자들의 바램을 들어주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또한 역시 옳지 않은 것입니다. 지지자들의 투표권이 공정하게 반영되지 않은 결과이니까요. 다시 말해 투표권 한표한표씩 주어진 공정한 선거 결과에서 소수의 극단 진보주의자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당론을 수정하지 못하는 것은 그것에 대해 반감을 가지게 된 많은 국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게 되는 것일 수 있습니다. 대통령 선거도 마찬가지의 예인 것 같네요. 51%의 지지율로 당선된 박근혜 후보가 집권하는 정부가 새롭게 변경할 정책들이 소수의 의견에 의해서 막혀야 된다고 주장한다면, 옳은 것을 문제삼아 다수의 의견을 무시하고 투표자체를 부정하는 행동이 됩니다.
12/12/20 00:14
아니죠. 국민의 뜻에 따르는게 정치인 아닙니까? 그리고 정치적 선택에 옳음이 사실 어딨습니까. 최선이라는거야 있겠지만.
차라리 비리, 언론장악, 이런문제는 옳고 그름이 있을수 있어도 정책 문제에 있어 옳음이란건 없죠. 제 반새누리 정서는 검찰부조리, 권력의 남용, 비리 등에 있지 정책 문제는 상대적으로 반새누리는 덜합니다. 즉 그런부분 빼고 정책만 놓고 봤을때 진보가 왜 옳은 건지는 전혀 납득이 안갑니다. 어떻게 그걸 분리할수 있냐고 하실수도 있지만, 여튼 옳고 그름이라고 말하기 쉬운 문제가 아니라 봐요. 그리고, 국민이 그런 가치관 원치 않찮습니까. 대북관 강경을 원합니다. 그럼 정치인이 정책을 바꾸고 가치관을 바꿔야죠. 국민이 정치인의 입맛에 맞게 생각을 바꿔야 한다면 민주주의가 아니죠. 국민의 뜻이 여기에 있는데 민주당의 당색 사라진다고 지켜야한다면 그거야말로 국민 뜻에 반하는 거 같습니다. 다른 정책이야 또 모르겠지만 대체적으로 민주당도 보수였던만큼 아예 좀더 우향후 하는게 저도 찬성입니다. 국민이 좋아하지 않는 정책은 버려야죠. 에라 저도 모르겠어요. 국민이 북한 따위에게 뒤통수 맞지말고 나중에 미래가 어찌되던 북한에게 관심끄자는게 뜻인데 그렇게 가야죠. 제가 느끼는 건 이제 북한을 같은 민족으로 보지 않는 생각이 더 확고한거 같기도 하구요. 어쩌면 영원히 통일 안될지도 모르겠네요. 여튼 말하고 싶은것은 국민들은 바뀌는 건 원하지만 소위 진보세력에게 그걸 맡기는 건 싫어합니다. 그럼 당연히 민주당은 보수가 되어야겠죠. 물론 여당이 되고 싶다면 말이죠.
12/12/20 00:15
이번 선거에서 나온 많은 주장들은 민노당이 처음 출범하면서부터 십수년동안 끝없이 외쳐왔던 것들입니다.
처음 그런 주장이 나왔을 때에는 모두 현실성없는 주장이라고 했었죠. 하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그 주장을 외쳐왔고 그런 외침들이 현실을 바꿔 온 것이라고 봅니다. 국민들이 대북관련해서 싫어한다고 해서 대북 강경론만 이야기하면 북한과의 평화는 누가 이야기하며 국민들이 노무현 싫어한다고 노무현 정권에 대한 재평가는 누구에 의해 이루어집니까? 박정희가 언제나 국민들에게 영웅이었을까요? 이름만 들어도 치를 떨던 박정희를 구국의 영웅으로 만들어 낸건 조선일보의 근성있는 프로파간다였습니다. 지금 어렵다고 해서 잘못된 주장에 대해 맞서지 않고 피하고 돌아가기만 해서는 물줄기를 돌려놓을 순 없습니다.
12/12/20 01:14
이름만 들어도 치를 떨던 분들이 조선일보 덕에 박정희를 구국의 영웅으로 생각하게 되었나요?
아닙니다. 치를 떨던 분들은 대부분 지금도 치를 떨고 계시죠.
12/12/20 00:23
일제강점기 때 독립운동이라는 혼란 대신 일본에 협력한다는 평화를 얘기하고
독재 때 독재 타도 같은 강경책이 아닌 독재에 순응하는 평화를 얘기하고 일본과 과거사를 모두 잊고 강경책이 아닌 평화를 얘기하는 것 이것이 북한과 평화를 얘기하는 것과 뭐가 다릅니까 북한이 변할 수 없으니 이에 맞춰야 한다는 것이잖아요. 이건 부정 안 해요. 무조건적으로 남침 사과 요구하고 기타 사건들 사과 요구해봤자 북한이 들어줄 리가 없으니까요. 오히려 더 안 변하려고 할 테니까요. 대신 유화책을 쓰는 거잖아요. 하지만 이건 북한에 맞춰, 세상에 맞춘 것일 뿐이죠 차라리 복지나 노동문제를 얘기한다면 모르겠습니다만.
12/12/20 00:28
지금 하는 얘기는 실효성이 문제가 아닙니다. 이 얘기로 가면 저도 동감하는 부분이 있겠죠. 아니 오히려 실효성을 기준으로 제가 님보다 더 강하게 주장하는 부분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건 세상에 맞추냐 안 맞추냐의 문제죠. 님은 세상에 맞추면 안 된다고 했구요.
12/12/20 00:35
일제시기에 일본에 협력하는 평화와
독재시기에 독제에 순응하는 평화와 북한과의 관계에서 말하는 북한과의 평화 사이에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모르시겠습니까? 일제와 독재는 저쪽이 힘을 갖고 있고 북한과의 관계에선 우리가 힘을 갖고 있습니다.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힘도 없으면서 말하는 평화는 굴복이요 굴종이죠. 힘을 가진 사람이 말하는 평화는 굴복이 아닙니다.
12/12/20 00:42
어느 쪽이든 맞추는 건 똑같아요. 힘이 있어서 맞춰주든 힘이 없어서 맞춰줄 수밖에 없든간에 말이죠. 네, 유화책 필요하고 대화 필요하교 교류 필요하죠.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사과와 보상 요구를 하면 이게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건 맞추는 것밖에 안 되죠. 예전에 박근혜가 "조건 없는 대화"가 아마 진심이었을 거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사과를 요구하면서 대화는 될 수 없다고 하셨죠? 그게 맞추는 거지 뭡니까. 설령 그게 안 되더라도 그걸 추구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차라리 맞추자고 얘기하세요. 중심을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변화는 필요합니다. 그리고 지금 변화를 얘기하는데 변화 자체를 거부하는 글은 교조주의밖에 더 됩니까? 애초에 그 중심 역시 강경책으로는 북한이 변할 수 없다는, 북한에 맞추는 것이면서요
12/12/20 00:47
첫 댓글을 제가 오해했나 보네요.
제가 세상에 맞춘다는 말을 한 건 세상에 굴복한다는 의미로 썼기 때문에 님의 질문도 북한에 굴복한 거라는 뉘앙스로 해석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제 글에도 있지만 대중들이 원하면 맞춰 줄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전에 가치판단이 우선해야 하는 것이죠. 옳지만 그것을 대중이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해서 자신의 가치판단과 다른 이야기를 할 수는 없죠. 그리고 맞춰준다고 하더라도 결국엔 대중을 이쪽 노선으로 이끌어 올 수 있는 큰 틀 하에서 부분적인 전술로서만 기능해야 할 것이고요.
12/12/20 00:54
그런 부분에서 대북 문제를 다룬 것을 지적한 것입니다. 외교라는 것은 세계의 대세에 주변의 환경에 "맞추는" 것이고 전 이걸 보수/진보의 대결로 보지 않습니다. 북한과의 평화를 얘기한다고 다 빨갱이 종북이 아니듯 (정주영이 종북은 물론 진보로도 분류되지 않잖아요) 북한에 대한 강경(아니 그 전에 남침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게 강경인가요?)을 요구한다고 다 평화 무시하는 수꼴이 아니라는 거죠.
그런 점에서 진보의 가치인 노동, 복지 같은 걸 얘기했어야 한다고 보는 거구요.
12/12/20 01:02
무슨 이야기를 하는 지는 알겠지만 제 주장과는 조금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대북강경책을 주장하는 사람을 비방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고 대북평화를 강하게 어필했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단지 대중이 싫어하니 대북노선을 바꿔라라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못한다는 것이죠. 가치판단이 우선하는 것이고 대중이 수용할 수 있느냐는 그 적용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12/12/20 01:06
그런 부분에서 대북 문제를 "세상에 맞추는 것이 아닌 세상을 바꾸는 것", 즉 "세상에 맞춰 바꾸면 안 되는 가치판단"으로 만드는 것에 불만인 것이죠. 원래 진보가 그래야 되는 것이고 그렇기에 밀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옳다고 생각해서 나온 것 아닌가요? 그런 부분으로 봐 주세요. 원래 이래서 (제가 반대하는지 여부는 둘째고) 그 가치를 수호하는 게 아니라 한반도의 상황에 그걸 옳다고 보기에 (즉 한반도의 상황에 맞췄기에)그걸 바꾸면 안 되는 거라고 주장하시는 거잖아요
12/12/20 01:11
왜 이 부분을 물고 늘어지냐면요...
이게 어디의 무조건적으로 어느 한 쪽의바뀌면 안 되는 가치라면, 전 여기로 갈 생각이 전혀 없어요. 이게 지금 상황이 어떻기에 옳고, 어째서 옳고, 즉 지금의 상황에 맞춰서 나온 것이라야 찬반이든 제가 받아들일 수 있을 거거든요. 그래야 제가 마찬가지 논리로 이건 글렀다고 하거나, 받아들일 부분이 있는 걸 인정하거나, 아니면 다른 부분에서 보수적인 가치관을 지녔더라도 그 쪽으로 갈 수 있죠 님이 주장하는 상황에서도 이게 맞지 않을까요? 진보는 이거 지지해야 되고 이거 지지해야 진보고 그런 문제를 떠나야 되는 게 대북 문제잖아요
12/12/20 01:19
제 의도가 명확히 전달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전 지금의 대북정책을 무조건 고수하라는 주장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바꿀 수도 있죠. 그게 옳다면. 하지만 그게 아니라 대중이 원하지 않기 때문에 옳지만 버려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를 하고싶을 뿐입니다. 정치공학적인 판단이 가치판단의 위에 서서는 안된다는 이야기일 뿐이죠. "노예해방이 옳지만 다수가 반대할 테니까 노예제 유지를 주장하자" 이런 이야기엔 동감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옳지않다고 판단될 땐 그 논리를 극복해 나가야지 피해 나가면 안된다는 이야기입니다.
12/12/20 01:37
이해가 안되네요.
대중이 원하는 것에 맞춘 것이 정치공학적인 판단이고, 대중이 원하지 않는 것이 가치판단 아닌가요? 아까 예를 들어주셨던 그 당시 대중이 원하는 것과 상반하는 여성 투표권 또한 가치판단에서 일어난 행동으로 아는데요. 노예 해방이 옳지만 노예도 그 투표권에 한표를 행사하고 노예제를 유지하기를 주장했다면, 노예제는 유지되어야겠지요. 그것에 반대하면 다른나라로 가시는게 옳겠구요.
12/12/20 01:51
다수결은 아주 기본적이고 공정한 원칙이고 아마 비리나 부정부패보다 우선이 되는 것일 겁니다.
민주통합당이 새누리당보다 깨끗하다는 생각은 이해할 수도 있지만, 투표권의 결과에 대해서 반응하는 여론에 대해서 비판하는 것이 더 옳지 않음에 가깝지 않을까요?
12/12/20 01:30
마지막으로, 무플방지위원회님과 올해 참 많이 싸웠습니다만... 시작은 작년이었죠? 아무튼
http://flager8.egloos.com/ 이 분 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블로그 추천드립니다. 제가 존경하는 진보 분이라서 한번은 추천드리고 싶었거든요. 이 글을 기회로 삼죠 뭐
12/12/20 01:51
올해 참 많이 싸웠죠 ^^;;;
서로의 생각을 볼 때 눈시님과는 마주치면 자주 싸울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아주 반대도 아니면서 전혀 같지는 않으니. 그래서 요즘은 제가 좀 피하고 있는 중이죠. 내상을 자주 입으면 힘들어서 하하. 키케로님 블로그는 한번씩 눈팅해 본 적 있습니다. 충분히 예상하시겠지만 저랑 썩 코드가 맞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흠잡을 데 없는 분이라 생각은 합니다. 이렇게 챙겨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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