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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2/23 22:15:54
Name C컵좌완
Subject [질문] 의사 선생님들께 조언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모병원에서 인턴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작년에 졸업하였고 사실 작년에 모교 병원에서 인턴 생활을 몇개월 정도 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었습니다.
그러니깐 지금이 두번째 인턴생활 시작입니다. 현재병원은 모교병원이 아닌 다른 병원이구요
며칠 되지는 않았지만 벌써부터 너무 힘들고 작년의 악몽이 자꾸 떠올라 인턴생활이 쉽지가 않네요
일이 힘든것만 있다면 어느정도 감내하겠는데 능동적으로 내가 해나가는 일들이 아닌 수동적으로만 일을 하니 뭐가뭔지도 모르겠고 앞이 보이질 않는다 해야할까 그런것들이 저를 더 힘들게 하는거 같습니다. (다행히 아직까지 상사의 폭언이나 알수없는 괴롭힘등은 없긴합니다. ) 이것을 1년, 더나아가 전공의 생활까지 해나갈 자신이 자꾸 없어집니다. (의전출신이라 나이도 적은게 아니라 결혼부담도 있고 막막하네요)

여기까진 저의 하소연이었구요 궁금한사항은 반드시 전문의 과정까지 밟아야 나중에 사는데 지장이 없을까요?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고는 하는데 나이먹고 끝까지 하기는 어렵다고들 합니다. 개원은 집안사정으로인해 힘들고 더군다나 개원할 생각은 아예 하지 않았습니다.
일반의로써 앞으로 꾸준히 계속해서 할수 있는 일들이 있다면 선생님들께서 많은 조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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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sonneuve
16/02/23 22:44
수정 아이콘
일반의로 개업을 하지 않는다면 의사로서 할수있는 일은 한정적으로 생각됩니다. 지금 인턴생활 시작이고 더군다나 작년에 그런 기억이 있다면 당연히 두렵겠지요. 일이 수동적인 것은 작년에 해보셨으면 알겠지만 인턴의 직책으로는 할수 있는 한계가 있어서 어쩔수 없는거 같습니다. 무슨과를 생각하시는 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대체적으로 보드를 따는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주위를 봐도 GP하는 동기들은 개업을 하게 되더군요. 잘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Timeless
16/02/23 23:15
수정 아이콘
먼저 인턴 생활 심적/신체적 고생하실 모습에 응원을 보냅니다.
선생님이 하는 고민은 앞서 많은 의사들도 해왔던 것이니 '나만 약하거나 특이한 것'이 아니란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그랬었구요.

여기서부터는 제가 생각하는 현재 상황인데, 가감해서 들으시기 바랍니다.

특정 몇 개과, 특이한 이력(최근 '딴짓하는 의사'란 이름의 강의도 열렸었죠)을 제외하고는 결국 종착지는 개원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우스갯소리로 이과-문과-예체능 모두 끝이 치킨집이라고 하잖아요? 의사도 자영업인 개원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지금 구인게시판 들어가보면 봉직시장 가뭄이 심합니다(구인은 적고, 구직은 넘치고). 전문의들도 울며 겨자먹기로 일반의 자리에 비슷한 조건이나 약간 더 받고 들어가기도 하는 상황입니다. 그나마 일반의는 전문이 없고, 상대적 박탈감도 덜해서 봉직은 어떻게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체가능 인력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다음 세대로 교체됩니다(경력자 우대하는 구조가 아닙니다). 그래서 일반의든, 전문의든 특별한 케이스를 제외하고는 개원이 종착역인 경우가 많은 것이죠. 지금은 개원이랑 안 맞는다 생각하시겠지만, 수련 받으면서 또는 세월이 지나면서 다시 생각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선생님이 보드 따고 나올 4~5년 후에는 더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학력/학벌 사회는 분위기가 일반의로 살도록 쉬이 허락하지 않습니다. 이런 비유는 뭐하지만, 고졸로도 충분한 일을 대졸자가 많으니 대졸자도 같이 하는 것이 우리나라 현실인 것이죠. 주위의 시선 등(당장 소개팅을 하더라도 무슨 과냐고 물어보는 경우가 많죠)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지만, 지금 현재 일하는 곳을 이야기하는 방법도 있습니다(미용병원에 있습니다. 의학기자입니다 등등). 선생님이 여기까지 온 것도 이미 많은 노력을 통해 온 것입니다. 사람은 어느 환경이든 다 나름 살게 되어있는데, 실체 없는 불안감 때문에 걱정하는 것이니, 또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

전문의 과정을 선택할 경우, 무난한 과를 가겠다고 한다면 그 과는 진로가 거의 결정되어 있으니 5년 후 전망을 고려하시고, 특이한 과를 하겠다면 그 과의 현재 진로를 잘 살펴보세요(두루뭉실 미래에 이런 가능성이 있다는 큰 의미 없습니다).

심적으로 많이 힘들지 않다면 인턴을 조금 더 해보시고(그만 두는 것이야 언제든 할 수 있다면), 심적으로 많이 힘든 것이 문제라면 멘토나 정신과 선생님께 상담받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한계에 이르기 전에 꼭 도움을 구하세요. 힘내십시오.
16/02/24 01:07
수정 아이콘
크게 성공이나 돈 욕심 없으면 GP 만으로도 충분히 행복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변만 봐도 주3일 gp로 피부 미용 배우면서 로컬에서 부원장 타이틀 달고 일하는 선배 동기 후배들 없는건 아니니까요. 그리고 생각외로 gp라고 의사사회에서 무시히지도 않습니다. 다만 대다수 의사들이 전공의를 거쳐 보드를 따는 이유는 남들 하니까 하는 부분도 솔직히 크죠. 위에 Timeless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대부분 결국에는 개원을 생각하게 될텐데...사실 로컬에 나와 개원하게 되면 전문의 지식은 정말 too much 합니다만 그럼에도 보드 따려는 이유는 그 가운데도 좀 더 specialty 를 갖추기 위함이며 로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응급 환자 r/o 할 줄 알고 본인이 감당 못할 시 상위병원으로 트랜스퍼 하는 것인데 꼭 전문의 수준까지 필요 없다는 건 본인도 잘 알고 계실거에요. 그럼에도 굳이 한가지 선택지를 원한다면 그래도 보드가 있으면 좋으면 좋았지 절대 나쁠 일은 없으니 보드 따는 걸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정말로 힘들고 안 맞는다면 gp도 충분히 훌륭한 옵션이에요. 남은 기간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 일단은 버텨보셔요. 개인적으로는 던트1년차> 인턴 > 본1 순으로 힘들었네요. 거의 다 오셨어요~ 2년 화이팅 하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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