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PGR에서 눈팅만하다가 글을 처음 써보게 되네요.

어제 하루 종일 고민하다가 글을 쓰고 인생경험이 풍부하신 선배님들의 조언을 새겨들으면 마음이 조금 편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렇게 감히 글을 써봅니다.


저는 상반기 구직자입니다. 이번에 운좋게 '취업뽀개기' 라는 다음 카페에 있는 30대 그룹 게시판에 속한 한 기업에 서류를 통과하였고

인적성검사, 1차면접, 학습면접, 최종면접을 거치고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정해진 발표일보다 앞서 인사담당자분께 전화가 왔습니다. 내용은 제가 원래는 불합격자로 처리되어야 하는 것인데

떨어뜨리기 아쉬운 인재 몇 명중 하나라며 계약직으로 근무하며 1년 후에 평가를 거쳐 정직원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연봉, 업무조건은 신입사원과 동일하며 연수도 똑같이 받는다고 하셨습니다. 조건으로 입사한 동기들에게 이 내용을 말하지 말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또한 추가로 예전부터 이런 직원은 몇 명도 정도 선발되었고 정직원 전환비율은 조심스럽게 얘기하지만 떨어진 사람보다

는 전환된 사람들이 많다고 하셨습니다.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나 좀 당황스럽습니다. 열심히 하라고 다른 사람들에게 똑같이 전화가 왔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공고에도 뜬 거 보니 그런 것 같지는 않고.. 취업게시판에도 동기들은 발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차라리 발표 당일 합격,

불합격으로 알았다면 더 편했을 것이란 생각도 들고..

신입공채에서 이런 상황이 일어날 줄은 몰랐습니다. 일단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입사를 하느냐 마느냐 둘 중의 하나인데..


만약 입사를 한다고 가정하면 물론 계속 면접을 보고 있다는 생각으로 정말 열심히 일하고 남들보다 뛰어난 성과를 내야겠지요.

하지만 1년 후 결과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으며 정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퇴사를 당하더라도 할 말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고용불안감과 실제 직장생활에서 보이지 않는 차별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 1년의 빈약한 경력이 이직이나 재취업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도 걱정입니다.


반대로 입사를 포기하고 하반기 취업을 다시 준비할 경우에 이렇게 다시 취업의 기회를 얻게 될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습니다. 신문에서는

계속 취업대란이라고 하며 어려운 상황임을 알려주고 있는데 제가 과연 잘 해낼수 있을지 걱정이됩니다. 제 스펙은 국숭세단광 학교중에

하나이며 어문학과에 경영학 복수전공, 토익은 800중반, 학점은 3.5-3.6사이, 공모전 경험 무, 어학연수 무, 봉사활동 무,

자격증 컴활 하나입니다.

유일하게 경력으로는 의류회사 6개월 계약직 근무경험이 있습니다. (사실 그나마 이것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기도 합니다.)

그냥 특별한 것 없는 무난한 스펙이고 어떻게 보면 기타 경험이 부족해 불리한 쪽에 가깝습니다.

여자친구는 처음 취업준비하고 많이 지원하지 않은 것 치고는 괜찮은 결과라며 다시 도전해 볼 것을 권하고 있는데 많은 고민이 됩니다.


선배님들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지금 저는 마음이 70%정도 가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최종결정은 입사계약할 때 내릴 생각

입니다. 지금까지 고민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