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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21 19:50
저 답을 찾으려고 지난 수 십 세기동안 석학부터 동네 술주정뱅이까지 떠든 거 아니었습니까(..)
저는 좀 광의적인 의미의 '소통'이라고 봅니다. 그 형태는 대화, 싸움, 폭력 등 다양하겠지만요.
11/09/21 20:33
'타인과의 관계에 노력하느냐가 아닌가' 하고 개인적으로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 계기는 글쓴분이 나열한 영화들이었구요. 혼자서 많은 생각을 해보았지만 그 영화들을 보고 느낀 것은 영화속 안드로이드, 로봇들은 끊임없이 타인과의 관계를 지속하려고 노력하지만 그 반대의 모습으로 그려지는 인간의 모습은 관계를 절단하고 존재를 소멸하려는 노력을 보여줍니다. 여기서 얻은 결론은 역시 인간답게 산다라는 것은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서 얼마나 노력하느냐로 보고 있습니다.
11/09/21 21:35
결국은 인간을 제외한 다른 종에서는 명증하게 나타나지 않는 게 뭔지 따져봐야 할 텐데...
제 생각엔 자의식(및 그에 따른 자기 반성, 자기 평가)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닌가 싶습니다. 자의식이 있으니까 고독도 느끼는 거고, 대화도 원하는 거고, 자기 현주소가 시궁창인지 어떤지 따져도 보고, 소속감도 느끼고 싶어하고, 독립감도 느끼고 싶어하고, 자기가 잘 하고 있는 건지 따져보기도 하고, 양심에 비추어 판단해보기도 하고... 그리하여 먹고 사는 <생물학적인 존속 이상의 존속>을 갈구하게 되고... 이러한 존속을 보통 (광의의 의미에서) 자유라고 하지요. 자유를 행할 권리가 인권이고, 인권이 없으면 인간이 아니고, 그 말은 자유를 행할 권리가 없으면 인간이 아니고, 자유를 행할 권리 능력으로서의 자유가 없으면 인간이 아닌.. SF가 언급되어서 문득 생각난 건데 흔히 등장하는 게, <후 엠 아이?>라고 외치는 프로타고니스트 vs <걍 꼴리는대로 사는> 안티고니스트의 대립각이지요. 이런 부분도 같이 생각해보면 좀 더 분명해지지 않나 싶습니다.
11/09/21 21:38
이건 철학의 근본 질문 아닌가요?
이것에 대한 확실한 답을 내릴 수 있다면 그 분은 아리스토텔레스 칸트를 넘어서는 인간 역사상 최고의 철학자가 되겠죠. 하지만 상투적으로 말할때 인간답다는 의미는 좋은 의미로는 타인에 대한 연민의 감정이나 배려심 등이 높음을 말하고 나쁜 의미로는 자기이익에 민감하고, 감정에 솔직하면서 서투른 경우를 말하죠.
11/09/21 21:57
많이들 답변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여러 의견 들으니 참 좋네요. 저 스스로 확립해야할 가치관이지만 다른 분들 의견도 들으니 한결 나아집니다.
11/09/21 21:58
인간다움의 기준은 애초에 획일화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다들 두루뭉술하게 느끼고야 있지만 인간의 종특을 꼭 찝어서 말하라면.... 누구도 못할겁니다. 어느 동물이나 어떤점에서는 인간과 비슷한 면모를 보여주기 때문에... (개만 키워봐도 알 수 있는 게, 개도 외로움 느끼고, 사랑받으려고 하고, 나쁜 짓 하면 눈치보고... 다 하죠.) 그리고 사실 수 많은 생물체가 있는데 왜 굳이 인간만의 특성, 동물과 구별되는 인간다움을 찾아내려고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코끼리와 개미의 차이보다 인간과 원숭이의 차이가 훨씬 적은 법인데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억지로 찾아내려 하는 것도 생물을 동물/인간으로 이분법화하는 인간 중심 사고의 반증이 아닐지...
11/09/21 22:44
글쓴 분이 보실지 모르겠는데 이 같은 논의가 과거 pgr 자게에서도 있었습니다. 한번 시간나면 읽어보세요 ^^;
https://pgr21.com/zboard4/zboard.php?id=freedom&page=1&sn1=&divpage=5&sn=off&ss=on&sc=on&keyword=%EC%9D%B8%EA%B0%84%EA%B3%BC%20%EB%8F%99%EB%AC%BC&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9833
11/09/21 22:45
'무언가를 위해서 목숨을 바칠 수 있는 것이 인간이다.'
그것이 사랑하는 사람이건, 스스로의 신념이건 간에 죽음을 인식하면서도 그것을 감내하는 행동을 할 수 있는 생명체는 사람밖에 없다고요. 약 2년쯤 전에 문득 느낀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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