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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12 22:26
앗 나중에 쓰실 글에 steve conte였나 하는 보컬 정보도 아시는만큼 간단하게나마 알려주실 수 있나요? 에드테마 하니 생각났는데 Call me call me도 그렇고 공각기동대 sac에서도 저 보컬 곡들이 엄청 좋더군요 ㅠㅠ
21/09/12 22:40
https://ko.wikiqube.net/wiki/Steve_Conte
구글에 검색하니 바로 뜨네요. 서양 가수인데 칸노 요코하고 자주 같이 작업했나 봅니다. 공각기동대 노래도 불렀나보군요.
21/09/12 19:51
루팡 3세 음악들 정말 좋죠. 작품의 세계관, 분위기와 정말 잘 맞아떨어지는 명곡들이 즐비한 것 같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카리오스트로의 성 오프닝 테마곡 炎のたからもの 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음악이라기보다는, 가장 사랑하는 영상이라고나 할까요. 오프닝 테마에 어울리지 않게 쓸쓸한 가사와, 딱 봐도 셀을 절약하기위해 정지화상을 많이 이용하면서도 그게 또 남자의 고독한 여로를 잘 표현한 영상이 어우러져서, 볼 때 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천재성에 감탄하곤 합니다.
21/09/12 22:19
칼리오스트로의 성이 없었다면 루팡3세 시리즈가 지금까지 이어졌을지 의문이긴 합니다. 그만큼 대단한 명작이죠. 옛날 일본 애니 거장들은 참 가성비 효율의 끝판왕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정된 자본 위에서 어떻게든 퀄리티를 끌어올려고 안간힘을 쓰다보니 명작들이 탄생하곤 했죠. 불꽃의 보물도 정말 명곡입니다. 저 노래를 들으면 루팡은 엄청난 것을 훔쳐갔습니다. 바로 당신의 마음을요란 제니가타 코이치의 명대사가 떠오르네요.
21/09/12 20:51
블랙라군도 참 오래 연재된 거에 비해서 진행이 더딥니다.
발라이커가 아프간 파병갔었던 소련장교 출신이라 90년대 초중반이 무대일 텐데 벌써 30년도 더 전이죠.
21/09/12 21:03
루팡3세 ㅠㅠ
제가 어릴때 루팡3세 지겐의 한국판 이름인 알마로스로 닉을 지어서 아직까지 쓰고있네요 크크크.. 그렇게 어린나이에도 수염있는 아재들이 남자냄새 뿜뿜 하는게 글케 멋져보이더군요.. 음악이 정말 또 한몫했구요..
21/09/12 22:29
지겐의 한국판 로컬라이징 이름도 꽤 잘어울렸죠. 고에몽이 검객이나 한갈매로 번역된거에 비하면 선녀 같아요 크크크. 알마님 말씀대로 수염나고 손에 털도 숭숭난 아저씨들이 나오는 만화인데 어쩜그리 매력적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루팡3세의 음악은 80년대 초에 나온 작품답지 않게 시대를 초월한 고퀄리티 노래만 있었죠. 지금들어도 참 세련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21/09/12 23:29
저는 본문에 올라온 작품을 다 좋아합니다만 블랙라군과 카우보이 비밥도 상당히 좋더라고요. 비밥의 음악은 거의 역대 애니 중에서도 단연 원탑 아니겠습니까 크크.
21/09/12 21:14
저도 비밥이 제 인생애니인데.. 친구놈이 '사람들이 선남선녀라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음악이 너무 좋아서 음악이 손해보는 결혼같다'라고 하더라고요 크크크 음악 진짜 좋습니다.
21/09/12 21:27
아 블랙라군 작가가 그래서 연재가 거의 안되는거였군요.
어쩐지.... 내 만화책 어쩔 ㅠㅠ 비밥은 블루레이나 꺼내서 정주행이나 해야겠네요.
21/09/12 23:31
작가가 다른 애니나 만화 작업을 한다고 들어서 블랙라군도 다시 삘 받으면 연재하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기다리다 보면 완결까지 나오겠죠 뭐 크크크
21/09/12 21:36
카우보이 비밥은 제겐 무조건 넘버원 픽입니다. 정말 몇 번을 보고 몇 번을 들어도 이런 감정을 들게하는 작품이 없어요.
스파이크는 그래도 단순히 과거의 망령에 얽매여 죽음을 향해 달려간 건 아니라고 봅니다. 스스로 알고 있듯이-[그때부터 난 한쪽 눈으로는 과거를 보고 또 한쪽눈으로는 현재를 보고 있지]-거기서 벗어나지 못한 건 사실이지만 그것에 붙잡혀 끌려갔다기 보단 새로운 시작을 위해 모든 것을 마무리지으려 갔다고 생각합니다. [죽으러가는 게 아니야. 내가 정말 살아 있는지 어떤지...확인하러 가는 거야]-그가 묶여있는 과거의 족쇄는 쥴리아와 비셔스인데 쥴리아가 죽은 이상 비셔스를 끝장내고 그녀의 복수를 완성해야만 그 둘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니까요. 관념적으로도 그렇고 현실적으로도 도주한다 한들 레드 드래곤의 수장이 된 비셔스, 스파이크 이상으로 과거에 얽매여있는 그가 스파이크를 가만 냅둘리가 없고 말이죠. 일단 와타나베 감독은 생사에 관해 결정된 건 없다고 말하니 죽었다가 대세긴 해도 가끔은 기적적으로 살아나서 완전히 과거에서 벗어나 페이와 함께 현실에 충실히 사는 스파이크를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아마 그렇다면 내가 한 때 잘나갔어~하면서 허공에 주먹질 좀 하는 평범한 동네 아저씨가 되지 않았을까요.
21/09/12 22:00
오 제가 단편적으로 감상을 서술한 면이 있는데 상세한 보충 설명을 달아주시니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스파이크는 자신을 옭아매는 과거의 굴레를 끊기 위해 비셔스와의 최종 결전을 벌이러 간 것이죠. 모든 일을 매듭짓고 현실을 살아가겠다는 스파이크의 심리도 정확한 지적이시고요. 다만 그래도 저는 스파이크의 마지막 행동이 자살행위라고 보는게, 스파이크의 심리가 영웅본색에서 친구와의 의리를 위해 목숨을 던져 싸우고, 동료의 복수를 위해 싸운다는 협기에 가깝다기 보다는 끝까지 싸우다 장렬하게 산화하는 일본의 카미카제 정서에 가깝다고 봤어요. 왜 그런 생각을 했냐면 스파이크는 자기 일이라고 혼자서 갔을 뿐 한 솥밥을 먹고 지내온 동료들에게 아무런 도움 요청을 하지 않죠. 스파이크가 비밥호를 떠나기 전에 보인 제트의 행동은 매정한 스파이크에게 실망했다는 듯이 보였습니다. 페이 또한 자신을 선택하거나 그게 아니더라도 도와달라고만 했어도 선뜻 나서줬을텐데 스파이크는 자기 만족을 위해 떠나버리죠. 물론 스파이크가 동료를 소중히 여겨서 위험한 곳에 데려가지 않으려는 심리일 수 도 있습니다. 그러나 카우보이 비밥 스토리 내내 그보다 위험한 일은 숱하게 같이 헤쳐나갔거든요. 저는 스파이크가 비밥호의 동료들을 제대로 동료라고 인식했는지 부터가 의문입니다. 비밥 본편이나 극장판 천국의 문에서도 계속 꿈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을 말하거든요. 저는 스파이크가 현실을 살아가겟다고 제대로 상황인식을 했다면 동료들과 함께 과거의 잔재를 해결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지 않고 혼자서 떠나버린 이상 마음이야 어쨋든 자살행위로 밖에 안보이는거죠.
감독이 열린 결말이라고 했으니 스파이크가 살았을지도 모릅니다. 과거도 다 해결되고 페이와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상상도 해봅니다. 라떼는 말이야하고 과거 무용담을 늘어놓는 스파이크라니 함박 미소가 지어지는군요. 애니 관련 글을 올리면서 kama님처럼 스토리 토론을 해주시는 분이 계시면 정말 즐겁습니다. 글쓴 보람이 느껴지더라고요. 감사합니다.
21/09/12 23:32
신 루팡 3세의 테마가 보컬 주제가인데 보컬 버전이라 안 써서 헷갈릴 수도 있겠군요. 저도 그냥 루팡3세 테마보단 보컬 주제가를 더 좋아합니다. 가사가 참 멋져요.
21/09/12 22:15
요수도시 주제가 It's not easy 추천요.
https://www.youtube.com/watch?v=_PXuPnBkBLM 지금, 폭력은 아름답다.
21/09/13 08:35
테라사와 부이치도 코브라 이후로는 그닥 재미를 본 작품이 없어서 많이 아쉬운 작가죠...
(코브라를 모티브로 만든 캐릭터가 시티헌터의 사에바 료라는건 뭐 팬들이라면 다 아는 사실) 타케루도 미드나이트 고쿠도 봤었지만,둘 다 전작만 못한 작품들이었고... 카우보이 비밥이야 명불허전이고..(수십번도 더 봤을겁니다.) 크라잉프리맨은 애니화나 영화화나 둘 다 아쉬웠던 작품이었던지라..ㅠㅠ (몇몇 작품을 같이 협업했던 부론손이 옛날에나 그 감성이 통했겠지,요즘은 그냥 한물간 퇴물이라..) 히로에 레이는 요즘 간간히 동인지만 그리는거 같고 블랙라군은 그냥 손 놓은거 같아서 관심 끊었습니다..(가이버 테크 타는거 같아서...)
21/09/13 09:08
카우보이 비밥 실사화 주인공에 존 조.... 너무 안 어울립니다 보니까 72년생이던데 너무 오바같아요
카우보이비밥은 비주얼, 스타일리쉬함이 90프로인데 넷플릭스가 이를 이해 못했어요
21/09/13 13:20
고르고 애니 자막을 만든 사람으로서 고르고는 왠지 언급만 되어도 반갑습니다. 크크 원작 만화는 레전드지만, 애니로서는 여기 나오는 다른 작품들에 비해 확실히 밀리죠. 2008년 방영 당시 기준으로도 많이 좀 올드한 감도 있고. 그래도 고르고란 캐릭터의 매력이 잘 표현된 범작 이상에는 들어갈 것 같아요. 말씀하신대로 oped들이 다 괜찮긴 한데, 고르고 느낌이랑 가장 잘 맞는 건 역시 1기 op take the wave인 것 같습니다.
21/09/13 18:53
저한테는 루팡 3세 정말 최애중에 최애입니다. 저는 입문 계기가 루팡 3세 vs 명탐정 코난 보다가 테마곡에 반해서 입문했었어요
21/09/14 11:45
다 본건 아닌데,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애니들이 있네요.
블랙라군은 상당히 인상깊게 봤습니다. 애니가 재미있어서 만화책도 다 샀...... 어쨌든 음악도 좋은 것들이 꽤 있었죠. 소개해 주신 오프닝도 좋고(참고로, 이거 부른 밴드(?)가 이 곡을 계기로 메이저로 올라왔다고 합니다.), 소개는 안 되었지만, 삽입곡인 El Sol se Recuesta ( https://www.youtube.com/watch?v=jY7H2PU2G2k , 로베르타가 첫 등장해서 술집에서 총질(...)을 할 때 나오는 음악입니다. 격렬한 싸움에 조용히 흐르는 음악이 묘한 느낌을 주죠.), 엔딩곡인 Don't look behind, 몇 화였는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쌍둥이 남매(가 맞죠? 아마?)가 나오는 이야기가 마무리되는 에피소드의 삽입곡(중간에 쌍둥이 중 하나가 노래를 직접 부릅니다.)이자 엔딩곡으로 쓰인 'The World of Midnight' 등도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The World of Midnight' 은 그 스토리와 맞물려 형언할 수 없는 느낌을 줍니다. '고르고 13' 에서는 개인적으로 '글래스 하이웨이' 가 가장 인상에 남으면서 작중 분위기를 대표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카우보이 비밥' 이야, 뭐, 말할 것도 없이 명작이죠. 벗기고 껴안는(?) 게 아닌, 이런 게 진짜 성인 애니메이션이라는 느낌을 받은 작품이었습니다. 칸노 요코가 맡은 음악도 좋고, 박완규님의 삽입곡도 좋았죠. (참고로 '천년의 사랑' 은 카우보이 비밥 삽입곡으로 만든 게 아니라 원래 있던 곡에 카우보이 비밥의 장면을 편집해서 붙여 만든 뮤직 비디오일 겁니다.) 이외에 하드 보일드라고 하긴 좀 뭣하다면 뭣한데, 2001년에 나온 '느와르' 도 있습니다. 두 명의 여성 암살자,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조직에 관한 이야기인데, 하드 보일드에 좀 가까운 성격도 있고, 여성 버디 무비라고 할 수 있는 성격도 있습니다. 스토리는 처음에 꽉 짜여서 잘 나가다가 1쿨로 끝낼 걸 2쿨로 늘려 버리는 바람에 중간부터 좀 늘어지는 경향이 있긴 한데, 나름 재미는 있는 편입니다...... 있는 편이겠죠......? ;;; 어쨌든 카지우라 유키가 맡은 이 애니메이션의 음악도 유명한데, 아니, 어찌 보면 음악이 더 유명할 겁니다. 실제로 당시 어떤 게시물에서 '선배, NOIR OST 나왔대요.' 라고 하니까, '그래? 그럼, 애니메이션은 지워도 되겠다.' 라고 했다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음악 들으려고 보는 애니라나...... (참고로 카지우라 유키는 건담 SEED 의 삽입곡인 '여명의 수레바퀴' 의 작곡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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