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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04 15:27
생산적인 논의를 위해서
비토론의 '존재'가 있다 없다와 비토론의 '근거'가 있다 없다는 구분되어야 합니다. 근거가 없으니 실체가 없는 허상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근거가 없어도 실체는 있을 수가 있습니다.
16/04/04 15:29
친노와 문재인에 대한 비토론은
그동안 더민주가 호남에서 잘못한 일에 대한 반감 + 조중동 종편 등 여권의 노력 + 지금 국민의당에 계신 호남계 인사들의 내부 총질(이놈들이 가장 밉네요..) 이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아닐까요?? 누님연대의 진박이 장악한 새누리처럼 일사분란 했으면 좋겠다는 사람도 있을 정도니까요. 이거 딱 저네요... 패권이나 한번 제대로 부려보고 욕먹었으면 좋겠네요. 제 바램도 (맨날 호남 운운하는) 더민주 세력 싹다 정리하고 친문(?)세력이 당권잡고 김종인 같은 중도 or 보수 느낌나는 인물들과 함께 우클릭해가며 전국정당으로 발돋움 했으면 좋겠어요. 이 방법 말고는 10년 안에 새누리당 이길 방법이 없을 것 같네요.
16/04/04 20:08
너무 나이브하신 것 아닌지...
더민주에서 호남지분만큼의 국물이 지역 조직에게 안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국민의 당이 호남에서 강세일 수 밖에 없는게 기존 국물들을 배급하던 실무자와 조직이 더민주에서 국민의 당으로 옮겨갔기 때문입니다. 여당이요? 정부차원서 퍼내리는 국물을 비박따위가 어찌 감당하겠습니까? 괜히 집권당하려고 선거하는 게 아니죠. 지역조직들이 그나마 명분에라도 겨우 겨우 움직였었던건 노 전대통령 때가 마지막입니다. "이회창 싫어서 뽑은거다", "설렁탕 한 그릇 안사준다"라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닙니다. 지난 대선때 문재인 전고문이 수도권에서조차 패배했었던건 딱 그만큼... 더민주의 핵인 지역조직들이 안움직인 만큼입니다. 유시민 전장관이 경기도지사에서 패배했었던건 딱 그만큼... 입니다. 과거 난닝구 vs 빽바지 논쟁은 아직도 가열차게 진행 중인겁니다.
16/04/04 20:20
호남지분만큼의 국물이 지역 조직에게 안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이게 친노, 문재인에 대한 비토의 원인이라고 보시는 건가요?? 그 부분에는 충분히 동의합니다. 다만, 서민신랑님이 표현하신 호남지분의 국물이라는게... 지금 국민의당에 계신 분들, 소위 호남 맹주라는 분들이 계파수장이랍시고, 계파별로 호남갈라먹도록 허용하는. 그런게 나눠야할 국물이라면.... 차라리 그사람들이 더민주에서 사라져 주는게 훨씬 이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추가로 저는 이번 국민의당 탈당이 장기적으로 보면 더민주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남,광주 위주로 국민의당한테 10~15석쯤 잃고나서 국민의당을 구태 호남당으로 엮어버리고 더민주는 호남당 이미지 희석시키고 전국정당으로 갈 기회요.... 물론 현실은 그렇게 안되겠죠. 크크크
16/04/05 01:20
크크크... 대한민국에서 지역기반이 없는 정당은 결국 열린우리당꼴 나는거죠.
독일식 정당명부제가 아닌 다음에야 49%는 의미없는 수치인겁니다. 결국 사표 방지 심리로 쏠림 현상이 날 수밖에 없는거고 지역기반이 공고한 정당이 전국을 먹는다고 봐야겠죠. 안철수 의원의 스탠스는 매우 영리한겁니다. 더민주 내에서 정면승부를 피하고 욕을 먹은지언정 대권후보인 문재인 고문만 떨어뜨리면 호남권과 그 우호적인 전국적 쏠림이 결국 자신에게 돌아올 것을 잘 알기 때문인거죠. 대한민국 아니 헬조선의 현실을 가장 반영하는 대권후보가 아닐까 합니다.
16/04/04 15:31
그냥 어느 세력이나 후보가 높은 지지율을 보여준다면 거기에 반발하는 세력이 생기는게 당연한거죠.
그게 비토의 실체고 그런 비토는 문재인뿐만 아니라 안철수, 오세훈, 반기문, 김무성 다 가지고 있는거죠.
16/04/04 15:45
친노패권에 대해 정확히 보셨네요. 야권 지지자 안에서 친노 성향의 지지자가 절대적으로 수가 가장 많기 때문에 그들이 선호하는 사람들이 야권 내에서 주도권을 쥐게 되는 것
친박패권하고 어차피 비슷합니다. 친박 성향 지지자가 여권내에서 절대적이죠.
16/04/04 15:51
결정적인 차이점은 친박패권의 뿌리인 친박유권자들은 지지정치인의 정치적 판단이나 행보에대해 별로 생각을 안합니다.
그저 지지하는것이고 지지받는 정치인도 청와대의 심기만 안거스르면 훨씬 자유롭습니다. 친노패권의 뿌리가 되는 지지자들은 정치인의 행동에 굉장히 민감하고, 때문에 지지를 받는 정치인이 뭔가 유두리있게 정치적인 판단력을 발휘할 입지가 매우 좁습니다. 공유하고 있는 정서에 위반되는 행동을 할시에 삽시간에 구태, 분열의 정치인으로 몰려 퇴출되죠.
16/04/04 16:07
그점에 공감합니다. 솔직히 박영선, 이철희, 이종걸이 그렇게 죽일만큼의 정치인인가? 의문스러웠거든요.
근데 오유시사게 등에선 정말 욕을 너무 먹어도 먹더군요 떨어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 야권의 한석이 아까운데 떨어뜨려야 한다는 데 솔직히 어이가 없었습니다. 진짜 지지자라면 그러면 안되죠.
16/04/04 17:01
문재인을 위해서 박영선을 떨어트려야한다고 낙선운동을 주도하다가 나중엔 문재인을 위해서 한자리라도 필요하니 붙여야한다더군요. 이런게 다수에 의한 패권아닌가싶은 씁쓸한 생각이.
저런 이야기가 중립커뮤니티에서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주고받아지는게 사실 이상한거죠. 더민주가 사당도 아니고...
16/04/04 17:05
그쵸.. 진짜 그런 의견이 보통 사이트에서도 범람하는데 꼭 반박척결을 주장하는 일베의 데칼코마니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더민주 지지자이긴 한데 야권단일후보라면 국당이던 정의당이던 신경 안쓰거든요 항상 야권 파이를 넓히는데 관심있습니다. 김종인을 몰아내야 한다는 글이 넘쳐날때도 참.. 더민주가 자기들 사당입니까? 한명숙이 망한데는 이런 강성지지자들 여론에 휘둘린것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나꼼수가 아주 거기다가 바람을 불었구요.
16/04/05 00:53
이철희는 두고봐야겠지만
박영선 이종걸은 죽일놈을 떠나서 당내의 정치색이나 당이 추구하는 정책 정강과 동떨어진 행동을 너무 자주 하니까요 그리고 표만 얻어낼 수 있아면 누가 당선되든 상관없는 태도도 좀 그렇고요.
16/04/04 15:46
친노가 친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맞는 말이고 김종인 대표의 공천에서도 이러한 방향이 보입니다. 그 청산의 가늠좌가 이해찬 의원이었는데 친노가 친문으로 재편되는 것에 동조하는 의미에서 2선 후퇴도 이해되는 선택이 되는 것이죠.
그런데 지지층들은 친노에서 친문으로 바뀌는 것에 대해서 크게 생각하는 것 같지는 않네요. 이는 문재인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의 과거행적에 대해서 일부분은 비판을 일부분은 다른 노선를 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지지자들은 노무현 그대로를 투영해 주는 창으로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면에서 안희정 지사는 노선이 다릅니다. 친노에서 시작했지만 그가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자신의 길과 정치를 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계보를 노무현 대통령이 1세대라면 문재인 의원은 1.5세대 정도이고 안희정 지사는 2세대라고 봅니다. 그래서 문재인 의원은 결국은 그 한계를 뛰어넘지 못할 겁니다. 문재인 이나 안철수나 야권에서는 과도기적 존재처럼 보입니다. 양쪽다 각자의 노선의 시작을 열었지만 그 결실은 다른 사람에게서 이뤄질 겁니다.
16/04/04 16:19
지금 야권이 총 50% 정도 되는 지지를 받고 있는데 이 야권의 지지율 대부분을 온전하게 흡수하는 사람이 나온다면 그 사람이 진짜 야권의 대표가 될 수 있을거 같습니다.
16/04/04 16:28
박근혜는 박정희 1세대의 기치를 가지고 (아무리 좋게 봐줘도 1.5세대) 21세기에 당선 되었죠. 노무현이라는 표상이 언제까지 힘을 가질지는 쉽게 단언할 수 없다 생각됩니다.
16/04/04 21:30
저는 문재인 본인도 스스로를 과도기적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 같아요.
시스템 공천 마련을 위한 노력이나 김종인 영입, 우측으로의 외연 확장의 노력 등은 자신이 무엇인가를 하고자 한다기보다 자신 이후의 일들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려는 행동일 것이라고 봅니다.
16/04/04 16:14
이젠 친노가 아니라 친문이죠.
문재인이라는 인물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지금의 더민당을 보는 관점도 대부분 정해진다는 생각이 드네요.
16/04/04 16:15
문재인의 성패는 말씀대로 지지자들을 친문패권으로 탈바꿈시키되,
그 지지자들이 가진 정서에 있는 가시와 날카로움을 좀 무디게 하는데 달려있다고 봅니다. 친노패권주의가 무슨 소위 당내 권력을 휘둘렀다 같은 구체적인 패권을 휘두른 정치인이 누구누구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소위 친노성향 사람들 피곤하고 엮이고 싶지 않다는 정서가 모이고 모여서 일종의 친노패권주의라는 용어로 승화된 점도 없잖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문재인이 제어 못하면 점차 흩어질 가능성이 꽤 크고, 끝까지 남아있는 계층은 아마 안희정이 흡수하겠지만 자신에 대한 지지를 다른 계층까지 확장력을 가지게 되는것은 문재인보다도 훨씬 더 힘들테니까요. 가끔은 노무현이 남겨준 소위 깨어있는 시민이라고 통칭할수 있는 이 세력은 어쩌면 현실 정치인에게 양날의 검이자 독이든 과실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 야권내 최대 지분을 가진 이 세력의 미래는 어떤 의미로는 문재인의 정치력에 달려있는 셈이죠. 문재인에게는 정권심판이후의 대한민국에 대한 비전이 뚜렷해 보이지가 않는다는 점과 함께 친노를 무디게 만들되 와해시켜서도 실망시켜서도 안된다. 이 두가지가 최대의 과제이고, 정말 어렵겠지만, 이를 성공시킨다면 대권을 거머쥐는것도 어렵지 않을겁니다.
16/04/04 16:17
전에 읽은 총선삼국지인가 하는 컬럼의 분석이 저는 마음에 들더라구요. 가만놔뒀으면 그냥 뒷방 늙은이로 점점 잊혀졌을 노무현이 이명박 때문에 사라지지 않고 있고 문재인이든 안희정이든 누구든 대통령을 만들어야 풀릴 거라는 뉘앙스였던 거 같습니다. 노 전대통령 퇴임후 봉하마을을 찾았던 수많은 사람들, 노 전대통령 서거후 줄을 서서 추모했던 수많은 대중들의 상실감이 친노패권의 실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박정희에 대한 향수와 상실감이 박근혜 대통령을 탄생시켰듯이 문재인 대통령이든 안희정 대통령이든 노무현의 그늘 속의 누군가가 대통령이 되어야 풀릴 수 있는 일종의 대중심리라고 봅니다. 그래서 친노패권은 정치적 실체가 없지만 강력하죠. 반노무현 정치 진영의 사람들은 아마 실체없는 유령과 싸우고 있는 심정일지도 모릅니다. 아무리 친노 프레임으로 덧씌우고 짓밟아도 여전히 노무현의 망령이 자신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니까요.
16/04/04 18:29
바로 이 부분이 어려운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박정희에 대한 향수가 시대정신에 부응하는 것이 아니었듯, 사실은 노무현 대통령 당선의 가치도 이미 15년이 지난 것이고 사실 뜯어보면 그대로 계승하기엔 이제 꽤나 낡아가고 있지요. 추억은 추억일 뿐이고 새로운 시대정신을 받을 새 부대를 만들지 못한다면 아무래도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박정희 대통령만한 것에는 한참 못미치기에 당선도 불확실하지만, 당선되어도 결국 문제가 되지 않을까 하네요. 저는 이런 상태에서 혹시라도 그 추억의 힘으로 친노(라는) 세력에서 대통령이 나온다면, 그 뒤로는 친노의 흔적도 찾아보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하곤 합니다.
16/04/04 19:37
노 전대통령 당선의 가치는 낡았다기 보다 거의 대부분 실현되지조차 못되었죠.
그 중 정치개혁이라고 할만한 지역주의타파와 독일식정당명부제 등은 계승은 커녕 노 전대통령 당선전보다 더욱 더 공고해진 듯합니다만... 딱 하나 실현된거라고는 딱 하나 한국사회에 비주류 출신 대통령이 나온 것 뿐입니다. 그래서 당선 자체만 두고 가장 잘했다는 진보진영의 비아냥이 주를 이루었었던 적도 있었죠. 친노쪽에서 대통령이 나온다고 해도 지지자들의 행태는 챗바퀴를 돌 뿐일겁니다. 참여정부 때 이라크 파병 하나 가지고도 지지를 접네 마네 하는 선명성 투쟁이 좋은 예이지요. 저는 문재인 고문뿐만 아니라 다른 노무현 정신을 계승받은 인사들은 전부 대통령 자리에 뜻을 버리길 바랍니다. 한국 사회의 주류 또는 기득권의 얼굴마담이 아닌 이가 대통령 자리에 올라가봤자 내려오면 갈 곳은 부엉이 바위밖에 없습니다. 결국 거기로 떠미는건 선명성 투쟁에 핏대올렸던 ex지지자들이니까요.
16/04/05 03:26
'노 전대통령 당선의 가치는 낡았다기 보다 거의 대부분 실현되지조차 못되었죠.' <<-- 공감합니다.
허나 저는 이런 계승자들이 계속 나오기를 바랍니다. 매트릭스를 해방시킨 네오가 7번째 였던 것 처럼요. 대신 노무현이 추구했던 가치는 노무현이라는 이름을 극복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16/04/04 16:41
언론이 친노패권만 가지고 대놓고 보도하고 있으니 친노패권이 엄청 대단한것처럼 보이는거죠.
이번 총선만 봐도 친박패권과 친안패권이 친노패권보다 훨씬 더 대놓고 패권을 보여줬지만 언론이 주목하는건 그저 친노패권 친문패권이죠.
16/04/04 17:32
개인적으로 새누리가 방송/신문을 통한 언론플레이를 잘 하듯이
친노/친문이 잘 활용하는 것이 인터넷 여론인 것 같습니다. 누구보다 빠르고 적극적으로 잘 활용합니다. 이를 활용한 이미지메이킹이 다른 계파보다 유리하다는 측면도 여론조사에서 친노/친문이 높게 나오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난 대선 후보경선에서 손학규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게 여론조사로 역전당하는 걸 보고 여론조사가 반드시 더 좋은 후보를 뽑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손학규씨 팬이었거든요 그래서 여론조사가 당원투표보다 좋은 것이다 라는데 공감을 잘 못합니다. 단순 여론조사보다 적극적으로 정치와 당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자기 당 후보선출에 관여하는 것도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스템공천 이라는 것이 현역의원 20% 자르고, 전략공천 20% 넣고, 나머지는 100%여론조사경선 정도만 알고 있는데 맞나요? 재보궐 선거 참패 후 문재인대표가 사퇴대신 만든 개혁안이 오히려 이렇게 당대표와 친문에게 유리하다면 다른 계파는 당연히 반발하겠죠. 그럼에도 강행할 수 있었던 건 본인들 세에도 힘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여론 지지도의 힘만으로 당을 운영하는 건 아닐겁니다. 친노가 민심이기에 따라야 한다? 현재 대한민국 최대 민심은 새누리당이고 그 다음이 더민주 국민의당 정의당 순으로 나옵니다. 따라서 새누리당에 힘을 실어 줘야합니다. 그렇게 생각하시겠죠? 내가 따라야 하는 최대 민심은 악이고 나를 따르지 않는 차순위 민심들도 악이다는 입장은 아니시겠죠? 친노가 민심이기에 따라야 한다의 가장 문제점은 친노가 틀렸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정치공학적으로 표를 더 얻는 것도 좋습니다만 이것은 친노가 친문이 된다고 바뀌는 일이 아닙니다. 막말로 현 대통령도 민심인데 글세요... 철저한 자기반성과 감시 그리고 다른의견에 귀 기울이는게 더 중요한게 아닐까 합니다.
16/04/04 21:23
대중의 선택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죠. 그렇게 생각하신 계기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안뽑혀서'라는게 재미있긴 하지만, 또 까놓고 보면, 모든 사람이 '내 생각대로 내가 원하는 대로 안돼서' 대중이 우매하다거나 그르다거나 옳지 않다거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니깐요. 저도 그렇고. 흐흐.
16/04/05 00:21
누구나 '대중이 언제나 합리적 선택을 하는가'를 직접적으로 느끼고 고민하게 되는 계기는 비슷할 겁니다.
내 생각과 대중의 선택이 다를 때 그리고 그 여러가지 선택의 이유를 이해할 수 없을 때 그런 점에서 본다면 저의 경우는 아마 지난 대선이었을 겁니다.
16/04/04 17:32
저도 저번 대선까지는 복수의 감정도 있었고 정책방향이 조금 맞지않아도 열혈적으로 지지했는데.. 지금까지와서도 노무현의 그늘에서 야권이 움직여야하나 좀 냉소적으로 되는 면이 있네요.
친노라고 불려지는 일부 강성집단이 팟캐-sns-커뮤니티로 이어지면서 여론을 미리 다 조성해버리기때문에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은 목소리도 쉽사리 못 내왔다고 보고요. 그게 민심(?)이다보니 쉽게 건들지 못했는데 그걸 안철수가 터트린거라고 보네요. 전 개인적으로 선악구도는 질색하는 사람이라 뭐든 다 좋으니 그런것만이라도 좀 자제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뭐라할 권리는 없지만. 참 문재인은 좋아합니다. 그것과는 별개의 문제죠. 문재인은 대선후보로서 더이상 지지하지않아도 안희정은 밀어주고싶은걸 보면 친노라는게 주된 이유는 아닌 것 같습니다. 윗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노무현의 후광이 아니라 자기정치, 자기길을 가는 사람으로 보이기때문이죠. 오히려 이런분이 진짜 조용히 노무현의 정신을 잇는게 아닌가싶기도합니다. 그런면에서 문재인도 제대로 자리잡는다면 모르겠지만 전 좀 회의적이네요.
16/04/04 17:51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전 문재인에게도 그래서 회의적이구요-_- 그냥 문안 손잡고 은퇴하고 박원순,안희정이 야권의 대표선수로 떠올라야 한다고 봐요.
16/04/04 19:44
친노였던 지지자들이 문재인 고문을 떠미는 건 문재인이기 때문이 아니라 문재인이 될 가망이 보이니 그런겁니다.
지난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되기 전엔 문재인 고문 지지율이 유시민 전장관 절반도 못미쳤었죠. 지난 대선 득표율 때문에 지금도 열렬히 지지받고 있는 것일 뿐... 안희정 지사가 될 듯하면 그 지지가 안지사에게 쏠리겠죠. 결국 기득권타파로 가면 다시금 선악구도가 수면위로 떠오를수 밖에 없습니다. 기득권이었던 자들을 비주류가 엎으려면 정책 가용 인력풀에서 상대가 안되기 때문에 이념논쟁외엔 답이 안나오잖아요.
16/04/04 20:14
친노패권이 실체없다는 것을 알았으면 그냥 포기하면 그만인데..
그게 실체없을 리는 없어라고 굳게 믿고 있으니 그걸 포기하지는 못하고 그렇게 포기하지 못하면 머릿속에서만 신앙에 영역으로 믿으면 그만인것을 남들에게 그 믿음을 애써 설명하려고 하니 자꾸 여러가지 무리수가 터지는 것이죠... 요즘 피지알에서야 대표적인 그 인간을 비롯해서 안철수지지자를 자처하는 소수가 그런 무리수를 반복해서 던졌는데... 당최 시대정신의 독자성 획득이라는 불문명한 방법으로 친노패권을 친문패권으로 만드는 게 해결책이라니.. 문재인지지자라고 해서 그런 무리수가 무리수가 아니게되는 게 아닙니다
16/04/04 21:11
선거글 홍수 속에 글 가려 읽기가 힘든데 좋은 글 감사합니다
지난 대선때 문재인은 친노의 힘으로 대선후보가 됐지만 친노를 버려야 이길 수 있다는 모순적 위치에 놓여있다고 생각했고 그것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글쓴님께서 글 말미에 언급하신 "독자적 시대정신"의 결여가 문재인의 최대 약점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친노를 친문으로 흡수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김종인의 영입을 특히 주목했었습니다 스스로 시대정신을 창출하지 못한다면 사람을 쓰면 된다고 읽혀졌기 때문이죠 따라서 문재인은 이번 총선에 정치생명이 걸린게 맞고 본인도 이를 잘 직시하고 있습니다 위 댓글들을 보니 박원순, 안희정등도 지지를 받는 모양입니다 시대정신을 충전한 문재인과 각자의 위치해서 독자성을 확보한 이들이 대권을 향해 생산적 경쟁을 할 수 있다면 친노라는 프레임은 자연스럽게 소멸되지 않을까 긍정적으로 생각해봅니다
16/04/04 21:46
과거의 유산의 공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그 유산에 자신의 것을 더할 수 있는 정치인이야 말로 진정으로 필요한 정치인입니다. 그런 사람들을 가지고 싶어요. 만약 그 누구라도 과거의 공과를 모두 껴안고 자신의 정치를 한다면 그 누구든 지지합니다. 문제는 자칭 비노 반노라고 말하는 종자들은 과거의 유산을 껴안을 배짱조차 없는 인간들이라서 싫어합니다. 정작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것들은 과거의 유산에서 비롯되었는데도 말이죠. 배은망덕한 것들.
16/04/05 00:02
제 글보단 리플들이 재밌는 것 같습니다. 보통 이렇게 솔직한 말은 잘 안해주시니까요.
독자적 시대정신과 친문패권 완성 문제에서 혁신안(시스템공천과 당권에 대한 중앙위 견제 등등)이라는 당내민주화의 도입과 경제민주화 김종인 사단과의 파트너쉽은 이를 위한 이중곡예라고 보기 때문에 전 문재인에게서 권력의지를 읽습니다. 이중곡예가 성공하면 야권 최대지역블럭인 호남의 포섭이 남지요. 이것도 국민의당 같은 호남 민심의 구체화를 보면 엄청난 과제입니다. 노무현 사후 뭉친 친노성 지지자들의 승화는 개혁적 리버럴로의 이행이 될 거 같습니다. 리버럴 유권자는 2000년을 전후해서 꾸준히 조짐이 보였고 양도 크게 늘었지만 구체적인 민심 블럭을 형성하진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친노민심을 부분집합으로 둔 거대 블럭으로 재생산성도 있습니다. 한이 풀린 친노성 지지자들은 리버럴 집단의 성격이 일정부분 있기에 리버럴의 구체화를 위한 종잣돈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만 과연? 이 개혁적 리버럴을 대리할 민주당은 한국식으론 중도보수~진보의 스펙트럼을 갖을 겁니다. 스펙트럼은 넓지만 실체는 현실적 개혁주의에 있겠지요.
16/04/05 01:30
너무 모호한 개념입니다.
저는 문재인 고문이 대통령이 된다고 가정했을 때, 집권 중 진보적인 스탠스 다 버리고라도 정상적인 보수적 스탠스로만 국정을 운영해도 30대 후반에서 40대 후반 정도의 집토끼들은 어느정도 다 지지할 거라고 봅니다. 열린우리당 시절 이라크 파병했다고 지지접는 칼슘모자란 진보연 하는 이들이 부엉이바위에서 벌어진 비극을 보고 학습능력이란걸 갖추었다면 말이죠. 제가 전략을 짜는 위치라면 지금 정청래의원 컷오프나 김종인대표의 전횡으로 떨어져나가는 집토끼들은 다 포기하고 스펙트럼의 확장에만 치중할겁니다. 이분들은 애초에 집토끼가 아니었고(그나마 더민주가 가장 큰 새누리당 대항마이니 더민주를 지지한 것 뿐입니다.) 또한 정의당이라는 버퍼가 있기 때문입니다. 정의당의 스탠스도 학습능력이 있다면 과거 민노당시절과는 틀릴겁니다. 저는 그래서 유시민이 전장관이 국참당을 세력째로 거기다 포진했다고 생각합니다.
16/04/05 02:00
민주당에서 진보 운동권과 시민사회는 3대 축의 하나기 때문에 배제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당내 민주장치로 제어할 수 있을 뿐이죠. 이제 호남 블럭도 불확실한데 그걸 빼는건 이상주의적 발상입니다. 마이너스 정치는 유혹적이지만 수권을 지향하는 당이 취할 방법은 아닙니다.
민주당 진보 유권자들을 정의당이 다 받아준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35% 콘크리트 새누리 상대로는 집권해도 다수를 만들기 위해 연정을 해야 하는데 당내에 진보적 스펙트럼이 없으면 유기적인 연정이 어렸습니다. 게다가 정의당 쪽의 좌파 동네는 액면가 이상의 실체가 거대한데다 노선 정리도 안되었는데 손댈 수 없는 남의 당의 변수를 상수로 놓는 것도 전 별로라 봅니다. 양당제 구도를 바꾸지 않는한 개혁적인 전국 리버럴의 등장과 포섭은 저로선 수권을 노리는 민주당에게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될거라 보고 있습니다.
16/04/05 03:37
저는 민주당내 진보운동권과 시민사회 측 인사들을 배제하고라도 호남을 먼저 붙잡고 나서 향후 호남과 타협점을 제시하면서 외연을 넓혀나가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분당 이후 지금까지는 호남을 붙잡고 있는 중인 과정이구요. 민주당내 호남을 제외하고 진보운동권과 시민사회측이 벌어들일 수 있는 고정표가 과연 얼마나 될까요. 독일식선거명부제가 아닌 현 국회의원 선거구도내에서는 의미있는 수치가 아니라고 봅니다. 한표라도 아쉬운 대선에서야 이야기가 다르겠죠. 차라리 민주당내 대부분 현실과 맞지 않은 NL 계열들 중 살아남은 진보 엘리트들과 구체적인 계획없이 레토릭만 남발하는 구호만 외치는 시민사회측의 손을 총선기간동안이라도 잡아주지 않는 것이 더 승산있어 보입니다.
16/04/05 08:48
진보운동권과 시민사회를 빼기 난해한 것은 그들이 유권자 그리고 국회의원 레벨 뿐만이 아니라 당직자와 풀뿌리조직 그리고 지식인 외곽조직으로서 민주당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민주당 진보 유권자는 정확히 추산할 수 없지만 이동성이 있는 그룹으로는 5~8%의 표가 정의당으로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호남블럭의 재포섭은 민주당이 당면한 과제지만 호남이 원하는 바가 진보운동권과 시민사회의 배제일 것이냐고 하면 전 아닐거라 봅니다. 호남엔 이상주의와 지역주의 양면이 있고 이 둘은 기묘하게 함께 갑니다. 이들의 배제를 원하는 것은 전국적 보수고 중도보수까지는 실제로 포섭하기 위한 공천이었지요. 반면 호남 조직이 딱 껄끄럽게 생각하는 것은 친노패권이라 명명하는 친노성 지지자 또는 친노민심 블럭의 민주당 주도권 장악이지요. 이들 블럭의 표가 호남보다 크니까요. 이 문제는 존재와 힘의 문제라서 어느 한쪽이 완벽하게 장악하든지 아니면 탁월한 정치가가 나와서 연합을 이끌든지 하지 않는 한 별 답이 없을 겁니다. 대신 타협할 동기는 쭉 있고 국민의당은 호남이 민주당에게 제시하는 강력한 협상카드인 셈임니다. 총선에서 진보 운동권과 시민사회의 손을 잡지 않는 것은 김종인 지도부가 이미 시도한 바인데, 이번 총선에선 일단 성적표를 받을 일만 남았지 싶습니다.
16/04/05 03:38
내용의 동의 여부를 떠나서도 좋은 글이네요.
누구나 하고 싶은데 누구도 하기 어려운 주제를 용감하게 글로 쓰셔서 이렇게 편하게 풀어내시다니. 굿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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