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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24 18:20
연애의 정점이 결혼이라고 생각하시면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만
연애의 정점을 같이 늙어가는 거라고 생각하면 후회하실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마음이 잘 맞는 사람은 찾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결혼은 아기가 생겨서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결혼을 이미 해본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인연인듯 한데요 너무 극단적으로 모아니면 도 하지 마시고, 차분히 대화를 해보시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대화가 안되서 서로 지향하는 점이 달라서 헤어지면 몰라도 상대방이 기대에 차지 않아서 이별하는건 안타깝습니다.
21/10/24 18:21
남들이 내 사정을 어떻게 다 알겠습니까?
남들이 볼 때는 잘 사귀던 사람과 어느 날 갑자가 헤어진 것처럼 보이고 정리하고 나서도 아무 일 없는 것처럼 보이는 빛살구님을 모질다고 볼 수 있겠죠. 그렇지만 어디 남녀 관계가 그렇게 간단한가요? 남들이 볼 때는 단칼에 잘라버린 것 같지만 당사자는 몇번을 생각하고 또 오랫동안 고민하죠. 다른 사람들은 결과만 보고 과정은 보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빛살구님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것 같습니다.
21/10/24 18:25
감정이잖아요
이게 사랑맞나? 하면 그때까진 사랑입니다 나중에 사랑 아니었나보다 하면 그제서야 사랑 아니게 되는거죠 자기 자신의 감정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리는 사람이라면 다들 해봤을 의심인거같고 적어주신 의식의 흐름을 보면 현명하게 잘 결정하신거같네요. 여기서 더 할 수 있는 액션은 더 좋은 인연이 또 찾아올거라고 '기도'하는게 아닐까요? 크크 이런건 기도메타를 벗어날수가 없더라구요
21/10/24 18:44
연애를 그 자체로 즐기는 분도 있지만 결혼으로 완성된다고 생강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고, 목적이 다르면 연애를 지속될 수 없죠. 한쪽이 자기 목적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잘하셨습니다.
사랑은 명확하게 정의하기 어렵습니다. 만화 타짜에서 사랑은 구라나 다름없다고 하면서 고니는 의리를 택하기도 했죠. 전 분명히 사랑을 했지만 그걸 입증하기도 설명하기도 어렵네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어떠한 헝태든 강한 열정, 상대여야 한다는 감정이 끝난 자국은 계속 쓰라린 것 같아요. 더 좋은 삶을 살더라도...
21/10/24 19:02
이미 마음이 정리되었다면 어쩔 수 없지만, 본문만 봐서는 아예 차단하지는 말고 연락할 통로는 열어놓고 대화하고 다시 이어질 여지는 남겨놓는 건 어떨까 하네요.
그 사람과 오랫동안 연애했고 결혼까지 생각할 정도였는데, 상대가 절대로 결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면 모를까, 아직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을 뿐인데 말이죠. 그냥 기다리기만 하는 게 아니라,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결혼을 하기 어려운 이유가 있는지'등 결혼에 대해 계속 화제로 삼고, '결혼 생각이 없다면 헤어지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라는 식의 말도 몇 번 해보고 그래도 반응이 미적지근하다면 마지막으로 '결혼하지 않을 거면 헤어지자'라고 최후통첩을 하고, 그 대답을 들은 다음에나 정리했어야하지 않을지...
21/10/24 19:03
사실 당사자의 관계에선 주변이 아무리 잘 알더라도 제3자입니다.
설사 그들의 이야기가 추후 맞을지라도 결국 고민과 선택은 글쓴분이 하시는 거니까요.
21/10/24 19:19
글쓴분께서는 사랑의 종착역이 최종적으로 결혼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시고
상대방이 그것에 응하지 않았기에 헤어진것일 뿐이죠. 본인의 가치관에 충실하셨다고 봅니다.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사랑의 의미에 대해서 이런저런 얘기에 흔들리실 필요없습니다. 중요한건 자기자신이죠.
21/10/24 19:31
도덕경의 '도를 도라고 하면 도가 아니다'라는 구절을 좋아하는데요, 어떤 현상이나 사물에 이름을 붙이면 논하기에는 편리해지지만 본질에선 멀어지는 것 같아요. 뭔지 모를 그 감정 자체가 본질인데, 사랑이다 아니다에 얽매여 임의로 규정지어버리면 '사랑'이란 개념과 관련된 선입견에 영향받아서 실제와 다르게 속단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죠.
스스로의 감정에 대한 고찰인데, 정보가 범람하는 시대에 하기엔 조금 어색한 말이지만 외부에서 답을 구하기보다 내면의 직관을 따르는 게 가장 정확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21/10/24 19:41
잘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의사표현하고 9개월의 침묵이 곧 무언의 의사표현 아니겠습니까? 환승전에 뭉개거나 매달리수도 있겠지만 그거야말로 별로 깔끔하지가 않죠.
21/10/24 19:42
마지막 신호를 주고 9개월을 기다렸는데 답이없는건 상대를 무시하는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지인들이 무지성과 감성으로 조언이랍시고 한말에 괜한사람이 죄의식만 느끼게 됐군요 오년을 만나신거면 높은확률로 지인들이 겹치거나 상대방 지인들의 연락처라도 알게되는데 작성자님이 차단을 해서 연락을 못하진 않았을겁니다 연락이 안되면 방문이라도 할수있는건데 말이죠
21/10/24 20:10
사람마다 연애가 끝났을 때 감정을 정리하는 속도나 방식이 다르지만 칼같이 끊을 수 있으면 그렇게 하는 것이 제일 좋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에게 그게 맞는 방법이면 잘하셨다고 생각합니다.
21/10/24 20:13
엌크크크크....
모두들 많은 댓글들 감사드립니다. 헤어지는것에 있어서 미련이 있거나 하는건 아니고, 또 아쉽거나 하는건 아닌데 제 이별에 다들 많은 관심을 주시니 이거 좀 남사시럽네요 크크크 저도 결혼이란 종착점이 아닌 분기점으로 생각하고 있기도 하기도 하고 또 상대방과 많은 대화 끝에 내린 결론이라 후회하거나 아쉽지는 않습니다. 제가 글을 올린건 그저 지금까지 왜 전 애인을 만나왔는가 그것이 과연 사랑이었던걸까 그저 친한 친구로서 만난거였을까 라는 것에 대한 궁금증이 들었을 뿐입니다 크크크 전 애인에 대한 생각보단, 제가 지내왔던 과거에 대해 궁금하다는게 맞을지도요??
21/10/24 20:22
대표적인 이별 사유입니다
그리고 갑자기 그런 것도 아니고 충분한 시간을 들인 거면, 상대방측이 훨씬 문제입니다 매몰찬 게 아니라, 오히려 너무 배려해주신 거고, 상대방이 여러가지 면에서 문제가 있는 거라고 봅니다
21/10/24 20:24
십년도 훌쩍 지난 일입니다.
소위 썸이라는 걸 탔었더랬습니다. 그러다가 고백을 해볼까 생각했더랬죠.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결혼은 지금도 그렇지만 굳이 해야하는가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때는 자의, 지금은 자의 반 타의 반..이지만요. 당시 그 분의 심정이 어땠는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확실한건, 그 분은 장차 결혼을 원했고 저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결과는 거절이었죠. 관계의 단계가 깊지는 않았어요. 수년을 알고 지내기는 했었지만요. 누군가에게는 그게 예선통과의 기준일 수도, 누군가에게는 그다지 중요하지않은 일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그러실만한 상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좋은 사람을 찾으시게 될겁니다. 그 전에 누군가와 인연으로 보낸 시간을, 그래도 그사람과 보낼수 있었기에 지금의 인연에게 더 잘할수 있게 되어 잘됐고 고맙다는 생각을 하시게 될 만큼요.
21/10/24 20:36
감정의 사랑은 결국 지나가는것이고 그 추억이 애뜻하게 남아 서로 간직하고 평생 가져갈수 있다면 이상적이겠지요.
이글만 봐선 상대방이 전혀 이해가 안가고 저 상태로 2년이나 보낸게 오히려 신기하네요..
21/10/24 20:50
5년까지 만난이유는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있어서? 이지 않을까요..분명 사랑이었을테고 만난 기간이 주는 편안함으로 친구같은 감정도 느꼈을것 같습니다.
저도 지금 5년간 만나는분이 있고 비슷한 상황이기두 해서 댓글 적어봅니다.
21/10/24 22:49
글쓴분은 목표를 제시하고 상대방도 동의하고
충분하다 못해 넉넉한 시간을 들였는데도 목표에 부합하지 않아서 그만뒀는데 왜 주변에서 매정하다고 할까요?
21/10/24 23:21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게 되면,
"당신의 아이의 아버지가 되고 싶소." 라고 말하게 되고, 여자가 남자를 사랑하게 되면, "그의 아이를 낳고 싶다." 라고 일기장에 쓰게 됩니다. 원글님이 가졌던 감정은 사랑 맞습니다.
21/10/25 00:08
이런 문제는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데로 행하시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정답이 없으니까요. 화이팅 하세요. 좋은 인연이 또 찾아올겁니다.
21/10/25 00:51
어느정도 공감 되면서 글쓴분 행동이 충분히 이해가 되네요.
그리고 그런 결단력이 분명 필요했고 잘 하신거라 봅니다. 그리고 이유는 다르지만 비슷한 기간 연애후 한달전 정리했는데, 상대가 이 긴시간 만났는데 바로 연락 끊는건 아니지 않냐해서 아주 가끔 한두마디 카톡주고 받는데 참 기분이 이상하네요.
21/10/25 01:11
잘 하셨습니다.
잘못된 생각, 나쁜 생각을 하신 것도 아니고, 생각하신 대로 행동한 것에 대해 타인에게 비난받을 이유도 전혀 없어 보입니다. 냉정한 얘깁니다만, 결국 연애의 끝은 결혼 혹은 헤어짐 둘 뿐입니다. 글쓴분에게 오지랖을 떠는 사람들은, 이 냉정한 현실을 아직 모르고 있거나,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 거겠지요. 상대방 이성을 비난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본인이 결혼을 원하지 않음에도 사랑하는 사람이 결혼을 원하기에 어영부영 제대로 된 대답을 못하는 건 뭐... 어느정도 이해의 여지는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오지랖을 떨면서 너무 매정하다느니 미친사람 같다느니, 저딴 소리 하는 사람들은 무시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21/10/25 01:42
굉장히 잘하셨는데요? 주변사람들의 반응은 잘 이해가 안가는 군요. 나이 무관 5년 만났는데 상대가 결혼 시기는 물론이고 부모님에게 이야기도 안하고 있다면 그냥 빠이죠.
모질고 매몰찬건 이별의 이유를 상대가 짐작할수 없을때 얘긴데, 결혼은 물론 부모님께 교제사실을 이야기하는 아주 기본적인 내용을 정확히 메세지를 전달하고 무려 9개월 기다렸는데.. 오히려 보살같은..
21/10/25 01:58
잘 하셨습니다. 사실 한달 만나고 결혼하는 사람도 있고 10년 만나고 결혼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혼하기로 결심 했으면 아무리 늦어도 1년 안에는 결단을 내리는 것이 서로를 위해 좋다고 봅니다. 2년 넘게 기다려 주신 것이라면 충분히 시간을 주신 것 맞습니다. 힘내세요.
결혼이 부부 양측의 동의로 이뤄지는 것처럼, '결혼 없는 연애' 역시 양측의 동의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21/10/25 08:21
보통 말씀하신 단계 거쳐서 다들 결혼합니다 저도 그랬구요 좀 특이한 경우인데 그렇게 오랫동안 만나왔는데 부모에게도 밝히길 꺼리다니 상대에 대한 존중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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