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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25 10:28
부인도 마누라도 없는 독거40대라 회사 짤리고 사회에 던져져도 어찌어찌 살아갈꺼같은데...
가족이 있고 정기적으로 들어가는 돈들있는데 사회에 던져진다면 참 힘들꺼같긴합니다. 그것도 요즘같은 시국에..
21/02/25 10:29
저도 회사내 왕따까지 당하면서 버티는거에는 반대하는 입장이네요. 실제 그냥 회사내 왕따만 당해도 젊은 많은이들이 우울증같은 정신병가지는데 거기에다가 퇴사압박과 가족들 생계같은 부담감 가중되면 버텨서받는 월급보다 정신병치료비로 더 많이 나가는상황이 오죠. 평생직장이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다음직장 알아보는데까지만 버티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21/02/25 10:31
사회 초년생때 사람 정신 갉아먹는 상사 아래에서 버티느냐 도망치느냐의 기로에서 후자를 선택해서 다른부서로 옮겼는데 그쪽 근황을 들으면 들을 수록 가 도망치는 선택이 제 20대를 통틀어 최고의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21/02/25 10:45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렇게 좋은글을 자주 쓰시는데 가끔 물음표 뜨는 글도 쓰시는걸 보면 유머감각이 진짜 특출나신분인가 싶습니다. 암튼 이번 글은 진짜 좋네요.
21/02/25 10:46
저도 비슷하게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에서 몸/정신이 축나고 몇번의 비자발적 퇴사(회사가 망하거나, 내 몸이 망하거나, 정치 싸움에 밀리거나)한 다음 이제 새로운 시작 준비합니다. 이번에는 살아남았으면 좋겠네요.
21/02/25 10:55
답이 없다는 점에서 더 막막해지는 내용이네요
주변 지인들 상황들이 겹쳐보이다보니 감정이입이... [세상에는 수많은 직장과 인간이 있고 존엄을 지키고 일할 수 있는 무수한 기회와 직장이 남아 있습니다.] 이 문구에 크게 공감합니다.
21/02/25 11:04
블랙기업이라면.....몸과 정신이 갉아먹히기 전에 도망치는게 맞죠
최선은 아예 그런곳엔 발도 들이지 않는 거지만...그건 쉽지 않으니 ㅠ 대신 블랙기업이면 튀어야죠
21/02/25 11:27
소중한 가족의 평안을 지키기 위해 오늘도 고통을 감내하고 출근하는 가장들 존경합니다.
그러나, 길게 봐야 합니다. 죽을 것 같은 나날을 견디다 정말 죽습니다.
21/02/25 11:28
좋은 글 감사합니다. 어떤 금융공기업이길래 40대 명예 퇴직인가요?
채무자에게 갈군다는 얘기 들어보니 대출 내어주는 쪽인 것 같은데...
21/02/25 11:36
할 수 있는 성공 사례를 보고 나도 할 수 있다는 믿음.. 전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의 총량이 정해져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다른 누군가가 성공해서 성공사례를 말하면 제가 성공할 자리가 더 줄어들었구나고 생각합니다.
21/02/25 12:35
그런 면에서 저는 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게 제 자신의 몸과 마음의 건강이라고 생각합니다.
나 빼고 모든 남자들 고자되기 vs 나만 고자되기 닥후죠
21/02/25 12:46
그러니깐 결혼하고 애를 낳은 선택을 왜 해서 퇴사후 지옥으로 가십니까 크크 혼자면 대기업에서 짤려두 그동안하고싶었던 게임라이프 맘껏 여행다니기 맛집탐방을 해도 전혀 부담없지 않습니까? 크크
21/02/25 13:26
저도 이렇게 생각했는데 자식 생기면 그게 안된다는 선배들 말이 참 가슴에 남더라구요.
아무리 더럽고 힘들어도 참아야하는 부모의 무게란... 그리고 그걸 짊어지고 오늘도 하루를 버티는 선배님들이 존경스러울뿐.
21/02/25 13:36
면벽 수행하더라도 이런 상황에서 버텨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본문 보고 생각을 바꿨습니다. 내상이 심해져 일할 수 있는 체력과 정신을 잃어 버리는게 더 큰 손해일 수 있겠네요.
21/02/25 13:54
이게 40대 되니까 중소/중견하고 대기업이 좀 차이가 있더라고요
대기업은 이직을 못하거나 가더라도 해당 대기업의 1차 벤더로밖에 못 가는 거 같더라고요 중소/중견은 반면 저희 세대(제가 40살)까지는 대충 50살까진 어디 가도 굴러먹는 거 같고 대신 대기업은 그 돈 미리 버니까 비기는 듯
21/02/25 14:33
중소/중견끼리는 한 분야 정해서 니가 다 해라 식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교환이 되는데요
대기업일수록 업무 범위가 좁고 깊어서 호환이 안 되죠 예를 들어 관리팀 막내 여직원이 중소/중견에 5-10년 있으면 대충 법인카드(일반비용) / 자금 / 급여 / 부가세 이렇게 되는데 대기업에 5-10년 있으면 연구개발비 계정만 봤을 수도 있어서요
21/02/25 15:33
이거 인정....
업무가 깊고 얇게 파게 되서 다른 업무를 잘 모르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로테이션이라도 시켜줘야 하는데.. 그렇게 하면 일 속도가 안나오니까 안하고.. 미쳐부르..
21/02/25 15:35
중소 제너럴리스트도 15년 이상 구르면 제너럴의 스페셜리스트가 되는 거군요. 중소기업은 전문성 못기른다 생각하는 초년생 시절과는 또 다르네요.
21/02/25 16:39
전문성이라고 하기엔 좀 민망하고 관리쪽 한해서 그런 거 같아요 큰 곳에서 왔으면 보병 역할을 못함 잡다하게
저같은 경우는 비상장 중견기업에서 회계(+전산 : 더존, SAP Migration 2회 경력 및 사용 가능) 세무(법인세, 부가가치세, 사장님 개인 증여세) 급여(+4대보험, 원천징수 및 소득세) 외국투자신고(외국환관리법), 이전가격(국조법), 이사회 및 주총(상법), 경영관리 자료 작성 등을 하고 있는데 이게 대기업에선 이렇게 한 명이 할 리가 없을 거라서
21/02/25 15:51
이것도 맞는데, 저는 더 큰 이유가 대기업 출신이라는 눈높이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1차벤더의 (남들이 보기에) 좋은 자리로 인맥빨로 가는게, 거기밖에 갈데가 없어서 가는게 아니라 거기가 아니면 그 돈보다 적게 주는 곳밖에는 없기 때문이죠. 이직한 후에 쉽게 도태되는거야 기존 인맥을 제외하고는 돈값을 못하는 사람이 많으니 당연하겠고요, 막말로 쟤는 일은 남들보다 못하는데 연봉은 남들보다 왜이리 많이 달라고해? 라는 상황이 되는거죠
21/02/25 17:33
그 대기업 연봉선은 아마도 뻔히 아실테니... 대기업 대리급 연봉 = 중견 부장급 연봉은 아니죠?
차장급까지는 될수도 있겠지만... 자기 현재 연봉 + 1직급 위 정도로 부르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차장급 연봉 맞춰주기도 힘든 상황인데 부장급 연봉을 부르니... 난감하죠
21/02/25 15:19
반대의 경우에는.. 대기업 출신의 인맥과 조직빌딩능력을 보고 커나가는 조직에서 스카웃하는 경우인데....
보통 대기업출신들이 (큰그림 보는거 말고) 전체적인 업무실무능력은 (자기전문분야깊이말고... 전체적인 제너럴리스트의 양과 스킬면에서)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 셀트리온 님 말씀에 어느정도 동의합니다... .... 개발자직군들은.. 40넘어가면 코딩 손에 띄시는 경우가 많아서... 애매해지시는 경우 많다고 하시고.. 등등등...
21/02/25 16:51
제가 마흔 중반이고, 사회적 사망까진 아니더라도, 식겁하긴 했습니다.
전 대기업도 아니었습니다. 대기업의 협력업체였습니다. 그 협력업체에서 사회시작을 했고, 18년을 다녔습니다. 명퇴까진 아니어도, 흔히 말하는 우물안 개구리가 될거 같아서.. 더 늦기 전에 나왔습니다. 나름 자신감을 가지고.. 여기서부터 시작이었습니다. 제 동기들중 대기업 간 친구들도 있고, 작은 사무소 간 친구들도 있었죠. 작은 개인 사무소에서 시작한 친구들은 오랜 시간 더 자잘한 업무까지, 여러곳을 이직하면서 잔뼈가 굵었고, 그만큼의 인맥도 쌓였습니다. 제 얘기로 돌아가서.. 전 나름 큰 프로젝트를 건드렸다보니, 오히려 자잘한 프로젝트 경험이 없죠. 우물안 세이프티 시스템 하에서 더 깊게 파이고 있었던 겁니다. 뒤늦게 올려봤더니, 좀만 더 깊으면 기어올라가지도 못할 우물처럼 느껴저서.. 겨우 기어나온거죠. 어렵게 어렵게 이직한 사무소. 코로나다 뭐다 여러 문제가 많았지만, 제 문제였기도 했습니다. 직급은 높은데 실무가 느렸죠. 부담되고 스트레스 되고.. 그러다가 퇴직 당(?)하고 - 여기에 좀 얽힌 스토리가 있지만 패스- 집에서 뒹굴거리다가.. 현재는 또 이직. 새로운 사무실 한달째 다니고 있습니다. 이제 시작이죠. 전 나름 노력중이고, 그 노력 전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까닥 잘못했었으면.. F 나 G 의 삶처럼 되지 말란 법도 없었으니.. 너무 힘들면 놔도 되긴 합니다. 대기업같은 좋은 동앗줄은 쉽게 놓칠 못하니 더 오래 붙잡고 있는 것도 맞는 선택이기도 하고.. 놓는 다는 표현은 좀 안맞는거 같고, 튼튼하고 좋은 동앗줄 말고, 약간 허술하고 위태로운거 같은 사다리로 옮길줄 아는 판단이 중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늘 미래의 나 자신을 설계하고, 스스로가 나은 방향으로 움직이려고 노력해야 하더라구요. 공중에서 스파이더맨처럼 밧줄 갈아타기는 능력자들이 하는거고, 대부분은 갈아타려면 일단 땅 밟아야죠. 밟으려면 내려와야 하는거고.. 잘 판단해서, 내려올수 없을 정도로 많이 올라가지 말자고 하고 싶네요.
21/02/25 19:42
지금 제 상태랑 똑같네요.
정신과 약을 복용하고 있는데도 나아지지 않고 직장에서는 입지가 좁아지고 구박받고 맨날 혼나고 일 능력도 떨어져 가고 마음 건강도 피폐해져 갑니다. 기억력이 떨어지고 자신감이 없어지고 항상 불안하고 가만히 있는데도 이유없이 불안하고 가슴이 쓰릴 때도 있습니다. 이로 인해 업무적 능력도 형편없이 떨어졌구요. 정신병 걸릴거 같다가 아닌 정신병에 이미 걸려있고 F처럼 신체화 증상이 나타날랑말랑 하네요. 항상 불안해하고 있으니. 5월달이면 1년을 채워서 퇴직금 받고 싶은데 위에 말씀처럼 몇개월 더 버티다가 영원히 망가질까 두렵네요.
21/02/25 22:35
저도 두번정도 때려침의 경험이 있는데. 이게 진짜 정신적인것하고 연결이 되더라고요.
한번도 자살충동같은거 느껴본적도 없었는데 처음때려칠때 아마 처음이었고 얼마전에 두번째 그 경험이 오자마자. 뒤도 안돌아보고 때려쳤습니다. 내가 살아야할거 같아서요. 때려치고 오면서 펑펑 울었는데 그 과정에서 폭언도 듣고 뭐 이것저것. 그래서 지금 뭐 할건데?하면 딱히 하는건 없지만 그래도 살거같긴합니다. 어쨌든 길이 있겠지하고 생각은 하는데. 가정도 없고 그렇다고 뭐 이룬것도 없긴하지만 어쨌든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좋은글 잘 봤습니다. 결국 내가 살아야한다는 건 진리인거 같아요. 남을 위해 산다? 내가 없으면 남도 없습니다.
21/02/25 23:54
[버틴 자]는 승리자가 맞지만 모든 [버티는 자]가 [버틴 자]가 될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힘든 상황이 왔을때 한계를 가늠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그저 막연하게 나도 버텨낼 수 있겠지 하고 쉽게 생각하는 함정에 빠지는거 같아요. 많은 사람이 버티다가 실제로 승자가 되기도 하지만 내가 그중에 하나라는 보장은 없는거죠.
사람일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평소에 자기 자신을 열심히 공부해 두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멘탈이 금융 자산보다도 귀한 자산이라는 걸 인지하고, 현재 잔고와 유동성을 잘 살펴보고 투자와 지출 규모를 결정해야 하는 것 같아요.
21/02/26 15:30
요번주에 여기저기 일이 갑자기 늘어 따로 피드백 못해드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직장인 여러분들 그리고 예비 직장인 여러분들 모두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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