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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21/07/27 00:02: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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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일반] 아래 유해 발굴단 글을 보고 생각난 현역시절 유해 이야기. (수정됨) |
저희가 직접 파낸건 아니고 GOP쪽 사람들이 뭘 좀 한다고 땅을 파다가 우연히 발견했다는데...
수색 철수중이던 저희가 '내일 비번으로 빼 줄테니까 거기 좀 지키고 있어라.' 라는 꼬임에 넘어가서(...) 거길 지키게 된적이 있었습니다.
그쪽에 사람이 모자란대나...땅파다 뼈가 나오니 놀라서 구르는 바람에 실려갔대던가 뭐래나...;;;
'시간 때우고 있으면 군단에서 사람들 올테니까 인계하고 내려오면 되고, 밥은 거기 말 해 뒀으니까 거기서 먹어라. 거기 밥 맛있다.' 라는 지시를 받고 교대로 지키고 있는데...
"소대장님 그런데 슬슬 해떨어질텐데 저거 경시줄이라도 쳐 놔야 되는거 아닙니까?"
라고 했더니 "아 그러네? 여기서 좀 빌리면 되겠지?" 하시고는 거기 간부님한테 말을 하러 가시더라구요?
"좀 기다리면 가져 온대." 라고 하시길래 같이 담배나 피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가져 오더라구요.
어우 센스있게 야광봉도 가져왔어.(...)
하여간 눈에 좀 잘 띄어야 될거 같아서 경고 테이프를 가져왔다길래 봤는데...
위험-폭발물-위험-폭발물-위험-폭발물...
...아 이건 좀...그래도 돌아가신 분인데...
소대장님도 이건 좀 아니다 싶었는지 "다른거 없디?" 라고 그쪽 병력에게 물어 보셨는데...
"그럼 이거라도..." 하면서 꺼내 드는게...
지뢰-MINE-지뢰-MINE-지뢰-MINE...
"...차라리 폭발물로 하자..."
아무리 그래도 지뢰는 진짜 아닌거 같고, 그냥 아무 줄이나 쳐 놓자니 눈에 좀 띄여야 되긴 할거 같아서 그거라도 쳐 놨죠 뭐...
뭐 하여간 군단에서도 오고 뭐 더 상급 부대에서도 와서 모셔가고 거기서 제사도 지내고 하는 갑던데...같이 나온게 소련제랑 미국제 라이플이 같이 나왔다던가...
이게 한쪽만 나오면 '아 이사람은 어디 사람이네.' 하고 어느정도 확신이 된다던데 둘 다 나와버리는 바람에 뭔가 되게 햇갈리게 된 모양이더군요.;;;
다음날요? 오전은 편안하게 쉬었는데 오후에 갑자기 행보관님이 트럭에 당구대를 실어오시더니 당구장 만들잡디다.
뭐 잘 써먹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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