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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18 18:31
전 보다가 접었네요. 일단 하오문 이야기가 너무 안나오고,,
그리고 설정상 세계관 최강은 아니고 성장케인데, 벌써 너무 강해서 좀 루즈하기도 하고요. 원피스랑 비교하기엔 좀 수준이라고 해야하나 차이가 많이 나는것이... 원피스는 일단 새로운 동료의 스토리도 빵빵하고 그 새로운 동료를 동료로 만들어야 하는 당위성도 충분히 깔고가고, 이를 동료로 만들기 위해 극복해야 하는 상대도 매력적이죠. 근데 광마회귀는 전적으로 주인공의 기억하나로 이모든걸 다 떼워버리고, 극복해야 하는 상대도 허접하거나 매력이 없어요. 동료를 만들어야 하는 당위성으로 나오는게 그나마 하오문인데, 하오문 이야기는 초반에만 조금 하고 안나옴...
21/07/18 18:40
하오문 형성 과정에 엄청 분량을 투자했는데 죄다 쩌리가 되고 얼렁뚱땅 전생빨로 합류한 사대악인이 다 차지해버리죠.. 더 아쉬운 점은 걔중에 진짜 당위성이 있는 독마는 하오문과 함께 쩌리
21/07/18 18:38
제 개인적으로는..
주인공 혀가 만능해결사 수준이라 서생이고 천악이고 다 끌어들이는 점이나 유진성 고질병인 사실 이놈도 최악은 아니었어 악역들, 몇몇 작품에서 우려먹히고 있는 '고독한 천재 보스'까지.. 초반보다 훨씬 얼렁뚱땅인 파워업이며..후반부는 전반부만 못한듯.. 광기에 시달리면서 십이간지와 사투하고 달밤에 혈투를 벌이고 벚꽃에 취해 검술을 창시하고 하던 때가 좋았고 절정은 귀마의 과거사가 풀릴 때까지.. 유진성은 딱 2℅ 아쉬운 좋은 작가라고 항상 생각합니다.. 권왕환생도 최종보스보다 젊은 천마들 이랑 싸울때가 좋았죠..
21/07/19 01:57
저도 호평이 많아서 좀 읽어봤는데, 회귀물이고 뭐고 그런건 다 용납할 수 있는데 글이 너무 가벼워요.
묵직하게 글빨 있는 무협 좋아하시는 분들은 취향에 안 맞으실듯요.
21/07/19 10:03
뭐 읽어보지 않은 분량이 아무리 글빨좋다고 해도, 초반부가 안넘어가면 의미가 없죠.
pgr에서 평이 좋아서 3번정도 시도해봤지만 3번다 초반부를 못넘겼습니다. 취향에 안맞는건 답이 없죠..
21/07/19 11:11
당장 이 글에서의 많은 추천글들과, 그것때문에 초반부 읽다가 광탈한 제가 느끼는 감정이라면...
귀여니 소설 처음 읽다가 광탈한 후에 느꼈던 컬쳐쇼크랑 비슷한 느낌입니다. 이런 문체의 글이 진짜로 그렇게 훌륭하고 명작이라고?!?! 세상이 이리 바뀐건가?! 싶은 느낌 (....)
21/07/19 11:38
쟁선계 느낌의 진지하고 고풍스러운 문체를 '무협다운 무협'의 전제로 두신다면 당연히 그렇게 느끼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임기응변이 뛰어나 말빨로 먹고 사는 스타일의 주인공이 등장한다는 공통점이 있는 녹정기만 해도, 욕설과 농담이 자주 등장하긴 해도 모두 작품 내적인 풍경으로서 글의 틀 자체는 진지하죠. 하지만 광마회귀의 경우 꼭 밈을 많이 쓴다는 것을 떠나서, 작품의 내적 개연성과 외적 개연성 사이에 경계가 좀 불분명한 부분이 간혹 발견됩니다. 독자들과의 '사차원의 벽'을 가끔 넘어선다는 위험한 접근방법을 오히려 특징으로 삼은 게 마블의 데드풀인데, 그런 점에서 어느 정도 유사성이 있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이런 특징을 장난스럽다고 느끼는 분들은 아무래도 완독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21/07/19 14:26
제가 하고싶은 말을 잘 정리해주셨네요.
<녹정기>는 제 인생 무협 중 하나입니다. 주인공이 성격이 가볍긴 하지만 글이 가볍지는 않습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돌아보고 충의에 대해 고민하는 내용이 유려한 문체로 잘 녹아있거든요. 국산 무협 중에는 <쟁선계>가 가장 괜찮은 느낌이었고, 최근에는 견마지로님 작품들이 제일 낫네요. 취향이란건 호불호의 영역이라 <광마회귀>가 명작이다 졸작이다는 개인의 판단이겠지만, 정통 무협에 비해서는 확실히 글이 가볍습니다. 기본적인 문체나 표현력부터가 달라요. 그래서 저는 영 별로였구요. 하지만 글이 가볍다는 것이 꼭 단점이지는 않은 것이, 대중들에게 받아들여지기는 좋을 수 있거든요. 그건 확실한 장점이죠. 묵직하고 무게감있는 글은 요새 트렌드에서는 좀 벗어나있죠. 당장 견마지로님 작품만 하더라도 제 주변에선 좀 올드하단 평입니다. 그래서 그 많은 회귀물, 먼치킨물들 등이 등장하고 있다고 봅니다. 연재분에 맞춰서 짧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내용으로요.
21/07/18 18:52
개인적으로 봤던 장르소설중에 1,2위를 다투는 소설입니다. 장르소설 대부분이 구구절절 이야기의 욕심을 못 버리고 대신 그만큼 읽기 편하고 캐릭터도 단순, 명확한 부분이 있는데요. 이 소설은 기본적으로 연출을 연속극보다는 영화처럼 만들어서 마음에 듭니다. 소설이라는게 이런 맛이지.. 하는 느낌을 주더군요. 일본식 사소설-라이트노벨의 영향과 애니메이션 과같은 서브컬쳐의 스토리텔링 특징이 가미된 겜판-회귀형 장르소설들은 이런걸 잘 못하더라고요. 사실 작가의 기량이 어느정도 보장되지 않는다면 이렇게 쓰기가 쉽지 않고, 그런면에서 그의 작품중 가장 뛰어난 작품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단점이 있다면 좀 가오충(?)이 심한 소설이라고 생각하지만, 소설의 맥락을 관통하는 것이 '염치'임을 고려한다면 이해 못할 부분은 아닙니다. 되려 틀꼰이 주 독자인 무협의 특성을 고려하면 장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고.. 한편으로는 좀 심심한 맛을 세계관의 설정을 통해 자극적인 부분을 만들어내는 것도 맘에 듭니다. 이 소설은 무협이지만, 기존 무협들이 깨달음을 하나의 '레벨업'처럼 등치시켜서 칼질 기술을 올리는 도구로 소비했다면, 유진성 무협에서 늘 이야기하는 삶의 사연으로 겨룬다는 것을 깨달음으로 잘 구현해 낸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내공을 쌓고 초식을 수련하고 기연을 얻어 누가 더 강한지를 겨루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마치 무협지의 사내들이 남아당자강인것은 당연한 것이고 그 안에서 어떤 삶의 굴곡과 자세로 살아가는가를 무협의 도구를 이용해 추상화해서 표현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사실 장르로서의 무협의 자극적인 칼솜씨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그려낸 인물들이 갖는 삶의 가치관이 어떤식으로 갈등을 빚고 해소되는지 그 과정을 더 즐겁게 보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여튼 그런면에서 무협의 무공 누가누가 더센가의 액션씬이 중요한 이들에겐 큰 매력이 없겠지만, 뜬구름 잡는 듯한 소리를 감칠맛 나게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무척 매력적인 소설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무협'소설 그 자체로서는 칼취밤이 더 재밌는거같아요. '현대 장르 웹소설'의 재미로는 권왕환생이 더 재밌던거같고요. 그치만 총점으로는 광마회귀가 육각툴이라는 생각입니다.
21/07/18 18:59
한 100편 봤는데 지난 작품들 보다는 덜 한 그래도 여전히 작가 특유의 유치하다고 할까? 아님 오그라든다고 할까? 암튼 글빨이 제 기준에서는 좀 별로인 느낌이 들어서 문제네요. 이 작가 다른 작품들도 이 느낌을 못 이겨서 끝까지 못 따라 갔는데 이 작품도 뭔가 중반부의 획기적인 뭔가가 없으면 끝까지 못 따라갈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21/07/18 19:09
제가 군림천하 이후 절대 연재작은 손 안대겠다 했지만 워낙 평이 좋고 완결 다되어 간다길래 봤습니다
근데 좋더군요 무엇보다 작가가 커뮤니티를 어지간히 한 사람이더군요 각종 밈들이 범람합니다 유머코드 속에 진중함도 좋고 질질끌지 않는 시원한 진행도 좋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건 밈들이 세월이 지나가면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거 같더군요 여튼 제대로된 재미있는 무협입니다
21/07/18 19:30
요즘 무림 중에 으뜸이죠. 결국 풍둔 주둥아리 술이 다네? 할 수도 있는데 그것만으로 이야기를 납득가게 끌어갈 수 있다는 점이 오히려 더 대단한 겁니다. 요즘 무협에 무덤덤해졌는데 예외로 망향무사-광마회귀를 꼽습니다.
21/07/18 19:42
5번은 요즘 안티테제가 너무 많습니다 대세라고 해도 될정도죠 BL향 풍기는 무협들
히로인이 시간 잡아먹는거 싫어하는 아저씨들 + 여자가 있는거 싫어하는 부녀자들의 콜라보 결과
21/07/19 02:33
현존 연재무협 중에 단연 원탑이고, 올타임으로 쳐도 광마회귀보다 앞에 놓을 소설이 몇몇 수작들 외에는 떠오르지 않습니다. 전 오히려 그 가벼운 문체 때문에 광마라는 인간의 불안정성과 그걸 극복하고 인간답게 살아가려는 의지가 더 강하게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각종 밈이 후대에는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것 같은 점이 아쉽긴 합니다.
21/07/19 11:27
나카마(仲間)는 동료 혹은 전우를 의미합니다.
일본식 동료 만들기 클리셰가 보통 처음에 적으로 만나 싸우고 나서 의기투합하여 동료가 된다는 건데... 타이의 대모험이나 원피스가 대표적이죠.
21/07/19 11:07
저도 무협을 굉장히 오랫동안 읽어왔는데, 그동안 읽었던 작품 중에 손가락으로 꼽을 만큼 수작이라고 생각됩니다. 유진성 작가의 전작들은 읽다가 중도에 하차한 경험들이 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몇단계 레벨업한 모습을 보여주는것 같아요. 진짜 필력이 미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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