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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02 01:43
전 아직도 깃털달린 뱀님의 어릴적 생각과 같습니다. 왜 남의 생일에(크리스마스) 하나 관련 없는(신자도 아닌 사람) 사람들까지 덩달아 난리인가? 오히려 놀고 즐기기에는 부처님 오신 날이 더 좋은데 그날은 왜 단순한 종교축일일 뿐일까 아직도 이해 못하는 한 사람입니다. 설날도 마찬가지. 글 쓰신데로 인간이 자의적으로 정할 날일 뿐인데. 오히려 새해라면 생명이 약동하는 봄이 좋을 것 같은데 엄동설한에 명절이라고 기분내는게 여전히 이해 안가고 있죠. 그런 면에서 농경 사회의 유산인 추석은 그래도 이해가는 면이 있고.
국경일은 한달에 한 번 일요일 아닌 날에 공짜(?)로 노는 날 하루쯤 있는게 좋아서 딱히 의문감은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제헌절의 휴일 부활과 4월, 11월에도 노는 날이 있으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10월과 5월의 노는 날을 좀 줄이더라도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전 제 생일도 그냥 아무생각없이 보냅니다. 축하받으면야 기분이 좋아지긴 하지만 그런거 없었을때도(예를 들어 군대 있었을때, 젊을때 파견으로 지방이나 외국으로 나가 있을때 등) 아무 생각없었거든요. 어떤 축제나 축일은 인간의 본성, 뭔가 일이 없으면 지겹고 근질거리는 본성 탓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술 좋아하는 사람은 무슨 핑계를 만들어서라도(기분이 좋아서 술, 기분 나빠서 술, 누굴 만나서 술, 아무 일 없어서 심심해서 술 뭐, 이런 식으로 말이죠.) 술을 마시듯, 일상이 이어지면 그냥 뭔가 이유를 만들어서라도 일상을 타파하고 싶어하는 본성이 있어서 그런가 싶습니다.
22/01/02 03:37
없는거보다는 있는게 낫죠. 그냥 사회적 합의라고 생각하고 즐깁니다. 사실 일요일도 꼭 그날 쉬어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있어서 좋잖아요
22/01/02 05:03
저도 30대가 되어서야 깨달았습니다. 특별한 날이라서 축하하는게 아니라, 특별한 날로 만들기 위해서 축하한다는 것. 그리고 그런 특별한 날들이 삶에, 생활에 리듬과 악센트가 된다는 것.
올 한해 많은 특별한 날이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22/01/02 09:19
헤헤 저는 반대입니다.
어렸을 때 부터 모든 기념일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고 최선을 다해서 즐겼고 지금은 지쳐서줄였어요. 12월 31일을 기념한다고 보신각 종치는 거 보러 갔다가 첫줄에서 2시간 넘게 갇히고 힘겹게 집에 갔었고. 이브때 명동갔다가 내의지로는 1도 상관없이 흘러다니다가 비싸고 정신없고 맛없는 밥 먹고. 해뜨는거보겠다고 정동진가다가 길 막혀서 도착도 못하고 차에서 내려서보고. 등등 다 맛보고 이제는 나만 신날 수 있는 기념일만 챙기게 되었어요. 다들 신나면 넘모힘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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