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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1/29 19:39
잘 읽었습니다.
근데 이런 차분하게 정리된 논리가 현실에선 전혀 먹히지 않는다는게 씁쓸합니다. 교과서 개정하려는 사람들 보면 거의 막무가내식 밀어부치기식이죠. 논리고 뭐고 필요없고 권력만 있으면 돼 라는 식..
08/11/29 19:44
정치적으로 교과서를 바꾼다는 정부의 파시즘적 사고방식이 참 대단합니다.
금성교과서가 GG친건 어쩔 수 없겠죠. 이미 교과서 선정 결정권자인 학교 단체장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시켜놨기 때문에. 좀 다른 이야기로 2008년 조중동+한나라당의 최대히트작은 '좌편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말 자체로 이미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을 성공시켰죠. '잃어버린 10년', '좌파세력', '좌편향' 등등 부정적인 말들로 어떤 사안에 대해 이미지를 덧씌우는 기술이 참 뛰어난 사람들입니다. 이부분은 민주당이나 민노, 진보신당쪽 에서도 부정하기 보단 '코끼리를 생각하지 않는 방법'들을 많이 연구해야 할 듯싶습니다.
08/11/29 20:32
mix.up님// '일본에서 환호를 하겠군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미 했지요. 요미우리 신문은 이미 조선일보등을 인용하며 대안교과서를 극찬했습니다.
웃긴 사실은 금성교과서는 좌파적관점으로조차 쓰인 책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 책의 서술과 다른 교과서의 서술은 큰 차이가 없으며 집필진조차 좌파적 성향이 아닙니다. 다만 대표적으로 욕먹는 이유는 단지 점유율이 높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밑힌자님은 역사학을 전공하시는 분인 듯 합니다. 역사학도라면 두배로 씁쓸하시겠습니다.
08/11/29 20:36
금성출판사 근현대사 교과서로 공부한 저는 좌편향적인 사람입니다. 어쩌나요.
그나저차 이 책은 절대 버리면 안 되겠군요. -_ -
08/11/29 21:00
애국보수님// 금성교과서가 좌파적관점으로 쓰인 책이 아니라는 점은 백번 천번 공감합니다. 교과부에서 지적한 내용과 금성교과서본문을 같이보면서 수십번 봤지만 아주 일부분을 제외하고는 전혀 좌파냄새도 맡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집필진중에는 좌파인사가 존재합니다.
08/11/29 21:26
짧지 않은 글이지만 힘내서(?) 유익하게 잘 읽었습니다. 다 읽은 제가 대견.^^*
마지막줄에 '허섭하다'고 하셨는데 아마 '허섭스레기'를 '허접쓰레기'로 잘못쓴다는 것이 많이 홍보되어서 그런 것 같은데, 동사는 '허접하다'가 맞습니다. 내용과 상관 없는 태클이지만 오기가 자주 눈에 띄어서 다른 분들도 보시면 좋을 듯 하여 댓글로 남깁니다. 그리고, 전혀 허접하지 않았어요~
08/11/29 22:36
이런 문제가 '좌편향'의 틀에서 논의되는 것 부터가 문제입니다..
아니라고 말하면, '나는 좌파 같은 그런 나쁜 사람이 아니예요'가 되고 그렇다고 말하면, 좌로 '편향'되어 있다고 말하는 셈이 되어버리니 말이죠. 사실을 따지기 전에 이미 틀부터 지고 들어가는 셈.
08/11/29 22:45
역사는 좌, 우로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역사는 진실이냐 아니냐로 따지는 것 입니다. 하나의 역사적 사실을 기술 하는데 있어서 좌편향 몰아가는 것은 그런 진실을 왜면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저도 역사를 전공으로 하는 사람으로서 이번 사건은 너무도 안타깝고 화가 납니다.
08/11/29 22:59
그냥 멀쩡한 사람도 자신들의 이익과 배치되면 빨갱이라도 몰아서 사형시키는 수준에서 전혀 발전하지 못한거죠.
여기에 아직도 현정부에 무언가를 기대하시는 분이 계신가요?
08/11/29 23:00
애국보수님// 사학 전공이기는 한데 아는 건 별로 없고... 할 수 있는 일은 더더욱 없어서 씁쓸합니다.
미남주인님// 지적 감사합니다. 저도 그 이야기 때문에 '허섭'이라고 썼는데 잘못된 거였군요. 크크. 해당 항목은 수정했습니다. Ms. Anscombe님// 이것도 어쩌면 선점을 통한 전략일까요; ROSSA님// 저도 편향 문제 운운 하는 행위는 먼지 뒤집어쓰고 사료에 매달리는 연구자들을 무시하는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현대 역사학이 유물사학에 큰 빚을 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사상이 뭐니 하고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게 아니겠죠. 사실 편향이라는 용법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지만... 나중에 시간이 나면 해야겠군요.
08/11/29 23:33
밑힌자님// 소위 '프레임'이라 불리는 그런 거겠죠..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문제 자체를 '좌편향이냐 아니냐'의 틀로 만들어버리는 순간, 승부는 이미 끝난 겁니다. '의제 설정'에서 지고 들어가는 거죠.. 문제는 효과적인 논리를 동원할 것도 없이, 그냥 '좌편향'이라고만 해 버리면 의제 설정에서 질 수가 없는 '상황 자체'입니다. 그 상황의 핵심은 '편향'은 안 되고, '좌'는 더더욱 용납 자체가 안 된다는 것이지요..
08/11/30 00:02
원래 시작한 쪽에서 이미 프레임을 잡고 시작했는데 그걸 바꿀순 없죠. 이미 시작부터 지고 들어간거니...
이번 사안은 불합리한게 맞지만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긴 하죠. 만일 다음 정권이 한나라당이 안 잡는다면 그땐 어떻게 바뀔지 참 궁금합니다. 그땐 친일편향 교과서라고 하면서 수정을 요구하려나요? 그러지는 않겠지요. 뭐 그런다면 그건 한나라당과 다를바가 없으니까요. 불합리한 현실이 억울하다면 힘을 키워야겠죠. 그것밖에 없습니다.
08/11/30 00:11
분수님// 맞습니다. 그런데 저 같은 사람이 '친 이슬람교적이다'라고 했으면 아예 무시당했을 것입니다. 누가 먼저 시작을 했건, 말도 안 되는 틀은 무시당하고 맙니다. 즉, 문제는 '좌편향'이라는 틀이 통하는 현실에 있는 것이죠. 그 틀로 시작을 하더라도 말이 안 된다면 그냥 무시당할텐데, 현실이 그렇지 않으니까요.
08/11/30 00:24
Ms. Anscombe님// 뭐 그건 권력을 갖고 있느냐 아니냐의 문제 아니겠습니까?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지 않았다면 좌편향 이라는 프레임을 잡고 시작했더라도 교과서 수정까진 갈 수 없었을 겁니다. 요지는 힘을 누가 가지고 있느냐의 문제겠죠. 권력을 잡은 다음 한나라당처럼 할 필요는 당연히 없습니다만 그 반대를 막기 위해서는 권력을 잡을 힘을 키우고 또 잘해야 합니다. 나라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한나라당은 계속 야당으로 쭈욱 살아야 합니다. 최소한 한나라당에게 정권을 주지않기 위해서는 정권 잡는 쪽에서 잘해야 할테니까요. 그래야 나라가 발전할 겁니다. 이번에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는 60%의 사람들은 그점을 깨달았을텐데 과연 다음에 한나라당의 정권 재창출을 어떻게 막아야 할 지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고민해야 하겠죠.
08/11/30 00:29
교과서 수정은 힘의 문제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그 틀이 계속 통한다는 건 언제든지 약간의 힘만 있으면 말도 안 되는 의제를 '설정'만 해도 통할 가능성을 내포하기 때문에 정말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설령 한나라당 류의 집단이 정권을 잡지 못하더라도 여전히 그런 의제는 힘을 발휘할테니까요. 그런 의제의 힘은 선거 결과에 종속되어 있지 않으니까요..
덧붙이면, "나라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한나라당은", 예전에 제가 어떤 글(https://pgr21.com/zboard4/zboard.php?id=freedom&page=1&sn1=on&divpage=2&sn=on&ss=off&sc=off&keyword=Ms.%20Anscombe&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9420)에서 언급한 바 있습니다.
08/11/30 00:38
Ms. Anscombe님// 뭐 그건 한나라당의 지지가 20% 미만으로 떨어져서 한 20년정도 지나야 될 문제라고 봐서 현재로선 답이 없죠.
여러가지 외부 요인에 의해 현재의 그 프레임이 존재하는 거니까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보수적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런 보수를 끌어안을 올바른 보수당이 없다는게 문제겠죠. 그런 의미에서 진보적인 사람들을 끌어안을 힘있는 진보당도 한참을 지나야 될 듯 싶긴 하네요. 전 비한나라당에서 최소 20년 동안 정권을 잡으면 우리나라 역사가 최소한 제대로 발달 될 것 같습니다만 그렇게 될 일은 없으니 발전하다 후퇴하다 발전하다 하겠지요. 사실 정반합의 문제와도 통한다고 봐야겠네요. 후퇴해봐야 발전의 방향도 보일테니까요. 문제는 그런 기반이 우리나라에 있느냐 하는 걱정정도네요. 없다면 뭐 망하는 수밖에 없긴 합니다. 전세계로 봤을때 조그마한 땅떵어리이니 그대로 사라진다고 해도 뭐 세계사에 한 두줄 정도 흔적을 남기겠지요.
08/11/30 03:06
분수님// 교과서가 우편향이니 좌편향이니 하는게 문제는 아니죠.
각 출판사가 각자의 관점과 가치관으로 판단할 문제입니다. 현재는 그게 이루어지지 않고 강압적인 방법으로 정부가 바꾸려고 한다는데 있는것이고 만약 다음 정부가 들어서서 지금과 같은 방법으로 교체를 시도한다면 똑같이 욕먹을 겁니다. 이런경우 절차와 과정이 중요한것이라 봅니다.
08/11/30 17:56
애초에 좌편향이라는 말 자체가 그들이 설정한 레토릭일 따름인데 그걸 연일 선전하고 튀겨주는 매체가 있으니 그게 공신력(?)까지 얻어가는 군요.
지금의 검인정 제도는 한나라당 선배인 김영삼정권하에서 만든 건데 김영삼도 그러면 좌빨이 되는 걸까요? 이럴 거면 아예 국정교과서로 다시 돌아가자고 솔직하게 말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들은 일본의 새역모보다도 떨어지는 집단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색채를 그대로 담은 교과서를 검인정제도 하에서 냈을 뿐이지 한국처럼 정부와 교육수장까지 나서서 출판사나 학교에 압력을 넣지는 않았거든요. 조중동이 일본의 우경화에 대해 깔 때마다 '그보다 더한 놈들이 무슨 망발일까?' 하는 생각 밖엔 안 듭니다.
08/11/30 21:44
저도 본문에서 다른 내용이라 죄송합니다만...
'허접하다'가 아니라 '허접스럽다'가 맞습니다. 사전에 '허접하다'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다른 뜻이예요... 좀 뒷북이긴 하지만 댓글보고 또 오해하시는 분이 있을까 하여 적어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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