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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16 22:01
무신론자랄까, 종교혐오가 내지는 종교비판가들 중에 도킨스의 방식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흔히 오해를 받듯 같은 진화론자인 도킨스와 굴드가 점진론과 단속론으로 싸우는 것처럼 말이죠(기본 전제에는 모두 동의하고 있으나 각론적인 해석 내지는 좀 더 다른 차원에서 대립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엘런 오의 비평문이 취하는 입장은 '이 책이 관련 지식이 부족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교양서라고 보기에는 너무 추론적인 부분이 많고', '관련 지식이 풍부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전문서라고 보기에는 추론의 수준과 근거가 얄팍하다'가 되겠습니다. 즉 전자라면 FSM와 신의 유사점을 통한 논파만으로도 충분했을 것이고, 후자라면 신학적 해석과 철학과의 결합 등을 통해 이루어진 십 수 세기에 걸친 기독교 신학의 변화를 짚어 나가면서 논파했어야 한다는 거죠. 저는 도킨스에 대해서 호의적입니다만, 불필요한 말이 많다는 생각은 합니다. '신의 존재를 가정하든 안하든 어떠한 구속력도 없다'라는 명제는 설득의 차원에서만 본다면 그렇게 높은 수준의 지식과 추론이 필요하지 않거든요. 그리고 종교를 공박한다면 내적인 세계관 하나 하나 다 깔 것 없이, 전제가 되는 명제(신은 있고 의사소통 능력도 있고 우리에게 지시하신다)와 잘못된 세계관의 교육 딱 두 개만 까는게 외부인이 할 수 있는 입장이라고 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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