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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09 10:23
전 사대생인데, 답변은 아니지만 저도 궁금하네요.
교사의 권한을 강하게 만들면 지금 나오는 교권 문제는 상당수 해결될거라 봅니다. 교권이 무너진 건 교사가 학생을 제약할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거의 없다는 데 있죠. 실제로 정책 결정하시는 머리 좋은 분들이 이 정도는 한번쯤 해봤을 발상이라 보는데... 현실적인 벽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11/09/09 10:34
권력을 악용할수 있기 때문에 섣불리 실행시키지 않는것 아닐까요?
그렇게하면 교사나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조금 불합리한 지시를 하게 되면 모든 학생들은 군말없이 따르기만 할겁니다.
11/09/09 11:01
교사들은 실제로 그런 제도를 만들 힘이 없지요. 요구는 할수 있겠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교사에게 요구하는 잣대가 과거의 기준이 많습니다. 정서를 포함해서요. 체벌금지 이후 벌점제를 시행하는 학교는 많습니다. 그러나 사실상 그것이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퇴학으로 연결되는 경우는 더더욱 드뭅니다. 정서상 학생들을 버리기보단 끌어안고 가야한다는 정서가 강하고, 그래서 벌점제를 활용하는 교사는 전체 교사의 10프로 남짓 될겁니다. 혹시 학생 대학 진학에 방해가 될까봐 하나하나 걱정해가며 모든것을 고려하는 처지니까요. 우선 전체적인 인식전환과 법제화가 이루어져야 가능한 일일듯합니다.
11/09/09 11:11
이전에는 교사들 권한이 현재보다 강하지 않았나요?..
오래 다질거 없이 십오년 전만 해도.. 그런데 그걸가지고 애들을 정도 이상으로 패고 애들 진로가지고 권한 남용하고 해서 여기까지 온거 아닌가 싶은데요..
11/09/09 11:42
진자 운동을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어느 한 쪽으로 치우쳐있다면 그 반대 방향으로 향한 움직임이 발생하는 것이죠.. 교사와 학생은 동반자 관계이지 대립관계아 아니다라고 생각하지만, 의견의 차이, 갈등은 발생하기 마련이라는 것이 문제가 됩니다. 교사의 권한이 막강하다면 학생의 권리는 그만큼 축소됩니다. 일례로 제가 고등학교 때는 대학원서를 담임교사가 썼습니다. 그래서 학생이 원하는 학과를 쓰려고 해도 교사가 안 써주면 그냥 그걸로 끝이었죠. 저도 원하는 학과 진학하려고 했는데, 연고대 아니면 안 써주겠다고 해서...갈등이 심했죠. 결국 제가 항복했습니다만...뭐 그런 식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더불어 글쓴분께서는 교수의 이쁨을 받기 위해서 학생들이 노력하는 구조가 올바른 것이라는 전제를 까신 것 같은데, 그 전제가 합당하려면 교수가 올바른 사람이라 공정한 방식으로 학생을 대한다는 전제 역시 깔려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대학교수들이 대학원생들을 비서도 아니고 노예처럼 부려먹는다는 뉴스를 제가 최근까지 듣는 것으로 봐서는... 그 구조가 합당하게 보이지 않네요. 의대에서는 교수가, 병원에서는 과장이 거의 신이라고 들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저는 그게 올바른 구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학교에서도 교사가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권리와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유급제도의 도입은 찬성하지만, 고등학생에게 강요되는 엄청난 양의 지식 주입을 요구하는 현 교육체제에서는 거의 100% 악용될 것이라고 봅니다. 여유시간이 되면 더 논리적으로 글 쓰고 싶지만...시간과 여력이 안되네요. 너무 광범위한 주제의 글이라서...
11/09/09 11:42
10년 전... 내가 중학생일 때... (어이쿠 그때가 벌써 10년전이라니 -_-;;)
그때도 좀 만만하다 싶은 선생님한테는 수업시간에 아무 부담없이 행동하고 떠드는건 이미 기본! 까불고 대들고 하는 것도 일쑤 그중에 제일 좀 여러모로 마음에 안 드는데 만만한 선생님 있잖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이유들이 한없이 철 없어서 그런거에요... 생긴게 그냥 비호감이고 키도 작고..여자고..) 그런 선생님애들이 별명 지어서 놀리고 왕따 비슷한 것도 했었지요 -_- 옛날에도 그랬는데 교권이 약화 된다면 정말 애들 규제하기 힘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날이 갈수록 교권이 추락하게 되면 소위 좀 노는 애들은 물론이거니와 그냥 평범한 학생들까지도 교사들을 깔보기 시작할 겁니다
11/09/09 11:43
답변감사합니다. 교사들의 성추행이나 권한에 대한 악용은 감사를 강화하면 되지 않을까요?
주어진 권한을 악용하는 교사들은 당연히 퇴출되야 하죠. [m]
11/09/09 12:51
대학에서 자기가 잘못하면 학점이나 성적에서 불이익을 받고 성인이니만큼
그에 대한 책임도 스스로 지는 것이 당연하지만 초중고는 좀 다르죠. 일단 그들은 성인이 아니라.. 잘못에 대해 관대한 처벌을 받구요.. 책임도 무겁지 않습니다. 일종의 특혜를 누리고 있다고도 볼 수 있는데 거기에 비행을 저지를 정도의 학생들이면 성적 따윈 안중에 없구요.. 담배피고 술마시고 무단결석 며칠해봐야 돌아오는 처벌은 기껏 정학 며칠에 끝나는 거 무서워하지도 않는데다 그 나이 때의 호승심까지 더해져서 사실상 통제불가이죠. 게다가 퇴학이나 유급같은 강경한 수단은 청소년을 올바른 길로 이끈다는 교육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정말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고서야 쓸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요즘 교육계에서 논란이 되는 체벌이나 상벌, 점수제도는 참 어렵고도 답이 없는 문제라 봅니다..
11/09/09 13:54
1. 일단 한국 교육 시스템 자체가 교사가 어떻게 제도를 바꿔볼 수 없습니다. 윗선에서 해라하면 해야되는거죠.
2. 뭔가를 바꿔볼려해도 지금 당장 해야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장기적 플랜이 어려운 시스템입니다. 중간 기말고사 전까지 해당된 진도는 나가야 되고, 학사일정은 숨 쉴틈 없이 짜여져 있고, 그 와중에 애들은 돈뜯고 싸움질해서 학생부에 잡혀와있지, 조금만 만만하게 보이면 애들은 속된말로 x무시하죠.....교사가 철밥통은 맞는데 밥통 안에 든 밥이 맛이 없어요. 맛있게 요리해서 먹고 싶은데 요리할 시간 없어요. 요리기구 없어요..... 초반 몇년 철밥통 안에 든 맛 없는 밥 퍼먹다가 요리 방법조차 잊어버리는 교사님들....참 많더라구요.
11/09/09 17:04
아직까지는 한국에서 교사와 제자의 관계는 단지 지식을 전달-습득하는 관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요구 받습니다. 학생이 집을 나가면 찾으러 나서는 등 일정 부분 부모가 해야 할 일을 교사가 대신하기도 하고요. 그런 관계에 놓여 있는 교사가 제자를 유급시키기는 정말 쉽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우리나라에서 '유급'이 가지는 의미를 생각하면 더더욱 쉽지 않죠. 그래서 낙오자 없이 모든 학생을 다 끌고 가려는 것이고요. 내가 준 벌점 때문에 이 학생이 곤란을 겪지 않을까를 먼저 생각하는 교사들인데요. 유급 도입된다고 해도 실제로 집행하기에는 쉽지 않을 겁니다.
덧. 어디 나가서 교사에 대한 얘기 나오면 철밥통, 놀고 먹는 존재에 대해 얘기가 나오면 저도 '사실 + 과장'해서 무용담을 늘여 놓습니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술자리에서 흘러 지나가는 얘기입니다. 절대 전부가 아니죠. 그리고 지금도 임고 따위에 새벽별 봐가며 피토하는 심정으로 공부하는 고시생들이 있습니다. 본인이 안본다고 쉽게 얘기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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