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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01 22:24
신라 파트만 발췌된 번역본이 있을 겁니다. 오래전에 읽긴했는데 신라는 이름만 빌려온 수준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백제나 고구려 내용은 안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페르시아 쪽 내용도 실제 역사가 아니라 신화화된 역사였던 걸로 기억하는데...판본이 여럿 있지도 않을텐데 의아하네요.
개인적으론 서역에서 신라란 존재를 알고 있었다 이상의 가치를 가진 건 아닌 것 같아요.
22/01/01 22:33
https://en.m.wikipedia.org/wiki/Kush_Nama
신라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Basila라는 섬나라가 등장하기는 하는데, Kush의 침략으로 망합니다.
22/01/02 10:16
원문을 보면 Ba-sila (The sila), Kuh, Jazira 등등의 지명이 번갈아 나온다던데 그냥 중국의 동쪽에 있는 나라(들)의 혼합물인것 같습니다. 사실 많은 외부인들에게 한반도도 섬으로 인식되기도 했고.. 어차피 그들 입장에선 잘모르는 신비한 미지의 나라를 환타지 소재로 차용한 것뿐 아랍이나 페르시아나 그게 그거 아님? 하는 지금 우리보다 당대의 페르시아인들이 훨씬 더 낫기를 기대하기는 어렵겠죠.
22/01/02 15:18
페르샤어에 대하여 잘 모르지만, 일단 정관사가 را(ra)라고 하니, Basila가 the Sila를 의미하는지 확인해 볼 일이겠고, 그렇더라도 판타지 문학말고 뭔가 사료로서의 가치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22/01/01 22:36
학부 때 가르쳐주신 교수님이신데, 이슬람 전문가이시고 특히 실크로드사 관련해서도 많은 연구를 하신 분입니다. 육상 실크로드가 잘 돌아가던 시기에는 로마에서 장안 거쳐 신라까지 유행이 전파되는데 겨우 6개월 정도 텀이었다던가 하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네요. 신라 고분에서 로만 글라스가 꽤 나오는 것이나 신라 탑에 커튼 모양 무늬가 새겨져 있거나 한 게 다 그 흔적이라고....고려 벽란도가 국제무역으로 유명했던 거나 당장 조선도 세종 대까지 무슬림 거주지가 남아있었다는 이야기 같은 거 보면 서양 - 중동 - 극동 국제무역 루트 역사는 생각보다 유서깊은 게 맞는 것 같아요.
22/01/02 00:07
전혀 다른 내용이지만 정수일 선생의 옥중수기이자 자서전이라고 할 수 있는 <소 걸음으로 천리를 가다>라는 책도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있네요.
22/01/02 01:48
그런데 왜 신라쪽 기록에는 이런게 전혀 없을까요?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에 이런 기록이 전혀 없는게 이해 안가네요.
하다못해 가야의 허황옥 왕비 이야기도 전해오는 마당에, 삼국 통일을 이룰 무렵이라면 국력이나 문화 수준을 감안할때 정식 기록 또는 하다못해 구전 야사의 일부 흔적이라도 남아야 할텐데 말이죠.
22/01/02 12:52
일단 허황옥 이야기는 실제 역사에 부합한다기보다는, 금관가야의 왕위의 정통성을 강조하기 위한 불교적 윤색으로 보는 견해가 강합니다(해당 기사는 삼국유사에서만 등장하죠)
다음으로 나무위키에 따르면 쿠쉬나메 자체가 실제 역사와는 전개가 상이합니다. 해당 문서에서는 페리둔이 아랍인 지배자 자하크를 물리치고 이란의 구국영웅이 되는걸로 마무리되는데, 실제 역사와는 확연히 다릅니다. 그리고 쿠쉬나메에서도 Basila는 섬으로 나오는데, 실제 인물이 신라에 방문해서 삼국통일 전쟁에 활약했다면 한반도가 섬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쉽게 알 수 있었을겁니다. 이걸 비춰보면 쿠쉬나메 자체가 일종의 대체역사물이고, 서술 과정에서 신비로운 동방 국가인 신라의 이미지를 활용했다고 보는게 타당하고, 이렇게보면 신라쪽에는 아무런 기록이 없는 것도 간단히 설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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