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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규정을 준수해 주십시오. (2015.12.25.)
Date 2019/06/04 18:25:10
Name 나이스데이
Subject [질문] 나이를 먹을수록 고집이 쌔지는건 자연스러운 현상인가요?





최근 친할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면서
답답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연세가 70을 넘으셔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TV로부터 많은 정보들을 접하십니다.
근데....
뭐그리 정확하다고...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는 철썩같이 믿으시고
필요없거나 불리한 정보는 넘겨버립니다.

여기까지야 보통의 사람들도 매체의 차이만 있을 뿐,
정보를 선택취사하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실이 아닌 정보에 대해 사실을 말씀드려도
무조건 자신의 말이 맞다며 우기십니다...

소방공무원 관련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체력시험에 줄타기가 있다고 말씀하시는데...
알아보니 없더군요...

없다고 말씀드려도 무조건 자기가 맞다고
TV에서 봤다고... 미치고 환장하겠습니다.


인간이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로 세상을 재단하는거야
생존을 위한 자연스러운 본능이라고 치지만

부정확한 정보에 대해
진실을 알게 되었음에도
외면하는 것은 왜일까요?

그렇게 고집부리는게 너무 자연스럽고 굳어져버리는 상황이
잘 이해가 안됩니다......

특히나 나이가 더 들수록 그런 경향이 강한 것 같은데
제 친할아버지만 그런건가 싶기도 하다가
대게의 인간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반적인 일인가 싶어서 질문합니다..


+@@ 덤으로
대처방법 좀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무슨 프로그램을 시청하신지 모르겠지만
지방을 먹으면 안된다라고 알고 계시네요...
적게 먹는 것도 아니고... 먹으면 안된다뇨....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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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수
19/06/04 18:34
수정 아이콘
두뇌회전 속도가 느려져서 다양하고 대립되는 정보를 받아들이기 힘들어진 게 아닐까요?
파란무테
19/06/04 18:34
수정 아이콘
(수정됨) À를 접한사람보다
B.C.D.F.G를 접한사람이
그 반대개념인
A1나, B1.C1.D1.F1.G1을 수용하는데 에너지가 더 들죠.
그걸 하는데 힘이드니까 그냥 안하기로 하는겁니다.
오히려 기존것을 강화하는 작업을 하죠.
고민자체를 안하기 위해.
그래서 고집이 생기는게 아닐까요?

어떤 지식, 현상, 가치관 등에 더 노출되는 빈도가 중요한데
나이가 많은 사람이 주로 후자가 되고 이를 강화하죠.
장원영내꺼야
19/06/04 18:48
수정 아이콘
네 저희할아버지할머니도 그게 너무심해지고 본인들 말 안듣거나 신경안써주면 난리나고 그래서, 하 돌아가시기 몇년전부터 대화하거나 이런게 아예 없어지고 그랬네요, 하 너무 아쉬워요, 아예 뭐대화 이런걸 하기 힘든수준으로 막뭐라고 주입을 시키시니 아예 단절이 되더군요
장원영내꺼야
19/06/04 18:51
수정 아이콘
안타깝지만 오히려 조금 거리를 두는게 가족간에 사이를 지킬수 있는 방법같습니다. 고칠수 없어요
정지연
19/06/04 18:5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진실여부는 상관이 없습니다 나이 어린 사람이 내가 하는 얘기에 반박하는게 싫은거죠
권위에 도전한다고 느껴지는겁니다. 가장으로써의 권위가 점점 사라지고 남아있는건 나이와 살아온 경험밖에 없는데 한참 어린 손자가 내 경험에 반박을 하고 그게 맞다고 인정하면 마지막 권위마저 무너진다고 느껴 더 고집을 부리눈거죠
대처방법은 반박을 안하면 됩니다 그냥 흘려 듣고 그렇네요 라고 하고 넘어가는거죠
수분크림
19/06/04 19:00
수정 아이콘
이게 보통은 정답인듯요.
19/06/04 19:08
수정 아이콘
저도 많이 경험해본 일이라니 정지연님 말씀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말씀하시는 분께서도 긴가민가하시는 내용도 꽤나 있을 겁니다.
하지만 특히 지난 시대의 분께서는 '나보다 어린 놈을 통해 자신의 지식이 틀렸다고 하는 사실을 인정했다'라는 것은,
그 시대의 어르신에게는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드립니다. 사실 한국 사회가 크게 바뀌질 않아서,
지금 장년층도 어르신이 된다면 바뀔지도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최대한 그렇게 생각하시는군요~ 그렇게 아시는군요~ 하는게 편하더군요.

그런데 유튜브 이런것도 처음부터 할아버지님과 친구먹고 이야기를 전달하던 것이 아니듯이,
직접 글쓴분께서 계속 붙어서 대화를 하다보시면 결국 할아버지께서도 영향을 받으실 겁니다. 저도 그렇게 아주 조금 성공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이야기를 하신다. 아아. 그랬군요. 하고 넘기다가, 가끔씩 근데 할아버지 ~~~하다는데요 요즘?
이런식으로 말을 해보시는 겁니다. 지나가는 말처럼요. 그러면 또 ~~~에서 봤는데 ~~~가 맞다는데 너는 왜 그러냐? 이러십니다.
그러면 아아. 그랬군요. 하고 넘기다보면 어느 순간, 근데 ~~야. 너가 저번에 ~~~라고 하지 않았냐? 그러십니다.
19/06/04 19:00
수정 아이콘
먼저 위로를 드립니다.
자기가 틀렸다고 인정하는것은 어느 나이에서나 힘든 일입니다.
할아버지가 어려운것을 못한다고 비난하지 마시고 그냥 그렇구나~ 하시면 됩니다.
coolasice
19/06/04 20:21
수정 아이콘
딱 저희 아버지가 그랬어요

전형적인 경상도분에 끝까지 박근혜 지지자 이셨는데
(나라가 망해도 한나라당이 말아먹어야한다)
본인이 30여년간 근무하셨던 국민연금이 털려져 나갈때도
야당과 북한의 어리석은 공작에 놀아나지말라는 말을 하시는 분이셨어요...

그랬던 아버지가
가족여행자금으로 계획중이던 천만원 넘는돈을
중학교 동창에게 사기를 당하시고
본인의 잘못으로 큰돈과 친구 둘다 잃어보니
성격이 확 변하고 술담배도 끊으셨더라구요
하도 예전부터 다혈질인 분이시라 끝까지 안변할줄 알았는데
세월이 지나니 바뀌시더라구요
19/06/04 20:48
수정 아이콘
글쎄요. 저는 오히려 왜 맞냐 틀리냐를 논하는지 모르겠네요.
예컨데 그냥 할 얘기가 없어서 어색해서 하는 얘기 일수도 있고요.
노인과 소통하는것과 또래와 소통하는것엔 방법이 분명히 차이가 있죠.
강미나
19/06/04 21:00
수정 아이콘
커뮤니티 모여서 장판파 치거나 자기들끼리 모여서 우쭈쭈 하는 거 보면 딱히 나이많은 사람의 전유물은 아닌 거 같은데요.
덧붙이신 거 보고 생각났는데 안아키 하는 사람들 대부분 30대기도 하고요.
윌모어
19/06/04 21:32
수정 아이콘
생각하고 싶은대로 사셔도 인생에 별 해(?)가 없으니까요. 마음이 편한게 최고지요. 젊을때야 이성적으로 고민한다지만, 시간이 지난 후에야 굳이 시시비비 가리며 머리 복잡하게 사셔야 할 이유가 별로 없지요..
살다보니별일이
19/06/04 21:52
수정 아이콘
나이가 많은게 중요한건 아닌것 같습니다. 그냥 무언가를 오래 해오면 고집이 쎄지는것 같아요. 본문의 경우는 살면서 자연스레 쌓이는 부분이다보니까, 나이 = 해온 기간이 되는거죠.
19/06/04 21:53
수정 아이콘
어쩔수없나봐요. 저희 와이프의 할아버지는 프로레슬링이 약속이 되있다는걸 안믿으세요. 무조건 실전이라고 우기십니다.
19/06/05 00:11
수정 아이콘
세상은 아름답지 않은 부분이 많죠.

슬프지만, 대화상대가 안 되시는겁니다.
놔주시는게 맞을듯요. 그냥 계속 맞춰주세요. 대화 상대로 생각하지마시구 ㅠㅜ
아리골드
19/06/05 00:23
수정 아이콘
사실 맞고 안맞고는 중요한게 아니고
내 체면치례가 중요한거죠.
Love&Hate
19/06/05 01:44
수정 아이콘
잘모르는일로 싸울이유는 서로간에 없습니다.
네파리안
19/06/05 01:50
수정 아이콘
본인이 늙고 인지능력이나 기억력이 떨어졌다는걸 계속 펙트체크하시려 하니 우길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예전에 어쩌다어른에서 봤나 다들 노인은 자기보다 나이많은 세대를 노인으로 보고 본인까지는 괜찮다고 생각한다더군요.
당장 글에나온 애기도 분명히 줄타는건 보셨을탠대 그게 소방관들의 훈련이었을수도 전혀 다른 직업이 한걸수도 있겠죠.
그런데 인정하는 순간 본인은 늙은이고 tv방송에서 무슨애기를 하는건지 인지도 못하는 사람이거나 본걸 제대로 기억도 못하는 사람이 되는건데 쉽지 않죠.
당장 저희 외할머니가 젊은시절에 분식점도 하시고 한 20년전까지만 해도 김치 맛있기로 유명해서 돈받고 팔란말을 들으시던 분인데 이제 늙으셔서 미원맛을 조절을 못하셔서 음식을 진짜 못먹을 정도입니다.
근대 본인의 미각이 무뎌졌다는걸 절대 인정 못하시기 때문에 요즘 젊은애들은 건강하게 먹는다면서 유난떤다고 화를내시죠.
최근에는 환청이 들리신다고 하여 치매검사를 받아보자고 하였다가 정말 크게 화를 내셨는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본다는건 참 힘든것 같습니다.
아웅이
19/06/05 08:54
수정 아이콘
맞고 틀리기를 따지기보다 그냥 말벗정도 해드리면 되지 싶습니다.
19/06/05 09:24
수정 아이콘
걍 자연스럽죠
6~70대 노인 따질게 아니라 당장 제 주변만 봐도 20대때 안그랬던 지인들이 30중반넘어가니 슬슬 꼰대기질 점점 심해지는걸 느끼는데요..
cluefake
19/06/05 10:13
수정 아이콘
일단 신체적으로도 다를걸요.
젊은이는 좀 더 정보를 취득하고 판정을 내리는 식으로 프로세스가 돌아가고, 나이들면 기존에 갖고 있던 정보기반으로 빠르게 판단을 내립니다.
그리고 원숭이들 케이스를 보자면, 남자아이 원숭이가 고구마를 씻어먹는 법을 발견했는데, 또래 친구들이 그걸 제일 먼저 따라했고, 그 다음은 엄마, 누나들. 할아버지 원숭이들이 제일 늦게 따라한 사례가 있습니다.
그니까, 요약하면, 원래 그렇습니다. 젊게 사시는 나이드신 분들이 대단한 거죠.
녹차소년
19/06/09 16:44
수정 아이콘
눈이나 귀, 코로 올바른 정보가 들어와도 뇌 자체적으로 기존의 생각방식에 따라 취사선택해서 거른다고 합니다.
왜냐면 깨워있는 시간동안 수많은 정보나 감각등을 전부 수용하고 받아들이려면 뇌에 과부하가 걸리거든요.
나이들어서 뇌세포가 노화되감에 따라 이런 현상은 더 심해지구요.
실험으로 예를 들면 똑같은 커피인데도 담겨있는 용기가 저가커피 그리고 하나는 스타벅스용기면 거의 다가 스타벅스쪽이 더 맛있다고 판단한답니다. 혀에선 같은 맛이라고 인지해도 기존의 고정관념에 따라 뇌에서 그 정보를 배제시킨답니다.
새로운 걸 받아들이려면 기존에 구성되있는 뉴런이나 시냅스가 재 연결되고 배치되야되는데 이 과정이 뇌 입장에서는 부담이라 본능적으로 기존의 것을 따른다고 들은거 같네요. 특히나 나이먹어서 뇌세포가 줄고 노화될시에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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